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를 오가며 사는 대단한 부자 아저씨를 알고 있고, 요즘 이중국적에 의한 한미 양국의 금융계좌 공유에 의한 세금의 복잡함 때문에 유능한 회계사가 필요했고, 마침 테니스 클럽에 합당한 분이 있어서 소개시키고 회계사 사무실에 앉아있다가 왔습니다. 두 분다 H대 공대 선후배이고, 난 왜 그런지 H대학의 이미지가 좋습니다. 미동부 동창회도 활성화 되어 있고요. 서울에 놀러가면 대학 캠퍼스를 다녀보고, 대학내 책방을 가보는 것이 일종의 여행 취미입니다. H대를 올해는 꼭 가보리라, 가서 기념품도 하나 사고, 냉장고 앞에 붙여 두고 보리라.
너무 많이 가진 자의 고뇌, 70이면 가진 것을 정리하고 나눠줄 것은 나눠져야 하는 정리의 나이인데 가진 것이 너무 많아. 돈 관리 걱정에 돈은 너무 많은데 사실은 가난한 인생. 돈 없는 걱정이야 말할 필요없고, 돈 많은 걱정도 할 것이 못됨.
저녁이 오고 있는데 쌓인 눈으로 정원이 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고, 연륜을 쌓는 것인데, “연륜이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빨리 도달하는 길의 이름, 시간의 축척이 준 선물”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늘 거기있는 것을 새로운 눈으로 보아 또 하나 삶의 즐거움으로 만드는 것.”
“수행하는 것은 늘 깨어있는 삶, 깨어있다는 것은 늘 자신을 성찰하고 생각을 높이고 끊임없이 성숙시키는 것. 성찰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살피는 것.” 법정스님이 폐암으로 죽어가면서 마지막 법문의 내용은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자기 자신을 용서하라는 것”이 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높여가는 것은 지난 일들의 반성을 통해서인데 법정스님은 스스로의 잘못을 용서못하고 자신을 괴롭혔습니다. 그 분이 고백하는 잘못들의 내용들이 사실 별 것이 아닌데, 별 것 아닌 것을 크게 반성해야만 큰 사람이 되는 것인지…
“너를 비난하는 사람을 대하면, 그 사람이 비난하는 내용보다도 더 큰 너만이 아는 죄를 떠올리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라.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줄 알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쌓아라.”
잘못을 반성하는 부분의 명언들을 소중하게 대합니다. 제가 명명한 “법정스님의 후회와 화해”라는, 잘못에 대한 죄책감에 자주 시달렸습니다. 그런 명언들을 만나는 날은 행복의 열쇠를 찾은 듯 마음이 번쩍하는 순간을 갖는데 오늘 멋진 말을 대했습니다. 숱한 책의 페이지를 넘어가면서 만나는 삶의 순간들. 초등시절 풀섶에서 보물찾기 발견의 순간들. 안발견들의 절망들.
“현재 옳게 행동하는 것이 지난 과오에 대한 최고의 사과다. 반성하고 있다는 최고의 증거다.”
“사과는 불완전했던 행동에 대한 가장 완전한 반응이다. 사과는 진실 앞에서 겸손하다는 분명한 징표다.”
내 잘못들 사과하고 싶으나 막상 사람들을 만날 수 없고, 만나서 사과했더니 상대방은 기억도 못하드라…나만이 나를 괴롭히면서 살고 있는 것. 그러나 나의 잘못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우리집 벽에 기대어 살아가는 들고양이 두마리도 알고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것. 그가 몰랐다고 하드라도.
-많은 남자들이 전립선이 어디있는지 모른다. 55세가 넘어가면서 전립선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했다. 작지만 불편하게, 꾸준하게 느낌이 왔다. 소변을 볼 때 방광의 모든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동전만한 젖은 흔적이 팬티에 남겨지기 시작했다. “노인은 난파선이다. 드골” 그렇지만 난파선이 침몰하는데 까지 작고 다양한 굴욕이 존재하는 충분한 시간이 있으며 그 비참함은 주로 전립선으로 집중된다.
-맨해튼의 모든 건물들의 화장실은 찾기 어렵게 만들었다. 고객이 아닌 사람이 이용하는 것을 꺼린다는 노골적인 증거. 영화관을 가도 복도쪽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옛날 40대 초반 한국가는 비행기 비행시간 15시간 동안 창가쪽이어서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화장실 안가려고 물을 마시지 않았고 결국 한번도 화장실을 가지 않는 쾌거를 이룩했다.
-나는 학창시절 영국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특히 남자에게 강조하는 금욕주의에 배어있다. 닥터에게 내 전립선 상태에 설명할 때도 겁쟁이 같다, 여자애 같다 같은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서 증상의 심각함을 덜어내 설명했다. “제가 제 상황을 옳게 설명하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떤 잘못된 사이클에 걸리면, 소변을 보고 나서 바로 또 소변을 보고 싶은 것이 끝나지 않을 정도로 반복되는 경우가 있슴다.”
-비뇨기과 의사는 귀찮다는 듯, 뻔한 이야기라는 듯, 문의 손잡이를 잡고서 나를 내 보내고 다른 환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몸짓을 보였다. 그의 시선은 나를 관통해서 내 뒤를 보고 있었다. 맨해튼의 모든 화장실 위치를 그림으로 그릴 수 있다는 농담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현재 이 묘사들은 암에 걸린 묘사가 아니고요 50대 후반에 온 저자의 전립선 비대 경험입니다. 소변을 보고 나서 화장실을 나오자 바로 소변을 보고 싶어하는 심한 잔뇨감은 읽는 저도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심한 증상입니다. 결국 전립선 비대는 약으로 해결하는 경험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후 결국은 전립선 암에 걸리는데 비대와 암은 전혀 상관이 없는, 소와 지나가던 닭과의 관계입니다. 하마와 풍뎅이 관계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암은 삶의 절망이겠으나, 비대 또한 그에 못지 않아. 비대의 삶은 생활의 절망.
첫댓글 자신과 화해하고 용서하는 것은 일견 쉬어보여도 진정으로 화해할 것과 용서할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어리석은 어린 날의 선택과 집착 그리고 도착과도 같은 열등감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메디케어 나이가 되어가면서 깨닫는 것은 모든 인간은 거기서 거기라는 사실 그리고 사후에는 결코 지옥이 있을 수 없다는 것 정도만 해도 많은 안심을 스스로 받습니다.
법정스님의 실상사 마지막 법회, 폐암으로 죽어가면서 중생들을 위해서 투병 과정을 모두 보여주던 선연한 눈빛을 기억합니다. 실상사를 들려서 법정스님이 머물던 작은 방을 찾은 기억은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살아있어서 그런 마음에 죽비를 가하는 체험들은 모두 지복입니다.
살아있는 중생들, 모두 행복하라!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줄 알라.'를 너무 많이 실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온갖 우물이란 우물은 다파고 다니다가, 마지막 우물을 판것이 지금 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가성비는 엄청 떨어지는 인생입니다 ^^
자기 검증을 하는 사람의 과정은 가시밭길이겠으나,
우린 결과보다도 그 과정의 소중함을 잘 아는 것이니,
우린 진리로 향하는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개인이 이 세상에서 가장 숭고하고 고귀하다는 자각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용서나 화해가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보다 타인이나 세상을 먼저 바라다보면, 사랑보다는 비판의 영이 먼저 살아나는것 같더군요.
나이 들어가면서 누구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주제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함의 표현을 받으니 영광이고 나의 행복입니다.
그런 말씀을 많은 듣는 인생을 가꾸어 가겠습니다.
나이 들면서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질병들은 더 늘어만가니 드골이
노인은 난파선이라고 했나 봅니다. 갈때까진 기름치고 닦고 조여서
고쳐써야 할...전립선 비대가 생활의 질을 떨어트려도 증상완화 가능한
약도 있고 완치 시켜줄 수술도 있으니 그나마 괜찮은 질병이기도 하네요.
질병도 아니예요.
그러니 모두 빨랑 수술해야해요.
하루라도 젊은 나이에 수술해야 회복도 빠르지요
너를 비난하는 사람을 대하면, 그 사람이 비난하는 내용보다도 더 큰 너만이 아는 죄를 떠올리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라.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줄 알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쌓아라.”
<법정스님>
성경의 잠언에 나오는 수많은 지혜의 말씀에서도 찾을수없는 해탈의 경지에서 나온 명언이군요!!!.
오늘도 또 이 커다란 깨달음을 전달해주신 스피노자님께 즐겨마신다는
막걸리*(유효기간 같은게 없다면) 한 박스 택배로 보내 드릴날이 있겠지요?.^^
요즘 남편에게 요기서 배운 쪼각쪼각 전립선지식 전수하느냐고 바쁨니다^^
남편의 전립선 해방을 위해서 결론의 순간까지 계속 꾸준한 행보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