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6월 24일(월) 아가 1:1-11 찬송 375장
1. 솔로몬의 아가라
2. 내게 입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3. 네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
4. 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이끌어 들이시니 너는 나를 인도하라
우리가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 우리가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더 진함이라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니라
5.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6.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
7.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야 네가 양 치는 곳과 정오에 쉬게 하는 곳을 내게 말하라
내가 네 친구의 양떼 곁에서 어찌 얼굴을 가린 자 같이 되랴
8. 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 네가 알지 못하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목자들의 장막 곁에서 너의 염소 새끼를 먹일지니라
9. 내 사랑아 내가 너를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하였구나
10. 네 두 뺨은 땋은 머리털로, 네 목은 구슬 꿰미로 아름답구나
11. 우리가 너를 위하여 금 사슬에 은을 박아 만들리라 (개역 개정)
- 표제와 두 여인의 사랑의 토로 -
1절은 아가서의 저자 및 글의 성격을 제시해주는 표제문이다.
저자는 1절에서 자신이 선왕 다윗이 구축한 정치, 군사적 평화의 토대 위에서
이스라엘 왕국 최고의 번영을 구가하였던 솔로몬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아울러 ‘아가(雅歌)’라는 본서 제목을 밝힘으로써 본서가 ‘노래 중의 노래’라는 뜻의
히브리어 명칭 ‘쉬르 하쉬림’에 합당한 아름다운 서정시임을 가르쳐준다.
이러한 표제는 실로 왕국의 왕과 한 향촌 처녀와의 지순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주제를 아름다운 노랫말과 부드러운 선율로 노래하는
아가서의 본질을 간결하고도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다.
더욱이 본서에서 나타나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간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하나님과 선민 이스라엘, 또는 그리스도와 신약 교회와의 순수하고도 깊이 있는
사랑의 예표이기도 하기에 ‘솔로몬의 아가’라는 표제문은
우리에게 본서가 참으로 하나님과 그의 백성간의 구속사적 사랑을 노래한
위대하고도 아름다운 노래임을 강렬히 제시하고 있다.
아가서는 제 1부 연인의 노래(1:2-3:5), 제 2부 결혼식 노래(3:6-5:1),
제 3부 신혼 부부의 노래(5:2-8:14)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 본문은 그중 제 1부의 첫 단락으로서
서로에 대한 뜨거운 연정과 애타는 그리움을 토로하는 두 연인,
곧 술람미 여인(2-7절)과 솔로몬(9-11절)의 노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두 노래 사이에 술람미 여인에게 겸손히 자신의 일을 감당하며
솔로몬을 기다릴 것을 권고하는 예루살렘 여인들의 합창이 삽입되어 있다.(8절)
본문에서 술람미 여인은 먼저 솔로몬이 가진 고귀한 인격을 칭송하며(3절)
그를 향한 뜨거운 연정을 직설적인 언어들을 사용하여 고백하고 있다.(2-4절)
그리고 그녀는 왕의 주위에 항상 있는 여인들에 비해
자신의 외모가 그리 아름답지 못함을 인정하는 겸손함을 보이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수 없음을 확연하게 표현함으로써
그의 사랑을 얻고자 하는 강렬한 집념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5-6절)
마침내 그녀는 솔로몬 곁에 있기를 원하는 마음을 밝히며
그와 함께 하지 못하게 될 때에
자신이 얼마나 비참한 처지에 빠지게 될 것인지를 고백하는데(7절),
이렇게 함으로써 그녀는 솔로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절실함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한편 본문에서는 술람미 여인에 대한 솔로몬의 사랑도 매우 강렬하게 표현되고 있다.
술람미 여인의 노래에 대한 답가 형식으로 부르고 있는 노래를 통하여
솔로몬은 그녀의 외적 아름다움을 강건하고 생명력 넘치는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유하여 칭찬하고(9-10절)
그녀를 왕비로 삼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11절)
한편 본서 전체를 통해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이
각각 그리스도와 교회 혹은 성도를 상징하고 있음을 주지할 때
우리는 본문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는다
① 진실한 사랑은 신분이나 외모 등
외면적 조건에 의해 좌우되는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오직 지정의 등 전인격에 대한 관심과 깊은 신뢰를 토대로
자기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다.(요일4:7-12)
② 어떠한 대상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는 자뿐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 자신까지도
다른 무엇을 통해서도 맛볼 수 없는 지극한 기쁨을 맛보게 하는 원천이 된다.(엡5:2)
③ 그리스도께서 소유하신 성품들을 깊이있게 알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는 것은
그와 더욱 친밀하고 사랑이 넘치는 관계를 갖게 되는 첩경이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충분한 계시를 전달해 주는
하나님의 말씀을 항상 가까이 하여 그분의 성품들을
더욱 깊이 있게 알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호6:3; 요17:25-26)
2절) 「내게 입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풍토적 여건상 물이 귀했던 중동지방에서
포도주는 음료수로서 뿐 아니라 아플 때는 활력을 주는 약으로서,
또 그 맛과 향기로 인해 잔치에 없어서는 안되는 음식으로서
그야말로 기쁨과 환희의 상징이었다.
이는 율법을 대신하여 복음을 선포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장 먼저 일으키신 기적으로 알려진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예에서도 분명히 볼 수 있다.(요2:1-11)
따라서 연인의 사랑과 입맞춤을 포도주보다 더하다고 표현한 이 노래는
솔로몬에 대한 술람미 여인의 사랑과 그리움이
얼마나 크고 간절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잘 나타내 준다.
그런데 사실 이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연인들은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를 원하며
또 깊은 입맞춤과 포옹으로 서로의 사랑을 나누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떤 시인은 ‘다른 이들은 헤어지면 그립다고 하지만
나는 너를 보고 있어도 네가 그립다’고 노래하였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과 그리스도인, 혹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해 많은 경우
사랑과 결혼으로 맺어진 부부나 피를 나눈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비유하고 있다.(사49:15; 호2:16-20; 막2:19,20; 계21:2, 7)
그리고 이 두 가지 관계의 공통점은 세상 어느 것보다도
깊은 사랑과 애정으로 맺어져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무릇 우리가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의 신부라면
이처럼 아버지되시는 하나님과 신랑되신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이는 대단히 중요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아무리 신학 지식이 풍부하고
자랑할 만큼 오랜 신앙의 연륜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 마음에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갈망과 그리움이 없다면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의 신부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덤덤하거나 무관심하다면
그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에 대한 사모와 갈망은 그가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인지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리트머스 시험지와도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생각하며 지금 우리의 가슴 속에
하나님에 대한 간절한 사랑과 갈망이 있는지 정직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혹 입으로는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의 신부라 하면서도
실제로는 세상의 재물과 쾌락, 인기나 명예 등에 더 목말라 있다면
정말 부끄러운 마음으로 회개하며 그리스도께로 돌아와야 한다.
그럼으로써 참된 그리스도의 신부와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으로
오직 하나님과 그리스도만을 사모하고 그 입맞춤과 포용을 받음으로써
하늘로서 오는 신령한 평강과 축복으로
자신 뿐 아니라 세상까지도 풍성하게 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시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