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니토 2년만의 귀항

[천대진]

2016년 8월 여름 아카니토 선대를 제작하고서 선대에 올려 진 채 1년 이상을 선체도장 전체 벗겨내고서 지난달 말 제 4회 새만금 국제요트대회에 참가하였다.
지난 금요일 근무 끝나자마자 부안까지 탑차타고 가서 부안읍에다 주차해놓고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격포까지 갔다.
늦게 격포항에 도착해서 마리나 가는 해상 인도에서 휴식도 취하며 시원한 맥주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금요일 출근전에 통근용 승용차를 오천 뚝방 주차장에다 주차해 놓고 버스시간이 맞지 않아서 운동삼아서 서서히 걸어갔다

요즈음엔 연일 폭염으로 더운데다가 오천 주포구간 도로공사한다고 아름드리 길가 벚꽃나무들을 모조리 잘라내버리고 공사트럭까지 인도가 없는 도로로 다니니 걷는 것이 고역이다.

선림사 올라가는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서  기다리다 버스타고 출근하여 근무하여서 육체적으로 피곤한 하루였다.

마침 장날이여서 버스도 늦게 도착하여 빈자리에 앉아 휴식하는데 계속 나이드신 어른들만 타서 서서 갈 수 밖에 없었다,

거동도 불편한 노인들이 버스타고 시내나들이 하는 것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들이나

서민들의 처지를 좀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새만금 대회에서 짚 세일 펄러가 고장 나서 임시 포스테이 와이어를 장착하고 보조로 로프까지 포스테이로 사용하였다.
경기도중 상단에 고정된 포스테이 와이어가 고정 장치에 빠져버려 보조로프에 걸려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었다.
성적도 중하위권에 속해 요트대회 처음 참가자 포함 4명이서 하는 대회치고는 그런대로 만족한다.
참가하기로 했던 크루가 하루 전에 취소하는 바람에 팀원이 부족하고 팀워크도 없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대회 운영과 축하공연 및 무료 생맥주 제공 등 재미있고 좋은 추억이 있는 대회였다.
둘째날 최선장이 합류해서 재미있게 레이싱할걸로 기대했는데 짙은 안개로 둘째날 오프쇼레이스는 취소되고 말았다.

토요일 약 7시경에 출항하여 메인세일 올리고 약한 남풍을 받으며 순항하였다.
사리가 몇일전이여서 조류가 세서 좀 걱정이 되었지만 예상보다 빨리오후 4시경에 오천항에 입항하였다.
항해 하는 도중 몇 차례 해경으로부터 현 위치를 묻는 전화가 온다.
2주전에 아카니토가 정박했던 고정 앙카를 확인해 보니 부위에 따개비 등 해초가 많이 붙어있다.
부위 아래 메인 앙카 로프가 꼬이면서 공처럼 뭉쳐있어서 대충 확인하여 어카나토 압항하면 뚝방으로 타고 올 겸해서
그 자리에 그란데블루 정박하고 수영으로 나왔다.
로프가 꼬이지 않게 빙빙 도는 스위블 샤클 모양의 장치(소위“요리도리”라고 함) 가 있긴 한데 메인 앙카 줄 끝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약 30cm 아래 고정 되어 있다.
도착하자마자 톱과 칼이 접이식으로 되어 있는 스위스제
다목적 기구로 기존의 세 개의 부이와 약 열개 정도 얼기설기 엉켜 연결된 로프들을 모두 잘라내고 메인 앙카줄에 보다 큰 요리도리를 장착하니 날이 저물기 시작한다.
실은 연도나 어청도에서 일박하고 천천히 입항 할까 하다가 부안에 차를 가지러 가야하고 아이가 집에 혼자 있어 곧바로 입항하였다.
도착하여 해경에 전화하지 않고 고정 앙카 부이 새로 설치하는 데 전화가 계속 온다.
 고정앙카 교체후 전화확인 하니 해경이 통화가 잘 안된다고 하면서 요트를 확인하기 위해서 건너편 요트빌리지쪽으로 온다하여

아카니토위치를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나서 언제 다시 출항하냐고 묻는다.
당분간은 오천항에 있을 것이다 답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추석연휴에 장거리항해 하기전까지 아직 마무리 못한 데크 및 변기수리 AIS 장착 그리고 밧데리교체등 주말을 이용해 해야겠다.
 

이번 항적 (좌측의 빨간 점선 /우측 검은 실선은 새만금 방조제)

고정앙카부이 교체후

해가 떨어지고

해거미가 질려고 한다

해초와 따게비가 주렁주렁 달린 교체된 부이

다음날 오전

제4회 새만금 국제요트대회 첫날 인쇼레이스 피니시 장면
VIKIRA호(빨강)스피네카 내리는 것을 유심히 보세요!
풍선처럼 바람을 않은 세일이 풍하쪽(사진에서 우측)으로
돌면서 바람을 날려보내면서 세일이 하강되고 있네요.
이때 팀웍이 안되면 포스테이에 감길수 있어 주의!!!

[하늘과 바다(오연수)]

수고하셨어요.
시간내어 홍도 흑산도 한바퀴 어뜌?

[천대진]

가고 싶은데 일박이일로 야간항해로 가야할 것 같아요.
바다호 크루로 참가할께요. 시간 잡아봐요..
둘이라도 가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