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개요
1) 원정대명 : 2007 용두팔 산악회 반지설산 원정대
2) 원정대상 : 반지설산 (5,430m, 중국 스촨성)
3) 원정기간 : 2007년 9월 22일~30일 (8박 9일)
4) 원정목적 : 졸업 30주년 기념 등반
고소적응과 향후 히말라야 등 고산등반 가능성 확인
고산등반 기술의 향상
용두팔 산악회의 활성화에 이바지
5) 원정대원 : 송봉환(연세대학교 원주의대), 오진탁(한림대 교수),
임순만(공무원), 이성규(홍익한의원) 등 4명
6) 원정방식 :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푸른여행사의 도움으로 이뤄지는
상업등반(행정, 공동장비, 의료, 식량 등을 제공 받고
현지 포터와 쿡을 고용하는 가이드 산행) 방식
반지설산 등반기
영혼이 맑은 친구들께 평화의 인사를 올립니다~
시작부터 끝나는 날까지 축복 받은 날씨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하산하여 버스가 예정보다 12시간 일찍 도착해 텐트 걷고 이동하는데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리더군요^-^
## 베이스 캠프(3,500미터)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기전후 고산증에 많이 먹을수록 좋다고 차를 많이 마시라 해서 40-50잔 정도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었는데, 밤새 잠을 잘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다음날부터는 물만 먹습니다.
알아 듣지도 못하는 말들과 한국의 기의 60% 밖에 안되는 지형에서 고산에 좋다는 다이아막스와 진코민과 테놀민을 먹고
잠자리에 드니, 심장은 130회를 넘나들며 뛰고 소변은 수시로 나오니, 잠은 2초 정도 밖에 못잡니다,
##캠프1 (4,400미터)
조금만 빨리 걸어도, 이를 조금만 빨리 닦아도, 고산증이 와서 천천히 행동하는데 포터들은 20킬로를 넘게 짊어지고도,
담배를 뻑 뻑 피우며, 깔깔거리며 뛰듯이 걷습니다.
##캠프2 (5,026미터)
모레인지대(빙하퇴적물지대)를 지나, 낙석이 떨어지는 설벽에 도착하니, 밑은 얼음이고 위의 눈은 약간씩 녹아 미끄럽습니다, 미끄러지면 수백미터를 내려가서 생명을 잃는 건 물론이고, 다른 분들의 일정도 망가질 것 같아, 기도하며, 한걸음 한걸음,
최후의 숨을 몰아쉬듯이 200미터 정도를 오르니, 해는 이미 졌고, 숨은 탁탁 막히고, 기는 거의 말라서 말도 안 나옵니다,
햇반을 끓여서 먹으라는 전달이 텐트 속으로 들려오지만, 두통과 메스꺼움이 심하여 그냥 잠자리에 듭니다.
##5,400미터 고지(정상은 5,430미터)
전날 저녁을 못 먹고 잠도 못 잤는데,
아침도 나눠준 스프를 끓이긴 했으나, 못 먹고 출발 합니다.
설벽이 200미터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200미터 이하인줄 알았는데, 이미 캠프2 오기 직전에 200여 미터가 있었고.
자일로 서로 몸을 묶고, 피켈을 찍으며 한걸음씩 올라가기를 400여 미터,
아무리 험한 산도 자일이 설치되어 있어서 시간이 덜 걸린다는데, 이산엔 자일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역산과 빅샘이 자일과 스노우바 하켄 등을 들고 올라가면서 확보를 해 놓으면, 나머지 사람들이 쥬마링을 하며 오릅니다.
한손엔 픽스 로프에 주마를 걸어 올리고, 한손으론 피켈로 설벽을 찍으며 오르는데, ㅠ. ㅠ.
자일이 모자랍니다. 그러다 역산이 눈 속에 묻힌 다른 자일을 찾아 오르는데, 전날 텐트에서 고글을 잃어버린 사람이 눈이
잘 안보여 많은 시간을 지체합니다.
그러던 중 약80도에 이르는 빙벽 구간을 오르니, 마지막 자일도 떨어져 이제 픽스 로프 없이 가야 하는데, 로프가 없이
하강하기에는 너무 위험이 따른다고 내려가기로 결정합니다, (정상의 모습만 사진으로 남기고...)
힘들어 죽을 지경이지만, 속으로 내가 오지 않았으면, 다른 사람들이 부담이 줄어 속도가 빨라져 정상에 섰을까?
생각하다가, 자일이 부족해 못 간다는 말에 위안을 삼습니다.
또, 고산이 처음인 우리 2명 때문에 정상에 못간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에,
우리가 떠나기 바로 전에 다녀온 산악전문인들도 9명중 3명만이 캠프2 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는데, 우리는 8명 전원이,
캠프2를 지나 여기까지 왔으니, 전혀 미안해하지 말고, 5400까지 이 정도로 따라 온 것도 잘 했다고 위로의 말을 해줍니다,
또 저보고 캠프1이나 캠프2에서 주저앉아 못 간다고 할 줄 알았는데, 잘도 따라 오더랍니다, 아멘^-^
역산~ 내짐 대신 지고, 길 뚫느라 고생 많았어,
봉환~ 대신 짐 지랴 고산증 이기랴, 수고 많았어,
진탁~ 처음 간 고산에서 묵묵히 같이 견뎌줘서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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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당등반 상당히 매력적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