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라이딩을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지근질해 진다.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 번잡한 차도를 피해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길은 굴포천과 아라자전거길 뿐이다. 아침식사를 일찍하고 오전 7시 40분경에 집을 나섰다. 아파트단지에서 부평구청역 굴포천까지는 약 2km 정도 거리다. 굴포천은 인천가족공원묘지에서 발원하여 부평구-계양구-부천시-김포시-서울 강서구를 지나 한강으로 흐르는 서부 수도권 대표 하천으로 21,17km이다.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터 부평구청까지 1,5km 복개구간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하천으로 탈바꿈한다.
2023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굴포천자전거길은 굴포4교에서 부터 시작된다. 좁은 도로이지만 수목들이 터널을 이뤄 운치가 있다. 수목 터널구간은 산책하는 사람들과 라이더들이 언제나 붐빈다. 굴포천 강물이 줄어든 탓인지 줄비하던 강태공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몸이 가벼워서 그런지 페달이 가볍다. 시속 24km를 달리는데 날씬한 젊은 남녀 바이커들이 추월하며 쌩쌩 달린다. 아마도 시속 30km 이상 달리는 것 같았다. 어느새 소실점에서 사라졌다. 하늘은 흐리고 시원한 강바람이 계속 불어와 더위를 느끼지 못했다.
아라뱃길 아라등대공원까지 주구장창 한달음에 달려왔다. 아파트단지에서 대략 13.5km이다. 이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아라자전거북길로 향했다. 전호교를 지나면 원형교차로가 나온다. 우측으로 가면, 강화, 김포한강로로 가는 방향이며 직진하면 아라자전거북길이 시작된다. 아라자전거북길이 시작되는 곳에 아라마리나가 있다. 요트를 비롯한 카약, 모터보트 등이 질서정연하게 정박중에 있었으며 수상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이곳 주소는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로 서울 못지않는 도시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은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인천시 서구 오류동까지 총 18km에 이르는 물길이다. 아라자전거북길은 한산한 편이었다. 눈에 띄는 라이더들이 한명도 없었다. 마치 월세를 내고 독차지하면서 달리는 기분이었다. 아라등대 반대편에 이르자 라이더 4명이 처음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반가웠다. 홀로 라이딩하는 것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러나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만약 자전거가 고장났을 경우에는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바이콜 전사들과 여인동락하면 마음이 편하다. 자전거에 문제가 생기면 쉐도우수는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선다.
야무지고 빈틈이 없는 모도리로 바이콜에서 없어서는 안될 장중보옥같은 존재다. 쉐도우수는 여행을 즐겨하는 역마직성이다. 그러나 백내장 수술로 당분간 쉬고 있다. 8월부터는 행동을 개시하리라 본다. 귤현대교를 지나면 서부간선수로와 아라뱃길이 합류하는 지점이 나온다. 그리고 곧이어 수향원이 등장한다. 수향원은 언제 봐도 운치가 돋보인다. 수향원을 지나면 계양대교 근처에 황어 조각상이 있다. 자녀들과 산책나온 젊은 엄마에게 부탁하여 인생샷을 남겼다. 그리고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탑에 들렸다. 언젠간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황어조각상에서 약 700m거리 주택가에 있다.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탑으로 가는 길목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황어장터는 잉어가 많이 난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1919년 3월24일 오후 2시경 장이 파하는 시간에 심혁성 지사의 주도로 계양 주민 500여명이 일제에 항거하여 대대적인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다. 강서지방에서 최초이자 인천지역 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된 곳이다. 황어장터 3.1만세운동 역사문화센터는 공사중 이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묵념을 올렸다.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탑을 뒤로하고 계양대교로 향했다. 계양대교에서 시천교 구간 자전거길은 공사중(2022. 4.3-9.30)이었지만 입구는 개방되어 있었다. 바이커들은 눈에 띄지않았다. 아라폭포에 다다르기 전에 공사자재들이 널려있었지만 인부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라폭포 정면에 서자 거대한 인공암벽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암벽이었다. 인공폭포수는 휴면상태에 있었다. 아라폭포를 지나자 토사가 무너져내려 약 800m 자전거길의 일부를 차단하고 있었다. 이번 폭우로 발생한 사건이다.
장마시에는 안전을 고려하여 라이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아라마루전망대를 지나 시천교까지는 장애물이 두군데 설치되어 있다. 염치불문하고 사잇길로 빠져나가 계속 내달렸다. 시천교를 지나 정자 쉼터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였다. 라이더 한 두명만 지나갈 뿐 평화스럽고 한적하였다. 아라서해갑문이 다가올수록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다소 힘이 들 정도였다. 오전 11시경에 아라자전거북길 종점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아라서해갑문과 아라타워,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너머로 일망무제한 서해바다가 펼쳐진다.
60대 초반 장년이 찾아와 인사를 건넨다. 키는 작달막하고 다부진 사람이었다. 고향은 정읍이지만 어릴적에 일찍 서울로 상경하여 음식을 자전거로 배달하였다고 하면서 지나온 영욕의 삶을 얘기해 주었다. 채소와 과일을 밭데기로 사서 팔아 돈을 많이 벌었지만 잃기도 많이 하였다고 하였다. 현재는 철근공으로 일하고 있지만 앞으로 송이버섯을 재배할 생각이라고 하였다. 과거에는 영지버섯을 최고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송이버섯을 최고로 친다고 하였다. 송이버섯이 면역력 강화면에서 더 좋다고 하였다. 매주 3-4회 1일 80-100km를 주행한다고 자랑하였다.
오전 11시40분경에 서로 사이좋게 헤어졌다. 복귀하는 도중에 시천교에 다다르기전 정자 쉼터에서 간식(빵, 과자, 참외, 감자, 계란, 요구르트)으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였다. 오후로 접어들자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쨍쨍 내리쬐기 시작했다. 하늘에서는 뜨거운 태양이, 땅에서는 지열이 올라와 얼굴이 후끈후끈하였다. 등줄기에서는 땀방울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아라마루전망대를 지나는 도중에 공사관계자를 만났다. 웃음띈 얼굴로 라이딩을 삼가해 달라고 말하였다. 죄송하다고 하면서 지나쳤다.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었다.
아라마리나를 거쳐 아라한강갑문으로 향했는데 막다른 길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고 지하로 내려가서 다시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아라한강갑문에 당도하였다. 전호교로 들어서서 아라한강갑문으로 갈려고 하였는데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다. 이런 길도 있구나 하는 정보를 알게 되어 뜻밖의 수확이었다. 아라한강갑문은 판개목 쉼터라고도 한다. 이곳은 언제나 바이커들로 붐비는 곳이다. 노상 판매점이 있어 특히 여름철에는 인기가 많다. 이번 여정의 목표는 원점회귀코스였으나 성하염열로 계양역에서 마침표를 찍기로 하였다.
이곳에서 계양역까지는 약 8km 거리이다. 아라등대공원에 이르면 이착륙하는 비행기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아라등대와 함께 멋진 사진을 담고 계양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20분경이었다. 라이딩한 시간은 대략 6시간 40분이지만 실제 라이딩한 시간은 5시간 정도로 약 65km를 주행하였다. 비교적 먼 거리를 이동하였다. 라이딩을 하고나면 기분이 상쾌하다. 그런 맛으로 라이딩을 즐긴다. 여름방학동안에는 홀행하면서 여행할 생각이다.
아라등대공원에서 잠시 휴식, 정면에 보이는 다리는 귤현대교(서울 외곽순환도로)
아라등대의 모습
굴포천과 아라뱃길의 합수부
아라뱃길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
전호교와 아라한강갑문의 갈림길에 평화누리길 이정표
전호교로 가는 길
전호교에서 바라본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풍경
전호교에서 바라본 아라자전거 남길
강화, 김포 한강로와 아라김포여객부두 이정표
아라마리나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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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자전거북길의 한가한 모습
아라자전거북길에서 바라본 아라등대
귤현대교 지나기전 처음 만난 라이더
서부간선수로와 아라뱃길의 합수부
수향원의 아름다운 모습
계양대교 부근의 황어조각상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탑
황어장터 3.1만세운동 역사문화센터(현재 공사중)
1919년 3월24일 당시 3.1만세운동 설명도
계양대교 공사중임을 알리는 방어벽 설치
아라폭포 설명문
아라인공폭포의 모습
아라폭포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차단
아라마루전망대의 모습과 토사가 흘러내려 자전거길 일부 차단
자전거길 완전 차단
시천교 자전거길 차단
전방에 보이는 다리는 청운교
아라자전거북길 종점에서 바라본 아라서해갑문과 아라타워, 아라여객터미널 풍경
아라자전거북길 종점의 화장실
아라자전거북길을 따라 복귀, 한적한 모습
시천교 다다르기 전에 정자에서 간식으로 오찬
복귀시 아라마루전망대의 모습
복귀시 실낱같이 흘러내리는 아라폭포수의 모습
흐드러지게 핀 능소화
라이더 한명이 겨우 지나가는 모습
벌말교 부근에서 잠시 휴식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KB차차차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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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한강갑문 한국수자원공사
아라한강갑문에서 바라본 풍경(고양시 능곡, 화정, 북한산 전경)
아라한강갑문 쉼터에서 휴식하고 있는 라이더들
다리 위에서 바라본 아라등대공원의 풍경
이륙하는 비행기와 아라등대의 모습
계양역에서 상환종료(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