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린시절 제천외가집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당시 고등학교 교사였기 때문에 살림과 육아를 동시에 할 수있는 입장이 아니셨댄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해서도 방학이면 으레 외가댁에 가는 줄 알았다..
당시 이모는 취직도 안하면서 결혼할 때까지 집에서 나를 돌봤고.. 외할머니 큰외삼촌 작은외삼촌 이모 그리고 뒷집에 살았던 이름은 생각안나는 내 또레 꼬마녀석이 내 어린시절기억의 대부분이다..
앞에 개울가에서 하루종일 물장구 치고.. 큰외삼촌이 구해다 준 커다란 고무타이어를 튜브라고 여기며 무척이나 집착했던기억..
메뚜기 잡아서 플라스틱통에 한가득 찬 메뚜기를 외숙모께 갔다 드리면..기름에 맛나게 튀겨주신 기억..
장마때 무척이나 비가많이 와서..거의 넘칠랑 말랑한 개울가를 보며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엄마한테 온 전화를 붇들고 서럽게 울던기억..
처마밑에 튼 제비가 엄청 무서웠던기억..
언제부터인가 큰외삼촌은 술을 많이 드셨다.. 그리고 어린난 큰외삼촌의 술취한 모습이 무서웠고.. 방학때 외가집에 가기싫다고.. 엄청 땡깡도 부렸다..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이모도 시집가고 없었고..
어른들 말씀으론 알콜중독이란다.. 그땐 알콜중독이 무엇인지 몰랐고.. 암튼 술먹으면 아주아주 나쁜것이라는 걸 내 머리속에 각인 시켜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내가 중1때인가.. 어머니 아버지는 외삼촌식구를 무작정 대전으로 데려왔다.. 취직도 시켜드렸고..
외숙모는 정말정말 무엇이든 아끼는 분이었다..거의 돈에 대한 집착일정도로 이건 내가 직접.체험한건 아니지만.. 우리 어머니조차도. 외숙모가 너무 심하다고 화를 내실정도였으니..
사실 외갓집은 예전에 엄청부자였단다.. 그리고 그때 땅이나 산같은 부동산을 대부분 친지들에게 빼앗기다 시피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부동재산이 있었다...
하지만 명의는 거의 외삼촌 앞으로 되있는 그재산을 거의 쓰지 않았다..
외숙모의 만류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상속받은 재산은 거의 고스란히 남아있고 외삼촌의 박봉만으로.. 어느정도 살림을 마련한 상태다..
한 1주일전인가? 외숙모가 많이 아프시단다..
그리고 오늘 아침 외숙모 남은 생이 20일정도라는 소리를 들었다..
간암인데..손을 쓸수 없을정도라고.. 그전에 많이 아프셨을 텐데.. 병원이나..가보지..
무감각했다.. 그런가 보다..
그렇게 날 이뻐했고
명절날 가면 내가 어렸을때 콜라를 한병주면 아무도 주지 않고 하루종일 들고 마시더라는 얘기를 무척이나 즐거워 하시며 말씀하셨는데..
정말 남들에게 싫은 소리들을 정도로 알뜰하시면서도.. 내손에 5000원짜리 한장은 꼭 쥐어주셨던 외숙모였는데..
오늘 저녁 외숙모 뵈러 간다.. 5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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