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탕 여행4 - 시탕구전(서당고진) 의 골목을 걸으며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생각하다!
2023년 10월 29일 저우좡(周庄 주장 ) 에서 택시를 타고 50분만에 시탕(西塘 서당)
에 도착해 Ji 호텔 자싱 시탕에 체크인후..... 정문인 남문으로 들어가니 유객
복무중심이 나오니 입장료 문표는 95위안이나 60세 이상과 20세 미만은 반액입니다.
시탕구전(西塘古镇 서당고진)은 절강성(浙江省)에 속하며, 오월(吴越) 문화의 발상지
중에 하나이니......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로 입장한 후에는 먼저
남쪽인 호수를 구경하고 나와 우린 다리로 운하를 건너서 왼쪽 길 탑만가로 들어갑니다.
시탕(西塘)은 중국 6대 수향마을 중 하나로 천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수향 마을이니 상해에서
90km 로 수나라 시대 대운하 건설시 길목에 자리하여 번영을 누렸으며 그후 개발을 하지
않아서 오히려 독특하고 이국적인 수로 마을 본연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마을 입니다.
따가운 햇볕이나 비를 피할수 있는 연우장랑 (烟雨長廊) 을 지나서는 홍예교 다리로 운하
오른쪽으로 건너가 걸어서 너무나도 작은 골목길이 보여 여기가 미션 임파서블
촬영지로 톰크루즈 가 부인 줄리아를 찾기 위해 달린 장면인 석피농(石皮弄) 인가 했더니....
표지판을 보니 여긴 즙가농 (汁家弄) 이고 석피농은 더 아래쪽이라 위쪽으로 올라 가는데... 여기
골목 안에도 여인숙 같은 호텔도 많지만 그간 코로나 사태로 대개는 문을 닫은 것 같습니다.
운하를 따라 걷다가 나룻배를 탄 연인의 모습을 보노라니 문득 동아일보 ‘이준식
의 한시 한 수’ 칼럼에 나오는 “ 순박한 대화”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댁은 집이 어디세요? 전 횡당(橫塘) 에 사는데.
배 멈추고 잠깐 묻겠는데, 혹시 고향 사람 아닌가 싶어서요.”
“우리 집은 구강(九江) 강변이에요. 늘 구강 근처를 오가지요.
같은 장간(長干) 사람인데도, 어려서부터 서로 알지 못했네요.”
(君家何處住, 妾住在橫塘. 停船暫借問, 或恐是同鄕.(其一)
家臨九江水, 來去九江側. 同是長干人, 生小不相識.)(其二)
―‘장간의 노래(장간행·長干行) 제1·2수’ 최호(崔顥·704∼754)
남녀 간의 문답이 엇섞이면서 서로 동향인임을 확인하는 게 시의 전부다. 맨숭맨숭한 내용을 담은
이 노래의 매력이 무엇일까. 우선 여자가 먼저 남자 쪽에 말을 붙인다는 게 예사롭지 않다.
상대의 말투를 얼핏 듣고 동향인을 만났다는 반가움이 앞섰다고는 해도 선뜻 낯선 남자에게 말을
거는 경우란 흔치 않을 테니까. ‘댁은 집이 어디세요? 전 횡당(橫塘)에 사는데. ’ 당돌하게
물어놓고는 스스로도 좀 계면쩍었던지 여자는 서둘러 ‘혹시 고향 사람 아닌가 싶어서요’ 라 둘러댄다.
자기 사는 곳까지 스스럼없이 밝히는 여자의 순진함, 시인에게는 이 발랄하고 대담한 여자가 퍽
인상깊었을 것이다. ‘같은 장간(長干) 사람인데도, 어려서부터 서로 알지 못했네요.’
남자의 뚝뚝하고 덤덤한 대꾸조차도 시인은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결국 시인은 이런
장면에서 봉건 예교의 가식을 벗어던진 청춘 남녀의 더없이 순박한 모습에 뭉클하지 않았을까.
민가의 최대 덕목은 질박한 언어로 진실을 담는 것. 이는 ‘보여주고 남기기 위한’ 사대부 문인의
과시의 노래와는 구분된다. 이 작품은 4수로 된 연작시 가운데 제1·2수. 시인은
민가풍을 본떠 화려한 진수성찬 대신 수수한 소찬(素饌) 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고는 다시 운하를 따라 걸어서 먼저 들어간 곳은 단추 박물관인데... 세상에나?
단추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한지! 여길 보지 않았으면 믿기 어렵습니다.
그러고는 몇 십미터를 걸어서 들어간 곳은 기와 박물관이네.... 기와는 중국과 한국 일본에 흔한 것으로 오래
전부터 사영해 왔던 것들인데 유럽에도 기와는 있는데 대개 동양 보다는 크기가 작고 붉은색이 많습니다.
거리를 구경하다 보니 중국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전세계 여러나라의 동물원에 대여
되어 세게인의 사람을 받는 판다가 생까나니 김소라 요기요 마케터 가 동아
일보에 쓴 “ 아이돌 못지않은 ‘판다 콘텐츠’ 의 인기 비결“ 이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2023년 상반기 트렌드 중 판다가 있다 . 2020년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
와 그 부모 판다인 ‘러바오’ 와 ‘아이바오’ 의 인기는 여느 아이돌 그룹 부럽지 않다.
5월 마지막 주에는 일평균 7000명이 판다를 보러 에버랜드까지 왔다고 한다. 요즘 대중적 인기의
척도 중 하나는 TV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이다. 지난달 17일에는 판다 가족 사육사가 출연했다.
유명인 애호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면에서 푸바오 가족의 인기와 애호 행태에는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유명인들에게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는 팬들이 따라붙는다. 판다에게도 그 팬이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판다 팬들이 직접 촬영한 ‘직캠’(직접 촬영한 영상콘텐츠)이 넘쳐난다.
팬들은 직캠 등을 통해 자신이 애호하는 대상의 데이터를 획득한후 분석하기 시작한다. 판다도 분석된다.
다른 나라에 사는 판다에 비해 푸바오의 미모가 뛰어나다거나, 아이바오와 푸바오의 귀 모양을
‘양송이 귀’ 라며 좋아한다거나. 팬들이 유명인의 온갖 사소한 부분까지 뜯어보고 칭송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판다가 인기를 얻은 과정도 오늘날의 유명인 서사와 비슷하다. 판다
세마리에 ‘판다 가족’ 으로묘사되는 사육사들까지, 이 모두에게는 가족 드라마적 서사가 있다.
가족 드라마는 보편적인기 드라마다. 국내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가족을 이야기할때 늘 눈물
을 흘리는 이유다. 미남 미녀와 가족 드라마가 겹쳐지면 인기 확률도 높아진다. 판다는 오죽하겠는가.
판다 인기가 생기고 확산되는 과정마저 시대적이다. 판다 가족드라마는 자체 유튜브 채널
을 통해 확산된다. 에버랜드 채널과 ‘말하는 동물원 뿌빠 TV’ 채널에는
400여 개의 판다 영상이 있다. 부모 판다가 한국 입국을 준비하는 모습,
아기 판다 푸바오가 태어나서 살아가는 지금까지의 모습. 모두 영상 기록으로 남아 있다.
‘동물농장’ 같은 타 채널에서 촬영한 영상 까지 합하면 판다 콘텐츠의 양은 어마
어마하다. 많은 자체 콘텐츠가 팬을 끌어들인다. 2010년대 K팝
아이돌 비즈니스 모델이 증명한 공식이다. 이 공식은 판다에게도 유효했던 것이다.
판다가 딱 적당히 낯선 캐릭터라는 것이 판다 인기의 마지막 방점이다. 판다는
익숙한 동물이다. 이들 특유의 생김새는 모두 안다. 다만 판다는
길고양이 처럼 흔한 동물이 아니니 그들의 자세한 생활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판다의 얼굴이 익숙해서 유튜브 영상을 하나 보기 시작했는데 보다 보니 의외의 매력을 알게
된다면 판다에게 더 빠져들게 된다. 유명 판다만 있고 유명 바다표범이나 유명 독수리
는 없다는 점에서, 판다의 낯익은 생김새가 지금의 인기에 영향을 준다고 추측할 수도 있다.
판다가 콘텐츠 최종 진화형 아닐까. 사람들이 열광을 해도 판다는 말없이 반쯤 누운 채 죽순을 먹는다.
판다들이 귀여운 척을 하는 것도 아닐텐데 사람들이 귀엽게 여긴다. 판다가 논란을 일으켜 사람들을
실망시킬 일도 없을 것이다. 대단하다고 감탄하는 한편 고민되기도 한다. 그저 귀엽고 무해한
콘텐츠가 콘텐츠의 최종 진화형이라면, 세상에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필요가 있을까?
그러고는 운하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서 큰 다리가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여긴 또 광장으로 다양한 청동 조각상이 있어 눈이 즐겁습니다.
여긴 우리가 어제 저우좡에서 본 쌍교처럼 2개의 다리가 서로 맞물려 있으니.....
그러니까 남북으로 흐르는 운하와 동서로 흐르는 운하가 만나는 곳인가 합니다.
청동 조각상은 여러개라 하나하나 찬찬히 구경하는데... 그 중에 백미는 나룻배를
젓는 어부와 그 아래 앉아 있는 물고기를 잡는다는 가마우지 새 인가 합니다.
그리고 운하 저편에는 멋진 큰 2층 건물이 있으니 明靑食代(명청식대) 라? 그럼
보아하니 고급 식당으로 서양으로 치면 일류 레스토랑인가 봅니다?
여기 동양의 베네치아 라고 불리는 시탕(서당은) 미션 임파서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진 곳으로 미션
임파서블3 톰크루즈가 부인 줄리아를 찾기 위해 달린 장면인 석피농(石皮弄) 등 골목 120개가 유명합니다.
골목 말고도 밤에는 운하변을 따라 홍등이 켜진 가게에서 차 한잔하면 분위기가 좋으며 특히 톰크루즈가
쥴리아와 식사한 집이 있으니 바로 우리 눈 앞에 보이는 저 명청식대 (明靑食代) 라는 식당입니다!
이른 새벽이면 장사를 시작하는 상인들과 나룻배를 돌보는 뱃사공들, 일터에 나가는 사람들
과 하루를 준비하는 서민들이 만들어내는 풍광이 하나의 그림 처럼 펼쳐집니다.
마을 한 가운데 긴 하천이 흐르고 아기자기한 돌다리들이 마을들을 이어주는 풍광이
매우 예스러워 2006년 영화 미션 임파서블3 촬영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저께 본 저우좡(주장)에도 송나라 시대의 옛 옷을 입은 사람들을 많이 보았는데 오늘 여기 시탕에서도
옛 의복을 입은 사람에다가 55개에 달한다는 소수민족 고유 의상을 입은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몇 년전에 중국의 무슨 국가 행사에 중화민족 외에도 여러 소수민족이 자기네 고유 의상을 입고
나왔었는데 우리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이 동북공정으로 발해를 자기나라 역사 라고
하더니.... 이젠 한국인들의 한복(韓服) 도 중국 옷이라고 선전한다고 비난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그후 중국에 살고있는 200만 조선족 중에 몇 사람이 한복(韓服) 은 우리 할머니도 조상 대대로 입어
왔고 어머니도 입었으며.... 나도 어릴 때부터 명절은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즐겨입는데
명절에도 한복을 입기를 꺼려 하는 한국인들이 시비를 건다고 볼멘 소리를 하는걸 본게 떠오릅니다.
평일에는 물론이고 설날이나 추석 결혼식과 생일이며 국경일에도 고유의 민족의상인 한복(韓服)이 불편
하고 거추장스럽다고 전혀 입지 않아 이미 한국에서는 한복(韓服)이 사라져 버렸는데 중국의
조선족이 늘 입던 한복에 대해 시비를 건다고 불쾌해 하더라는! 지금 한국에서 누가 한복을 입습니까?
이곳은 밤이 되면 라이브 카페, 락 카페들이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새벽 까지 음악 소리가 시끄라우니
조용한 잠자리를 원하는 여행자라면..... 이곳 후문에서 될 수록 멀리 숙소를 잡는게 좋습니다.
문득 동아일보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에 나오는 손택수님의 시
“나뭇잎 흔들릴 때 피어나는 빛으로” 가 떠오릅니다.
나뭇잎 흔들릴 때 피어나는 빛으로
어디라도 좀 다녀와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을 때
나무 그늘 흔들리는 걸 보겠네
병가라도 내고 싶지만 아플 틈이 어딨나
서둘러 약국을 찾고 병원을 들락거리며
병을 앓는 것도 이제는 결단이 필요한 일이 되어버렸을 때
오다가다 안면을 트고 지낸 은목서라도 있어
그 그늘이 어떻게 흔들리는가를 보겠네
마흔몇해 동안 나무 그늘 흔들리는 데 마음 준 적이 없다는 건
누군가의 눈망울을 들여다본 적이 없다는 얘기처럼 쓸쓸한 이야기
어떤 사람은 얼굴도 이름도 다 지워졌는데 그 눈빛만은 기억나지
눈빛 하나로 한생을 함께하다 가지
낮보다 밤에 더 아픈 법이다. 아기에게도 어른에게도 이 법칙은 똑같이 적용된다.
밤새 열이 펄펄 끓어도 해 뜨고 정오가 지나면 조금 나아진다. 아마도
외롭고 어두운 밤에, 아무도 보지 않는 밤에 혼자 실컷 앓아보라는 뜻인지도 모른다.
겨울 지나 봄이 된다고 마음이나 몸까지 겨울 지나 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꽃은 피는데 나는
시드는구나 싶은 마음도 있고, 날이 더워지는데 몸은 그보다 더 불덩이가 되는구나
싶은 사람도 있다. 우리가 밤에 더 아픈 까닭이 결국 아픔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도 우리는 바랄 수밖에 없다. 누군가 곁에 있어 주었으면, 하고 말이다.
열이 나는 이마에 물수건이 되어 줄 시를 한 편 준비했다. 아파서는 안 되는 한 사람에게 은목서가 힘이
되어 주었다는 이야기. 나무 흔들리는 그늘과 어떤 이의 눈망울을 쥐고 버텼다는 이야기.
이런 것이라도 없으면 우리가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 돌이켜보면 우리에게도 그런
물수건이 있었다. 그리고 때로 작은 물수건이 사람을 살릴수도 있다. 나의홈 : cafe.daum.net/baikall
첫댓글 덕분에 세세히 구경하고 갑니다.. 상해에서 가까운데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