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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수안보에서 경북 상주로 향하는 국도변에 원풍리마애불좌상(槐山院豊里磨崖佛坐像)이 자리잡고 있다. 높다란 바위 면을 뚫어 감실을 만들고 그 안에 2구의 좌불과 화불 등을 새겨넣었다. 얼굴은 뚜렷하지만 하부는 마멸이 심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다. 옷주름을 서로 대칭되게 표현하는 등 두 불상 모두 비슷한 모양을 취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믄 이불병좌상(二佛幷坐像)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넓적하고 평면적인 얼굴에는 가는 눈, 뭉툭한 코, 꽉 다문 입 등을 묘사해서 건강한 인상을 풍긴다. 직사각형의 신체는 넓은 어깨와 굵은 팔 때문에 더욱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무릎 위에 포갠 두 손 위로 옷자락이 흘러내렸고, 배 부근까지 깊게 패인 U자형 통견의는 선각으로 평행하게 처리했다. 불상의 좌우 좁은 여백에는 보살상 같은 것이 새겨져 있고, 머리 주위에도 각 5구씩 화불이 조각되었다.
이불병좌상은 중국의 북위시대 때 크게 유행했으나 우리나라에는 그 예가 많지 않다. 전대전사출토금동이불병좌상(傳大典寺出土金銅二佛幷坐像)과 통도사 영산전의 견보탑품변상(見寶塔品變相) 벽화가 있을 뿐이다. 불상이 위치한 곳은 충주 수안보 온천에서 가깝고, 원풍리는 수옥정관광단지로 유명하다. 사철 물줄기가 마르지 않는 수옥폭포는 빼놓지 말아야 하고, 내몽골민속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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