카페통해 저도 정착시 준비에 많은 도움 받았기에 제가 한국에서 준비하고 와서 겪었던 경험들 토대로 가져오면 좋은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저의 경우 여기 나이로 만 4세 아들 쌍둥이들 끌고 정착한다고 오자마자 이것저것 쇼핑할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우체국 선편통해 여기 도착 거의 두 달전부터 차례차례 서너번에 걸쳐 박스 18개를 보내놓고, 아파트 관리실에 도착하면 저희집에 넣어달라고 부탁했지요. 짐들이 대부분 저희가 도착하기 1~2주 전에 무사히 모두 도착해서 - 아파트 렌트가 6월 중순에 시작되었고, 저희는 7월 초에 도착했답니다. - 그래도 남들보다 고생 덜하고 무난하게 정착한 것 같습니다.
무빙을 받으시더라도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안맞으면 한국에서 가져오거나 새로 장만하셔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가능하면 여기 오시기 한두달 전에 무빙 구하시고, 무빙의 사진과 세부항목 받으셔서 본인이 추가로 필요한게 무엇인지 생각해서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방용품
- 무빙에 압력솥이 없다면, 쓰던 압력솥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현미나 보리밥 같은 잡곡을 드실 예정이시라면요. 저는 버블랩과 겨울 옷가지로 잘 싸서 우체국 선편으로 보냈습니다. 여기와서 사는 것보다 훨씬 쌉니다.
- 제과 제빵기: 미국에서 맛있는 빵 사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빵은 뭐가 들었는지 유통기한이 한달씩 됩니다. 저는 오기 전에 몇달 정도 제과제빵을 배웠어요. 아이들 학교 간식 준비할 일도 많고, 케익이나 빵선물도 인기 만점입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는 아침을 빵이나 씨리얼을 먹게되구요. 카이젤 제빵기 강추입니다.
- 식기세척기용 수저통: 여기는 젓가락을 안쓰기 때문에 수저통 구멍이 커서 젖가락이 빠집니다.
- 면보, 행주, 수건 등 면제품
- 도시락통, 차납, 보온도시락통 도시락 쌀일이 많네요. 피크닉을 갈일도 많구요.
- 건어물 : 다시용 멸치, 볶음용 멸치, 말린새우, 오징어, 북어포, 미역, 다시마 등...마른 반찬이나 국, 찌개를 위한 건어물은 한국에서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양념: 저는 고춧가루, 새우젓, 참깨 볶은 것 3kg, 집에서 담은 국간장, 된장, 매실 액기스, 참기름5병, 들기름 등 가져오고 사실 아이스 박스 (델타항공 수화물 규정에 맞춘 싸이즈) 사서 김치 진공포장(가정용 진공포장기이용)해서 4kg 정도 가져왔습니다.
생활용품
- 실내화: 여기 사람들은 실내에서도 신발신고 생활하는 거 아시죠? 실내화가 없습니다. 한인마트서 파는 것 같긴하던데...워낙 종류가 한정되어서
- 에프킬라 매직큐브: 특정 제품 거론해서 좀 그렇지만, 이게 프리볼트라 돼지코만 있으면 되거든요...여기 모기가 엄청 많습니다. 매틱큐브 리필까지 넉넉히 가져와 여름내내 아이들이 집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았네요. 여기 현지제품은 이런 타입을 못봤습니다.
- 상비약: 약값이 너무 비싸고 병원 문턱은 높습니다. 보험이 있어도 한 번 병원가면 약값까지 20달러 내외 지출입니다. 보험이 없으면 병원비 100~120달러, 약값이 30달러 내외 그렇습니다. 아이들 감기약 (특히 항생제) 넉넉하게 가져오시구요, 어른들 소화제, 감기약, 항생연고(마데카솔 등) 등등도 넉넉히 가져오세요.
-학용품: 크레파스, 색연필, 색종이, 도화지 등 한국 물건이 훨씬 좋습니다. 아이들 플레이 데이하면서 한국 색종이로 학이나 개구리 접어 줬더니 인기 좋더군요.
-피크닉 매트: 백화점에서 사은품으로 주는 약간 쿠션있는 매트 있으면 한두개 가져오세요. 여행이나, 피크닉때는 물론이고, 특히 카펫있는 아파트에서 아이들 음료나 간식줄때 저는 거실에 이거 펴놓고 주거든요. 카펫오염...대책이 없습니다.
-반짇고리: 저같이 바느질 못하는 사람도 의외로 바느질 할 일이 많이 생기더군요. 옷수선비가 옷값보다 더 비싸더라구요.
-차렵이불: 우리나라처럼 면이 좋지도 않고 솜이 실하지도 않고...특히 아이들용은 우리나라 같은 차렵이불이 없어요...저희는 아이들 어른것 다 이민가방 담아 비행편에 가져왔는데...아틀랜타에서 이불짐을 잃어버려 T T ...여기는 극세사나 합성섬유로 된 담요인데, 꽤 좋은 걸 샀는데도 세탁기에 한 번 빨고 나니 보푸라기 백만개...결국 한국에서 부모님이 아이들 차렵이불 사서 보내주셨어요. 오히려 겨울 이불은 여기서산 거위털 extra warmth 따뜻하더라구요.
-아이들 한글 배울 나이라면 학습교재나 한글책들 가져오시구요
-여자분들은 스타킹과 생리용품 본인 쓰실 것 꼭 가져오시구요.
-체온계: 여기 화씨 쓰는 것 아시죠?
-줄자: 오자마자 길이재서 가구를 사거나 배치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인치 표시된 줄자 가져오시면 편합니다.
-안경쓰시는 분은 여분 안경도 맞춰서 넉넉히 가져오세요.
-070 인터넷 전화기와 공유기: 공유기 놓고 와서 낭패이신 분을 봤네요.
-아이들 카시트: 한국에서 좋은 거 사서 쓰셨다면 가져오세요, 비행기에서도 카시트나 유모차 둘 중 하나는 추가 요금 없이 보내주더군요. 공항에 내리는 순간 태우고 가야 하고, 엄마, 아빠 각자 차를 굴리다보니 저희는 옮기는 것이 귀찮아 여기 와서 싼것으로 두개 더 샀습니다.
첫댓글 다른것도 물론 요긴하게 쓰이겠지만 식기 세척용 수저통은 정말 요긴하게 쓰일것 같네요....^^
와. 정말 꼼꼼히 도움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집에서 담근 김치 진공포장하면 터지지 않나요?
준이맘님 안녕하셨어요^^ 저 기억 하시는지 모르겠네요~ㅎㅎ 꼼꼼한 분이시겠다 생각은 했는데 제 생각이 맞았네요^^ 윗분도 질문하셨지만 특히 음식(기름,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등) 어떻게 포장해서 가져 가셨는지가 궁금해요. 장류는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서 안가져가려 생각했는데 준이맘님 글 보니 저도 갖고 가고 싶네요.
안녕하세요, 준비 잘 하고 계시지요? ^^ 푸드가드라고 가정용 진공포장기를 샀더니 그 안에 공기흡입제가 들어있더라구요. 김치 포장하면서 안에다 하나씩 넣어줬습니다. 아이스박스에 냉매제 넣어서 가져오니 김치가 새로 담은 그대로 안익었더라구요. 된장 고추장은 그냥 큰 통에 담아 아이스박스 넣어 가져왔고, 국간장, 매실액기스 등도 큰 플라스틱 병에 담아 아이스박스에넣어 가져왔습니다. 되도록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끝까지 꼴딱 채우시고, 세지 않도록 랩등으로 감아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깨는 씨앗류라 압수당하신 분도 있다던데 저희는 다른 옷짐에 넣어 가져오니 몰라서 그랬는지 통과했습니다.
@준이맘 아이스박스가 그렇게 큰데도 공항 옆에 대한통운 포장센터에 가니 얼마 돈 받고 (별로 비싸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이스 박스도 깨지지 않도록 박스포장과 테이핑 해주었답니다.
수저통! 정말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다가 결국 아이들 아이스크림 먹고난 플라스틱 통에 송송 구멍을 뚫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부님들은 동의 안하실지 몰라도 소주잔 좀 가져오면 나름 손님 초대시 요긴합니다. 여기선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그리고 부탄가스 연결해서 쓰는 토치와 한국형 코펠도 요긴하나 여기선 구하기 어렵습니다.
소줏잔은요 ㅋㅋ 일회용 종이컵 중에 어린이 파티용 작은 컵이 있는데 소줏잔보다 조금 큽니다. 저흰 종이포장에 가려서 멋모르고 잘못 산건데 그 용도에 딱이더군요.
여행하면서 기념품으로 소주잔 싸이즈 잔들 모았더니 저희집은 골라먹는 재미가...^^ 기왕이면 투명한게 좋더란 결론까지^^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정말 꼼꼼하시네요. 참고로 체온계를 저는 여기서 브라운으로 샀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온도도 설정만 바꿔주면 화씨 섭씨 다 나옵니다. ^^
아직까지 준비는 마음속으로만 하고 있답니다^^;; 저도 알려주신대로 준비해 가야 겠어요. 특히나 빵은 생각도 못했는데 간단히 만들어 먹을 레시피 가져가야 겠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된장이며 양념 가지고 가고싶은에 음식물은 절대반입이 안된다고 들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델타는 기내에 실어주는건가요?아이스박스는 저희가 준비하는건가요?
항공용아이스박스를 따로 구입해야하는건가요?보내시는 비용금액은 얼마정도였는지 알수 있을까요?
이제 2달도 안남았는데 걱정이네요..
070 인터넷전화기는 알겠는데
공유기가 뭔가요?
다음달 아들이 한국서 들어올때
070 인터텟전화기는 사오라 했는데,공유기를 잘 몰라서요....
공유기는 인터넷을 사용할 때 유선 뿐 아니라 무선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계랍니다^^ 이게 있으면 인터넷 선(유선)을 노트북 등에 직접 꽂을 필요 없이 인터넷망에 자동 접속하여(무선) 집안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답니다^^
별밤곰님!공유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압력솥은 프리볼트를 가지고 가신건가요?
한국에서 쓰던 쿠쿠를 가지고 가려니 쿠쿠에서는 한국생산은 220전용이라고 가지고 가도 못쓴다던데요.
다른회사 제품인지요?
저도 가지고 가려다 포기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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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이스박스도 인당 짐 갯수에 포함된답니다. 아이스박스가 있으니 음식물은 터지거나 깨지지 않게 싸서 넣어주시면...냉매제때문에 은근 무게가 나간답니다. 무게 초과되지 않도록 잘 재서 싸시구요.
안녕하세요~ 위에 말씀하신 건어물과 양념들은 직접 비행기 수하물로 갖고 가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다음달 중순에 들어갈 예정인데. 건어물이랑 각종 양념 등이 입국 세관에 문제가 없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