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아이디는 강남미인.
며칠 전부터 이 드라마를 다시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다시 정주행 완료! 주연은 차은우와 임수향이 맡았다. 차은우가 실질적으로 주연을 맡았던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웹툰이 원작이라 이미 흥행은 보장되어 있다시피 해서 웹툰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았을까 싶다.
줄거리
얼굴이 못생겨서 놀림과 왕따를 당했던 강미래(임수향).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동시에 성형수술을 감행한다. 대학교 신입생이 되어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려 하는데, 중학교 동창이자 얼굴 천재인 도경석(차은우)이 같은 학과에 입학한다. 자신의 과거 모습이 사람들에게 알려질까 봐 안절부절하게 되는데....
우선 차은우가 똑똑한 선택을 한 거 같은 느낌. 특히 내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보면서 대사도 많지 않고, 적당히 로맨틱 코메디를 선택함으로써 큰 연기력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점과 그의 명성인 얼굴 천재를 가장 잘 살린 드라마가 아닐까나?! 이 드라마 흥행을 계기로 여신 강림도 선택했던 거 같은데 큰 틀로 보면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두 드라마를 다시 재탕하면서 느낀 건 내 원픽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이라는것! 그의 연기력이 조금 어색했어도 드라마 구성이나 캐릭터 그리고 차은우가 이때 피부 상태가 별로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에서 혼자 CF를 찍고 있더라.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새삼 차은우의 미모에 다시 반하게 됨.
주연 배우들.
재미있는 건 여자배우들이 남자배우들보다 한참이나 나이가 많다. 그리고 실제로 차은우와 서브 남으로 나오는 곽동연이 동갑인데, 이 드라마에서 곽동연이 가장 선배로 나온다. (그런데 가장 선배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비주얼이라. 나이를 다시 알고 깜짝 놀람) 그들도 촬영하면서 왠지 이 상황이 재밌게 느껴졌을 거 같다. 차은우 캐릭터가 집안 사정으로 인해 사람을 판단할 때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성격도 똑 부러지고 무엇보다 현실감각이 뛰어나다. 여자들의 내숭이 뭔지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시크하면서도 혼자 노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 그래서 그런지 어리바리하고 맹한듯한 강미래(임수향)에게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된다.
물론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큰 이유는 중학교 시절 그녀가 버스정류장에서 보였던 발짓으로 춤을 추는 것을 재미있게 느껴 웃었던 기억을 간직한 것이 그들의 연결고리였는데 솔직히 내가 그 장면을 몇 번 봐도 대체 어느 부분이 웃긴 건지를 잘 모르겠고, 그 연결고리가 너무 미약해서 약간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차라리 강미래(임수향)가 불우이웃을 돕는 것을 도경석(차은우)이 목격했다거나 뭔가 임수향의 좋은 점을 발견해서 그녀에게 관심이 있었다는 설정이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이 부분이 살짝 아쉽게 느껴진다.
배우들의 얼굴만 봐도 힐링 되는 느낌. 이 드라마가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OST였는데 차은우가 직접 부른 Rainbow Falling 도 잔잔하면서 가사가 너무 좋고, 정기고 D-day , 죠지, 강혜인의 Something도 좋다. (드라마를 보면서 OST가 기억에 남는다는 것도 드라마를 보면서 중요한 포인트인 거 같다) 그리고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 자주 나왔던 차은우가 알고 지내는 형의 펍에서 방탄(BTS) 전하지 못한 진심이 많이 흘러나왔다. 이 가사가 이 드라마랑 뭔가 맞닿은 느낌이라 강미래(임수향)의 테마곡으로도 잘 어울리는 느낌... 의도된 것이라면 엄지 척!!
아... 빛이난다. 차은우가 이 드라마를 찍을 때 피부 상태가 별로 안 좋았던 거 같은데 그런데도 촬영감독이 드라마 안에서 차은우의 화보를 찍어버리심... 비주얼도 최고고 드라마상 차은우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은 물론이고 질투하는 모습도 너무나 귀엽게 그려졌다. 못하는 게 거의 없는 완벽함에 가까운 남자 신이 한 여자만을 좋아하는 설정이나 그 여자가 성형수술을 했다는 것에 대한 편견 없이 그녀 자체만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여자들의 환상을 완벽히 채워주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메이킹을 제대로 못 봤었는데 다시 돌려보고 싶은 사진이라고 할까?! 드라마에서 강미래(임수향)는 못생긴 얼굴 때문에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요즘 따라 이런 딱한 역할에 왜 이렇게 끌리는 것인가.... 뭔가 안쓰러우면서도 남자 주인공과 본인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남자 주인공을 피하는 장면이나 바보 같은 행동들을 보면서 뭔가 주인공에 이입되면서 마음이 짠하다.
강미래(임수향)을 질투하는 동기인 현수아(조우리) 그녀의 어린 시절이 가난으로 짓눌려있어서 그녀도 아이들에게 미움을 산적이 있었는데, 그녀가 예쁘게 꾸미고부터 아이들의 시선이 달라짐을 느끼며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를 갈구하는 역할로 나온다.
비뚤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보다 보니 성형수술을 하고 예뻐진 임수향에게 질투와 더불어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히는 역할로 나온다. 솔직히 정말 이해가 안가는 캐릭터이지만 현실에 존재할 거 같은 인물. 제발 내 곁에는 이런 사람이 없기만을 바랄 뿐.
차은우의 엄마로 나오는 박주미. 이 언니 나 어렸을 때 봤는데, 중년 배우 중에 제일 예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차은우 엄마로 나오는 게 안 믿겨짐... 누나 아님?! 볼 때마다 깜짝 놀라는데, 이 드라마에서 성숙한 어른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는 표본. 차은우와 임수향을 뒤에서 응원해주는 천사표 엄마... 다른 작품 같으면 아마 무시했을거 같은데 이 드라마는 박주미와의 에피소드도 재미있어서 스킵 구간이 많이 적었던 거 같다.
다시 봐도 감탄이 나오는 차은우 얼굴!! 드라마를 보면서 사회적인 문제들 특히 외모 지상 주의에 대한 문제나 도촬 문제, 괴롭힘, 가스라이팅 등 많은 것들을 조금씩 담고 있어서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볼 만 하다. 10대 20대들이 조금은 경각심을 가지고 본다면 좋을 거 같은 느낌. 다시 재탕했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재탕임에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꽤 높아서 많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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