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어제 헌터님께서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셨다
우리 동행카폐 산악회의 선배님께서 돌아가셨고
그 장례식장엘 다녀 오셨다는 글이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산행을 조심조심 하시겠다는
수도권 인근의 1,000미터 이하의 산 위주로
살방살방 산행을 하시겠다는 내용이었다
산악회 게시판엘 가 보았다
가신 분의 명복을 비는 댓글 들이 즐비하였다
나도 한 줄 쓰고 싶었지만 참았다
내가 전혀 모르는 분이었고
낯선 이가 나설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헌터님의 다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면서 벌써 32년 전에 돌아가신
사촌매부 생각이 났다
올해로 87세 되신 사촌누님의 남편이셨던
집안 내 대소사를 두루 챙기시던 맘씨 착한 맨 위 매부
그 해 여름 막내 여동생이 결혼하고 나서 두 달쯤 후에
갑작스런 부고를 받고 놀랐었다. 1992년 가을이었다
사인은 설악산 산행 도중 심장마비였다
오색코스로 대청봉을 오르시다가 잠시 휴식 후
일어나지 못하셨다고 들었다
오색코스가 가깝긴 하지만 좀 가파르다
사인은 그 주에만 두 번째 설악산엘 가셨다고 했다
동네 산악회에서 단체로 갔던 산행이라고 했다
나이는 겨우 환갑이 되시던 해였다
집이 수유리라서 거의 매일 북한산엘 다니셨다고 들었다
87세 사촌누님은 요즘도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신다
매일 아침 일과가 둘레길 걸으시는 것
나는 언젠가부터 빡센 산행을 자제하고 있다
가면 갈 수 있지만 사촌매부 생각도 나고
노년의 건강관리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부터다
너무 많이 걷거나 뛰는 것도 부담이 된다는 글
어느 나이 드신 의사분의 글을 읽은 후부터다
내가 군대생활 할 때 정비과 차량계를 봤다
70년대 초라서 아직 구닥다리 차 들이 많았다
6.25때 일본에서 만들어 납품했다는 차 들이 많았다
J603이라는 구닥다리 트럭들이 거의 다였다
엔진소리가 낄낄~~거리는 노후차량들
정비병들의 엄청난 노력으로 굴러는 가지만
툭하면 산길을 가다가 서기도 하고 그랬다
74년인가 미군으로부터 신형 M602를 불하받았다
부산으로 가서 미군들이 휘갈겨쓴 숫자들이 적힌
가벼운 엔진소리를 내는 신형트럭들을 수십대 받아서
고속도로를 타고 포천 이동에 있던 부대로 귀환하였다
한동안 J603을 그대로 사용하다가 모두 반납을 하고
새로 받아온 M602트럭들이 굴러 다니기 시작했다
과거와 같은 차량 성능문제가 말끔히 해소됐다
인체는 교체할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다
70년이상 썼으니 온 몸이 노후됐을 수 밖에 없다
오장육부는 물론 뇌, 근육, 신경, 혈관, 눈, 귀 등
전신이 노후될 수 밖에 없다
치매도 걸리고, 근골격계에도 문제가 생긴다
심장혈관계 질병인 고혈압, 협심증도 앓는다
당뇨병은 아주 흔한 질병이 된지 오래다
모두 노화가 원인인 질병 들이다
노후된 몸으로 무리하게 운동하면 절대로 안 된다
신노심불노라고 마음만 앞서면 사단이 날 수 있다
우리 집에서 쓰던 이런저런 물건 들도 고장이 난다
얼마 전에 15년 된 냉장고를 교체했고
또 몇 년 전에는 20년 쓴 딤채를 바꿨다
2002년 월드컵 때 샀던 소니TV도 몇 년 전에 아웃됐다
어제 잘 돌아가던 그라인더가 작동을 멈췄다
오늘 A/S센터에 전화를 해야한다
휴대폰도 벌써 몇 개를 바꿨는지 모른다
노트북도 몇 개째인지 모른다
기계들과는 달리 바꿔 쓸 수 없는 우리 몸
나이든만큼 노후됐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노후된만큼 조심조심 살살 써야만 한다
나는 요즘 거의 우면산으로 산행을 한다
청계산엘 가는 것도 가급적 삼가는 편이다
북한산, 도봉산엘 간 건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모두 어느 의사분의 글을 읽은 후부터다
각자 선택의 문제일 것이다
어제 헌터님의 자유게시판 글을 읽고 나서
32년 전에 설악산에서 돌아가신 사촌매부가 생각났다
환갑되시던 해 어느 주간에 두 번째 가셨던 설악산행
거기서 심장마비로 이 세상을 뜨셨다
엊그제 건강하셨던 산악회 멤버셨던 선배님께서
갑자기 타계하셨다는 헌터님 글을 읽고나서
불현듯 이 글을 쓰게 됐다
이 자리를 빌어 가신 분의 명복을 빈다
나는 당분간 우면산 산행을 하게 될 것 같다
우면산에도 깔딱고개가 세 개쯤 있고
아기자기한 산세가 재미있어 내게 딱 맞는다
무릎건강을 생각해서 꼭 스틱을 들고 간다
이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월출산, 월악산, 화악산, 가리산, 방태산, 백덕산
국망봉 등의 고산들은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
모두 각자의 건강상태와 여건에 맞추어
조심조심 노년의 건강을 챙기시기 바란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란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다시한번 되새긴다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다는 말이다
첫댓글 젊을 적에는 무리해서 라도 몸을 복종시켰는데요
이젠 핑게 삼아 게으름도 피우게 되네요
우쨌든 간에 꾸준히 움직여 주는게 정답 같긴 해요 감사합니다
댓글이 묘미가 있습니다 ^^*
몸을 복종시켰다는 말씀이 재미납니다
맞습니다
이제는 게으름을 피우는 게 정답입니다
피곤하면 쉬고, 배부르면 끼니 건너뛰고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이제는 몸 상태를 따라
우리 마음을 복종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천천히 유유자적 살방살방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나에게 맞는 운동 이 제일 좋답니다 남들 따라 하는건
금물 이지요
경치좋은곳 친구들이 다간다고 해도 배멀미로
절대 안간다고 했지요
괜찮겠지 하고 갔다가
나만 고생하니 분위기 망쳐도 안되고요
그저 조심하면서 살아야지요
인명은 제천 이라 해도요
정답입니다
친구따라 강남갔다가 영 못 돌아올 수 있습니다
과욕은 절대로 금물입니다
배멀미하시는 분 들 있지요
그거 아주 고약하드라구요
키미테 붙여도 안 되던데요
인명은 재천이지만
그래도 이젠 살살 삼가며 관리해야 합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나이들면 산행도 자제를 해야 맞다고 생각듭니다
주제처럼 과유불급이지요
그러나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좋아하는 산에서 산행중 운명하셧다는데
좋아하는걸 하다가 죽는거는 복이라고 생각듭니다
행복한 죽음 이라고 생각드는건 잘못된 걸까요?
저의 인생최후의 소망 하나는 "일하다현장에서죽는것' 이거든요
암튼 그분의 명복을 빕니다
각자 생각이 다른 것이겠지요
저는 등산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자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등산이 목적은 아니라는 얘기지요
각자 생각하는대로 하면 될 것입니다
저는 유유자적하는 산행을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이젠 그저 가볍게 걷는 게 제일이더군요.
네 저도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몸에 무리가 가지않는 범위내에서...
감사합니다
과유불급
한가지에 올인하면
절제가 안되어
문제를 일으킵니다.
고장나면 완치가 불가한 나이에 있으니
적당히
명심하겠습니다.
고장나면 완치가 불가한 나이라는 말씀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원상회복이 불가한 나이입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무리하면 탈 나게되죠
몸에 맞는 산행, 운동하는게 좋습니다~^^
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옳으신 지적입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 중 많으신 분들이 연 골에
대한 말씀을 하시더군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고 무리하다 싶으면
멈출 줄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맞습니다
산행 과하게 하면 무릎연골이 작살납니다
살살 무리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특히 하산할 때 조심해야 하지요
하중이 많은 부담을 준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박희정님도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한때 설악산 다람쥐였는데 이제 무릎 보호차원에서 평지만 걷습니다
저도 한계령에서 대청봉 갔다 오색으로 내려오면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밤은되고 아주 죽을 고생을 한 기억이 있어요
과유불급 지켜야 합니다
그러셨군요
저도 전국의 명산 100산을 뛰어 다녔는데
그 시절은 추억으로 남겨야 할 듯합니다
네 저도 한계령에서 시작해서 대청봉 찍고
봉정암 거쳐 백담사로 하산하며
죽는 줄 알았습니다
새벽6시 출발해서 저녁 7시에 하산 완료
수시로 그런 산행을 다녔습니다
이제는 적당히 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젠 둘레길도 따라 다니기 힘들어 동내 산책로 살망살망 걷습니다
네 둘레길도 난이도가 높은 곳 꽤 있습니다
둘레길을 우습게 보면 안 되지요
저도 동네 뒷길 산책로랑
우면산 산행을 위주로 합니다
감사합니다
만끽과 과유불급,
그 경계를 정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나이 들수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네 이제는 거의 20만키로 뛴 똥차입니다
무릎도 전과 같지 않고
호흡도 가쁘고 종아리가 땡깁니다
회복하는 시간도 더 걸리구요
감사합니다
과유불급 참 좋은 말씀입니다.
운동도 좋지만
자신의 몸에 맞게 알아서 처신해야 할 것입니다.
건강하십시요,
네 지나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남들이 뭐라든 제 페이스대로 가려고 합니다
살살 유유자적하는 산행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요 ^^*
선배님 무리하지 마시고 얕은산이나 실실 그리고 유민상 황토맨발걷기 같은건 하셔요
네 그러구 있습니다
산은 우면산, 아파트 뒤 산책로랑 흙길 걷습니다
그 것도 매일은 아니구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젊은 시절 한 때는 전국 산을 누비고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설악산 오색코스로 올랐었고 스틱 길이만큼 많은 눈이 내린 날 올랐었던 태백산 생각도 나는군요.
이제 무릎에 무리가 와 둘레길 걷거나 평지만 걷고 있습니다. ^^~
그러시군요
큰 산 많이 다니신 불 들이 무릎이 나가드라구요
저는 그냥저냥 버티고 있습니다
눈산행 참 좋지요
한라산, 백덕산, 화악산, 태백산, 소백산
칼바람 맞으며 뛰던 생각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청솔님~
우선 자신에 맞는 산을 선택해야겠습니다.
걷기 좋아한 사람들 따라 가다가 힘들어
그 후로는 함께 하지 못하고 둘레길 정도
걷고 있답니다.
맞습니다
잘하는 사람들 따라가려고
무리하면 안됩니다
뱁새가 황새 따라 가려다
큰 코 다칩니다
잘 하시는 겁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