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교회에서 7-8년간 교육부서 부장으로 섬기시던 분을 17년 만에 만났다. 교사로 봉사한 분들 가운데 몇 분은 부부동반으로 나와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얘기나눴다. 이 부장님은 건축일을 하시는 분이었다. 금요일에 교사 모임을 하고 주일에는 쥬얼리와 애나와 난민팀이 함께 식사를 했다. 식사한 날 저녁에 나는 그 부장님한테 이웃사랑의 실천을 말하면서 애나가 건축을 공부한다는 얘기로 통화를 하게 되었다. 그 분으로부터 애나가 입학해서 공부의 방향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공부의 내용, 기간, 정도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그분은 이야기 중에 자신이 하는 건축사무소에서 여름 방학에 실습을 해볼 수 있을거라는 말을 하면서 “얼굴을 한번 볼까요?” 얘기가 나왔다. 그분은 곧 외국으로 나가서 오월까지는 귀국하지 못할터이니 가능한 날자를 3개 얘기하셨다. 명함을 받고, 오래된 전화번호를 갱신했다.
난민톡방에서 내가 그 분을 소개하며 그분이 외국에 나가야하는 사정을 얘기하며 만나보자는 얘기를 꺼냈다. 톡이라는 게 그렇듯이 원활하게 전달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난민팀 사람들의 반응이 없거나 느려서 진행이 어렵다고 여겨서 그분한테 출국하시고 회의가 잡히니 다음에 연락드려도 되냐고 하니 그분은 한국에 있을 때 언제든지 보자 하고 정리되었다.
▶난민회의에서 애나를 만나왔던 분은 자신이 애나한테 명함을 주고 이런 분이 있는데 니가 필요하면 우리가 연결해 줄 수 있다를 전하는 정도로 할 수 있지 않겠냐 했다. 그러자 입학해서 사정이 어떤지 모르니 나중에, 지금은 경황이 없지 않겠냐는 의견도 덧붙여졌다.
여기에 대한 내 입장은 사람소개나 실습얘기를 담당자를 통해서 애나와 소통해야 한다고 하는데, 물론 이제까지 감사하게도 담당자가 역할을 해줘서 애나를 안정적으로 만나왔다. 그런데 실습이나 사람소개는 담당자가 그만큼 필요를 못느끼면 담당자하고 얘기를 해야하는 것일까. 난 난민팀에서 얘기하고, 담당자를 통하지 않고도 애나한테 물을 수 있고, 애나는 난민팀의 한 사람에게 제안을 받고 대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게 담당자를 무시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애나는 이미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서 도움을 받으며 지내는데 난민팀 중 한 사람이 애나한테 사람소개나 실습을 애나한테 권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여전히 생각한다. 소통을 담당자가 주로 하지만 담당자만 한다는 것은 정해지지 않았고. 후원 관련해서 난민팀에 얘기하고 난 따로 쥬디스나 유스라와 통화했었고 다른 난민들과도 연락했었다. 담당자해주는 분이 있다고 해서 담당자가 이걸 어느 정도 소통할지를 정하는 것도 아니라고 여겼다. 난민팀 내에서 서로 공식적으로 맺는 방식이 뭐냐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졌다는 걸 느꼈다.
▶내가 그 분과 통화하자고 얘기가 진행이 되기 전에 사전에 의논해서 진행되면 어떠냐고도 얘기 나왔다. 이번 경우 애나가 찾고 도움을 요청한 경우가 아니고, 우리가 애나와 관계를 하며도움을 준다가 아니라 애나한테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은 게 아니며 좀더 조심하게 접근할 얘기라고도 나왔다. 난민팀은 애나한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모를 수 있다. 애나가 난민팀한테 그 도움을 요청할지 안할지도 모른다. 또 난민팀에서 애나한테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서 듣는다고 해서 그 도움을 우리가 해줄 수 있느냐도 또 다른 문제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축사를 만나고, 실습 제안을 애나가 궁금해하고 관심가질지도 그녀의 몫으로 하는 것은 섣부른 행동은 아니라고 봤다. 외부에 얘기하기 전에 난민팀에 먼저 얘기하고, 그리고 진행을 해보고 또 그에 따라 해볼 수도 있지만 이번 경우 그렇게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나의 제산이 많은 어려움을 초래하는 것이 된다고만 여겨졌다.
사람소개가 어렵다고는 하는데 난민팀과 애나와 그리고 제 3자였던 사람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랬던 것은 굉장히 단순한 생각이었던 거 같다. 난민팀에서 동의하는 전체가 아니라면 소수의 사람이 시간을 내어 진행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것으로 말이다. 나와 17년만에 만난 그 분과는 내가 연결되어 있다고 할 시간과 공간은 서로 만들지 않으면 없는데 말이다. 내가 그 분께 출국하시기 전에 통화를 한번 하자고 제안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이분이 아닌 OO교회 교사들을 계속 만나오고 있기에 섣불리 거절하고 어려워질 관계를 나는 만들 생각이 없다. 그 분이 제안해서 만나자는 약속이 2월에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안되면 못보는 것이라고 편히 받아들이시길 바랄 뿐이다. 그분이 한국에 온 뒤 상황은 훨씬 복잡할 거라는 예상만 든다.
난민팀에서 사전의논하고, 담당자를 통해서 하고 이것을 원칙으로 만들것을 앞으로 얘기하자 해서 나는 좀더 유연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려고 고집을 부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난민팀의 노고를 나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외부의 다른 사람이 난민팀을 알게 되고 만나보자고 믿음을 보여줬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은 그 의도가 충분히 받아들여졌나 싶다. 이런 진행이 있었는데 난민팀에서 다음에 공적으로 연결될 기회를 바란다고 했는데 누가, 언제, 어떻게 할지 불확실하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