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의 종류 따라 붕어낚시 달라진다|
겨울 조황은 수초 다루기 나름!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필드스탭
겨울붕어 낚시는 수초 주변에서 이뤄진다.
겨울이 되면 부어들은 은신처를 찾아 수초 속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가을까지 찌를 세우기 힘들 정도로 빽빽하던 수초도 11월을 넘어서면 삭아 내리기 시작해 수초낚시를 즐기기에 알맞다.
황금빛으로 물든 갈대밭의 정취도 좋고, 비단이불처럼 포근한 느낌을 주는 말풀 구멍이 사이로 때깔 고운 겨울 붕어들이 숨어 있을 듯하다.
낚시인들이 겨울 수초를 만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낚싯대 한두 대만 들고 발품을 팔며 돌아다니는 수초치기가 있고. 여러 수초구멍에 채비를 드리워놓고 겨울 붕어를 기다리는 수초 스윙낚시가 있다.
낚시인들이 현장에서 만나는 겨울 수초의 종류와 특징, 공략법 등을 살펴본다. 수초치기를 한다면 일단 손을 덜 탄 수초구멍을 찾아야 한다. 낚시를 많이 해 구멍이 크고 깊게 피여 있다면 일단은 지나치자. 당장 낚시하기는 편해도 낚아봐야 잔씨알일 확률이 높다. 진압이 어려워 낚시인의 발길이 스윙낚시는 갈대· 부들이 말풀과 함께 있는 경계지점을 노려야 한다.
수초낫으로 수초를 제거할 때는 물속의 줄기는 베어내지 말고 그대로 둔다.
물속 줄기까지 제거하면 붕어의 길목을 끊어 놓는 셈이다. 수초를 자를 대는수면 위5~10cm를 남겨 두고 자르는 것이 좋다.
남아있는 수초줄기가 그늘을 형성해 붕어의 경계심을 적게 자극한다.
채비를 비교적 쉽게 수초 구멍에 내릴 수 있는 갈대· 부들과 달리 줄풀은 겨울로 접어들수록 낚시하기가 쉽지 않은 수초다.
잔디처럼 잎이 무성한 특성상 수초가 삭기 시작하면 겹겹이 쌓이거나 축 늘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비를 넣을 수 있는 수초구멍을 찾을 수 있다면 줄 풀은1급 붕어 포인트다.
■뗏장수초
잔디처럼 생긴 뗏장수초는 대물 붕어가 잘 낚이는 포인트다. 그러나 겨울이 되어도 줄기가 삭지 않으며 줄기가 서로 얼기 설기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수초 제거를 하지 않으면 채비를 내리기가 불가능하다.
수초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스윙낚시 포인트로 좋다. 뗏장수초와 함께 마름이 함께 자라있다면 최고의 포인트. 이런 곳은 그간 수위 변동이 없었다는 증거로서 붕어 자원이 풍부하다.
수초를 제거할 때는 빼곡이 수초가 들어차 있는 곳보다는 수초대 안에 듬성듬성 구멍이 엿보이는 곳을 작업하는 게 좋다. 수초를 긁어낼 때는 수초대 끝부터 안쪽으로 제거하는 제 순서다.
붕어를 끌어낼 때엔 밑걸림에 주의해야 한다.
챔질을 한 뒤엔 여유를 주지말고 대를 세워 붕어를 수초 위로 미끄럼을 태우듯 끌어낸다.
■말풀
물속에서 자라는 수초는 대부분 말풀이다. 물색이 맑아지는 겨울철엔 바닥을 이불처럼 덮어주면서 붕어의 은신처 역할을 한다. 5~6월에 이미 삭아 내리기 시작해 가을엔 새순이 돋기 시작한다.
즉 겨울에 삭는 부들갈대 마름과 다리 겨울에 파릇파릇해지는 것이 말풀이다.
이맘때엔 바닥에 한 뼘 정도 자라있는 새순이 채비 입수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말풀 사이사이에 보이는 빈 공간에 채비를 내리면 된다. 말풀 줄기는 억세지 않고 부드럽기 때문에 수초에 걸려도 쉽게 꺼낼 수 있다.
갈대나 부들과 함께 자라 있다면 최고의 수초 포인트. 특히 작은 둠벙에 선 말풀을 노리면 의외로 굵은 씨알 붕어가 낚인다.
■연·마름
뿌리가 물 속의 땅에 박혀 있거나 수중에 있고 잎만 수면으로 자라는 수초다. 2년 이상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들이다.
가을에 삭아들어 이듬해 봄에 다시 같은 뿌리에서 새순과 줄기가 자라게 된다.
잎이 수면 위를 덮는 여름철은 낚시가 거의 불가능해 잎과 줄기가 삭아내리는 이맘때부터 봄까지 낚시가 잘 되는 곳이다.
특히 연이 자라는 곳들은 대부분 두꺼운 뻘층에 먹잇감도 풍부해 대물 붕어 산지로 꼽힌다.
수초 제거기로 연 줄기 한두 개를 제거하면 채비를 내리기가 한층 수월해진다. 초겨울에 많이 삭아 내리는 마름은 전역이 포인트라할 정도로 수초구멍이 많아진다.
또한 수초가 삭아 내리면서 물색을 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짧은 대에도 입질이 자주 들어오곤 한다.
수초대 낚시는 부지런한 발품으로
수초치기는동이 터 수면 전체로 햇살이 퍼지는 오전까지 입질이 계속되다가 정오가 가까워 오면서 딱 끊기는 수가 많다.
한 수초구멍에서 하루 종일 입질이 이어지는 포인트는 없으므로 여기저기 옯겨 다니며 낚시를 해야 한다.
겨울은 수온이 덜어지면서 붕어의 회유가 더디다. 한 수초 구멍에서 낚을 수 있는 평균 마릿수는 서너 마리 정도. 해질 무렵은 수온이 떨어지면서 부어들이 다시 연안수초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기다.
한 자리에서 낚시를 해야 하는스윙낚시는 밤낚시로 입질을 노려하 한다. 가능한 많은 수의 낚싯대를 펴서 수초구멍을 고루 노려보도록 한다.
지렁이를 주 미기로 쓰는 수초치기와 달리 스윙낚시는 참부어, 새우 등의 바닥 미끼를 상용하면 씨알 굵은 붕어를 낚을 수 있다.
채비 걸림, 이렇게 해결하세요
■수초에 바늘이 걸렸을 때-수초가 약하다면 낚싯대를 쳐올리기만 해도 채비를 끌어낼 수 있다.
적당한 힘으로 당기기를 몇 차례 하다보면 바늘이 걸렸던 수초 줄기가 뜯겨 나오거나 바늘이 휘어지면서 빠져나온다.
그러나 수초가 억세다면 낚싯대를 툭툭 챌수록 걸림이 심해진다.
무리하게 채면 낚싯대가 부러지므로 원줄을 잡아당겨 끌어낸다.
■수초에 목줄이 감겼을 때-낚싯대를 들어 빼내기엔 힘든 상황이다.
이때 함부로 당기면 낚싯줄이 수초를 더 강하게 감겨 버린다. 낚싯대를 뒤로 젖혀 수초를 휘어서 당긴 후 원줄을 잡고 천천히 잡아당긴다. 앞받침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주걱으로 수초를 지그시 누른 뒤 원줄을 잡아당기면 수초에서 벗겨지듯 채비가 풀려나온다.
■수초에 바늘과 목줄이 동시에 걸렸을 때-가장 심하게 걸린 상태다.
원줄을 당겨 목줄을 터뜨리는게 최선의 방법. 수초제거기로 채비가 걸린 수초를 자른다면 쉽게 꺼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