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산악회
(제699차)정기산행
2010년 7월 3일 토요일 (무박)
날씨: 맑음
산행지: 경남 산청 지리산 (해발 1.915m)
산행코스: 중산리-로터리대피소-천왕샘-천황봉-통천문-제석봉-장터목대피소-하동바위-백무동 (15km/ 9시간 산행)
참석인원: 46명
들어가는 글:
산행의 꽃 지리산 종주.
종주거리 25.5km 약 60리 구간.
그중(중산리-천황봉-거림) 구간 탐방길에 나선다.
지리산:
예로부터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의 한 곳으로 생태계의 보고이자 한민족의 영산으로 손꼽힌다.
천황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 을 중심으로 20여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진다.
아직도 이름을 얻지못한 봉우리와 계곡이 많은 산악형 국립공원으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출정:
봄이 가는가 싶을때 장마가 찾아든다.
장마철 산행은 상쾌한 변화를 주는 동시에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지리산으로 떠나는 무박산행.
장마와 겹치는 초여름 산행의 정취를 만끽해 보는 시간들.
비를 만날것이 뻔하지만.
철저하게 사전 준비를 한다면.
적막한 산길을 걸으며 오히려 산행의 즐거움은 배가 되지 않을까.
서둘러 영업장 마감을 하고 집결지 축협으로 달린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회원분들과 호프집 생맥주 한 잔으로 시간을 보낸다.
토요일 저녁 12시 출발.
경남 산청 중산리를 목적지로 두고 출정이다.
중부고속도로 오창 휴게소 10분 휴식.
대전-통영 고속도로 함양 휴게소 30분 휴식.
단성 나들목 진출.
비가 내린다.
중산리 탐방안내소 도착 즈음.
비는 운무를 동반한 채 장맛비로 변한다.
다행이 입산통제 없이 산행을 진행할 수 있었다.
04:50- 입산
천황봉 오르는 길.
이정목을 들머리로 산길을 열어간다.
산우님들 산에 대한 열정이 어둠을 밝이는 렌턴 불빛으로 이어진다.
중산리 탐방 안내소까지 포장도로를 따른다.
야속한 빗줄기는 더욱 거세지고.
등로는 완만하고 걷기 편한 계곡길로 이어진다.
높은 습도에 온 몸은 그새 땀 범벅에 빗물 범벅.
비에 젖은 카메라마저 작동 불량이다.
악조건에도 정상을 향한 오름짓은 계속되고.
칠흙같은 어둠속에 망바위 이정목을 확인한다.
흔들다리 갈림길.
본격적인 된비알의 시작점이다.
좌측길은 장터목 대피소로 향하는 길.
직진은 로터리 대피소 법계사 경유 천황봉 직등 코스다.
08:00- 로터리 대피소
천년고찰 법계사를 지난다.
비는 좀처럼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도전은 할 수 있으니까 힘든 것이다.
거친 된비알에 호흡은 더욱 거칠어지고.
힘을 내 정상을 향한 도전을 계속 이어간다.
천왕샘.
침출수에 가까운 물로 목을 축이고 휴식을 취한다.
화엄사 코재 만큼 힘든 구간.
비로소 천황봉에 눈앞에 보인다.
선두팀 속에 옆지기 목소리가 들려온다.
09:00- 천황봉 정상
운무도 바람도 모이는 지리산.
비바람에 흔들리는 자연의 소리마저 정겹게 느껴진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그렇게 지리산 천황봉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멋진 조망에 대한 아쉬움.
그래도 정상이 주는 감동 만큼은 그 무엇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
인증샷을 남기고 정상부 하단 안부로 이동 추위를 피한다.
세석대피소-거림골 하산 취소 결정.
우중산행 안전을 고려해서 (장터목-백무동) 단축산행을 결정한다.
선두팀과 무전교신 후 백무동 하산을 통보한다.
후미팀과 함께 제석봉 경유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선다.
장맛비가 주춤한 사이 운무를 뚫고 그림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제석봉에서 맞이하는 멋진 조망에 감탄사가터진다.
무박산행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추적추적 능선길을 걷는다.
첩첩산중.
비온뒤의 풀내음 흙내음 야생화의 향연.
새소리 바람소리 제석봉 넘는길이 정겹다.
길게 늘어선 고사목 넘어 주능선을 넘나드는 능선 능선들.
"그리움의 꽃은 쉽게 시들지 않는다"
지리산에 익숙해지면.
자꾸만 지리산속으로 파고들게 된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11:00- 하늘 아래 첫 집 지리산 "장터목 대피소" (해발 1.759m)
천황봉 가장 가까운 곳.
우리나라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대피소 개념의 숙박시설이 아닐까 싶다.
정상까지는 걸어서 1시간 거리.
그래서 주말이면 대피소 예약 경쟁이 몹시 치열한 곳이다.
마냥 쉬어도 좋은 대피소의 시간이 흐른다.
11:30- 백무동 하산
고사목이 많은 연하봉 능선길.
언젠가 다시 찾을 그곳 주능선을 배경으로 단체 인증샷 남긴 채.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들어선다.
백무동 이정목 우측으로 하산길이 열린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을 것처첨 보이는 자연 그대로의 숲.
내려서도 내려서도 끝이 보이지 않는 너덜길의 연속이다.
지리산을 내려서며.
산은 고유의 방식으로 생기를 찾을 것이다.
장마철 우중산행을 통해 그 이상의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비 온다고 마음이 꺽이지 말자.
멋진 우의를 챙겨입고 지리산에 오르면.
자신만의 특별한 어드벤쳐 스토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14:00- 산행마감
무박산행의 고단함이 밀려든다.
탁족과 알탕을 했을뿐인데.
온 몸에 쌓인 피로가 싹 달아나는 느낌.
역시 산행 후의 탁족과 알탕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지리산 일정을 무탈하게 마무리 한다.
어느새 비도 잦아들고.
우리님들 함박웃음 소리가 백무동 날머리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온종일 궂을 날씨에 산을 오르던 시간들이 고달프긴 했지만.
그 고통을 극복하고 오른 지리산은 더욱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산행주관에 애쓰신 이인권 회장님,
집행부 임원진 수고 덕분에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후기글을 통해 감사드립니다.
산우님 동참배려와 진행협조에 감사드립니다.
간식(떡) 제공해 주신 이용근 고문님 감사드립니다.
무탈한 한주 잘 보내시고.
다음주 도명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독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