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경방(金景芳, 1902~2001)은
중국 요녕성 의현(義縣) 출생
요녕성 사범대학교 역사학과 졸업
길림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국제유학연합회 고문 역임
주요 저서:
『周易全解』, 『學易四種』, 『周易講座』, 『《周易 繫辭傳》 新編詳解』, 『孔子新傳』 외 다수 닫기
저자 : 여소강
저자 여소강(呂紹綱, 1933~2008)은
중국 요녕성 개현(蓋縣) 출생
길림대학교 역사학과 졸업
길림대학교 고적연구소 교수, 국제역학연구원 학술위원회 위원 역임
주요 저서:
『周易全解』, 『周易講座』, 『周易闡微』, 『周易辭典』, 『尙書?虞夏書新解』 외 다수 닫기
역자 : 안유경
역자 안유경(安琉鏡)은
경북 안동 출생
경북대 중문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 졸업(철학 박사)
현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주요 저?역서: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의 철학사상』
『理의 철학』
『유가의 형이상학』
『동아시아 유교경전 해석학』
『유교는 종교인가(1?2)』 외 다수 닫기목차
주역전해(하)
주역 하경 37.가인괘~64.미제괘
계사전상
계사전하
설괘전
서괘전
잡괘전
책 속으로
김경방 선생은 『주역』의 베일을 벗기고 『주역』이 변증법 이론으로 쓰인 책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이것은 실제로 중국의 은주(殷周) 시기에 이미 변증법이 있었다고 말하는 것에 해당된다. 김경방 선생은 또한 ?설괘전?의 비밀을 읽어 냈으며, ?설괘전?이 공자가 『역경』의 전(傳)을 지을 때 의식적으로 보존해 오던 『연산(連山)』과 『귀장(歸藏)』 두 역의 유설(遺說)임을 알아냈다. 『연산』과 『귀장』 두 역의 ‘유설’이 ?설괘전? 속에 있다. 다시 말하면, ?설괘전?에는 『주역』을 말하는 외에도 『연산』과 『귀장』의 내용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두 역과 『주역』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으며, 『주역』으로만 ?설괘전?을 읽으면 글의 내용이 분명하지 않다.(8쪽)
실제로 7?8?9?6을 얻는 확률에는 같고 다른 문제가 존재한다. 7?8?9?6을 얻는 확률은 각자 서로 다르나, 음(6?8)을 얻고 양(7?9)을 얻는 확률은 각각 50%가 되어 모두 같다. 서법의 창시자가 이와 같이 설계한 것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10쪽)
괘변설의 잘못된 논의는 호후에 이르러 소멸되어야 했으나 그렇지 않았으며, 황당한 괘변설은 여전히 역학계의 주된 관점이 되었다. 20세기 역학의 저작들은 거의 대부분 괘변의 관점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이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지금 재판의 기회를 빌어서 호후의 ‘체괘주효’설을 받아들여 진부한 괘변설을 대신하였다.(12쪽)
https://youtu.be/V26DI55ltW0
즉 “『역』에서 의리와 상수는 하나라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공허하게 의리만을 말하면 밑 없는 항아리와 같아서 술을 담을 수 없다. 공자도 상수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상수가 우리에게는 취약한 항목이니 마땅히 보충해야 한다. 그러나 점치는 것과 같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깨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하였다. 세 분 선배의 격려를 받고서 이번 『주역전해』를 수정하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은 방향을 정하였다. 즉 “의리를 꾸준히 선두에 두고, 상수를 적절히 보강하며, 점복은 종전대로 끊어 버린다”는 것이다.(13쪽)
이 때문에 경방(京房)?마융(馬融)?순상(荀爽)?정현(鄭玄)?요신(姚信)?동우(董遇)에서 주희에 이르기까지 모두 “대연의 수 50”을 잘못 해석하였다. 실제로 ‘대연의 수 50’은 ‘대연의 수 55’가 되어야 하니 끝에 ‘5[有五]’라는 글자가 빠져 있다.(16쪽)
어떤 사람은 “?계사전?에서 말한 변화발전은 음과 양의 다툼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음과 양의 조화에 따른 것이며, 앞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끝나면 다시 시작하는 순환과 반복이다”라고 하였다. 나는 이러한 생각이 고의로 『주역』의 뜻을 왜곡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주역』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서 나온 말이니, 확실히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 내가 생각하기에, 차이는 ‘역의 온축’이 전체적으로 말한 것이라면 ‘역의 문’은 건과 곤이라는 모순에 치중해서 말한 것에 있다. “건은 양의 물건이고 곤은 음의 물건이다”라는 것은 바로 건과 곤이 한 쌍의 모순임을 말한 것이다. “음양이 덕을 합하여 강유가 형체를 갖는다”라는 것은 64괘의 강유가 다른 것이 아니라 건괘와 곤괘 두 괘 내부의 모순과 투쟁에 의해 발생한 결과라는 말이다.(22쪽)
그러나 갈라져 나온 괘의 순서는, 『귀장』의 경우 곤괘가 첫머리에 오고 건괘가 그 다음에 오나, 『주역』은 건괘가 첫머리에 오고 곤괘가 그 다음에 오니 둘은 상반되는 듯하다. 이것은 우연한 것인가? 나는 그 원인을 따져 보았는데, 이러한 차이가 실제로 은주시대의 정치사상상에 나타난 중대한 차이를 반영한다는 것을 알았다. …… 다만 모계의 혈통을 중시하였기 때문에 은나라 역은 곤괘를 첫머리에 두었고, 부계의 혈통을 중시하였기 때문에 주나라 역인 『주역』은 건괘를 첫머리에 두었다. 『주역』이 건괘를 첫머리에 두고 곤괘를 그 다음에 둔 것은 주나라 사람의 임금을 높이고 신하를 낮추며, 아버지를 높이고 자식을 낮추며, 남편을 높이고 아내를 낮추는 사상을 집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 점은 『역』을 배우는 자가 마땅히 알아 두어야 하는 것이다.(34쪽) 닫기
출판사 서평
“중국의 『주역』 대가인 김경방(金景芳) 선생의 말년 역작”
“『주역』에 관한 신비적인 선입관을 벗겨 내는 합리적인 설명”
“지금까지는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문헌학적 성과들을 담은 책”
『주역전해』의 특징은 『주역』에 담긴 변화의 원리를 변증법적 모순과 대립의 원리로서 설명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신비적인 설명 방식을 지양하고 철학적이고 합리적인 설명 방식으로 『주역』을 해설한다. 나아가 이러한 설명 방식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주역의 괘상, 괘사와 효사에 대한 엄밀한 철학적 해석과 철저한 문헌학적 고증을 결합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학계에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문헌학적 성과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커다란 학술적 가치를 가진다. 쓸데없는 견강부회를 피하고 『주역』의 본뜻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독자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주역에 관한 가장 객관적인 해설”
『주역』은 무엇보다도 점서이기 때문에 그동안 신비한 서적으로 알려져 왔고 그 해석에 있어서도 객관적인 기준이 없이 견강부회로 읽혀 오는 경향이 많았다. 물론 『주역』 자체가 해석에 있어서 의리역과 상수역이라는 두 갈래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상수역에 입각한 해석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주역』은 분명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열려 있는 문헌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역』이 어떤 해석이던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 또한 올바른 문헌 해석의 자세는 아닐 것이다. 김경방 선생의 『주역전해』는 이러한 『주역』에 관한 여러 형태의 해석 가운데 가장 객관성에 입각한 해석을 시도한 저술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일관된 철학적 관점 하에서 『주역』의 근본 원리를 서술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변증법적 모순과 대립, 그리고 발전 변화의 원리로서 『주역』을 바라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역』을 음양의 조화의 원리로 보는 데 반해 김경방 선생의 변증법적 관점은 뚜렷한 철학적 배경에 입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을 정당화하는 근거를 『주역』의 문헌적 근거 가운데서 도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변증법적 관점은 『주역』에 대한 이성적 고찰에 근거하고 있기에 신비주의적이고 견강부회적인 근거 없는 형이상학적 고찰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고고학적이고 문헌학적 토대에 의거하여 엄밀하게 논증하여 『주역』 해석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주역』의 신비주의적 측면을 배격하기 때문에 『주역』의 근본 원리를 상재의 신비적 의지에 의한 계시로 보지 않고 도의 객관적 법칙으로 이해한다. 즉 자연 속에 내재한 변증법적 대립과 모순, 변화 발전의 합법칙적 성격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러한 법칙에는 근거가 있는 것이고 그러한 근거를 문헌적 고찰과 합리적인 추론에 의거하여 도출해 내고 있다. 이 책의 서론에서도 열거한 바가 있듯이 저자는 이러한 합리적인 고찰 가운데서 괘변설 비판, 대연지수 55의 확정, 서법 확률의 비대칭 등 기존 역학 연구에서는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는 성과를 얻어 내고 있다.
더불어 이 책은 그 객관성과 합리성에 의거한 해석 태도의 덕분으로 『주역』 각 괘 및 계사전, 서괘전, 설괘전 등의 해설에 있어서 짧은 분량으로도 명쾌하게 의미를 전달해 주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주역』의 새로운 학술적 성과나 문헌학적 고찰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은 물론 『주역』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주역』의 본뜻을 이해하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과장되지 않고 철저하게 문헌적 근거에 입각하여 서술한 이 책이야말로 주역에 처음 입문한 독자들이 앞으로 자신만의 해석을 시도하거나 새로운 학술적 성과를 시도하는 데에도 좋은 태도를 제시하는 올바른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