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자연애(愛)2] 2023년 10월 19일 참나무3-굴참나무와 상수리

[김난희]

[도토리팬티]라는 동화책을 함께 보았어요.

보통 도토리 깍정이가 위에 있는 모습의 그림들을 많이 보게 돼서 '도토리 모자'라고 표현되는데,

실제는 도토리가 위쪽에 있고, 깍정이가 가지쪽에 붙어있어서 '도토리 팬티'라고 부르는 게 더 맞는 표현이긴 하지요.

그리고 지난 시간에 배운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의 잎, 도토리, 깍정이를 보면서 서로 비교해보았어요.

실제로 만져보기도 했는데, 떡갈나무 잎 만져보는 걸 제일 좋아했답니다. 부들부들하거든요.

그리고 굴참나무를 배웠어요.

굴참나무는 나무껍질의 골이 많이 패어있어서 '골 참나무'라 불리다가 '굴참나무'가 된 거예요.

(왼위) 굴참나무 절단면[국립수목원국가생물종지식정보], (오위) 껍질 벗겨낸 굴참나무[약초도감], (왼아래) 굴피집[한국민족문화대백과]

굴참나무의 줄기껍질은 폭신폭신해요.

그래서 이 껍질을 벗겨서 지붕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걸 '굴피집'이라고 해요.

또 포도주나 샴페인 뚜껑인 코르크마개를 만들기도 한답니다.

굴참나무 잎의 앞면과 뒷면 [출처:국립수목원국가생물종지식정보]

굴참나무 잎은 길쭉한 모양에, 잎 가장자기에는 가시가 나있어요.

그리고 잎 뒷면은 회백색입니다.

도토리는 꽃이 핀 다음 해에 여무는데, 붉은갈색으로 익어요.

깍정이는 떡갈나무처럼 구불구불한데, 색깔은 회갈색이랍니다.

상수리나무는 옛날 선조임금이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주로 피신을 가는데,

거기서 먹었던 도토리묵이 너무 맛있어서 다시 궁으로 돌아온 이후로 계속 수라상에 올라갔다고 해요.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라갔다고 해서, '상수라'라고 불리우다가 '상수리나무'가 된 거랍니다.

잎은 굴참나무처럼 길쭉하고, 잎 가장자리에 가시가 나있지요.

굴참나무랑 다른 점은 뒷면이 연두색이랍니다.

그런데 산 위쪽에 사는 상수리나무 잎은 뒷면이 굴참나무처럼 회백색인 것도 있어서 잘 구분하기 어렵다고 해요.

깍정이도 굴참나무랑 거의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하기 어려워요.

다만, 도토리가 가장 크고 둥근 모양에 밝은 갈색을 띠고 있는 게 굴참나무 도토리랑 다른 점이지요.

(왼)토종벌통[새목재전원생활] (오위) 참숯 (오아래) 표고버섯[다음카페_약초산방]

상수리나무줄기로 토종벌통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고,

태워서 참숯으로 만들기도 하고, 잘라낸 줄기에 구멍을 뚫고 버섯균을 넣고 표고버섯을 재배하기도 한답니다.

(※버섯 재배는 꼭 상수리나무만이 아니라 참나무들을 전부를 활용한다고 해요)

지금까지 배운 참나무 여섯종류에 대해 잎과 도토리, 깍정이들을 다시 보면서 정리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왼쪽에서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잎입니다.

위 사진이 앞면, 아래 사진은 뒷면이에요.

순서는 잎 순서랑 같아요.

아이들이 소감을 말하면서 굴참나무로 코르크마개를 만드는 게 신기하다는 말을 여러 명이 해주었어요.

코르크마개 뿐 아니라, 도토리, 잎, 줄기로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정말 아낌없이 주는 참나무입니다.

이렇게 이로운 나무라서 진짜 나무다 하는 것 같아요.

참나무들이 주는 이로움을 당연히 여기지말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우리도 참나무들을 아끼고 지켜줄 수 있는 방법들을 실천해가자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