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기간:2002년 03월 30일부터 03월 31일까지(관람일 기준)
순위 영화명 등급 이번주티켓판매율(%) 지난주티켓판매율(%) 상영주 상영관수
1 타임머신 33.2% 0% 개봉 39
2 복수는 나의 것 22.8% 0% 개봉 39
3 정글쥬스 12.9% 26.3% 2주 35
4 생활의 발견 9.9% 21.2% 2주 21
5 뷰티풀 마인드 8.5% 12.6% 6주 16
6 로얄 테넌바움 3.6% 0% 개봉 10
7 밴디츠 2.9% 0% 개봉 44
8 존 큐 2.3% 5.0% 3주 5
9 스파이 게임 2.1% 9.1% 3주 5
10 오션스 일레븐 1.9% 9.7% 5주 8
이번 주말분 예매순위는 범상한 예측을 벗어난 결과를 초래했다. <타임머신>이 예상 밖으로 선전해 1위에 오른 것. 대부분 사람들이 <복수는 나의 것>의 우위를 예견했었을 터다. < 공동경비구역JSA >의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 등 현역 최고의 스타 배우들이 출연했으니 당연한 기대였다. 하지만 1위는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복수는 나의 것>은 순위가 새로 업데이트된 수요일에 어렵지 않게 1위 자리에 올라서긴 했다. 하지만 이내 <타임머신>에게 추월당하고 말았다. 처음엔 두 영화가 비슷한 예매 점유율을 보이며 시소 게임을 벌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간격이 벌어지는 양상을 띠었다. 실제 예매량을 들여다 보자면, <복수는 나의 것>은 <타임머신> 예매량의 70% 정도를 기록했다. 지난 주 <정글쥬스>가 기록했던 예매량에 못미치는 결과.
<복수는 나의 것>의 부진으로 <정글쥬스>에 이어 2주 연속 한국영화 1위 수성의 기대는 일단 좌절됐다. 이 영화의 부진은 아무래도 어두운 영화 내용에 기인한 것 같다. 관객들은 이 화창한 봄날에 벅적지근한 복수극을 볼 마음이 별로 없었던 모양. <피도 눈물도 없이>, <버스, 정류장> 등 최근 흥행을 비켜갔던 한국 영화들도 같은 맥락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사는 데 실패했다.
가이 피어스 등 비교적 덜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한 <타임머신>이 관객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데는 영화의 소재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공을 넘나드는 공상적인 영화 스토리가 관객의 구미를 당긴 것.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 제왕> 등 흥행 대성공을 거두었던 판타지 영화의 연장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5위 이하 순위에서는 <밴디츠>의 약세가 눈길을 끈다. 맥스무비에서 이 영화의 예매를 받고 있는 상영관이 무려 44개. 하지만 스크린수가 무색하게 예매량은 바닥에 납작 엎드린 모양새를 보였다. 한편, 오스카를 수상해서 관심 세례를 받았던 덴젤 워싱턴은 자신의 출연작인 <존 큐>에 약소하나마 영향을 끼쳤다. 지난 주에 순위가 앞섰었던 영화들을 제치고 8위 자리를 고수한 것.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뷰티풀 마인드> 역시 다른 영화보다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