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원 박사의 팔체질의학(八體質醫學)
[ 8체질의학은 동무 이제마의 사상체질을 권도원 박사가 다시 8가지로 세분한 것이다. 사상체질(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을 각 체질별로 열(熱)성과 냉(冷)성으로 분류했다. 태양인의 열성은 금양인, 냉성은 금음인/ 태음인의 열성은 목양인, 냉성은 목음인/ 소양인의 열성은 토양인, 냉성은 토음인/ 소음인의 열성은 수양인, 냉성은 수음인으로 분류한다.
이는 병원에서 고치지 못한 병을 낫게 하여 도올 김용옥이 권도원 박사를 우리나라 최고의 한의사로 부르며, 하버드대 나온 도올이 다시 한의대를 가게 된 이유이다. 그리고 또한 서울대 해부학과 이명복 교수의 의사도 못 고치는 병을 낫게 하여, 이 교수가 "체질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라는 책을 발간한 이유이다.]
- 팔체질의학(八體質醫學)
저는 체질론에 대해서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체질론 중에 대략적인 것을 잠깐 말씀드릴까 생각합니다.
서양에서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제일 처음에 주장하는 것이 4체액설(담즙질, 신경질, 다혈질, 점액질)입니다. 물론 그 후에 의학의 목록에서 체질론이라는 것이 빠져버리고 없죠. 그렇지만 의학의 시발은 역시 체질론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할 수 있죠. 동양의 최고 의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도 [陰陽二十五人]이 있어요. 이것도 역시 사람의 종류가 25가지 있으리라 짐작을 해서 나타나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예로부터 체질이라는 것을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가 무심코 같은 자리에서 음식을 먹었을 때도 같은 음식이 어떤 사람에게는 중독이 되는 수도 있고, 반대로 어떤 사람에게는 대단히 건강에 도움이 됐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사람의 종류가 다르지 않냐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동기가 되는 것이죠.
그러나 요새 체질, 체질하는 것은 '내가 어려서는 바짝 마른 체질이었는데, 중년에 운동을 했더니 개선되어 아주 건강한 체질로 바뀌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내가 말하려는 것은 나면서부터 죽는 날까지 변하지 않는, 타고난 체질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하려고 하는 것은 8체질론입니다. 이 8체질론은 1965년 10월 24일 동경에서 국제적으로 발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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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체질론의 원리는 다른 것이 아니고, 우리 몸에는 오장육부(사실은 육장육부예요)라는 장기들이 있어요. 그 장기들의 강약(强弱)의 배합이 8개의 구조로 나누어집니다. 그것이 5개로 될 수도 없고 4개로 될 수도 없고 9개로 될 수도 없어요. 꼭 8개로만 나누어져요. 8개 이상으로는 전혀 구조가 되질 않아요. 그것은 같은 구조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것이 바로 8체질론의 원리가 되는 것이죠.
그 8개의 장기 구조에는 뇌(腦)가 들어가지 않아요. 현대 의학에서는 뇌를 대단히 중요시하죠. 위(胃)는 2가지 역할을 하는데, 하나는 소화액으로 음식을 소화시켜 소장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또 하나는 다른 장기에서 분비하지 못하는 효소(Enzyme)같은 우리 생명에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을 하는 것을 생산합니다.
위만이 생산할 수 있는 힘인 생기를 생산하는데, 그것이 모든 신체에 배급되지 않으면 머리털 하나도 제 구실을 못하는 중요한 것을 만듭니다. 위만 그런 게 아니고 췌장은 췌장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을 만들고, 담낭은 담낭만이 할 수 있는 그것이 있고, 간은 간대로의 자기 역할을 함과 동시에 전체에 미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그것들의 이름을 어떻게 붙여야 되느냐? 요샛말로 '생기'라고 이름을 붙이면 되겠죠.
그런데 뇌는 다른 장기와 달리 자기 역할은 해요. 모든 것을 감지하고 명령하고 어떤 정보센터처럼 알고 생각하는 것은 하되, 뇌에서 만들어내는 중요한 물질이 신체에 배급되어 그것 없이는 모든 세포가 생존할 수 없다고 하는 그런 귀한 Enzyme을 만들어내지는 않아요.
그러기 때문에 장기 배열 가운데에서 뇌는 빠집니다. 그 증거로 여러분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뇌사라는 죽음이 있죠. 뇌가 완전히 죽어 버렸는데, 생명은 살아 있단 말이죠. 뇌가 완전히 죽었으니까 생각도 없어지고 볼 수도 없고 명령할 수도 없죠. 그런데 생명은 살아 있거든요. 만약 뇌가 우리 생명에 역할을 하는 힘을 발휘한다면 뇌가 죽음과 동시에 생명도 같이 죽어야 됩니다.
간이 죽으면 사람이 죽어요. 폐가 죽어도 사람이 죽어요. 폐가 죽으면 숨을 못 쉬어 죽는 것도 있지만 거기에서 발하는 힘이 생명에 기여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생명은 마침내 죽고 맙니다. 그런데 뇌는 죽어 버렸는데도 생명은 살아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 8체질에 배합되는 장기의 배합에 뇌는 들어가지 않아요. 뇌를 뺀 다른 모든 장들이 배합을 해서 8개의 구조식이 됩니다. 그것이 바로 8체질의 원리예요. 생각하기 쉽게 사상(四象)을 두 개씩으로 나눈 것이 8체질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쉽죠. 그렇지 않아요. 그것은 왜 그러냐? 수리라고 하는 것이 묘합니다.
눈 귀 코 입은 7구멍이죠. 코는 안으로 들어가면 하나로 되어 있어요. 차라리 밖에서부터 하나로 되어 있으면 감기도 잘 안 걸리고 코도 잘 안 막힐 텐데, 무엇 때문에 밖은 둘을 만들어 놓고 안은 하나를 만들어 놓았느냐? 구멍 채우려고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손가락 마디를 세어보면 14개로 7의 배수예요. 소리도 7음이고 색도 7색이고, 모든 우주 만물이 형태를 이루는데 7이라는 숫자로 되어 있어요. 경락도 14경이에요.
조직은 그렇게 되어 있는데, 그것이 움직이는 데에는 12라는 숫자로 움직여 가요. 시간도 12시간 24시간, 달도 12달 등 12로 돌아갑니다. 10달로 만들 것을 나누어 12달로 한 것이 아닙니다. 10시간을 해도 하루가 될 것을 나누어 24시간으로 한 것이 아니예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구조가 안 되도록 되어 있어요. 우리 몸속에도 체내 시계가 있다고 해서 연구가 되는데 해가 뜨는지도 모르는 감옥 속에서 잘 시간이 되면 자연히 잠이 오고 깰 시간이 되면 자연히 눈이 떠집니다. 우리 체내에 24시간이라고 하는 시계가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수의 이치입니다.
8이라는 숫자는 무슨 역할을 하는가?
독립된 개성을 나타낼 때는 8이라는 숫자로 표시되요. 사상(四象)이라는 말은 있어도 팔상(八象)이라는 말은 없어요. 가령 팔상(八相- 한문이 다름)이라는 말을 쓰면 모르죠. 팔상(八象)이라는 말이 없는데 팔상의학(八象醫學)이라고 이름이 나 있는 것은 아주 무식한 말이에요. 이것은 "팔체질의학(八體質醫學)"이라 불러야 합니다. 왜 8체질이 되어야 하는가? 독립된 개체가 하나씩 있는데, 그것이 바로 8가지라고 해요. 9가지가 될 수가 없고, 15가지가 될 수가 없어요.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다시 곱하면 16체질이 되지 않느냐?" 하는데, 8개 성을 나눌 수는 도저히 없다는 얘기입니다. 사상은 개성이 아니고, 그 개성들을 합해 놓은 거예요. 그러기 때문에 사상은 개성이 될 수 없어요(독립이 될 수 없다). 이 8가지 체질이라고 하는 것이 개성을 가진 독립된 조직이라는 얘기죠.
그래서 체질이라는 말은 외부로 보이는 타입이라든지 그 사람의 성격이라든지 그 사람의 취미 등만 가지고서 체질을 정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말한 바와 같이 육장육부라는 장기들의 조직(구조)가 8가지가 돼요. 영어로 Constitution Medicine이라는 것이 체질의학인데, 바로 구조의학이라 합니다. 체질이 8개가 되어야 그 체질의학이 완전을 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8체질의 이름을 여러 가지로 생각하다가, 오행을 붙여서 木陽, 木陰, 土陽, 土陰, 水陽, 水陰, 金陽, 金陰 체질이라고 해서 8체질로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火는 안 들어가죠. 火는 들어갈 수가 없어요.
- 8체질의 간단한 특징
1. 【 목양(木陽) 】
사람들 중에 상당히 말을 잘 안 하는 과묵한 사람이 있죠. 평소에 다른 사람이 열 마디 말을 하면 한마디로 답변해 버리고 마는 과묵한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목양(木陽) 체질이라 합니다.
그러면 과묵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 "말하는 것을 피곤하게 생각해요." 피곤하게 생각하니까 자연히 과묵하게 나타납니다. 왜 말하는 것을 싫어하느냐. 말을 보내는 기관이 무슨 기관이에요? "폐죠." 폐가 피곤을 느껴요. 그래서 자연히 말을 안 하고 있는 것이 편하고 기분이 좋고, 말을 많이 하면 피곤을 느끼는 것은, 폐가 작아서 그렇습니다. 폐가 작으니까 말만 작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치가 많아 노래를 잘 못 해요. 그래서 대개 노래를 잘못하는 음치가 많이 있어요.
동시에 몸은 뚱뚱하고 건강하게 보이고 덕이 있어 보이고. 토론할 때 말 많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사람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제일 나중에 한 마디만 말합니다. 그러니까 투표를 하면 인기를 얻어 당선이 돼요. 별소리 다 하던 사람은 인기가 없어져 버리고, 이 사람은 자연히 덕이 있어 당선됩니다. 그래서 어부지리를 잘 하게 돼요. 그런 체질을 목양이라 간단하게 평할 수 있습니다.
2. 【 목음(木陰) 】
목음체질은 하루에 두 번도 대변을 보고 세 번도 대변을 봅니다.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기 전에 대변을 보는데, 아침에 먹었던 것이 나가야 점심이 들어가고 저녁을 먹기 전에 점심에 먹었던 것을 내보내야 저녁이 들어갑니다. 하루에 몇 번씩 변소를 갑니다.
그래서 몸이 대단히 쇠약한 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고 뚱뚱합니다. 아주 건강하게 보이나, 변소를 자주 다니는 사람이 있어요. 그것이 목음체질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만약 위장에 문제가 생겨 설사를 자주 하게 된다면 큰 문제죠. 당장 건강에 영향이 가는데, 이 사람은 위 때문에 설사를 한 것이 아니예요. 위는 건강하여 흡수할 것은 다 흡수하나, 다만 대장만 힘이 없어 수분 처리가 잘 안되고, 저장하는 창고가 좁아서 내보내야 합니다.
그러니까 건강에는 큰 지장이 없어요. 물론 너무 쇠약해지면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고 체온이 내려갈 수밖에 없지만, 보통은 크게 지장을 안 받아요. 그런데 자꾸 변소는 다녀요. 그것은 왜 그러냐? "다른 사람들보다 대장이 짧아요." 그래서 그 사람은 목음체질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왜 목음이라고 이름했느냐? "그 목음이라는 것은 담낭을 얘기합니다." 담낭이 대장과 무슨 관계를 갖고 있는가 하니, 대장의 가장 큰 적이에요. 그것을 의학적으로 antagonist라고 합니다. 대장이 무력해지면, 대신 담낭의 기운이 세집니다. 그래서 어떤 불균형이 생겨요. 그래서 체질적인 특징을 가져오고, 병의 원인도 거기서 만들어져요. 그런 의미에서 이름은 대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상대가 되는 담낭을 가리켜서 목음체질이라 지은 것입니다.
3. 【 토양(土陽) 】
토양체질은 한 마디로 아주 바빠요. 성질이 급합니다. 걸어가도 남 앞에 걸어야 되고, 준비를 미리 다 해놓고 기다려야지, 나중에 되는대로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을 못 가져요. 그 사람에게 제일 곤욕스러운 일은 집에 가만히 앉아 있으라는 것입니다. 일이 없으면 괜히 일을 만들고 돌아다녀야 해요. 그래서 부지런하고 센스가 빠르고 일은 만들어 놓으나 뒷처리는 잘 못 하니 성질이 급하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이 토양체질이에요. 토양이라고 하는 말은 췌장입니다. 췌장이 그 몸속에서 가장 역할을 강하게 하는 체질이라는 얘기입니다.
4. 【 토음(土陰) 】
토음체질은 아주 귀해요. 내가 임상을 해보면서 1년에 한 사람을 만날까 말까 할 정도로 오지 않아요. 없어서 오질 않는지 병이 없어서 오질 않는지, 좌우간 오질 않아요. 그런데 우리 집에는 둘이나 있어요. 딸이 하나 있고 며느리가 하나 있어요. 그런데 환자는 발견할 수가 없단 말이에요. 어떤 특징이 별로 없고 애매한 점이 많아요.
부산 바닷가에 복어알만 먹고사는 사람이 있었는데, 얼굴이 붉은 영감으로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것이 토음체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페니실린을 맞으면 10만 명 중의 한 사람이나 혹은 20십만 명 중의 한 사람이 중독을 받는다고 하는데, 그것이 토음체질이에요. 만약 토음체질이 페니실린을 맞는다고 한다면 중독을 받을 수 있어요.
5. 【 수양(水陽) 】
수양체질의 대표적인 특징은 변비예요. 사흘이 지나도 열이 안 나고 닷새가 지나도 변소에 가고 싶지 않고, 심지어 열흘이 되었는데도 안 간단 말이에요. 그런 분은 한의학 같은 것은 아주 취미가 없어요. 서양의학을 해야 되고, 소설을 잘 쓰고, 사무 잘 보고, 아무리 급한 사람이 와서 “이것 좀 빨리 해 주십시오.” 하면 담배를 물고서 “여기 두세요.” 아주 차근차근히 합니다.
‘예수 믿으세요’ 하면 믿어지지 않아요. 의심이 많아요. 그 대신 완전해요. 그 사람에게 회계 문서를 맡기면 아주 정확하게 잘 하니까, 나중에 검산할 필요가 없어요. 토양체질이 만들어 놓은 일을 뒤처리할 사람입니다. 그런 정확한 체질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몸매가 아주 귀엽고 아름다워요. 이 체질은 변비가 심하고 좀처럼 설사를 하지 않습니다.
6. 【 수음(水陰) 】
위하수증은 수음체질의 독점병입니다. 이 사람은 날 때부터 위를 작게 타고 났어요. 그래서 폭식을 한다든지 과식을 한다든지 하여 거듭되면 위가 무력해지고, 밑으로 처져 버립니다. 그런 위하수 체질이 수음체질입니다.
7. 【 금양(金陽) 】
몸에 아토피성 피부병이 있는 사람, 코가 막히는 사람, 여러 가지 알러지성질환이 있어 고생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이 금양체질입니다. 그 금양체질은 가난한 집에 나서 고기도 못 먹고 야채나 먹고 살면 아주 건강한데, 집이 좀 넉넉해서 육식을 한다든지 풍부하게 먹으면 견뎌낼 수가 없어요. 코가 막히고 눈물이 나오고 피부가 헐어요.
예전에 TV에서 육식하지 말라고 강조하던 이상구 박사가 계시죠. 그 사람은 의학박사예요. 다른 사람이 병이 났을 때 자기가 약을 쓰면 즉각 듣는단 말이에요. 그런데 자기가 그 병이 났을 때는 그 약을 쓰면 듣지 않았거든요. 다른 의사에게 부탁해서 고쳐 보려고 노력해도 고쳐지지 않아요.
그분이 우연히 안식교회를 들어간 모양이에요. 육식을 하지 말라는 교리가 있어 육식을 안 했더니 자기가 고통스러웠던 병들이 자연히 물러가고 건강해진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아! 육식이란 이렇게 나쁘구나!’ 자기만 그런 줄 모르고 모든 사람에게 ‘육식하지 마세요. 육식하면 병도 안 낫고 단명합니다.’ 그렇게 선전하고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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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전을 듣고 인천의 사업가들이 육식을 한번 안 했습니다. 그 뒤에 병이 나고 기운이 떨어지자, 어떤 사람을 시켜서 제게 와 달라고 했어요. 어떤 사람이 ‘지금 생각이 났는데, 나와 다른 사람 둘이서 간경화 때문에 서울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는데, 나에게는 육식을 하라 하고 다른 사람에겐 육식을 절대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런데 내 병도 낫고 그 사람 병도 나았다. 지금 생각하니 육식을 해야 되는 사람도 있고, 하지 말아야 되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하니까 ‘그럼 그 사람 좀 만나 보자.’ 그래서 내가 갔어요.
상공회의소에 사업가 70여 명을 놓고, 내가 체질 감별을 했어요. 그 뒤에 ‘여러분의 자기 체질이 무엇인지 기억하고 계세요. 그래서 내가 얘기할 때, 그것이 바로 내 체질이구나 이렇게 짐작하는 데가 있을 테니까, 그렇게 하라.’ 했더니, 두 사람만 육식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고, 전부 육식을 해야 되는 목양과 목음 체질이에요. 그러나 금양체질은 육식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이에요.
8. 【 금음(金陰) 】
금음체질은 아주 희귀한 병이 많은 사람이에요. 파킨슨병, 치매 등은 대개 금음체질의 병입니다. 과거에는 고기를 흔히 먹지 못했어요. 해방 후에 점점 고기를 많이 먹게 되고, 요새 와서는 고기로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금음체질이 고기를 먹으면 아까 말한 파킨슨병, 치매 등 소뇌가 줄어들어 가는 병이 생깁니다.
지난번 영국에서 온 호킹이라는 천문학자 보셨죠. 그 사람의 병은 금음체질의 병이에요. 자기 아버지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고 해요. 잘 생기고 인기가 있고 머리가 좋아서 유명한 학교에 입학하니까, 주위에 따라다니는 사람이 많아, 주색하고 고기를 많이 먹을 수밖에 없어 저렇게 되었다고 해요. 바로 그 사람이 금음체질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인간을 8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것이 바로 8체질론입니다. 그런데 왜 목양체질이 있고 목음체질이 있고, 왜 금양체질이 있고 금음체질이 있느냐? 금양체질과 금음체질 사이는 대단히 가까운 것 같은데, 오히려 금양체질은 토양체질에 가깝고 금음체질은 수양체질에 가까워요. 그래서 금양체질과 금음체질 사이는 오히려 멀어요.
그래서 체질침을 하는 어떤 양반은 자기가 금음체질인데, ‘나는 태양인 침하고 소음인 침 두 가지를 맞으니까 좋더라’ 하는 말을 들었어요. 그것은 그 사람 체질이 금음체질이라고 하는 얘기예요. 그런데 금음체질의 처방은 그렇게 되면 안 돼요. 가령 목음체질은 토양체질과 가깝고, 목양체질은 수음체질과 가까워요.
그런데 왜 하나는 목음이라 하고, 하나는 목양이라고 했느냐? 그것은 자기 둘은 다른 둘보다 사이가 먼데도, 이름은 같이 한 이유가 뭐냐? 목양체질의 아버지와 목양체질의 어머니 밑에서는 목음체질이 나올 수 있지만, 목음체질이 토양체질과 가깝다고 해서 토양체질의 아버지나 토양체질의 어머니 사이에서는 목음체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그러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한 것입니다.
- 체질들의 여러 가지 특징
체형적으로도 다른 것이 많고, 성품도 다른 것이 많고(개성이 있으니까), 재능도 달라요(저 사람은 기계 취급하기를 아주 좋아하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사고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취미가 다르고, 식성이 다르고, 체온이 다릅니다.
몸이 굉장히 더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찬 사람이 있고, 속이 굉장히 더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속이 항상 냉한 사람이 있고, 손발이 차가운가 하면 머리가 항상 뜨겁고, 머리가 차가운가 하면 손발이 항상 따뜻하고, 아래는 따뜻한데 머리는 차서 늘 냉기를 느끼고, 자고 일어나면 땀을 흘려 요가 젖으나 건강한 사람이 있고, 밤에 땀을 흘리고 나면 힘도 없고 움직이지 않고 밤낮 자려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것이 도한이죠. 땀이 나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고, 땀이 나서 좋은 사람이 있어요.
인간 만사에 사람의 체질이 표현이 안 될 때가 하나도 없어요. 여러분들이 입고 다니는 옷의 냄새를 맡아보면 무슨 체질의 냄새인지 알 수 있어요. 체취가 달라요. 여러분들이 신고 다니는 신발을 보면 이것은 무슨 체질의 신인지 짐작이 돼요.
팔자걸음도 있고, 뒤축에 바깥쪽이 닳은 사람도 있고, 안쪽이 닳은 사람도 있는데 그것도 체질적으로 정리가 돼요. 여러분이 써 놓은 노트를 봐도 체질을 알 수 있고, 눈에는 보이지 않는데 TV에서 말한다든지 라디오에서 강연하는 것을 들으면 어떤 체질의 말소리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걸어간 뒤에 반드시 그 체질의 터가 남아 있어요. 이 지방의 특징은 이런 문화가 있다. 이것은 이 문화가 생긴 그 당시 그 지방의 가장 유력자가 어떤 체질이었느냐가 그 문화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 땅의 영주가 누구였느냐 어떤 체질의 소유자였었느냐, 그것이 그 땅의 풍습을 만들어냅니다. 이 지방 풍습, 저 지방 풍습이 다른 것도 바로 그것이에요. 목양체질이 많이 사는 경상도의 풍습과 수양체질이 많이 사는 경기도의 풍습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민요가 다르고 여러 가지가 달라져요.
이런 것이 바로 체질인데, 이 체질이 그렇게 되어 있는 관계로 사람이 지나가는 뒤 터에는 반드시 체질 냄새가 납니다.
- 체질감별은 어떻게 하나
우리가 체질감별을 할 때 그런 것을 이용해서 체질감별을 할 수 있느냐? "그럴 수 없어요." 옷을 벗겨 놓고 보면 체질의 표시가 나타나요. 다시 말해서 그 사람의 장기 구조가 나타납니다. 무슨 장기가 강하고 무슨 장기가 약한지, 겉으로 울퉁불퉁 나타나요. 그런데 옷을 활짝 벗겨 놓고 진찰할 수 없잖아요. 감별은 어떻게 하느냐? 오직 맥진으로만 합니다.
맥은 뛰죠. 거기에 간장의 힘도 들어 있고, 췌장의 힘도 들어 있고, 폐에서 나온 힘도 들어 있고, 모든 장기들의 생기가 뭉쳐서 뛰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사람 몸속에서 움직여지는 장기들의 배합이 어떻게 뛰고 있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동양에서 오랫동안 체험하고 이용했던 맥진법과는 전혀 달라요. 그것은 거기서 병을 본다는 것이죠. 병을 볼 수 있느냐? 병을 볼 수 없어요. 거짓말이에요.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가 하면, 이것을 연구하는 동안 별짓을 다 해보았죠.
맥진법을 쓰는 분에게 가서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랬더니 이분이 말하기를 ‘맥에서 병을 볼 수 없다’고 그래요. ‘왜 그것을 쓰셨습니까?’ ‘중국 서적 번역이지, 내가 쓴 것도 아니라’고 그래요. 그러면 ‘선생님, 맥을 안 보십니까? 맥을 안 보면 맥도 못 보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러나 거기서 부침지삭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과장된 소리인지는 몰라도, 병을 발견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 체질을 감별하는 맥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분명합니다. 그것은 병맥처럼 오늘 있다가 내일 사라지고 모레는 다른 맥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서부터 죽는 시간까지 변하지 않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맥이 있어요. 그것이 8종류예요. 그것이 발견된 것입니다. 그 8종류의 맥 가운데 하나가 발견되면, 바로 그 사람이 무슨 체질인지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간단하지 않아요. 어렵다 보니까, 이명복 박사는 저울대 질을 해서 찾아요. 그 양반이 그것을 개발했죠. 그 양반 손이 크잖아요. 맥을 잘 볼 수 없어 오진을 하게 되니까, 자기식으로 연구해본 것인데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틀림없이 오진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거기 다녀온 사람을 여러 번 봤는데, 금음체질을 전부 소음인으로 봤더라구요. 체질 감별하는 방법이 앞으로 다른 방법으로 개척이 되려는지 몰라도, 현재로는 맥진으로 하는 것이 가장 완전한 방법입니다.
8체질 가운데 4체질은 서양 사람들이 말하는 자율신경 가운데 부교감신경이고, 다른 4체질은 교감신경이란 말이에요. 이것이 균형이 안 잡히면 병이 생겨요. 그래서 이태리의 에핑거라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연구한 체질론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율신경을 가지고 연구한 것이 있어요.
자율신경 중의 부교감신경이 항상 흥분해 있는 사람이 8체질 가운데 4체질입니다. 또 교감신경이 항상 흥분해 있는 사람이 병이 나면 항상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있는 병이 나요.
부교감신경이 흥분되어 있는 사람이 위병이 나면 아토르핀 주사를 하면 위가 조금 좋아져요. 또 카페인을 먹으면 아주 기분이 좋아져요. 부교감신경이 항상 흥분되어 있는 사람의 4체질은 맥을 짚으면 그 사람 오른쪽 맥의 가운데 맥이 항상 강하게 뛰어요.
그리고 나머지 4체질은 교감신경이 항상 흥분되어 있는 사람인데, 그 사람은 왼쪽 맥의 끝 맥이 항상 강하게 뛰어요. 그 공통성이 있어요.
그것은 무엇을 말하느냐? 바로 맥 속에 우리 몸속에 있는 장기의 모든 흐름의 대표적인 것이 거기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바로 체질을 가리킨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 체질 생리
8체질 의학을 보면 생리학도 다른 의학과 달라야 해요. 체질론이라고 해서, 저 사람은 심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사람은 심장이 없다든지 저 사람은 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사람은 간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다만 强弱의 변화가 있어요. 그 결과는 생리적으로는 똑같이 나타나야 할 텐데 그렇지 않아요.
어떤 사람은 땀을 많이 흘려야 기분이 좋고 감기가 들어도 땀을 흘리고 나면 좋아지는데, 그 사람 흉내를 내어 땀을 흘리고 나면 그때는 좋은 것 같더니 한정 없이 오래가고 자꾸 쇠약해지는 사람이 있어요.
병원에서 혈압을 잴 기회가 있어서 재니까 180/90mmHg가 되자 의사가 놀라면서 당장 입원해야겠다고 해서 입원을 해 혈압약을 썼습니다. 그래서 140mmHg으로 떨어졌어요. 그때부터 일을 못하는 거예요.
자기는 고혈압 환자라고 자처하는데, 그 사람의 생리는 그렇게 되면 안 돼요. 다시 180mmHg으로 올라가야, 다시 과거와 같은 건강을 되찾게 되요. 그것이 체질 생리에요. 심지어 80/40mmHg이라 해도 끄떡이 없어요. 그런 사람이 만약 130mmHg이 되면 안 되지요.
골치가 아프고 피곤해집니다. 그것이 바로 체질 생리입니다. 정상이 120/80mmHg이라 하여 높아야 할 사람도 여기에 맞추려고 하고, 낮아야 할 사람도 여기에 맞추려고 하면 되느냐? 그러면 문제가 생기죠. 체온도 다르고 땀도 다르고, 그 외 여러 가지가 생리적으로 다르게 나타난 것이 많습니다.
- 체질 병리
지금 이 사람이 이런 병을 가지고 있는데, 이 병은 체질 병리적으로 무슨 장기와 무슨 장기 사이에 불균형이 이 병을 만들었느냐 하는 것이 체질 병리입니다. 양의학에도 없고 한의학에서도 그런 것을 논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목양체질의 경우, 간과 췌장 사이의 불균형이 위병을 만든 것입니다. 목음체질의 경우는 폐와 심장 사이에 불균형이 생길 때 위병이 생깁니다. 토양체질의 경우는 신장과 심장 사이의 불균형이 생기면 위병이 생깁니다. 만약 췌장병이 생겼다고 하면 장기와 장기 사이의 균형 관계가 전부 달라집니다.
그러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둘을 조절하여 맞추어 주면 병이 나아요. 체질마다 다르죠. 어떤 것은 두 장기의 불균형 그리고 세 장기의 불균형이 생기면 더욱 복잡한 병이 생겨요.
난치병이라는 것은 장기가 모두 고장을 일으켜서 전부 균형을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그러면 그것들을 조화시켜 주는 것이 치료법이 됩니다. 체질병리라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 원리가 되요. 본래 조직이 장기의 조직으로 되어 있으니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 체질 약리
장기와 장기 사이의 균형을 조절하지 않고는 고쳐지지 않아요. 장기와 장기 사이의 불균형으로 인해서, 균에 대한 저항력이 없어졌단 말이죠. 그러니까 그 저항력을 만들려고 하면 , 살균하기 전에 그 불균형을 맞추어 주면 그 균을 죽이는 힘이 나타나요.
우리 몸속에는 얼마든지 들어와도 저항해 낼 수 있는 힘이 있어요. 그 힘을 만들어주면 내가 살균을 안 해도 그 균이 내 몸속에 있는 저항력 때문에 물러갈 수밖에 없어요. 약리도 살균제를 쓰는 것보다 균에 저항하는 힘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장기와 어떤 장기의 균형을 잡아 주어야 되는데, 그 장기에 대한 약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너무 약하면 강화를 시키고, 너무 강하면 억제하는 방법의 약을 연구해야 합니다.
- 포도당 중독의 경우
저녁을 먹는데 김박사의 전화가 왔어요. "아버님이 운명하셨습니다." 깜짝 놀라서 밥을 먹다가 갔어요. 대문을 두드렸더니, 어머님과 고려대에 계신 맏형님이 나오셨어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운명하셨습니다.” “들어가 뵐 수 있을까요?” 형님께서 "보실 것 없습니다." 하는데, 어머니가 “가만두어요. 오셨으니까 한 번 봐 주세요.” 그래서 들어갔습니다.
흰 보를 덮어두었어요. 내가 맥을 보니까, 맥이 뛰고 있어요. 그 상태도 의사가 볼 때는 죽은 것이죠. 맥이 뛴다고 했더니, 장형께서는 그래도 덮고 나오라는 거예요.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헛 일인 줄 알지만 뭘 좀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해봐 달라.”는 거예요. 내가 침을 가지고 갔어요. 그 어른의 체질을 잘 알죠.
맥이 뛴다는 것은 무엇인가 중독을 받아 된 것 같아서, 해독하는 치료를 했죠. 빨리 나오라고 해서 덮어두고 나갔습니다. 안방에 앉아서 “어떻게 된 것입니까?” 막 이야기를 끄집어내려고 하는데, 밖에서 아버지 살아나셨다고 지금 장관께서 야단이에요.
누워 있던 양반이 앉아서 동공이 산대되어 안 보이니까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맥을 짚으니까 맥이 살아 있어요. ‘병으로 인하면 맥이 뛰지 않을 텐데, 맥이 멎지 않고 있는 것은 뭔가 중독 상태가 아닌가’ 하여 해독 치료를 한 겁니다.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중독이라는 말이 맞아요.
천안에 있는 옛날 고가를 둘러보러 두 분이 가셨다가 돌아오는 길에 “내가 감기 기운이 있으니, 제자인 영동 세브란스병원 원장을 찾아가 주사를 맞고 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들렀다는 거에요. 그것이 9일 전으로, 포도당 주사를 맞고 10분 정도 지난 뒤에 눈을 감은 것이 아흐레 동안 눈을 뜨지 않는단 말이에요. 거기서는 무슨 병인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식사 대신에 포도당을 맞은 겁니다. 아흐레 되는 날 도저히 가망이 없으니 모셔 가라 해서 집에서 운명을 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살아나서 그 후에 금혼식고 하시고 10년을 더 사시다 돌아가셨습니다.
무엇이 중독을 일으켰느냐? 포도당이 중독을 일으킨 것입니다. 포도당이 그렇게 무서워요. 그것을 누가 알아듣겠냐는 말이에요. 이명복 박사가 따님을 데려와서 치료를 받은 후에 따님 병이 나으니까, 자기 병도 치료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쫓겨난 사람을 데리고 와서 고쳐 보라고 합니다. 흥미가 나니까 내 뒤에 의자를 놓고 ‘여기 앉아도 됩니까?’ ‘왜 여기 날마다 오십니까?’ ‘내일모레 은퇴하는데 올 수 있다.’고 해요.
날마다 와서 앉아 있는데, 하루는 오질 않아요. 자기 선배 따님이 의사인데 병원에서 근무하고 엊저녁에 집에 왔는데, 저녁을 먹자니까, ‘뱃속이 좋질 않아 굶고 자겠습니다.’해서 아침에 일어나서, 아버지 의사가 ‘기운이 없으면 안 되니까 포도당을 놔주지!’ 그 뒤 이상하게 되어, 운반하여 서울대에 왔습니다. 후배인 이명복 박사도 오라고 해서 갔어요. 침대에 눕혀 놓고 이렇게 저렇게 하는 동안 가 버렸어요. 하도 얘기를 하라고 하니까, "내가 포도당을 놓다가 이렇게 되었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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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체질은 겉모양이 잘 생기고 건강하게 보이는 사람이죠. 포도당 중독을 받는 사람으로 육식을 해야 되요. 경험에 의해서 육식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론이 그렇게 되어 있어요. 채식만 하면 어떻게 되는가 하니, 지방간이 생겨요. "내가 지방간입니다." 그러면 오늘부터 육식을 끊으세요. 육식을 끊고 채식만 하면 지방간이 점점 심해져서 기운이 없고, 눈도 아프고, 발도 뜨거워지고, 일하기는 싫고, 밤낮 자도 한정 없이 잠이 옵니다. 세끼 육식을 하면 지방간이 없어져요.
- 체질적인 치료방법
장기를 억제할 수 있고 혹은 흥분시킬 수 있는 약이 나와 있지 않아요. 어떤 것은 보할 수 있는 방법은 있어도, 억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 억제할 수 있는 약은 없어요. 모든 장기에 약들이 있어야 하는데, 구비되지 않았어요.
그러면 무엇으로 할 수 있느냐? "침으로 됩니다." 주관절 이하 슬관절 이하에 침을 놓아 만병을 치료할 수 있어요. 거기서 무엇을 조절하느냐? 모든 장기에서 나오는 생기가 너무 강하면 억제를 하고, 너무 약하면 보강을 해서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 체질적인 치료방법입니다. 우리나라 사암 선생이 만든 사암 오행침이 있는데, 사실은 그런 방법을 응용한 것입니다. <난경>의 75난을 보면 ‘동쪽이 실하고 서쪽이 허할 때는 남쪽을 사해 주고 북쪽을 보한다. 그러면 그 병이 낫는다.’ 그런 문구가 있어요. 그것은 체질적으로 얘기를 한다면, 오직 목음체질의 한 병에 들어요.
-평소 섭생을 어떻게 해야 되나
깊은 산중에 야생동물이 병나서 죽은 것을 본 일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야생동물은 병사를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다 자연사를 합니다. 가축은 사람 잘못으로 죽고, 냇물을 오염시켜서 새들이 죽고, 풀에 농약을 뿌려서 동물들이 떼죽음을 하고, 잡혀 먹히는 것 이외에는 병사를 하지 않아요.
풀 가운데는 먹으면 죽은 독초가 있으나, 갓난 송아지도 독초밭에 놓으면 먹어서 죽을 풀은 안 먹는단 말이에요. 그런 것들을 감지할 수 있는 감각이 살아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자연히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그 감각 때문에 먹지 않아요. 벌 눈에는 흰 꽃이 안 보여 노란 꽃만 찾아다니면서 꿀을 먹고, 나비 눈에는 노란 꽃이 안 보여 흰 꽃만 찾아다니면서 꿀을 먹습니다. 그러니 싸움을 할 필요가 없죠.
생물들은 자기를 방어하는 감각이 살아 있어요. 그런데 가장 고등동물이라는 인간만 없어요. 지렁이가 좋다고 하면 다 먹으려고 하고, 곰쓸개가 좋다고 하면 누구든지 다 먹으려고 하고, 알로에가 좋다고 하면 누구든지 다 먹으려고 해요.
그런데 먹어서 좋은 사람이나 먹어서 나쁜 사람이나 감각이 하나도 다를 것이 없어요. 인간만 먹어서 좋은지, 먹어서 나쁜지를 분별하는 것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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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각에 이것은 선이니까 해야 되고, 이것은 악이니까 하지 말아야 된다는 감각도 없어요. 동시에 먹어서는 안 될 것을 감별할 수 있는 감별력이 없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인간은 잘 못 먹어서 병 걸리는 일이 많아요.
2년 전에 젊은 목사가 왔는데, 눈이 잘 안 보여요. 체질을 보니까 토양체질로 “인삼을 많이 잡수셨군요?” 하니 "인삼을 내내 먹었습니다." 했어요. 인삼은 누구든지 먹으면 좋은 것으로 불려오지 않았느냐? 그런데 그것을 먹으면 독소가 돼 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인삼이 좋다고, 날마다 다려 달라고 해서 먹었다는 거예요.
누가 갑자기 귀가 안 들려, 병원에 가서 청력을 재니 0이에요. 그 사람은 금음체질이에요. “항생제 쓰지 않았습니까?” 했더니, 항생제 쓴지 사흘만에 그렇게 됐다는 거예요. “당신은 항생제를 쓰면 귀의 신경이 죽어 들어가요. 그러나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닐 테니까, 치료를 해봅시다.” 했지요.
우리 눈을 통한 색깔만 해도, 브라운 색깔의 안경을 끼면 괜찮은데 그린이나 블루의 색깔을 끼면 좋지 않아요. 또한 브라운 안경을 쓰면 점점 눈이 나빠지는 사람도 있어요. 그것은 시각을 통해서 우리 장기에 미치는 영향이 있어요. 어린아이가 경기가 나서 밤에 자려고 하면 놀라고 잠을 못 자서 데려왔다고 해요. 그러면 내가 묻지요. 벽지가 무슨 색깔입니까? 푸른 색깔 아니에요? 푸른 색깔이면, 붉은 색깔의 방으로 옮겨보세요. 붉은 색깔의 방으로 옮겨 놓으면 잠을 잘 자요.
어린애가 간이 강한데 시각을 통해서 푸른빛이 들어가면 간의 기운이 살아나요. 그러니까 놀라는 거예요. 이렇게 색깔은 눈을 통해서 문제가 됩니다. 이렇게 주의해야 할 섭생의 방법들이 많습니다.
수영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남을 따라 수영을 하면 쓰러지는 사람도 있고, 혈압이 올라가고 기침이 나고 기관지가 나빠져요. 사우나탕을 가지 말아야 할 사람이 밤낮 다니다 문제가 생겨요. 땀을 내야되는 사람이 있고, 흘리지 말아야 되는 사람이 있어요. 땀을 흘리지 말아야 되는 사람은 수영이 좋고, 땀을 내야 되는 사람은 사우나탕이 좋아요. .. 이것을 해야 할 사람, 저것은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알아서 섭생을 해야 합니다.
방향이라는 것도, 오행상으로 어떤 방향을 하면 복이 들어오는 그런 게 아닙니다. 내가 자는 방에 어느 쪽에서 오는 바람이 가장 많으냐 하는 것이 사람 체질하고 관계가 깊어요. 어디서 오는 바람은 그 사람의 강한 장기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어디서 오는 바람은 그 사람의 약한 장기를 더욱 약하게 만들어요. 그러니까 무슨 바람이 필요한고 하니, 그 사람의 약한 장기를 도와주는 바람이 필요해요. 그러나 이것을 일일이 가리다가는 집을 구할 수 없겠죠.
마라톤을 해보려고 하니까 심장은 크고 좋은데 폐는 작아요. 그런 경우 폐가 작아 숨이 차고 심장은 커서 곧 흥분이 되어 쓰러지기 쉬워요. 그런 체질은 마라톤을 하면 안 돼요. 심장이 작고 아무리 뛰어도 흥분하지 않는 사람이 수양, 금음 체질이에요. 손기정씨가 금음체질이에요. 운동 종목도 분별을 해서 자기에게 부담 안 되는 운동을 선택해야 합니다.
-체질을 알면 천명을 안다(知體質 知天命)
분별하는 감각도 없고 잘 모르는데, 어떤 방법으로 분별하느냐? 체질론에 분별이 되어 있습니다. 무슨 체질은 이러한 것을 해야 된다고 했으니, 자기 체질을 알아야 합니다. 그 가치는 무엇이 증거를 하는고 하니, 치료 결과가 그 이론의 가치를 판단해요.
저는 체질론적인 치료 방법으로 국민의 건강과 난치병 정복을 꿈꾸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무엇 때문에 태어났는지, 천명(하늘의 명령)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먹어야 되는 사람인지, 나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되는 사람인지, 내 인생의 도리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으려면 "자기 체질"을 알아야 합니다.
http://blog.naver.com/jiyin1221/120018499873
(권도원 선생이 1993년 2월 19일 도올서원에서 하신 강의입니다.)
출처: https://cafe.daum.net/gycenter/Dl1y/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