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논산대건고등학교 총동창회 동문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언제나 고향을 향해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기고 계신 동문여러분.
지난달 18일 부터 3일간 개최된 대건축제가 재경동문님들의 깊은 관심과 축복 속에 잘 치루어졌습니다.
강석준 미카엘 모교 교장신부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과 재학생 후배들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하나되어 대건의 미래를 다짐한 자랑스러운 한마당 큰잔치였습니다.
오늘 우리동창회 8월 정기이사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재경총동창회와 관련된 부분만을 정리하여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재경동창회가 행한 동창회의 명칭 변경과 정체성의 매김에 대하여 많은 동문들이 혼돈과 우려를 표명해 옴에 따라 <논산대건고등학교 총동창회>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그동안 재경동문들의 열정적인 관심과 협조로 우리 <대건동창회>의 맥이 이어져왔음을 인정하고 그 공로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대건은 중고 병합 학교로서 당초 논산대건중고등학교총동창회로 시작하여 이르러 오는 동안에 과거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에 진학하는 그 비율이 그리 높지 않아 연장 동문들일 경우 중학교 동문간의 응집력으로 중고를 아우르는 총동창회의 운영 및 관리가 관행적으로 잡음없이 이어져 왔으나
같은 교정의 대건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경우 보다 대건중이 아닌 타 중학교에서 명문 대건고로 진학해 오는 추세로 그 구성비가 바뀌어 짐에 따라 중고 병합의 본래의 취지가 현실을 따라갈 수 없게 되었고,
날로 높아지는 교육열에 힘입어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거의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것이 상례로 됨에 따라 동문회의 성격과 기능 또한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갈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현실을 직시한 18회 고등학교 동문들이 중심이 되어 <각 기별 동문체육대회>를 열게 되었으며 이를 발판으로 하여 <논산대건고등학교총동창회>가 탄생하기에 이르렀고 초대회장에 고(故) 엄문협(고5회) 동문을 추대하였고 박태진(고12회) 임영봉(고14회) 동문에 이어 현재 서평원(고18회) 회장에 이르고 있습니다.
매년 개최하는 동문체육대회는 동문 상호 간에 소속감을 제고하면서 단합을 이루는데 크나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연두에 개최되는 <신년교례회>와 함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아 14,000 여 동문들의 화합 한마당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재경논산대건고등학교총동창회 동문여러분!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고향을 떠나서 서울을 중심으로 눈부신 활동을 펼쳐나가고 계시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시도 모교를 잊지 않고 정성을 쏟아 주시는 선후배님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재경이사회에서 결정된 내용 중에서 고향에 중학교 동창회가 현재 만들어져 있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계신데 대하여 전적으로 동감임을 밝히면서 하루바삐 중학교도 우리 고등학교 동창회 처럼 총동창회가 탄생되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재경동창회에서는 이를 어엿비 여기고 한발 더 나아가 곧장 논산/대전을 포괄하는 중학교총동창회로서 그 역할을 선언하고 나선 것으로 이해합니다.
퍽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이곳 고향에서도 대건중학교를 나온 동문들을 내세워 각 기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위(기수)별 동창회를 독려하면서 조만간 <중학교총동창회>가 창립될 수 있도록 모든 성의를 다할 것입니다.
또한 중학교에 관한한 총동창회로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아가고자 하는 재경동문회의 결정을 존중해 나갈 것입니다.
<중학교총동창회>도 우리 고등학교 처럼 모교를 옆에 두고 있는 이곳 고향에서 빨리 만들어져 재경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그 날이 오기를 함께 기원 합니다.
재경 선후배 동문여러분!
재경에서는 중학교 동문들의 소외감을 덜어 주어야한다고 하면서 기존의 명칭에서 <재경>의 아름다운 접두어를 떼어 냈습니다.
가장 혼돈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이 대목임을 솔직히 말씀 드립니다.
재경이라는 이유로 혹여 불편한 점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재경이기에 고향에 대한 짙은 향수가 배어 있고 더욱 모교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이름인데도 말입니다.
내가 태어나 묻혀야 할 곳이 고향이라면 모교 또한 영원히 변할 수 없는 자랑스런 고향의 둥지일텐데 그 둥지를 떠났다는 뜻인가요?
<재경>이라는 이름은 <고향>의 동반자적 개념으로 실과 바늘 관계인데 말입니다.
고향에 대한 믿음과 출향 동문에 대한 추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좋은 이름인데....
예전의 둥지를 잊어버리려는 것만 같아 섭섭한 생각마저 듭니다.
재경동문회가 행한 최근의 일련의 결정들이 고향과 모교를 사랑하고 동문들의 화합을 위해서 결정한 일이라면 최소한 고등학교동창회 만큼은 <재경>이라는 이름을 복원시켜 주십시오.
재경 동문이 고등학교총동창회장 직을 맡게 된다 하더라도 <재경>은 <재경>으로 남아 있어야 더 아름다운 이름이며 <논산대건고등학교총동창회>의 이름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재경총동창회가 이번에 결정한 <재경>이라는 두 글자의 삭제는 모교가 폐지되었다거나 모교가 소재한 고향에 총동창회가 존재하지 않을 때의 경우에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국호가 둘일 수 없듯이 고등학교총동창회 또한 둘이 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리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중학교는 총동창회가 없으니 재경에서 총동창회 역할을 하는 것을 존중하며 그 위상을 이해하겠습니다.
이 경우 <논산대건중학교총동창회>라는 명칭이 합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논산대건고등학교총동창회는 이곳 고향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 <논산대건고등학교총동창회>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재경논산대건고등학교총동창회>여야 합니다.
다만 <중학교>만이 아닌 중고를 병합하여 총동창회를 명명하고 싶다면(재경은 중고를 병합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재경>이라는 이름을 반드시 붙여야 합니다.
이상은 오늘(8/1) 저녁 7시 개최된 논산대건고등학교총동창회 이사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정리하여 입장을 공식으로 표명하는 것입니다.
재경 고등학교 동문여러분들의 변함없는 모교사랑과 고향사랑을 당부드리면서 연일 찌는 삼복의 더위에 건강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재경총동창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07. 8. 1
논산대건고등학교총동창회
회장 서 평 원 외 임원 일동
* 정리 : 조영구(고1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