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홈플러스 테스코가 2개 매장을 잇따라 오픈할 예정이어서 지역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광산구 하남동 흑석사거리에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하남점이, 내년 1월중에는 동구 계림동 옛시청사 부지에 계림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홈플러스가 광주에 3호점까지 오픈하면서 광주에만 매장면적 3000㎡ 이상 대형마트는 내년 말 입점 할 수완지구 롯데마트까지 포함해 홈플러스 3곳, 이마트 5곳, 롯데마트 4곳, 빅마트 2곳 등 14개에 달한다. 여기에 광주지역 `빅3’백화점, 북구 임동 옛 나산클레프 자리 홈에버 등을 포함하면 대형유통업체수는 조만간 2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2년 오픈한 동광주점이 지역에 진출한 대형마트 중 줄곧 단일 점포 매출 1위를 올릴 정도로 시장파괴력이 강해 광주지역 2, 3호점 입점은 지역 유통업계에도 적잖은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 점포들이 이미 대형마트가 들어선 인근에 오픈해 마트간, 재래시장 등 중소상인과 동일상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매장구성 변화를 통해 백화점 고객까지 유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총 부지 1만7900㎡에 지상 4층규모로 들어설 하남점은 32개의 패션 브랜드 매장외에도 문화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 형태로 하남지구뿐만 아니라 수완지구 등 신도심 상권을 겨냥하고 있다.
`우회진입’ 논란이 빚어졌던 홈플러스 계림점은 기존 동광주점과 일부 상권이 겹치는 점을 감안, 생식품보다 가공·비식품 위주의 매장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패션몰을 강화하고 가전용품, 스포츠용품, 식기주방용품 등에 중점을 둬 백화점 고객을 일부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새로 오픈할 2개 매장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에 지역상권에 맞는 상품구성을 통해 기존 마트고객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층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홈플러스의 움직임에 상권이 겹치는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백화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빅3’ 백화점이 광주에 진출한 이후 올 들어 10년 만에 처음으로 대형마트에 매출이 뒤지고 있는 지역 백화점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역 백화점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백화점의 경쟁상대가 타 백화점이었다면 이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며 “백화점만의 고급화 전략으로 기존 고객을 마트에 빼앗기지 않기 위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가 포화상태를 넘어섬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상인들은 고사위기를 헤쳐 나오기가 더욱 힘들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