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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양수(歐陽修) 한시모음
歐陽修(1007年—1072年)
자 永叔, 호 醉翁, 六一居士,시호 文忠,吉州廬陵(지금의 江西省永豐縣)출신,북송의 정치가, 문학가、사학가史學家,관배추밀부사官拜樞密副使、부재상副宰相,당송문학 8대가 중 1인,
부친은 歐陽觀으로 작은 관리직, 모친 정씨,
1010년(4세, 경술년) 4세 부친 사망, 이후 어머니를 따라 백부 구양엽(歐陽曄)이 추관(推官)으로 있는 수주(隨州, 후베이)로 가서 생활하며 빈궁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종이를 살 돈이 없어 모친이 갈대로 만든 것으로 글을 배웠다고 하여 「畫荻教子」란 고사가 생겨남.
1023년 처음으로 수주의 지방 고시에 참가하지만 그의 용운(用韻)이 관운(官韻)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패했다.
1026년 지방 초시에 합격, 경성고시(성省에서 보는 고시)를 볼 자격이 생김.
1027년 경성고시에 불합격,
1028년(22세, 을사대운 무진년) 명사인 서언(胥偃)을 찾아가 자신의 문장을 보여주었다. 서언은 구양수의 웅대한 문장에 감탄해 그를 자신의 문하에 받아들였다. 그해 겨울 서언과 함께 경사로 가서 춘계국자감고시(春季國子監考試)에 응시한 구양수는 수석의 영광을 얻었고, 가을에는 국학(國學)에 응시해 또 수석을 차지하게 된다.
1029년 국자감國子監 추천거인推薦舉人의 신분으로 국자감 시험에서 1등을 함.
1030년(24세, 을사대운 경오년) 경성고시에서 1등을 함. 학자 胥偃의 딸과 결혼을 함. 5월 낙양유수洛陽留守 추관推官으로 관리생활을 시작함.
1033년(27세, 을사대운 계유년) 부인 胥氏와 자식이 사망함. 館閣校勘이 됨.
1034년(28세, 을사대운 갑술년) 汴京으로 이사함.
1036년 개혁파 범중엄을 월권을 하면서까지 변호했기 때문에, 이것으로 당시 재상이었던 여이간에 의해 이능 현령으로 좌천되었다.
1037년(31세, 을사대운 정축년) 薛氏와 재혼함. 館閣校勘으로 재임명됨.
1043년 인종은 언로(言路)를 확장하기 위해 간관(諫官)을 늘리면서 구양수 등을 지간원(知諫院)으로 삼고 여정(余靖)을 우정언(右正言)으로 임명하자 같은 해 4월에 구양수는 경사로 돌아온다. 약 십년의 지방 근무 후, 중앙에 복귀 간관에 임명된다. 범중엄 등과 경력의 개혁을 진행하다가 인종의 신임를 잃게 되었고, 몇 년 뒤 다시 한 번 중앙에 복귀하여 한림학사 등 요직을 역임했다.
1045년 비방을 받아 안후이 성의 지사로 또 한 번 좌천되었다.
1044년 하동의 봉사奉使로 임명됨,하북河北의 도전운都轉運 안찰사按察使로 임명됨.
1045년 慶曆新政이 완전 실패함. 고발당해 하옥됨. 곧 사면됨.
1048년 揚州知州에 임명됨.
1052년(46세, 계묘대운 임진년) 모친 정씨 사망.
1054년 모함으로 수도로 소환되어 몇 년 만에 구양수를 만난 인종은 그의 노쇠한 외모와 상황을 측은히 여겨 극진히 대우하며 이부(吏部)의 유내전(流內銓)에 임명했다. <신당서新唐書> 편찬을 명령 받음.
1057년 권 지례 부공거(知貢舉)에 오르고, 古文取士로 임명됨.
1058년에는 포증에 이어 개봉 부윤의 임무에 종사한다. 또한 과거 시험을 감독하여 소식을 발굴했다. 당시 구양수의 정적들은 그의 기용에 두려움을 느끼고 각종 모함과 구설수를 만들었지만, 구양수는 지속적으로 경사에 머무르며 《당서》 편찬에 참여하게 되고 한림학사 겸 사관수찬(翰林學士兼史館修撰)으로 승진하게 된다.
1060년 <신당서新唐書> 편찬을 끝내고 樞密副使로 승진함.
1061년(55세, 임인대운 신축년) 참지정사參知政事(부상副相)으로 승진함.
1063년(57세, 임인대운 계묘년) 송나라 인종仁宗이 사망함. 그는 황제의 유언대로 조카 英宗을 추대함,
1067년(61세, 임인대운 정미년) 며느리 吳氏의 추문이 소문나서 두문불출하게 됨. 亳州知州로 임명됨.
1070년 황제는 재기용 의사가 있었으나 왕안석이 반대함. 蔡州知州에 임명됨.
1071년(65세, 신축대운 신해년) 왕안석의 신법을 전부터 지지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신법이 실시되자 역으로 청묘법에 대해 엄격한 논고를 지켜보는 등 가장 강력한 반대파의 한 사람이 되어 정계를 은퇴했다. 穎州로 은퇴함. 만년에는 병이 많았는데, 안질, 치통, 수족이 불편했음.
1072년(66세, 辛丑대운 壬子년) 9월 22일 사망함.
성격은 좀 방종하여 기녀들과의 소문이 많았음, 부인이 집안에 시녀들을 두지 않았음.
그 방종함으로 반대파들에게 비난을 많이 받음.
윗글출처 http://cafe.daum.net/sajusajucom/FXAa/7699?q
화미조(畵眉鳥)-구양수(歐陽修)
화미조-구양수(歐陽修)
百囀千聲隨意移(백전천성수의이) : 백 번을 지저귀는 많은 새소리 마음대로 옮겨
山花紅紫樹高低(산화홍자수고저) : 산의 꽃은 붉고 나무들은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다.
始知鎖向金籠聽(시지쇄향금농청) : 이제야 알겠노라, 같힌 화려한 새장 안의 새소리
不及林間自在啼(불급림간자재제) : 숲 속의 자유로운 지저귐에 미치지 못함을.
황계야박(黃溪夜泊)-구양수(歐陽修)
밤에 황계에 머물며-구양수(歐陽修)
楚人自古登臨恨(초인자고등임한) : 초 사람들은 예부터 산과 물을 보면 한스러워했는데
暫到愁腸已九回(잠도수장이구회) : 잠깐 이 곳에 이르니 근심스런 마음은 아홉 구비를 돈다.
萬樹蒼烟三峽暗(만수창연삼협암) : 나무들 마다 푸른 안개 끼어 삼협이 어둑한데
滿川明月一猿哀(만천명월일원애) : 개울에 가득한 밝은 달빛, 원숭이 울음 소리 들린다
非鄕況復驚殘歲(비향황복경잔세) : 고향땅 아닌데도 다시 놀라게 하는 저물어가는 해
慰客偏宜把酒杯(위객편의파주배) : 객수를 달래려고 도리어 의당히 술잔을 잡아야 한다.
行見江山且吟咏(행견강산차음영) : 길을 가다가 산과 강을 보고 또 읊조리고 노래하니
不因遷謫豈能來(불인천적기능래) : 귀양살이 없었으면 어찌 이 곳에 능히 올 수 있었으리요
원산(遠山)-구양수(歐陽修)
먼 산-구양수(歐陽修)
山色無遠近(산색무원근) : 산빛은 원근의 구별 못하고
看山終日行(간산종일행) : 산을 보며 졸일토록 걷는다
峰巒隨處改(봉만수처개) : 만나는 산봉우리 모양 달라서
行客不知名(행객부지명) : 길손은 그 이름마저 모르겠구나
고와연(古瓦硯)-구양수(歐陽修)
옛 기와 벼루-구양수(歐陽修)
磚瓦賤微物(전와천미물) : 벽돌이나 기와는 천한 물건이지만
得厠筆墨間(득측필묵간) : 필묵 사이에서 자리를 얻고 있도다.
于物用有宜(우물용유의) : 사물은 쓰임에 합당한 바에 있으니
不計醜與姸(불계추여연) : 추하고 아름다움은 따지지 않는도다
金非不爲寶(금비불위보) : 금이 보물이 되지 않는 것 아니요
玉豈不爲堅(옥개불위견) : 옥이라고 어찌 굳지 않는다 하겠는가
用之以發墨(용지이발묵) : 그것을 사용하여 먹물을 내는 데에는
不及瓦礫頑(불급와력완) : 기와나 조약돌의 단단함에 미치지 못한다
乃知物雖賤(내지물수천) : 이제 알았도다, 사물이 비록 천하다 하여도
當用價難攀(당용가난반) : 쓰임을 당해서는 가치를 끌어내리기 어려우리라
豈惟瓦礫爾(개유와력이) : 어찌 기와나 조약돌만이 그러할까
用人從古難(용인종고난) : 사람을 쓰는 것 또한 옛부터 어려웠도다
기한자화(寄韓子華)-구양수(歐陽修)
한자와에게-구양수(歐陽修)
人事從來無定處(인사종래무정처) : 사람일이란 종래부터 정해진 곳 없어
世途多故踐言難(세도다고천언난) : 세상살이 변고 많아, 실천하기 어렵도다
雖如潁水閑居士(수여영수한거사) : 영수 가의 한가로운 선비와 같은 이라도
十頃西湖一釣竿(십경서호일조간) : 십경의 넓은 서호에 던져 놓은 낚싯대 하나
주가곡(朱家曲)-구양수(歐陽修)
주가곡에서-구양수(歐陽修)
行人傍衰柳(행인방쇠류) : 행인은 시든 버드나무 곁에 두고
路向古河窮(로향고하궁) : 길은 옛 하수길에서 끝이 나는구나
桑柘田疇美(상자전주미) : 뽕나무는 밭 두둑에서 아름답고
漁商市井通(어상시정통) : 어부와 상인은 저자 거리를 다니는구나
薪歌晩入浦(신가만입포) : 나뭇꾼의 노래는 저녁에 포구로 들고
舟子夜乘風(주자야승풍) : 사공은 밤중에 바람타고 떠나는구나
旅舍孤煙外(여사고연외) : 여관은 멀리 밥짓는 연기 너머에 있고
天京王氣中(천경왕기중) : 천자가 계신 서울은 왕기가 넘치는구나
山川許國近(산천허국근) : 산천은 허국과 비슷하고
風俗楚鄕同(풍속초향동) : 풍속은 초나라와 같구나
宿客鷄鳴起(숙객계명기) : 하루 묶은 손님, 닭울음에 일어나
驅車猶更東(구거유갱동) : 수래를 몰고서 다시 동쪽으로 가는구나
낭야산(琅耶山)-구양수(歐陽修)
낭야산-구양수(歐陽修)
石屛自倚浮雲外(석병자의부운외) : 돌병풍 뜬 구름 밖에 서 있고
石路久無人跡行(석로구무인적행) : 돌길에는 오랫동안 인적이 드물다
我來携酒醉其下(아래휴주취기하) : 내가 술 가져와 그 아래서 취하여
臥看千峰秋月明(와간천봉추월명) : 천 개의 봉우리, 밝은 달 누워서 본다
제조(啼鳥)-구양수(歐陽修)
지저귀는 새-구양수(歐陽修)
窮山候至陽氣生(궁산후지양기생) : 궁벽한 산에 계절은 찾아와 양기가 생기고
百物如與時節爭(백물여여시절쟁) : 온갖 사물은 계절과 함께 서로 다투는 듯하도다
官居荒凉草樹密(관거황량초수밀) : 나의 임지는 황량하여 풀과 나무들은 빽빽하고
撩亂紅紫開繁英(요란홍자개번영) : 요란한 자주빛 붉은 빛 화려한 꽃봉오리 피어난다
花深葉暗耀朝日(화심엽암요조일) : 꽃 빛은 짙고 나뭇잎은 어두운데 아침 햇살 빛나는데
日暖衆鳥皆嚶鳴(일난중조개앵명) : 날이 따뜻해지니 온갖 새들은 함께 모여 노래한다
鳥言我豈解爾意(조언아기해이의) : 새가 노래한들 내가 어찌 알아들을 수 있으며
綿蠻但愛聲可聽(면만단애성가청) : 지저귀는 새소리 다만 사랑스럽고 들을 만하구나
南窓睡多春正美(남창수다춘정미) : 봄이 아름다워 남창 가에서 잠이 많아지고
百舌未曉催天明(백설미효최천명) : 쥐바뀌새는 새벽이 되지 않아 날 새기를 재촉한다
黃鸝顔色已可愛(황리안색이가애) : 꾀꼬리의 얼굴색이 이미 사랑스럽고
舌端啞咤如嬌嬰(설단아타여교영) : 귀여운 아이인 듯 혀 끝으로 노래부른다
竹林靜啼靑竹筍(죽림정제청죽순) : 대숲에서 고요히 청죽새 울고
深處不見惟聞聲(심처불견유문성) : 깊은 곳이라 오직 소리만 들려 오고
陂田遶郭白水滿(피전요곽백수만) : 성곽을 둘러싼 비탈진 밭에는 맑은 물이 가득하다
戴勝穀穀催春耕(대승곡곡최춘경) : 뻐꾹새 뻐꾹뻐꾹 봄 갈이 재촉하니
誰謂鳴鳩拙無用(수위명구졸무용) : 누가 비둘기가 우둔하고 쓸모없다 말했는가
雄雌各自知陰晴(웅자각자지음청) : 암수가 스스로 흐림과 갬을 알고있어
雨聲蕭蕭泥滑滑(우성소소니활활) : 비소리는 쇄쐐거리고 진흙은 진득진득인다
草深苔綠無人行(초심태록무인행) : 다니는 사람 없어 풀은 무성하고 이끼는 푸르다
獨有花上提葫藘(독유화상제호려) : 오직 꽃 위에 다사새가 있어
勸我沽酒花前傾(권아고주화전경) : 술을 사서 잔 기울일 것을 나에게 권하는구나
其餘百種各嘲哳(기여백종각조찰) : 나머지 온갖 종류의 새들 각기 지저겨도
異鄕殊俗難知名(이향수속난지명) : 타향이라 풍속이 다르니 그 이름을 알 기 어려워라
我遭讒口身落此(아조참구신락차) : 나는 참언을 받아 몸이 이곳으로 떨어져
每聞巧舌宜可憎(매문교설의가증) : 매번 교묘한 말 들을 때 마다 가증스럽기만 하다
春到山城苦寂寞(춘도산성고적막) : 봄날 산에 이르니 정말 적막하여
把盞常恨無娉婷(파잔상한무빙정) : 잔 들어 어여쁜이 없어 항상 한스러워라
花開鳥語輒自醉(화개조어첩자취) : 꽃 피고 새 울어 저절로 취하니
醉與花鳥爲交朋(취여화조위교붕) : 취하여 꽃과 새와 서로 친구하노라
花能嫣然顧我笑(화능언연고아소) : 꽃은 빙그러 날 돌아보고 미소짓고
鳥勸我飮非無情(조권아음비무정) : 새가 나에게 마시기를 권하니 정이 아님이 없도다
身閑酒美惜光景(신한주미석광경) : 마음 편안하고 술맛 좋고 경치 아까워
惟恐鳥散花飄零(유공조산화표령) : 오직 새가 날아가고 꽃잎이 나부끼는 것이 두렵도다
可笑靈均楚澤畔(가소영균초택반) : 초나라 못가의 굴원을 비웃나니
離騷憔悴愁獨醒(이소초췌수독성) : 근심에 초췌하여 근심하며 홀로 깨어 있던 것을
변호(邊戶)-구양수(歐陽修)
변방의 백성들-구양수(歐陽修)
家世爲邊戶(가세위변호) : 집안이 대대로 변경에 살아
年年常備胡(연년상비호) : 해마다 늘 오랑캐에 대비하였네
兒童習鞍馬(아동습안마) : 아이들도 말타기를 익히고
婦女能彎弧(부녀능만호) : 아녀자들도 활을 당길수 있다네
胡塵朝夕起(호진조석기) : 오랑캐의 소란이 아침 저녁 일어나지만
虜騎蔑如無(로기멸여무) : 오랑캐 기병을 아무것도 아닌 것인양 깔본다네
邂逅輒相射(해후첩상사) : 맞닥뜨리면 서로 활을 쏘아
殺傷兩常俱(살상양상구) : 죽고 부상당한 자가 서로가 반반이네
自從澶州盟(자종단주맹) : 전주의 동맹을 맺은 뒤로는
南北結歡娛(남북결환오) : 남과 북이 서로 기쁘고 즐겁게 살기로 약속했다네
雖云免戰鬪(수운면전투) : 전투를 면했다고 하지만
兩地供賦租(양지공부조) : 양쪽 지역에 모두 세금을 내야한다네
將吏戒生事(장리계생사) : 장수와 관리들은 일이 생길까 조심하고
廟堂爲遠圖(묘당위원도) : 조정에서는 장래의 대책이라 생각하네
身居界河上(신거계하상) : 몸은 국경의 강가에 살아도
不敢界河魚(불감계하어) : 국경의 강가에서 감히 고기를 잡지 못한다네
명비곡화왕개보(明妃曲和王介甫)-구양수(歐陽修)
왕개보에게 화작한 명비곡-구양수(歐陽修)
胡人以鞍馬爲家射獵爲俗(호인이안마위가사엽위속) : 오랑캐들은 안장 얹은 말을 집으로 삼고 사냥하는 것을 풍속으로 한다
泉甘草美無常處(천감초미무상처) : 샘은 달고 풀은 아름다워 사는 곳이 일정치 않은데
鳥驚獸駭爭馳逐(조경수해쟁치축) : 새와 짐승이 놀라 다투어 쫓아 잡아는다
誰將漢女嫁胡兒(수장한녀가호아) : 누가 한나라 여인을 오랑캐 사내에게 시집보냈는가
風沙無情面如玉(풍사무정면여옥) : 바람에 날리는 모래는 무정하게도 옥같은 얼굴을 때리고
身行不遇中國人(신행불우중국인) : 몸은 오랑캐 나라로 가는데 중국 사람은 만나지도 못하네
馬上自作思歸曲(마상자작사귀곡) : 말 위에서 스스로 사귀곡을 지어
推手爲琵却手琶(추수위비각수파) : 손을 움직여 비파를 연주하니
胡人共聽亦咨嗟(호인공청역자차) : 오랑캐들도 함께 듣고 감탄하였다네
玉顔流落死天涯(옥안류락사천애) : 옥 같은 왕소군 오랑캐 땅으로 흘러가 하늘 먼 곳에서 죽었도다
琵琶却傳來漢家(비파각전래한가) : 왕소군이 지은 비파곡이 다시 한나라로 전해와
漢宮爭按新聲譜(한궁쟁안신성보) : 한나라 궁궐에서 새로운 악보를 다투어 연주하였으니
遺恨己深聲更苦(유한기심성갱고) : 남긴 한이 깊어 그 소리는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네
纖纖女手生洞房(섬섬녀수생동방) : 섬섬옥수 여인의 고운 손 안방에서 자라나
學得琵琶不下堂(학득비파불하당) : 비파를 비웠으나 문 밖에는 나가보지 못했으니
不識黃雲出塞路(불식황운출색로) : 누런 황토 속으로 변방의 길로 나가는 일 알지도 못하니
豈知此聲能斷腸(기지차성능단장) : 이 소리가 사람의 애간장을 끊게 할 줄을 어찌 알리오
풍락정유춘삼수3(豊樂亭游春三首3)-구양수(歐陽修)
풍락정 봄놀이-구양수(歐陽修)
紅樹靑山日欲斜(홍수청산일욕사) : 붉은 나무 푸른 산에 날은 저무는데
長郊草色綠無涯(장교초색록무애) : 긴 들판 풀빛은 끝없이 푸르다
游人不管春將老(유인불관춘장로) : 들판을 노니는 사람은 봄 저무는 것 아랑곳없이
來往亭前踏落花(내왕정전답낙화) : 정자 앞을 오가며 떨어진 꽃잎을 밟는다
풍락정유춘삼수2(豊樂亭游春三首2)-구양수(歐陽修)
풍락정 봄놀이-구양수(歐陽修)
春雲淡淡日輝輝(춘운담담일휘휘) : 봄날 구름 깨끗하고 해는 빛나고
草惹行襟絮拂衣(초야행금서불의) : 풀들은 행인의 옷깃을 당기고 버들솜은 옷을 스친다
行到亭西逢太守(행도정서봉태수) : 서쪽 정자에 걸어가 태수를 만나고
藍輿酩酊揟花歸(남여명정서화귀) : 취하여 가마 타고 꽃을 꺾어 돌아온다
풍락정유춘삼수1(豊樂亭游春三首1)-구양수(歐陽修)
풍락정 봄놀이-구양수(歐陽修)
綠樹交加山鳥啼(녹수교가산조제) : 푸른 나무는 뒤섞여 있고 새는 우는데
晴風蕩漾落花飛(청풍탕양낙화비) : 비 갠 뒤에 산들바람 부니 낙화가 날린다
鳥歌花舞太守醉(조가화무태수취) : 새는 노래하고 꽃은 춤추고 태수는 취했는데
明日酒醒春已歸(명일주성춘이귀) : 내일 술에서 깨어나면 봄은 이미 돌아가리라
여산고(廬山高)-구양수(歐陽修)
여산은 높기도하다-구양수(歐陽修)
廬山高哉幾千仞(여산고재기천인) : 여산은 높아라, 몇 천 길이나 될까
根盤幾百里(근반기백리) : 뿌리는 몇 백리나 서리어 있을까
截然屹立乎長江(절연흘립호장강) : 우뚝히 솟아있구나, 장강이여
是爲揚瀾左里兮(시위양란좌리혜) : 이렇게하여 물결이는 좌리호가 되었구나
洪濤巨浪(홍도거랑) : 큰 파도와 큰 물렬이
日夕相舂撞(일석상용당) : 밤낮으로 서로 방아찧듯 부딪히는구나
雲宵風止水鏡淨(운소풍지수경정) : 구름 걷히고 바람 그치자 물이 거울처럼 맑고
泊舟登岸而遠望兮(박주등안이원망혜) : 배를 대고 언덕에 올라 멀리 바라봄이여
上摩靑蒼以晻靄(상마청창이엄애) : 위로는 푸른 하늘을 어둑한 아지랑이가 만지고
下壓后土之鴻龐(하압후토지홍방) : 아래로 땅의 큰 것을 내리 누르고 있구나
試往造乎其間兮(시왕조호기간혜) : 그 골짜기로 시험삼아 찾아감이여
攀緣石磴窺空谷(반연석등규공곡) : 돌 비탈길을 부여잡고 빈 골짝을 살펴본다
千巖萬壑響松檜(천암만학향송회) : 바위와 골짝마다 소나무와 전나무에 바람 우는 소리
懸崖巨石飛流淙(현애거석비류종) : 매달린 언덕과 큰 바윙에는 날아흘러내리는 물 소리
水聲聒聒亂人耳(수성괄괄난인이) : 물소리는 요란하게 사람의 귀를 어리럽히고
六月飛雪灑石矼(육월비설쇄석강) : 유월에 날아 내리는 눈을 돌다리를 씻어내리는구나
仙翁釋子亦往往而逢兮(선옹석자역왕왕이봉혜) : 늙은 도사와 중들도 가끔 만나지만
吾嘗惡其學幻而言哤(오상악기학환이언방) : 나는 일찍이 그들이 환상적인 것을 배우고 난잡한 것을 말하는 것을 싫어하였다
但見丹霞翠壁遠近映樓閣(단견단하취벽원근영누각) : 멀리 가까이 붉은 노을과 푸른 절벽이 누각에 비취는 것만 보이고
晨鐘暮鼓杳靄羅旙幢(신종모고묘애라旙당) : 새벽 종소리, 저녁 북소리 들리고 아득한 안개 속에 깃발이 늘어서있구나
幽花野草不知其名兮(유화야초부지기명혜) : 깊숙한 곳의 꽃과 들풀은 그 이름도 알지 못하지만
風吹霧濕香澗谷(풍취무습향간곡) : 바람은 안개 자욱한 곳에 불어와 물 흐르는 골짜기를 향기롭게 한다
時有白鶴飛來雙(시유백학비래쌍) : 때때로 흰 학이 나타나 짝지어 날아오는구나
幽尋遠去不可極(유심원거불가극) : 그윽한 곳 찾아 멀리 떠나도 다함이 없으니
便欲絶世遺紛厖(편욕절세유분방) : 이제 곧 세상 일 끊고 어지러운 잃어버리고 싶구나
羨君買田築室老其下(선군매전축실노기하) : 그대를 부러워하노니, 밭을 사 집을 지어 그 아래에서 늙어가고
揷秧盈疇兮釀酒盈缸(삽앙영주혜양주영항) : 묘를 심어 논을 채우고 술을 담아 술독을 채우는구나
欲令浮嵐曖翠千萬狀(욕령부람애취천만장) : 떠 다니는 푸른 산기운과 푸르름한 온갖 모양들을
坐臥常對乎軒窓(좌와상대호헌창) : 앉거나 눕거나 문과 창에서 항상 바라볼 수 있게 하려 한 것이리라
君懷磊砢有至寶(군회뇌라유지보) : 그대가 특출한 생각을 가지시어 지극한 보배를 갖게 되었으나
世俗不辨珉與玒(세속불변민여강) : 세상 사람들은 옥과 돌을 구별하지 못하는구나
策名爲吏二十載(책명위리이십재) : 관리가 된 지 이십년
靑衫白首困一邦(청삼백수곤일방) : 푸른 옷에 백발이 되어 나라 한 곳에서 곤궁하게 살고 있지만
寵榮聲利不可以苟屈兮(총영성리불가이구굴혜) : 총애와 영광, 명성과 이익도 구차하게 하거나 굽히게 하지 못하는구나
自非靑雲白石有深趣(자비청운백석유심취) : 스스로 푸른 구름 흰 돌에 깊은 멋을 느끼지 않는다면
其意矹硉何由降(기의올률하유강) : 그 뜻의 비범함이 어디서 내려왔겠는가
丈夫壯節似君少(장부장절사군소) : 대장부의 장한 절개로 그대와 같은 사람은 적을 것이니
嗟我欲說安得巨筆如長杠(차아욕설안득거필여장강) : 아! 내가 말하려해도 어찌 긴 깃발 같은 커다란 붓을 얻을 수 있으리오
만박악양(晚泊岳陽)-구양수(歐陽修)
밤에 악양에 정박하여-구양수(歐陽修)
臥聞岳陽城裡鐘(와문악양성리종) : 악양성 안의 종소리 누워서 듣는데
系舟岳陽城下樹(계주악양성하수) : 배는 악양성 아래 나무에 매어 놓았다
正見空江明月來(정견공강명월래) : 빈 강에 밝은 달 떠오르는 것 보이고
雲水蒼茫失江路(운수창망실강로) : 구름 낀 강물 까마득하여 뱃길 잊겠네
夜深江月弄清輝(야심강월롱청휘) : 밤이 깊어지니 강의 달은 맑은 빛 희롱하고
水上人歌月下歸(수상인가월하귀) : 사공은 노래하며 달빛 아래 돌아간다
一闋聲長聽不盡(일결성장청불진) : 한 곡 노래소리 유장하여 다 듣지도 못했는데
輕舟短楫去如飛(경주단즙거여비) : 짧은 노 가벼운 배는 나는 듯이 가 버렸다
희답원진(戲答元珍)-구양수(歐陽修)
원진에게 장난삼아 답하여-구양수(歐陽修)
春風疑不到天涯(춘풍의불도천애) : 봄바람 하늘 끝까지 이르지 않았는지
二月山城未見花(이월산성미견화) : 2월 산성에 아직 꽃핀 것을 보지 못했네
殘雪壓枝猶有橘(잔설압지유유귤) : 잔설이 나뭇가지 누르고 있는데도 귤이 있고
凍雷驚筍欲抽芽(동뢰경순욕추아) : 차가운 우뢰소리에 죽순이 놀라 싹트려네
夜聞歸雁生鄉思(야문귀안생향사) : 밤에 돌아가는 기러기 소리 들으니 고향 생각 간절하고
病入新年感物華(병입신년감물화) : 병든 몸으로 새해를 맞아도 경물은 아름답구나
曾是洛陽花下客(증시락양화하객) : 일찍이 낙양성에서는 꽃 속의 나그네
野芳雖晚不須嗟(야방수만불수차) : 들꽃이 늦어도 한탄할 필요 없다네
명비곡(明妃曲)-구양수(區陽修)
명비곡-구양수
漢宮有佳人(한궁유가인) : 한나라 궁궐에 예쁜 여인 있어
天子初未識(천자초미식) : 전자도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네
一朝隨漢使(일조수한사) : 어느날 아침 한나라 사신을 따라
遠嫁單于國(원가선우국) : 멀리 선우의 나라로 시집갔다네
絶色天下無(절색천하무) : 빼어난 미색 세상에는 다시 없어
一失難再得(일실난재득) : 한번 잃으면 다시 얻기 어려워라
雖能殺畵工(수능살화공) : 비록 화공을 벌을 주어 죽일 수 있다 해고
於事竟何益(어사경하익) : 일에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耳目所及尙如此(이목소급상여차) : 여러 사람이 보고 있는 곳에서도 이러한데
萬里安能制夷狄(만리안능제이적) : 먼 리 먼 곳 오랑캐를 어찌 막을 수 있을까
漢計誠已拙(한계성이졸) : 한나라 대책 참으로 졸렬하여
女色難自誇(여색난자과) : 여색을 스스로 자랑하기 어렵다네
明妃去時淚(명비거시루) : 명비 떠날 때 눈물이 흘려내려
灑向枝上花(쇄향지상화) : 가지 위의 꽃에 뿌렸다네
狂風日暮起(광풍일모기) : 광풍이 날이저물어 일어나니
漂泊落誰家(표박락수가) : 흩날려 누구의 집에 떨어졌는가
紅顔勝人多薄命(홍안승인다박명) : 예쁜 얼굴 다른 사람보다 나으면 팔자가 사나우니
莫怨春風當自嗟(막원춘풍당자차) : 봄바람 원망 말고 스스로 탄식해야 하리
고와연(古瓦硯)-구양수(歐陽修)
낡은 기와 벼루-구양수
磚瓦賤微物(전와천미물) : 흙벽돌이나 기와는 비록 하찮은 물건이나
得厠筆墨間(득치필묵간) : 붓과 먹과 함께 문구로 쓰이네
于物用有宜(우물용유의) : 물건에는 그 쓰임에 적합함이 있으니
不計醜與姸(不計醜與姸) : 추하고 예쁜 것을 따지지 않는다네
金非不爲寶(금비불위보) : 금이 보물이 아닌 것 아니고
玉豈不爲堅(옥기불위견) : 옥이 어찌 단단하지 않으리요만
用之以發墨(용지이발묵) : 먹을 갊에 있어서는
不及瓦礫頑(불급와력완) : 기와와 벽돌 조각만 못하네
乃知物雖賤(내지물수천) : 물건이 천하다 하나
當用價難攀(당용가난반) : 꼭 써야할 때는 값 매기기 어렵다네
豈惟瓦礫爾(기유와력이) : 어찌 기와와 벽돌에서 뿐이겠는가
用人從古難(용인종고난) : 사람을 쓰는 일도 예부터 어려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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