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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乙巳 2025)~경신(庚申 2040) 사이의 호랑이 해,
갑인년(甲寅 2034)...?
「 杯子撲落地,響聲明歷歷;
虛空粉碎也,狂心當下息。
燙著手打碎杯,家破人亡語難開;
春到花香處處秀,山河大地是如來。」
잔이 바닥에 탁 떨어지니, 깨지는 소리 분명 역력하고
허공은 산산히 부서지니, 광기의 마음 마다 나직히 쉬었네.
끓는 물이 손에 튀어 잔을 깨트리고, 집은 부서지니 사람은 죽은 듯 입을 열지 못한다네
봄이오니 꽃향기 곳곳에 가득하고, 산하대지가 곧바로 부처( 如來 )로다.
평생 예언같은걸 하지 않으셨다는데
후인들의 말장난인가?^^
허운(虛雲 1840~1959) 은 1940년 복건성 천주(泉州)에서 출생했다.
아버지 소옥당은 당시 현의 관리였고, 불심이 돈독했던 양무제의 후손으로서 본래 고향은 호남성 상향이다. 어머니는 허운을 낳자마자 사망했고, 양모에게 양육되었다. 허운이 17세 무렵, 사촌동생과 함께 호남성 남악산 상봉사로 몰래 출가했으나 허운의 아버지의 권유로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허운의 출가를 막고자 도교 서적을 권하고, 도인을 불러다 도교 수행법을 배우도록 하였다.
19세에 허운은 복건성 고산 용천사(湧泉寺)에 출가해 묘련(1824∼1907)화상으로부터 구족계를 받고 고암(古巖)이라고 하였다. 20대에 용천사에서 여러 소임을 보고 있는 와중에 부친이 출가한 아들을 찾아 수백 곳을 다니다 용천사로 들어오자, 허운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고행하였다.
허운은 30대 초반부터 40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여러 지역의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공부하였고, 경론을 두루 보았다. 이 시기에 행각하던 중, 관음도량 절강성 보타산으로 들어갔다. 2년여 간 보타산에서 경을 읽다가 43세에 발심해 보타산을 출발해 산서성 오대산까지 3보1배 배행(拜行)을 결심했다.
허운의 생애- 오도
허운은 3년간의 배행을 마치고, 49세에 아미산에서 티베트·부탄을 거쳐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인도·스리랑카·미얀마 성지를 순례했다. 미얀마를 통해 운남성으로 들어와 계족산을 찾았다. 스님은 계족산이 불교 명산이라고 하여 순례를 왔는데, 계족산 승려들의 모습은 청정하지 못했다. 각 사찰의 승려들이 첩을 거느리고 술과 고기를 먹으며 계족산 승려가 아닌 사람은 사찰 내에 하루도 머물 수 없었다.
이때 스님께서는 이런 서원을 세웠다. “불연(佛緣)이 사라지는 계족산에 불법을 일으키고 운남성을 불국토로 만들어야겠다.”
이후 허운은 천태산을 거쳐 지장도량 구화산에 머물렀다. 허운이 구화산에 3년간 머물렀는데, 이곳에서 고민사(高旻寺) 주지 월랑을 만났다. 월랑은 허운에게 이렇게 간곡히 청했다.
“고민사에서 곧 법사가 있을 예정인데, 옛날 사칠(四七)에 이어 십이칠(十二七)을 합니다. 적산(赤山) 노스님은 먼저 절로 되돌아갔습니다. 허운 스님께서도 법을 호지(護持)해 강소성 고민사에 오셔서 함께 동참해주기 바랍니다.”
이 인연으로 허운은 고민사에 머물렀다. 선사가 56세 동짓달, 팔칠(八七, 56일) 셋째 날 밤에 6번째 향이 타오를 때, 사미가 다관으로 따라 주는 차를 받다가 뜨거운 찻물이 손에 튀어 찻잔을 떨어뜨렸다. 이때 잔이 깨지는 소리에 깨닫고, 다음 오도송을 읊었다.
잔이 바닥에 탁 떨어져/ 깨지는 소리 분명하고 뚜렷하니/ 허공은 산산이 부서지고/ 허황된 마음 그 자리에서 고요히 쉬었네.// 끓는 물이 손에 튀어 잔을 깨뜨리니/ 집이 부서지고 사람은 죽은 듯 입이 있어도 할 말을 잊었네/봄이라 꽃향기 곳곳마다 가득하니/ 산하대지가 그대로 부처로세.
허운의 생애-교화 및 열반
63세의 허운은 10여년 전 ‘계족산을 청정 도량으로 만들겠다’는 서원을 지키기 위해 제자 계진과 함께 계족산으로 들어가 석문(石門) 앞에 초막을 지었다. 초막을 짓기 시작한지 며칠 후, 계족산 승려들이 몰려와 ‘계족산은 대대로 승려 자손들 땅인데, 이곳 자손이 아니면 절을 지을 수도 없고, 생활할 수 없다’며 초막을 불태웠다.
허운은 그들과 대립하는 것보다 때를 기다리기로 하고, 곤명 서산 복흥사(福興寺)로 옮겨갔다. 이곳에서 63세부터 65세까지 3년간 폐관(閉關, 무문관) 수행하였다. 이후 스님은 운남성 일대 여러 곳에서 설법을 청하면, 거절하지 않고 법을 설했다.
66세의 허운이 계족산 서쪽, 잡초만 무성한 후미진 곳에 움막을 지었는데, 이곳이 훗날 축성사이다. 서산 화정사(華停寺)는 허운이 81세에서 89세까지 머물며 불사했던 곳인데, 스님이 이곳에 머물게 된 연유가 있다. 80여세의 스님이 계족산 축성사(祝聖寺)와 곤명(昆明)을 오가면서 법을 설하던 무렵, ‘서산의 화정사가 프랑스인에게 팔려 외국인의 별장과 오락장으로 사용된다’는 소문을 들었다. 스님은 운남성 도독 당계요에게 화정사에 승려가 상주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 이런 인연으로 스님은 퇴락해가는 화정사를 중건하게 되었다.
허운은 95세∼103세까지 육조 혜능 사찰인 광동성 남화사(南華寺)·대감사(大鑑寺)를 수행도량으로 만들었으며 1943년 운문종 근본도량인 대각사(大覺寺)를 복원 불사하였다.
중국 공산당의 감시하에 있던 허운은 1954년 115세에 강서성 영수현 진여사(眞如寺)에 주석하면서 허물어진 당우를 불사하고 도량을 정비했다. 허운은 이곳에서 1959년 120세로 입적하였다.
허운의 삼매
허운은 율사요, 강사이기도 하지만 선사로서 법맥을 받은 분으로, 수행에도 철저했던 선지식이다. 스님께서 삼매에 들었던 두 가지를 보자.
허운 스님이 계족산 축성사를 불사하던 무렵, 태국을 방문해 화교 사찰 용천사에서 한달간 <지장경>과 <보문품>을 강독했다. 어느 날 허운은 가부좌한 채 경전을 독송하다가 입정에 들었다. 얼굴에는 자비로운 미소를 머금은 채 눈을 살짝 감고 두 손을 포갠 채 움직이지 않았다. 스님께서 열반했는지 세심히 살피다가 허운이 삼매에 든 것을 알고 한 승려가 주위에 고요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 무더운 여름, 스님이 삼매에 들어있는 동안 태국의 황제와 황후가 다녀갔고, 수많은 이들이 귀의했다. 스님이 삼매에 들어 있는 동안 절 주변에는 사람들의 물결로 가득 찼고, 경찰까지 대동해 질서를 유지시켰다. 8일째 되는 날에는 외신 기자들이 사진을 찍어가 영국·프랑스·일본 등 해외에서도 스님의 사진과 기사가 실리는 일이 있었다. 결국 9일째 되는 날, 허운의 건강이 염려되어 선사를 흔들어 출정(出定)토록 하였다.
허운이 장시간 삼매에 들었던 일은 광동성 대각사에 머물 때이다. 1951년 112세에 공산당 병사들이 스님을 구타했을 때, 가부좌한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병사는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때리고, 땅에 내던졌다. 병사들이 떠나고, 제자들에 의해 허운은 가부좌한 채 입정에 들었다. 6일째 되는 날, 몸은 점차 길상와(吉祥臥)의 모습이 되었고, 9일째 되는 날에 허운은 선정에서 일어났다. 제자들이 9일이 지났다고 하자, 허운은 ‘몇분 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꿈을 꾼 것 같다. 도솔천에서 미륵보살의 유심식정(唯心識定) 법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허운의 선사상
그의 저서를 살펴보면 화두참선과 정토에 대한 사상을 살펴볼 수 있다. 그 내용은 이와 같다.
“선종은 참선을 위주로 하고, 참선이란 마음을 밝혀 성품을 보는 것이다. 이는 바로 자기의 본래면목을 참구하는 것이니, 소위 ‘자성을 밝게 깨쳐, 본래 성품을 사무쳐 지혜로 관(觀)하는 것’(明悟自心 徹見本性)이다. 옛적에는 공안이 많았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오로지 화두를 보라(看話頭)고만 가르치고 있다. 즉 ‘이 송장을 끌고 다니는 자는 누구인가’(才死屍的是誰), ‘부모에게 태어나기 이전, 어떤 것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父母未生前如何是我本來面目)라고 하는 화두를 보라는 것이다. 이 모두는 각각의 화두이지만 모두 동일한 것을 내포한다. 즉 ‘누가 경전을 암송하는가?’, ‘누가 진언을 수지하는가?’, ‘누가 식사를 하는가?’, ‘누가 가사를 수하는가?’, ‘누가 길을 걷고 있는가?’, ‘누가 자고 있는가?’, ‘염불하는 자는 누구인가?’에 주시하다면 모두 같은 이치이다. 마음이 곧 부처이며[心卽是佛], 부처를 염하는 것[念佛]이 곧 부처를 관하는 것[觀佛]이고, 부처를 관하는 것이 마음을 관[觀心]하는 것이다. 그래서 ‘화두를 보라’는 것이다. 어떤 이는 염불하는 자는 누구인가[念佛是誰]라는 화두를 보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부처를 염하는 자기 마음을 관하라’는 것이다. 마음이 곧 성품이고 깨달음이며 부처이다.” - <허운화상법휘(虛雲和尙法彙)>
“선이든 정토를 향한 염불이든 본래 모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것이다. 도에는 본래 둘이란 없다. 중생의 근기에 따라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한 것에 불과하다. 중국에서 8종의 종파로 나누어진 것도 당시 세상의 추세에 따라 대기설법한 것일 뿐이다. 만약 자기 본성을 체달한 사람이라면 어느 문門이든 모두 도에 들어가는 오묘한 문이요, 높고 낮음이란 있을 수 없다. 게다가 모든 법이 본래 서로 통하여 원융 무애한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망상 없이 오롯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염한다면 그것이 어찌 선을 참구하는 것과 같지 않다고 하겠는가. … 선은 정토 속에 있는 선이고, 또한 정토는 선 안에 있는 정토이다. 본래 선과 정토는 상호 보완하는 작용을 한다.” - <허운화상법휘(虛雲和尙法彙)>
허운이 남긴 것들
허운은 20세기 초, 쇠잔해 가던 중국의 선풍을 중흥시킨 거목이다. 허운이 없었다면 현 중국(대만·홍콩 등)의 선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로 치면, 구한말 꺼져가는 불교를 살려낸 경허 선사에 해당한다.
허운은 묘련(임제종 42세)화상으로부터 임제종, 요성(조동종 46세) 화상으로부터 조동종 법맥을 받았다.
한편 당나라 말기에 끊겼던 위앙종·법안종·운문종의 종지를 드러내고, 법맥을 되살렸다. 현재까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 선이 면면히 흐르는데, 대체로 허운의 법맥이다. 2대손인 정혜·일성·본환·불원·도륜·관정 등이며, 손상좌에 해당하는 선사들이 대만과 홍콩에서 활동하였다.
출처 : (현대불교신문)
저서에 < 방편개시(方便開示) >, <참선요지(參禪要旨)> 등이 있다.
문수사리발원경(文殊師利發願經)
『문수사리발원경(文殊師利發願經)』 | 東晉天竺三藏佛陁跋陁羅 譯 김철수 번역 (자료: 불교기록문화유산) |
身口意淸淨, 除滅諸垢穢, 一心恭敬禮, 十方三世佛。 普賢願力故, 悉睹見諸佛, 一一如來所, 一切剎塵禮。 於一微塵中, 見一切諸佛, 菩薩衆圍繞, 法界塵亦然。 以衆妙音聲, 宣揚諸最勝, 無量功德海, 不可得窮盡。 以普賢行力, 無上衆供具, 供養於十方, 三世一切佛。 以妙香花鬘, 種種諸伎樂, 一切妙莊嚴, 普供養諸佛。 我以貪恚癡, 造一切惡行, 身口意不善, 悔過悉除滅。 一切衆生福, 諸聲聞緣覺, 菩薩及諸佛, 功德悉隨喜。 十方一切佛, 初成等正覺, 我令悉勸請, 轉無上法輪。 示現涅槃者, 合掌恭敬請, 住一切塵劫, 安樂諸群生。 我所集功德, 迴向施衆生, 究竟菩薩行, 逮無上菩提。 悉供養過去, 現在十方佛, 願未來世尊, 速成菩提道。 普莊嚴十方, 一切諸佛剎, 如來坐道場, 菩薩衆充滿。 令十方衆生, 除滅諸煩惱, 深解眞實義, 常得安樂住。 我修菩薩行, 成就宿命智, 除滅一切障, 永盡無有餘。 悉遠離生死, 諸魔煩惱業, 猶日處虛空, 蓮花不著水。 遍行遊十方, 教化諸群生, 除滅惡道苦, 具足菩薩行。 雖隨順世閒, 不捨菩薩道, 盡未來際劫, 具修普賢行。 若有同行者, 願常集一處, 身口意善業, 皆悉令同等。 若遇善知識, 開示普賢行, 於此菩薩所, 親近常不離。 常見一切佛, 菩薩衆圍繞, 盡未來際劫, 悉恭敬供養。 守護諸佛法, 讚歎菩薩行, 盡未來劫修, 究竟普賢道。 雖在生死中, 具無盡功德, 智慧巧方便, 諸三昧解脫。 一一微塵中, 見不思議剎, 於一一剎中, 見不思議佛。 見如是十方, 一切世界海, 一一世界海, 悉見諸佛海。 於一言音中, 具一切妙音, 一一妙音中, 具足最勝音。 甚深智慧力, 入無盡妙音, 轉三世諸佛, 淸淨正法輪。 一切未來劫, 悉能作一念, 三世一切劫, 悉爲一念際。 一念中悉見, 三世諸如來, 亦普分別知, 解脫及境界。 於一微塵中, 出三世淨剎, 一切十方塵, 莊嚴剎亦然。 悉見未來佛, 成道轉法輪, 究竟佛事已, 示現入涅槃。 神力遍遊行, 大乘力普門, 慈力覆一切, 行力功德滿。 功德力淸淨, 智慧力無礙, 三昧方便力, 逮得菩提力。 淸淨善業力, 除滅煩惱力, 壞散諸魔力, 具普賢行力。 嚴淨佛剎海, 度脫衆生海, 分別諸業海, 窮盡智慧海。 淸淨諸行海, 滿足諸願海, 悉見諸佛海, 我於劫海行。 三世諸佛行, 及無量大願, 我皆悉具足, 普賢行成佛。 普賢菩薩名, 諸佛第一子, 我善根迴向, 願悉與彼同。 身口意淸淨, 自在莊嚴剎, 逮成等正覺, 皆悉同普賢。 如文殊師利, 普賢菩薩行, 我所有善根, 迴向亦如是。 三世諸如來, 所嘆迴向道, 我迴向善根, 成滿普賢行。 願我命終時, 除滅諸障㝵, 面見阿彌陁, 往生安樂國。 生彼佛國已, 成滿諸大願, 阿彌陁如來, 現前授我記。 嚴淨普賢行, 滿足文殊願, 盡未來際劫, 究竟菩薩行。 文殊師利發願經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몸ㆍ입ㆍ뜻을 청정하게 하여 온갖 번뇌를 멸해 없애고 시방 삼세의 부처님께 일심으로 공경스럽게 예를 올리네. 보현(普賢)의 원력으로 인해 모든 부처님들을 빠짐없이 다 친견하고 낱낱 여래의 처소와 일체의 찰진(刹塵)에까지 예를 올리네. 하나의 미진(微塵) 가운데서 일체의 모든 부처님들을 보면 보살 무리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고 법계(法界)의 찰진(刹塵) 역시 그러하네. 온갖 미묘한 음성으로 가장 뛰어난 점들을 선양(宣揚)하여도 한량없는 공덕의 바다는 다함이 없네. 보현의 실천력[行力]으로 위없는 온갖 공양구로 시방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네. 오묘한 향과 화만(花鬘)과 갖가지 모든 기악(伎樂)과 일체의 오묘한 장엄으로 두루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 올리네. 나는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으로 모든 악한 행을 짓고 몸ㆍ입ㆍ뜻으로 불선업(不善業)을 행했으나 허물을 뉘우쳐 모두 멸해 없앴네. 모든 중생들의 복덕은 모든 성문(聲聞)ㆍ연각(緣覺)과 보살 및 모든 부처님들의 공덕을 모두 따라 기뻐하는 것이네.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처음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실 때마다 내가 빠짐없이 권청(勸請)하여 위없는 법륜(法輪)을 굴리시도록 하려네. 열반(涅槃)을 보이시는 분께 합장한 채 공경하고 일체의 진겁(塵劫)에 머무시어 모든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시도록 간청하려네. 내가 모은 공덕을 회향하여 중생들에게 베풀고 궁극적으로 보살행을 하여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으리. 과거와 현재의 시방불(十方佛)께 빠짐없이 공양드리고 미래의 세존께서 부디 신속하게 보리도(菩提道)를 이루시기를 바라네. 널리 시방의 일체 모든 불국토[佛刹]를 장엄하시며 여래께서 도량에 앉으시면 보살의 무리가 가득 차네. 시방의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번뇌를 멸하여 없애게 하시고 진실한 의미를 깊이 이해하시며 항상 안락함을 얻어 머무시네. 나도 보살행을 닦아 숙명지(宿命智)1)를 성취하여 모든 장애를 멸해 없애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게 하리. 생사와 온갖 마(魔)ㆍ번뇌업을 모두 영원히 멀리 여의면 마치 해가 허공에 있는 것과 같고 연꽃이 물에 묻지 않는 것과 같네. 시방을 두루 돌아다니며 온갖 중생들을 교화하고 악도(惡道)의 고통을 멸해 없애 보살행을 온전히 갖추리. 비록 세간을 수순하더라도 보살도를 버리지 않고 미래제(未來際)의 겁이 다하도록 보현행(普賢行)2)을 갖추어 닦으리. 만약 동행하는 자가 있다면 부디 항상 한 곳에 모이기를 바라며 몸ㆍ입ㆍ뜻으로 짓는 선업(善業)으로 모두 다 동등하게 하리. 만약 선지식(善知識)을 만나 보현행을 열어 보여 주면 이 보살의 처소에서 친근하여 항상 떠나지 않으리. 항상 모든 부처님들께서 보살 무리에 둘러싸인 것을 보고 미래제(未來際)의 겁이 다하도록 모두 공경하고 공양하리. 모든 불법(佛法)을 수호하고 보살행을 찬탄하며 미래제의 겁이 다하도록 궁극적으로는 보현도(普賢道)를 닦으리. 비록 생사 가운데 있어도 다함없는 공덕을 갖추고 지혜와 선교방편[巧方便]과 온갖 삼매(三昧)로 해탈을 이루리. 낱낱의 미진(微塵) 가운데서 부사의한 찰토(刹土)를 보고 낱낱의 찰토 가운데서 부사의한 부처님들을 친견하리. 이와 같은 시방의 모든 세계해(世界海)를 보고 낱낱의 세계해에서 모든 불해(佛海)를 다 보리. 한마디의 음성 가운데 모든 미묘한 음성을 갖추시고 낱낱의 미묘한 음성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음성을 갖추셨네. 지극히 깊은 지혜력으로 다함없고 미묘한 음성에 들어가시어 삼세 모든 부처님들의 청정하고 바른 법륜(法輪)을 굴리시네. 모든 미래겁 동안 모두 한 생각[一念]을 지을 것이니 삼세의 일체 겁은 모두 다 한 생각 즈음[一念際]이네. 한 생각 가운데서 삼세의 모든 여래를 친견하고 또한 해탈과 경계를 두루 분별하여 아네. 하나의 미진(微塵) 가운데서 삼세의 청정한 찰토가 나오고 모든 시방의 미진[塵] 가운데 찰토가 장엄되어 있음이 또한 그러하네. 미래의 부처님들께서 성도(成道)하시어 법륜을 굴리시고 마침내 불사(佛事)를 마치시어 열반에 드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시는 것을 다 보네. 신통력[神力]으로 두루 유행(遊行)하고 대승(大乘)의 힘으로 널리 문을 열며 자비의 힘[慈力]으로 일체를 덮고 실천력[行力]으로 공덕을 가득하게 하네. 공덕의 힘이 청정하고 지혜의 힘이 걸림 없으면 삼매와 방편의 힘으로 보리의 힘을 얻을 수 있네. 청정한 선업(善業)의 힘으로 번뇌의 힘을 멸해 없애고 온갖 마(魔)의 힘을 무너뜨리며 보현의 실천력[行力]을 갖추게 하네. 깨끗하게 장엄한 불찰해(佛刹海)는 중생해(衆生海)를 벗어나게 하고 온갖 업해(業海)를 분별하여 지혜해(智慧海)를 끝까지 다하게 하네. 청정한 온갖 행해(行海)는 온갖 원해(願海)를 만족케 하니 모든 불해(佛海)를 빠짐없이 보고 나는 겁해(劫海) 동안 행하리. 삼세 모든 부처님들의 행과 한량없는 큰 서원[願]을 내가 다 구족하고 보현행으로 부처를 이루리. 보현보살이란 모든 부처님의 제일가는 자식이니 내가 선근(善根)으로 회향하여 부디 모든 것을 그와 함께 하기를 서원하리. 몸ㆍ입ㆍ뜻이 청정하여 자재하게 찰토를 장엄하고 등정각(等正覺)을 신속하게 이루면 모든 것이 다 보현(普賢)과 함께하네. 문수사리(文殊師利)와 보현보살이 행한 바와 같이 내가 갖고 있는 선근(善根)을 이와 같이 회향하리. 삼세의 모든 여래께서는 도(道)를 회향(廻向)함을 찬탄하시니 나도 선근을 회향하여 보현행을 원만하게 이루리. 나는 목숨을 마칠 때 온갖 장애를 멸해 없애 아미타(阿彌陀)부처님을 친견하고 안락국(安樂國)에 왕생하기를 원하네. 그 불국토에 태어나서 온갖 큰 서원을 원만히 이루고 나면 아미타여래께서는 앞에 나타나시어 나에게 수기(授記)하시리라. 보현행을 깨끗이 장엄하고 문수(文殊)의 원을 원만하게 충족하도록 미래제(未來際)의 겁이 다할 때까지 끝내 보살행을 행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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