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에서 평화터널을 빠져 나오면
이제 화천지역을 벗어나 양구관할로 진입하게 됩니다
강원도 평화누리길의 아홉번째 코스인
'양구 평화누리길'을 깃점으로
양구 지역을 지나가는 4개 코스의
평화누리길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 것이지요
댐 하류공원으로 들어가는 하상도로입니다
댐에서 하류공원인 아랫쪽으로 내려갔더라면
물길을 따라서 저 길을 지나왔겠지요!
수자원공사 직원 숙소앞을 지나
뜨엄띄엄 떨어져 있는 비닐하우스 농가 주택을 거슬러
계곡안으로 깊숙이 진행합니다
개들이 짖어대는 농가주택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이어진 포장도로를 따르면
산사태로 무너진 산자락을
철빔으로 막아놓고 도로를 고치는
언덕배기를 한 참 올라야 됩니다
좀 전에 지나온 골짜기로
마지막 민가에서 오른쪽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왔습니다
오천터널
터널에서 한참을 내려오면
소나무 보호수가 한그루 우뚝 서있습니다
주변에는 키 큰 자작나무가 둘레둘레 서 있기도 하구요
좀 더 내려가면 태양광 시설이 있는 농장주택도 나타나고
특이한 모습의 민가도 한 채 보입니다
팸플릿 지도상에는
댐에서 종점상회가 10km 전방에 있다고 나와 있는데
아직 종점상회가 나올만한 지역은 아닙니다
산속 어부의 집
어부가 산속에서 무슨 고기를 잡아
간판을 내걸 정도로 소문이 났을까요?
어부의 집에서 1km쯤은 더 가야 비로소 동네가 나오고
궁금했던 '종점상회'도 나타납니다
따라서 자전거 평화누리길 이정표도 세워져 있어
평화의 댐에서 여기까지 13.4km라는 것도 확인이 됐네요
마침 트럭에서 내리는 마을 주민에게
길도 물어보고 숙박지 여부도 알아보니
방산면 소재지에 모텔이 몇개 있으며
길은 도로를 따라 가면 직진 길이고
자전거 도로를 따르면 우회길로
훨씬 먼길이 될 것이라고 겁을 줍니다
애초 계획은 버스를 타고 이 곳에서 양구로 나가
숙박을 할 예정이었지만
모텔이 있는 방산(현리)까지 일단 걸어보기로 합니다
이정표의 거리가 4.3km에
시간도 2시를 갓 넘긴 터라
아직 체력과 시간에 여유가 있었으니까요
길은 차량왕래가 있는 도로 보다는
다소 멀더라도 자전거길을 택했습니다
수입천변을 끼고 설치된 자전거길은
몇백미터 단위로 거리 이정표도 세워져 있고
무엇보다 차량과 사람들을 피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미리 마을
활처럼 휘어진 자전거 길
제방 끄트머리는 야산이 가로막아
내를 건너야 합니다
물살이 흘러가도록 중간중간 끊어 놓은 수중보에
하얀 얼음이 잔뜩 달라 붙어 있는 등
계곡물은 아직 해빙(解氷)중이었습니다
특수작물을 하는 부부농부의 일손은
하우스 정비에 바쁘게 움직입니다
각시교(?)
오미 종점 상회에서 이 곳까지
도로를 따라오면 1.1km이고
자전거 길을 따라오면 3.6km입니다
앞으로 남은 거리는 3.1km이지만
역시 자전거길을 따르면
거리는 약간 더 불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자전거 도로 진행방향
자전거도로로 한 참 진행하다
마을 안길을 거쳐 신작로로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삼거리를 알리는 도로표지판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혹시 길을 놓칠까봐...!
금악리 마을 표시석
그 앞에 바리케이트 용 드럼통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금악교 다리옆에는
'평화누리길 종합안내도'가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안내도와
도로에 세워진 이정표의 거리 표시가
일관되지 않습니다
이 안내도에는 댐에서 종점상회까지의 거리가
9.7km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에 들어섭니다
드디어 산모룽이를 돌아서자
방산면 일대의 현리 마을이 나타납니다
가로 공원인 체육공원 뒤로는 초등학교도 보입니다
양구의 트랜드 마크인 백자가
이 곳 흙으로 만들어진 듯 합니다
현리 마을버스 정류장
이정목에는
평화의 댐 20.0km라고 분명 적시해 놓았지만
과연 믿어도 되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좌우간 오늘은 저 모텔에서 잠을 잘 수 있어
숙박문제는 쉽게 해결이 됐습니다
'방산 이발소'
친절한 노 부부가 운영하는 이발소 창가에
'부겐베리아'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꽃처럼 아름다운 부부가 베풀어준 친절에
하루의 피로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아침 6시 50분부터 시작한
화천 평화 누리길과
양구 평화 누리길
약 40여km는
방산면 현리 백자마을에서
오후 3시 40분에 끝이 났습니다
나에게서 하루에 얼마를 걷느냐는
대단한 의미가 될 수 없습니다
20km를 걷든 30km를 걷든
그 이튿날 길을 이을려면 적당한 곳에서
숙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4~50km의 장거리 트레일도
마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 종착점이
바로 이 곳이었습니다
첫댓글 강원도 평화누리길 철원 - 화천구간 지나 드디어 양구 구간 첫 코스를 걸으셨군요, 요새비님?
사진 속 찻길 공사구간, 몇 키로미터 더 우회하는 자전거길로 고난의 행군(?) 하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경기옛길 영남길 가는 수인분당선 전동차 안에서 요새비님의 멋진 후기와 사진을 즐감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격려해주셔서
여러모로 감사 드립니다
인제 구간도 D데이를 잡아 놓고는 있습니다마는
날씨가 변수네요
어저께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는 상황도 고려 대상입니다
멋진 발걸음 힘차게 응원합니다
드디어 화천구간(魔의구간 같습니다만)을 의욕적으로 주파하신
열정에 큰 박수와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요소 요소의 절경과 맛깔나는 해설도 눈을 돌릴수 없도록 잘 보고, 익혀두었습니다.
너무나 외로운 길을 혜쳐나오시느라 참으로 수고많으셨습니다.
이 멋진 후기를 즐감하는 동안에 이미 양구 구간도 통과 하신게 아닌가요???
혼자 걸으시지만 혼자가 아니십니다.--많은 길벗님들이 소리없이
힘찬 걸음 응원하고 계시니 -더더욱 힘내시고 항상 건강과 안전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마무리님 짐작하신대로 華川 8코스를 어떻게든 마무리하시고 楊口 구간 9코스 ~ 12코스도 모두 통과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강원도 7개市,11郡 중에 철원 - 화천 - 양구 - 인제 - 고성 5개군을 東進하고 계신 요새비님께 큰 박수로 응원하겠습니다. 강원도 자치도 지도에 보니까 강원도 평화누리길 5개 구간(4 - 4- 4 - 3 - 5개 코스 順) 중에 楊口 4구간이 면적은 가장 좁은 듯 보입니다. 麟蹄郡이 지도상으로 꽤 넓은데 V자 모양으로 3개 코스라 가장 짧은(?) 구간이고.
楊口 구간은 양구邑, 南面, 東面, 亥安面 그리고 方山面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요새비님께서 장거리 트레킹 이후 종착하신 方山이발소의 친절한 노부부 모습이 그려집니다. 60%(12/20. 3/5) 트래킹을 완성하신 요새비님께 다시 한 번 박수로 응원합니다. 이제 남은 인제 구간 3개 코스와 高城 구간 5개 코스도 지치지 마시고 강원도 구간을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