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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저러니해도 변명하기 힘든 한국 축구의 현주소
8계단 상승해 50위권으로 진입한 8월 피파 랭킹
피파랭킹-즉 코카콜라 랭킹이 아주 지 맘대로 랭킹이라고 해도
몇 안 되는 축구 통계 중에 하나이다.
한국의 랭킹이 일본에게 뒤쳐져 따라잡지 못한 게 언제부터였는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아마도 4년쯤 되었을까?- 피파랭킹 산정 방식이 개편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랭킹이 웬만한 유럽 국가보다 높다는 위안을 가져 볼 수 있었지만, 이젠 그것마저 힘든 상황이다.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표현해보자면 "우리 애가 바닥을 헤매요"라고 학원 선생님께 토로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사실 최근 우리나라가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랭킹 100위권 밖으로 나가도 할 말이 없다. 이젠 아시아에서도 축구 좀 한다는 나라는 이젠 웬만하면 우리 앞이다. 호주, 일본, 우즈벡, 그리고 이란. 사우디가 우리나라보다 피파랭킹 상에서 아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뭐, 피파랭킹을 떠나서 이야기 하더라도-실상 피파랭킹 이야기는 이야기의 시작을 위한 하나의 도구였을 뿐, 지금 말하고자 하는 건 한국 축구 그 자체에 관한 것이다- 한국축구는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아시아축구가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된 이유도 있지만 감독을 새로 모셔오기가 무섭게 비난하고 교체하느라 제대로 된 경기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위기설을 내놓는 언론과 우리의 마인드에도 문제는 있다. 히딩크 덕에 잔득 그 자릿값이 올라가버린 독이 든 성배 한국 감독 자리. 그 자리에 앉아 오랜 영화를 누린 감독은 없었다. 한국축구가 성배의 독에 허덕이며 답보상태로 일관할 무렵. 세계축구는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했다. 아시아에서도 읽히는 전술과 경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고질적인 골경정력 부재를 걱정하기도 전에 경기력 자체가 문제다.
사실, 한국 축구의 특징은 항상 유기적인 플레이였다. 선수 개개인이 마치 한 선수인 것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세계축구 앞에서 근성과 투혼 그리고 조직력으로 그 존재감을 발했다. 하지만 최근의 사정은 약간 달라졌다. 투혼과 근성은 물론이고 조직적인 플레이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혹자는 k리그가 대표팀에 협조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얼토당토한 말을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각 팀에서 차출된 선수들을 한데 뭉쳐놓을만한 대표팀 분위기와 인프라가 엉성하다고 하는 게 옳다. 히딩크는 그 인프라를 fc코리아라는 슈퍼 클럽팀의 출범으로 메워놓았지만 임기응변 이였을 뿐이다. 모래사장 위에 지어놓은 누각마냥 금세 무너져버려 현재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 무너져버린 모래사장위의 누각만을 그리워하고, 축구협회는 새로운 누각을 지을 임기응변이 더 이상 없다. 방법은 터를 모래사장으로부터 내륙의 단단한 터로 바꾸는 것인데, 협회가 그동안 모래사장에 뿌려놓은 백 원짜리 동전이 많아서인지 그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자연, 팬들은 "박지성"과 "이영표" 등 유럽파가 없어서 그렇다는 신기루에 빠져 보지만. 그건 역시 일시적일 뿐이다. 그들이 돌아오더라도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 그동안의 경기력 저하를 히딩크의 그늘이라고 즉각적인 책임을 회피하던 국내 여론이 대표팀의 퇴보를 덮어주고 감싸주며 오히려 퇴보를 부추겨 주는 사이 협회는 이제 누각을 세울 의지마저 상실 한 것 같다. 그러니 한 클럽팀의 감독을 마음대로 빼와서 올림픽 대표 감독에 앉히는 비 행정적 짓거리를 아무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예전부터 절실히 바랐던, 축협 내에서의 회장부터 이사진까지의 인사 단행은 정몽준씨가 피파 회장 되서 축협 나갈 때까진 불가능하다고 해야 하겠다. 몇 년 전부터 관례처럼 외국인 감독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우고 있는 축협. 감독 자리에만 언제 잘라버리더라도 내부적으로 아무 문제없는 해외인력 들여오고 있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이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하지만 94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일본 축구협회가 그랬듯 한국 축구협회 자체에 대대적인 인사개혁이 필요하다. 감독만 고집할 게 아니라 행정에 있어서도 해외 인력으로부터 배워보는건 어떨까? 전술 지략뿐만 아니라 행정적인 분야에서도 선진 행정을 배워 인습과 악습으로 얽매인 국내 축구 행정의 곪은 종양을 떼어 내어 근본적인 발전을 이루자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도 해외기업들과 M&A단행해서 선진 경영도 배우면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우리 축구협회는 언제까지 한반도 3면의 바다를 방화벽삼아 자기 밥그릇만 차리고 있으려는지 모르겠다. 어찌나 정경유착을 열망하시는지 축구협회 회장이라는 사람은 월드컵 4강을 기반으로 대선 나가는가 하면 . 투표 전에 배신 때리고 혼자 쇼까지 한 멋진 이력의 소유자다. 그런 사람이 아직까지도 아무 거리낌 없이 회장으로 연임하고 있다.
실상 지금 상황에서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한국 축구는 별반 다르지 않아질 것이다. 바뀌어야 한다. 해외인력 유입까지 힘들더라도 이사진 승급 등을 체계화 시키는가 하면 회장이라도 좀 끌어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축협 수뇌부가 앞으로 20년은 더 해먹지 않을까 하는 음울한 추측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은퇴 이후 축구 행정가를 꿈꾸신다던, 홍명보씨도 그 밥그릇을 열심히 나눠먹고 계시는 상황. 축협의 밥그릇은 저렇게 젊은 사람에게까지 옮아갈 정도로 어느새 보편사실화 되어버렸다. . 홍명보가 제대로 된 축구 행정가를 꿈꿨다면 해외, 아니 해외가 힘들었다면 국내 클럽 팀에서라도 시작했어야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행정가들이지만 "행정"은 하지 않는 그들과 한 배를 타는 우매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처럼 홍명보로 인한 대한민국 축구의 혁신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는 게 옳겠다.
언제가 될 것인가 한국축구가 발전할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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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없는 축구협회..글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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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고 몇시간 뒤 피파랭킹 8월 순위가 나왔네요. 자료도 갱신할겸 다시 글을 씁니다.
첫댓글 쩝.. 축협.. 문제죠-_-
축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