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예수 세례(부분)
[교회미술 산책] ‘예수 세례’(부분)
- 1452-53년,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1416-1492), 목판에 유채, 167×116cm, 런던 내셔널 갤러리.
연푸른빛의 청명한 하늘 아래에는 요르단강이 흐르고 있다. 그곳에는 대리석같이 흰빛을 띠고 스스로 빛을 발하며 서있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경건하게 두 손을 모아 서있다. 그 옆에는 낙타털로 된 옷을 입은 세례자 요한이 오른팔을 들어 예수님의 머리 위에 요르단 강물을 부으며 세례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세례자 요한에게는 그리스도를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하여 스스로를 낮추는 겸허한 성품이 나타난다. 그는 자신이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셔서 인류구원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시게 하기 위해 준비하는 자임에 불과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빛이 난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전기의 거장,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시적이고 조각적인 견고함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지금은 이 땅에 그리스도의 오심을 맞이하기 위하여 기쁘고 겸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기다리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