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정변지(無上正遍智) (4) / 청화스님
헌데 석가모니 부처님이 납월(음력12월) 팔일 견명성오도(見明星悟道)라! 금성(金星)이 동쪽 하늘에서 빛나는 것을 보시고서 깨달으셨는데 그때 깨달으실 때에 그런 감격스러운 정황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은 그러한 장엄스러운 광경을 묘사한 법문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우선 간단히 말씀하면 우화동지(雨華動地)라! 비 우(雨)자, 꽃 화(華)자, 움직일 동(動)자, 땅 지(地)자. 하늘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그런 꽃비가 내리고 땅이 육동(六動)으로 진동해서 즉, 천지 우주의 모든 존재들이 부처님의 성불을 찬탄했습니다.
어제 어느 신도님께서 불경(佛經)을 보면 꽃비가 내리는 그런 말씀이 많이 있는데 이 말이 참말입니까? 상징에 불과합니까? 이와 같이 물어 왔습니다. 이것은 불경에 있는 말씀으로 조금도 흠축이 없는 사실인 것입니다.
이 때에 하늘에서는 만다라화(曼陀羅華), 마하만다라화(摩訶曼陀羅華), 만주사화(曼珠沙華), 마하만주사화(摩訶曼珠沙華)라, 네 가지 하늘 꽃이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성취할 때, 또는 무상대도까지 미처 못간다 하더라도 부처님 법에 대해서 희귀한 일, 아주 귀한 일이 있을 때는 이와 같이 만다라화 또는 마하만다라화 꽃, 이것이 마하만다라화 꽃입니다.
만주사화! 만다라화보다도 더 찬란스럽고 더 영원에 가까운 그러한 천상화 이것이 만주사화입니다. 마하만주사화! 만주사화보다 더 완전무결한 그런 하늘 나라 꽃이 이것이 마하만주사화입니다. 이러한 천상 꽃이 마치 비가 오듯이 꽃비가 내린단 말입니다. 이와 같이 꽃비가 내려서, 꽃비는 천상 인간들이 무상대도를 성취하신 부처님을 찬탄하신 그런 꽃비입니다.
우화동지(雨華動地)라! 천상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천지우주는 육동(六動)으로 진동해서 좌우전후(左右前後), 상하(上下) 어디도 흠축 없이 빼놓을 틈도 없이 천지가 진동해서, 우주의 모든 존재들은 부처님의 무상대도 성취하심을 찬탄했습니다. 법화경(法華經)에도 보면 천우만다화(天雨曼陀華)요 천고자연명(天鼓自然鳴)이라, 하늘에는 천상의 만다라화 꽃이 항시 이렇게 피어 있고, 하늘에 있는 북은 자연히 울리도다. 그런 말씀이 있습니다.
보통 소승경전(小乘經典)에서는 그런 말이 없으나 대승경전(大乘經典)에서는 이러한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무상대도를 성취하실 때나, 또는 기타 그런 대승법(大乘法)을 찬탄할 때는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고 또는 천지 우주가 육동으로 진동해서 부처님 법을 찬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실 때 부처님은 무상의 그런 희락(喜樂)을 느끼시면서, 우리 범부가 생각할 때는 인간의 재미라는 것은 오욕경계, 욕계에 있는 오욕(五慾)을 다 맛볼 때 비로소 있는 것이지 오욕을 떠나면 재미가 없다. 하지만 사실은 오욕을 떠나면 떠날수록, 오욕에서 멀어가면 멀어 갈수록 영원적인 참다운 법락(法樂)은 한도 끝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 중생은 그러한 법락을 미처 맛을 못 보므로 그와 같이 인간의 재미는 욕계 밖에는 없구나, 그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이성(異性)끼리 잘 사귀고, 물질이 풍족하고, 이러한 것에가 행복이 있는 것이지, 이러한 것을 떠나서는 참다운 행복은 없다. 이와 같이 생각을 합니다만 방금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사실은 욕계를 떠나면 떠날수록 인간의 참다운 영원적인 법락은 더욱 더 증장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시는 바와 같이 보살이 깨달을 때는 맨 처음에 환희지(歡喜地) 아닙니까. 환희란 말입니다. 환희라는 것은 자기 몸도 마음도 한없이 기쁘다는 것입니다. 보살이 깨달아서 환희지에 이를 때는 그 안락스럽고 행복스러운 것을 어디다가 비교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가끔 말씀을 합니다만 마하가섭(摩訶迦葉)같은 분은 - 마하가섭은 부처님으로부터 무상대도의 법을 전수받으신 정법 조사입니다. 헌데 마하가섭과 같은 그런 굉장히 근엄한 분, 평생 동안에 두타행(頭陀行)이라, 고행(苦行)을 취하고 누더기 하나와 바리때 하나로 평생을 지낸 분입니다만, 이 분같이 근엄한 분도 보살초지(菩薩初地)의 환희지(歡喜地)를 성취할 때는 그냥 너울너울 춤을 추었단 말입니다.
여기까지는 미처 못간다 하더라도 좌선중(坐禪中)에 몸도 마음도 가볍게 되고 이른바 경안지(輕安地)에 이르고, 경안이 좀 나아지면 희락이라, 기쁠 희(喜)자, 즐거울 락(樂)자 희락지(喜樂地)에 이르면 그 기쁨을 어디에 감추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좀 맛본 사람들은 아! 정말로 인간세상의 그런 오욕, 그런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구나. 하고서 다시없는 희락을 느낍니다만 영원적인 그런 맛을 못 본 사람들, 다시 말하면 염불삼매(念佛三昧)라든가 또는 기타 삼매를 통해서 - 삼매(三昧)라는 것은 주문(呪文)을 외우나, 화두(話頭)를 참구(參究)하나, 또는 염불(念佛)을 하나, 어떻게 하던지 간에 또는 경(經)을 외우든지 간에 삼매에 딱 들면 삼매경계(三昧境界)는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 어느 한 가지로만 깨닫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 산란심(散亂心)이 제거가 되고서, 우리 마음이 본래 마음자리에 들어만 가면 그때는 어떻게 들어가든지 간에 아까 말씀마따나 욕계가 멀어감에 따라서 무한의 환희를 느낍니다.(계속)
무상정변지(無上正遍智) (4) / 청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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