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오타루로 이동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미세먼지 하나 없어 정말 깨끗하네요.
오타루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처음 먹어보는 '규카츠 정식'
쇠고기(규)를 얇게 튀겨 화로에 구워먹는 것.
식성에 따라 덜 구워도 되고 바짝 익혀도 되고.
양배추샐러드와 감자가 나와서 같이 먹으니 참 맛있었습니다.
자, 이제부터 오타루 구경!
저는 오래 전에 오타루에 와 보았는데 거의 변한 게 없어 보입니다.
오타루의 상징은 단연코 오타루 운하라고 할 수 있어요.
홋카이도의 거점 무역항으로 선박이 드나들던 곳이었으나,
1986년에 운하 주위에 산책로를 정비하면서 오타루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지요.
밤이면 이국적인 야경이 펼쳐진다는데...(하지만 밤에 와보지는 못했답니다.)
운하 주위에는 창고를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 유리 공예간, 골동품 매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산책로에서는 예술가들이 그림을 팔거나 공예품을 팔기도 하는 곳이지요.
우리는 먼저 오르골 전시장부터 보기로 했어요.
때마침 1시 30분이 되자 시계가 수증기를 품으며 뿌우뿌...하고 소리를 내고 있네요.
오르골- 태엽을 감았다 놓으면 자동으로 연주되는 맑고 고운 소리.
이 소리에 매료된 중세인들은 더 크고 더 화려하고 더 아름다운 오르골을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치기도 했답니다.
오타루의 오르골 전시장에는 세계 각국의 오르골을 모두 모아 놓았습니다. 하나 하나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눈으로 감상하는 것으로 끝내기!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
개구리들이 너무 귀여워 한참 구경했습니다.ㅋ
100년 전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는 거리 걷기...
구경거리가 너무 많아 기웃기웃...
관광객이 모두 이곳으로 다 몰려온 듯...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 많네요. 이 사람들이 몰려오면 시끌시끌 요란법석...
조용한 일본인과 정 반대 성향의 중국인...
두 시간 동안 여기저기 다니고, 길거리 음식도 사먹으면서 느긋하게 구경했습니다.
삿포로로 떠납시다!
높은 건물이 보이는 삿포로.
드디어 도시로 나왔네요.
여태까지는 2층 이상의 집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삿포로 시계탑은 버스 안에서 볼 수 밖에 없었어요. 차를 주차시키기 어렵다는 이유로요.
삿포로의 또하나의 상징인 tv송WJS탑이 있는 오도리 공원으로 왔습니다.
삿포로를 가로지르는 커다란 녹지공원이 바로 오도리공원입니다.
공원 곳곳에 분수와 작은 개울이 흐르고 사시사철 꽃과 나무로 삿포로 시민들에게 소중한 휴식을 선사합니다.
여름에는 맥주축제를, 겨울에는 눈축제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계절에는 라일락축제도 열린다고 하네요.
아름다운 오도리공원에서 라일락 향기도 맡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홋카이도 명물 게 요리 뷔페 + 해물탕 + 스시...
매일 저녁, 삿포로 맥주를 마셨지요.ㅋ
호텔에 가서 잠시 쉬다가 다시 시내 구경.
아, 이렇게 많은 사람을 며칠만에 보는지...
조용했던 다른 지방과는 달리 흥청흥청 시끌시끌...
거리에는 술집들이 즐비하고, 분위기가 붕붕 떠 있네요.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다 어디 있다 쏟아져 나왔는지....
바람 불고 날은 춥지만 이곳저곳 들러 기념품도 사고...
편의점에 본 신기한 기계.
직원이 물건을 찍어 계산이 나오면 손님이 알아서 돈을 넣는 거예요.
맨 오른쪽에 지폐를 넣고, 가운데에 동전을 넣으면
맨 왼쪽에서 거스름돈과 영수증이 나오는 시스템.
신기한 이 기계가 조만간 한국에도 상륙할 듯해요.
아침에 일어나 본 거리 풍경.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어요.
어젯밤 그 많은 젊은이들이 흥청거리며 놀던 그 거리인데...
어째서 이렇게 깨끗한지 놀라웠습니다.
우리나라 강남의 번화한 거리와는 정말 대조되는 풍경.
우리나라 거리는 어떠한가요? 골목골목에는 마구잡이로 버린 쓰레기가 휘날리고 있지요.
이런 건 꼭 배워야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본의 70대 이상 노인들은 편의점, 음식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
열심히 보고, 열심히 듣고
열심히 먹고, 열심히 놀았던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