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5 입시소식]이것은 나루토 해협의 모래입니다.

[김덕년 경기도교육청]

[20180205 입시소식]이것은 나루토 해협의 모래입니다.

20180205 629호.hwp

주석훈 선생님이 쓰신 <교육시론>을 읽었습니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 설립에 관한 삽화가

제 생각의 매듭을 지어주기에 소개합니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인 동시에 누구나

‘열린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인 것입니다.

“이것은 나루토 해협의 모래입니다.”

당시 나루토 해협의 모래는 콘크리트 원료로만 사용될 뿐

누구도 타일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숱한 실패를 경험했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곧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1차 석유파동으로 건설, 건축 경기가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들은 새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타일, 즉 도판(陶板)에 그림을 그려 넣어

파일을 파는 사업이었습니다.

완성도 높은 명화를 재현하기 위해

2만 가지에 가까운 색을 개발하였습니다.

이어서 색상 분리, 전사지(轉寫紙)에 인쇄,

도판에서 전사 인쇄, 굽기, 수정, 다시 굽기,

점검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처럼 철저한 사전 작업을 거친 끝에

기술과 예술 간의 진정한 융합을 이룬

오츠카 국제 미술관이 문을 열었던 것입니다.

삽화는 이렇게 끝나지만

제 생각은 꼬리를 물었습니다.

시작은 흔하디 흔한 ‘나루토 해협의 모래’이지만

끝은 유일무이한 오츠카 국제 미술관

지난 한 주, 모처럼 긴 개인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살아온 길과 앞으로 살아가야할 길

그 길에 동참했던 많은 이들과

스쳐 지나갔던 또 많은 이들

모두가 귀하고 귀한 재산이었습니다.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을 떠올렸습니다.

앞으로 살아가야할 길에 대한 생각도 많았습니다.

젊은 시절보다 오히려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지만

의협심에 불타서 감히 남을 위해 살아보겠다던

그 마음 이제는 다 접습니다.

그리고 딱 두 가지만 남겼습니다.

하나는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가

처음 가치 그대로 확산되어 ‘학교 문화 바꾸기’에 일조하기를,

그리고 또 하나는

딸이 학교 다닐 때 약속했던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생활이 자연스레 연결되는

대입제도 만들겠다던 그 약속 지키기

이 두 가지만 하리라는 생각.

묘하게 지금 이 두 가지 모두 집중하고 있으니

신의 섭리는 참 위대한 것 같습니다.

잘 되겠지요. 잘 될 겁니다.

그런데 도대체 오츠카 국제 미술관 이야기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요

이게 사실 엉뚱한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거든요.

하나는 뚱딴지 같은 공문 한 장이었고

또 하나는 수건 한 장 펴 놓고 잠자던 딸 녀석이었죠.

마치 나루토 해협의 모래 한 줌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타일을 만들겠다던 그 무모함과 끊임없음.

그리고 어려움을 다른 예술 장르와 결함하여

헤쳐 나간 융합적 사고.

그들도 아마 처음 시작할 때

국제 미술관을 상상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처음 생각할 때보다 더 크게

지난 주, 전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일체화 실습 연수를 진행하던

우리 선생님들은 아름다운 도판을 만들어 내실 겁니다.

대입제도 개선이라는 문제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미래는 유일무이한 국제 미술관이 될 수 있는 거지요..(김덕년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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