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31~ 9월 1일
들머리: 춘천 서면 장절공묘역 옆 '홍골'
원점회귀
날씨: 아침 안개 후 점차 맑음
03:30에,
그렇게나 일찍 일어났으면 준비차려서 후딱 떠날 일이지ㅜ
마무리 못한 집자 끝부분을 한시간여 들여 마치고 집을 나서자 이미 눈이 곤하면서 졸립기 시작하였다.
가평휴게소에 도착하니 여덟시가 갓 넘어 있었고 안개에다가 졸음은 쏟아지는 빗줄기격이라.
8/31 목 08:52
춘천시내 앞을 흐르는 북한강 '의암호'
춘천대교를 건너 '하중도'에서 삼악산 방향을 바라봄
근자 삼악산 케이블카가 핫하다ㅎ
미류나무에 가린 '봉의산'과
그 앞으로 도청, 춘천고교 등이 있는
춘천의 번화가
원경의 가운데, 푸르고 붉은 건물이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그 뒤로 안개가 걷히고 있는 산이 '삼악산'
레고랜드 내부로 비~잉 도는 도로를 따라 한바퀴 돈 후
레고랜드로 진입할 수 없는 바깥쪽 '하중도' 일방통로로도 한바퀴를 돌았다
그러나 특별히 내 시선을 끄는 장소는 없었다
오늘은 북배산 들머리를 찾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북배산은 가평쪽이 접근성은 좋으나 서면의 '명당'과
화악지맥 '북배산' 연결고리의 상관관계를 찾기 위해 춘천에서 오르게 되었다
'서면' 의 금산초교를 들른 후 또 신숭겸 묘역도 가 볼 것
호수 건너 좌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장군봉'
묘하게도
장절공묘역- 장군봉- 봉의산이 일직선상에 있다(이 사실은 장절공묘역 해설사로부터 들은 예기다.)
장군봉 뒤로 좌.우가 춘천 '서면'
박사마을은 '서면'을 총칭한다고.
11:39,
'금산초교' 로 이동하는 도중에
소양2교를 넘어 갔다가,
다시 되돌아가 '청평해장국' 앞의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소양교 위에서 바라 본
춘천 '서면'
그림 중앙 뒤 안개가 뒤덮인 봉우리 뒤쪽이 '북배산'
박사를 많이 배출한다는 그 금산초등학교 정문
운동장
그림 왼쪽 끝 갈멧빛 봉우리는 '삼악산'
전경
금산초교 남서쪽 울타리에서 바라 본
장군봉 일부와 원경의 북배산 방향
조용한 걸음으로 '박사초교' 를 한바퀴 돈다
하늘은 한껏 높고 양광이 참나무잎에서 반짝이네
수업중인지 익숙한 리듬이 리코더로 합주되고 있었고
타 초교와 다름이 없어서 놀랍지만
그 일반적인 평범함이 비범으로 다가서는 까닭
박사초교 교사들의 마인드를 생각해 보았다..
과꽃, 여뀌, 메리골드, 맨드라미가 길가에 피고
밤송이가 내면을 조금씩 살로 채워가는 때
'명당'자리 '명당'자리 '명당'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박사학위 선양탑
금산초교 뒷언덕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도로 맞은편에 잇닿아 있다
"백운동 모현비
조선 후기 대유학자 김창흡 선생이 서면 감와리(백운동)에 은거할 때
인근 유생들을 모아 강학에 힘쓴 학덕을 기리고자 그 후학들이 백운단을 설치.
김창흡 선생 등 4현을 배향봉사 하다가 일제 탄압으로 제향이 끊긴 것이 안타까워
광복 후 옛 단 터에 추모의 뜻으로 세운 것이다.
효율적 관리를 위해 이곳에 옮겨 놓다."
어쩌면 '박사마을'의 비밀이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조금.
2023년 8월 31현재 박사 198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2021년에 184명이던 것이 이렇게 많아졌다.
박사선양탑에 공을 들인 최선화옹을 운좋게도 만나뵐 수 있었다. 현재 여든아홉 연세 드셨고, 귀가 잘 안들리신다고 하셨다.
관리 컨테이너에서 땀흘리시며 무언가를 하고 계셨다. 인살 드렸고, 노옹께서는 내게 홍보용 <춘천 서면의 인물배출 배경 및 현황> 과 <박사마을회보> 각 1부를 주셨다.
<제14호 박사마을회보>의 2022년 12월 15일자 (목)
일부를 소개한다.
박사학위 취득자수 드디어 200명선 돌파
-금년 한 해 9명 늘어 201명! 학위수는 207개-
"서면의 박사학위 취득자 수가 올 8월 31일 현재로 대망의 200명선을 넘어 201명(명예박사 실인원 4명 포함) 으로 늘어나고 학위수는 207개로 전국 제일의 박사마을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가문별로는 남양홍씨 가문이 26명으로 가장 많고, 진천송씨 가문이 16명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밀양박씨와 평해 황씨 가문이 각각 14명으로 뒤쫓고 있으며 광산김씨와 담양전씨 가문에서 각각 첫번째 박사가 나왔다.
마을별로는 금산리가 39명으로 가장 많으며 신매리가 36명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방동리(30명)와 월송리(23명)가 3. 4위로 뒤쫒고 있다. 남자박사는 144명,여자박사는 57명이다."
이건 완벽하게 마라톤 중계 톤 이다ㅋㅋ
그러고 나서 노옹께서는 컨테이너와 반대편에 놓여져 있는 그늘쉼터로 건너가셔서 우편함의 코팅글자를 바꾸어 끼시는 것이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전 글자는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그리고 그곳의 의자에는 사모께서 같이 동행하고 계셨다. 쾌활하셨고 말씀 조리있게 잘 하시고 자랑도 슬쩍 말씀 도중에 끼워 넣으시고ㅎ 무엇보다도 연세에 비하여 고우셨다. 부군보다 한살 적은 여든여덟 잡수셨다고.
사모님: "나는 잔소리 안해."
나: 잔소릴 안해요?
사모님: "응, 나는 모 막 안한다고 이런저런소리 안해.
허어~~ 그래요?
"그냥, 아바이가 못하면 내가 하고 그러지. 그럼~ 거 왜 당신이 그런 것도 안하느냐고 이런 말 안해."
허~~ 어 하아!
"그냥 그거 서로 불편하기만 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떠커다보면 못할 수도 있구 그러는거지. 본 사람이 알아서 허구 그러면 되지."
정말 좋은말씀이십니다~
"그러엄."
제 집사람이 이 말씀을 들어야 하는데..
"호호홋!"
둘째아드님이 대령으로 제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해주시고, 아무튼지간에 이곳 '서면'의 면면식에서 느껴지는 총체적 느낌은 무엇이든지 간에 예사롭지가 않다는 것이다.
13:08,
선양탑을 이끌어 오시고 또 박사마을회보 편집인이기도 하신 常綠 최선화 옹과 사모께서 금산초교 옆을 걸어 인근의 친척집으로이동하고 계시다.
멀리 가시는 길이라면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였으나, 사양하셨다.
홍골로 이동 중에
장절공 묘역이 보이다.
14:02,
점심을 먹고
햇반1, 삼양라면1, 멸치(똥빼고 덖어 고추장찍어먹음), 양파, 김치, 오이1
16:52,
장절공 신숭겸 장군 동상 친견
파킹하고 보니 해설사가 계셨음을 알게 되었고
나의 해설부탁을 별로 기대하지 않코ㅎ
해설사께서 '시간이 없지만..." 하면서도 안내를 해 주었다.
퇴근 8분전ㅋㅋ
아래는 해설사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춘천출신으로 한백록 장군이 유명함.
조선 중기의 무신. 임진왜란 때 원균과 이순신 휘하에서 옥포, 합포해전에 참전함.
미조항전투에서 전사하심.
대유학자 김창흡 현사의 강학으로 지역문화가 발전하게 됨
묘역에 잠든 신숭겸장군은 충절의 사표로 추대받음
3월 3일과 9월 9일 제사를 지냄.
원래는 궁예 신하였음
춘천 출생설과 곡성 출생설이 있음
"세번째 기러기의 왼쪽 날개를 맞히겠습니다" 라 말하고 맞춘 신궁이었음
팔공산 '파군재'에서 왕건의 군대는 견훤의 부대에 무참하게 깨짐
신숭겸 장군이 왕건 대신 죽고 왕건을 살림
왕건은 당시의 토지로 300결(현재의 140만평이라고 함)을 하사하고
자신의 묘역인 이곳을 내어 줌.
여주의 영릉, 수원의 윤건릉, 이성계의 동구릉 그리고
이곳 장절공 묘역이 4대 명당자리라고 설명 듣다
하룻밤 차박을 하다
수퍼문 데이였는가보다.
이즈음 듣기 힘든 서쪽새가 울었다.
다음 날 9월 1일,
북배산을 향하다
11:13,
잣나무 숲을 더텨 올라
장절공 묘역 뒷산 능선에 서다.
11:31,
산에서 내려오는 버섯채취꾼을 만나다
갑자기 나타나서 꽤 놀람ㅎㅎ
싸리버섯을 보여주다.
12:26,
화천 용화산이 보이는 지점
12:48,
싸리버섯 군락지를 만나다
비현실적으로
아무런 장치없이 맨땅에 샛노랗게 솟아나 있는 싸리버섯
13:38,
조금씩 시야가 트여온다는 것은 고지라는 의미
13:47,
이 그림은 쉽게 말해서
좌회하면 보다 빨리, 쉽게 갈 수 있다는 친절한 안내문
오른쪽 '능선길' 은 급비탈 봉우리이니 힘이 곱절 들고
'돌아가는길'은 산허리를 질러 가니 쉽고 빨리 간다는 뜻
14:32,
생강나무 열매가 익어가고
14:39,
꽃이 피고 진
'여로'
14:40,
거의 정상부에 이르렀다.
14:41,
산림청의 시설물
개미취
마타리
떡취
14:54,
북배산 도착
정상은 멀고도 멀었다.
하지만 의지 앞에서는 문을 열어준다.
여기 서니 화악산은 응봉과 더불어 아득히 물러서 있다.
가덕산은 건너다보이긴 하지만, 다만 거기 섰을 따름으로 인연이 아님에랴~
장절공 묘역 뒷산에서 죽 올라와 봤다. 과연 기는 백두산에서 솟아
여기까지 구비구비 휘돌아 온다고 믿어도 될까ㅋ
'명당지맥' 은 이 무지막지한 산맥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사는 평야지대 마을의 어떤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ㅡ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