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그콘서트의 가장 인기있는 코너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개그맨이 “안돼~로 시작하며 안되는 이유를 구구절절이
나열” 한다. 안돼는 이유도 참 많다. 말도 안돼는 이유가 많으면 많을 수록 시청자들에게 더 큰 웃음을 준다.
(이 코너는 나태하고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공무원의 일처리 행태를 풍자한 개그이다)
지난 12월 17일에 있었던 상석초등 27회 망연회도 “비상대책위원회” 였다.
망연회 동안 회장, 총무 선출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결국 등 떠밀려 얼떨결에 김창대와 최영자가 회장과 총무로 추대되었다. 완전한 동의를 얻지 못한 채로,,,,
다음날 총무가 또 다시 “안돼~~~”한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총무가 또 바뀌었다. 김선일로,,,
하여튼 상석초등27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우리에게 웃음을 줬다. “씁쓸한 웃음을,,,”
이렇게 해서 2012년도 상석초등학교 27회 새 집행부가 탄생되었다.
회장 김창대, 감사 박영희, 총무 김선일
전에 회장을 했던 김선일이 총무를 한다니 모양새가 좀 그렇다.
고육지책이라 생각하자.
어떤 감투를 쓴다는 것이 부담되고, 번거로운 건 사실이다.
전임 회장과 총무가 너무 잘 해줘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그런데 집행부를 구성하지 못한다면 모든 모임은 해체된다.
동창회가 완전히 해체되는 건 대부분 친구들이 원치 않는다.
회장총무는 하기 싫지만 모임은 유지하고 싶다?
한번 쯤 생각해 볼 대목이다.
초등학교 동창회에 갈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친구들이 왜 이렇게 멀리서 늘 참석을 할까?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아님 이 모임이 재미있어서?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어떤 의무감 때문에 오는 건 아닐까?
상석, 보계, 감곡이라는 마을에서 태어나 6년 내지 9년, 또는 12년 동안이라는
긴 세월을 얼키고 설키게 해놓은 인연에 대한 의무감,,,
우리는 친구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조문을 간다.
왜 갈까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친구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너무 슬퍼서 애도하러?
아님 슬픔에 빠진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대부분은 어떤 의무감 때문에 가는 건 아닐까?(내 생각임)
동창회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모임이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재미있고 보고 싶어서 모임을 만들고 또 만나지만
회수를 거듭하면서 의무감이 앞서게 된다.
모임이 늘 만나서 재미있고, 보고싶은 친구들의 모임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참석하라고 전화 때리고, 문자 날리고 하지 않아도 박터지게 모일텐데,,,
모임에서는 가능한 세상 돌아가는 얘기, 먹고 사는데 유익한 얘기, 명희 시어머니 제사얘기와 같은 나 또는 주변에서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 부부와 애들이야기, 바람난 옆집아줌마 이야기, 재미난 유머 등 우리들의 관심사로 모임의 시간을 채워줘야 한다.
나더러 회장이나 총무하라면 어쩌나 하고 불안해하게 된다면 다음부터 동창회에 나오고 싶겠나?
내가 총무를 하는 동안 이런 동창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친구들을 만나면 재미있고, 헤어지면 또 보고싶은 그런 친구들의 모임.
그러자면 친구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나도 참 웃음을 줄 수 있는 동창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상석초등학교 27회 동창회 화이팅이다. 화.이.팅!!!
* 초등동창회가 좀 더 발전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총무 자격으로 올린 글이니 오해 없으시길,,,
(사진은 초등동창회 하루전 있었던 고등학교동문 송년회 때 찍은 사진인데 참웃음이 이런게 아닐까 해서 웃음사진 올린다
이런 웃음을 줄 수 있는 모임이라면 일년에 몇 번해도 괜찮을 듯 싶다)
첫댓글 구구절절 맞는 말입니다. 동창회가 활성화되고 전화안해도 나올수 있는 그런모임!
아마 곧 마련되지 않을까요. 열심히 노력하는 회장님!.총무님!이 있어 27회가 더욱 빛날것입니다.
앞으로 27회의 모임에는 즐거움과 웃음만이 우릴 기다리고 있음을....동창들이 알아주었으면합니다.
울 총무님이 즐겁게 모임을 이끌어 가리라봅니다. 총무님 화이팅!
너무 정곡을 찌르는것 같구려 모두가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할때 비로서 즐거운 모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서로 각기 다른길을 걸으면서도 서로의 깊고깊은 울님들의열정 너무나 아름답네요 서로다른생각 서로 다른 말이라 하더라도 그뜻은 하나로 통하고 훈훈한 우정이스며있으리라 믿습니다
최영자 총무는 왜 또..? 그렇고 사진에 옆에분은 누구? 제수씬가
아! 옆에 서있는 여자에 대한 설명이 빠졌네. 19년전 누구 소개로 만났었는데 망연회 장소에서 또 만난 거야.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같이 살아야할 인연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