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이 지난해 말 선보인 10달러 신권 도안에 들어간 산 이름을 최근까지도 엉뚱하게 설명해 놓았던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캐나다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은행은 웹사이트에서 지난해 11월 폴리머 재질로 바뀐 10달러 지폐 뒷면 도안의 산을
국제적 관광 명소인 캐나디언 로키 산맥의 유명 봉우리 중 하나인 '에디트 케이벌'이라고 묘사해 왔으나 실제 이 산은 다른 산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토론토에 사는 라이슨 대학 건축학 교수 히데시 도시씨가 발권 직후 발견, 이메일을 통해 캐나다은행에 알렸고 캐나다은행은
8개월 만인 지난주 지폐 도안 속의 산 이름을 바로 잡았다.
도시 교수는 케나다은행 웹사이트에 에디트케이벌 산으로 명명된 지폐 속 산이 자신이 직접 등반했던 기억으로나 당시 찍었던 사진과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다.
이민자 출신의 캐나다 시민인 도시 교수는 "앨버타 여행 중 에디트케이벌 산에 올랐던 것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던 기억"이라며 "그러나
10달러 신권 속에 이 산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에드먼턴의 등산 전문가에게 이를 알리고 의논한 결과 지폐 속 다른 봉우리에 관한 설명도 잘못돼 있음을 확인하고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은행측에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도시 교수는 답장을 기다리며 은행측의 반응을 주시하던 중 지난주에서야 산에 대한 설명이 슬그머니 정정돼 있음을 확인했고 은행측으로부터
'잘못이 있었다'는 짤막한 답신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정된 웹사이트 설명에는 에디트케이벌 산을 '렉턴'봉으로 바로 잡은 것을 비롯, 다른 산들의 명칭도 정정됐다.
캐나다은행의 알렉산더 데롱샹 대변인은 캐나다통신에 "10달러 지폐의 설명을 변경했음을 확인한다"면서 "지폐 제작처로부터 제공된 정보가
잘못된 결과 빚어진 문서 상 오류로 전문가들에 자문, 산의 명칭을 올바르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이나 독자를 대상으로 산에 대한 설명이 바뀐 이유나 경위, 구체적 내용에 대해 웹사이트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꼬집었다.
캐나다은행은 지난해 위폐 방지 대책의 하나로 모든 종류의 지폐를 폴리머 재질의 첨단 신권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