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보니 좋았더라!!(전라제주 지부 모임 후기)
보성에서 출발해서 1시간 걸려 나주에 도착! 거기서 나주 선생님 차를 타고, 다시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광주송정역에서 제주도 선생님 합승! 제주도를 출발해 오신 선생님은 광주공항에 9시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보시고 11시에 만남! 그리고 1시간 30분을 달려 삼례 성당에 도착!
약속한 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 카톡으로 연락받은 삼례성당에 주차하고 예약 식당인 ‘새참수레’로 갔음. 식당 주변은 골목을 굉장히 잘 꾸민 관광지 같은 곳이었음. 공연장도 있고 카페도 여러 곳이 있고, 쉬고 먹고 놀 수 있는 공간이었음. 식사는 지역사회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뷔페 식당, 대기하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일찍 자리를 잡아놓아서 기다리지 않고 들어가 먹을 수 있었음. 삼례에 갈 기회가 있으시면 삼례 예술촌에 가보시기를 적극 추천함.
뷔페라 여러 차례 걸쳐서 신나게 골라 먹고, 옆에 있는 삼례예술촌 카페로 이동! 커다란 내부 공간, 분수가 있는 바깥 공간, 따뜻한 날씨에 딱 어울리는 분수였음.
참석하신 선생님들을 소개하면
전주의 사립고 상담교사인 큰 숲 선생님! 원래는 컴퓨터 전공하고 다시 상담 공부해 상담교사로 오랫동안 일하고 계심. 전북 상담교사의 채용 정책과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 거기다 노조 초창기 부터 활동해온 기간제교사노조 지킴이 선생님임. 교육청 소속으로 일을 많이 해서 교육청의 인맥도 상당하고, 예산의 흐름도 잘 파악하고 있어, 예산을 적절히 잘 가져오는 달인! 그리고 전기차 매니아, 전기차 초창기 부터 계속 전기차를 애용하고 계시다고 함! 그리고 오늘 부산에 가서 아들과 함께 배를 타고 일본에 가는 좋은 아빠! (부럽구만!!)
제주도의 여중에서 기술과 가정을 가르치시는 긴 봄 선생님! 토목 전공해서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대학원에서 기술교육을 전공하고 하심. 고향 대구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도 생활 5년차! 앞으로도 쭉 제주도에 사실 예정이고, 지인들의 자본을 끌어들여? 게스트 하우스를 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음. 기간제노조 선생님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연수원 공간을 만들려 하는 생각도 가지고 계심! 현 학교에 가정 과목 전공 선생님이 안계셔서 가정과목도 가르쳐야 할 상황이라고 하심. 애초에 기간제교사임을 공표하고 학기를 시작하는 편이라고 하심. 우연하게도 감사하는 방법을 배워서 감사를 잘 하심?
전주 사립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시는 으뜸 선생님! 대학교에서 조교일을 오랫 동안 하셨음. 아이들이 이뻐서 기간제교사를 시작하신지 2년 되심. 워낙 대학에서 일하면서 아주 많은 일들을 해봤고, 재작년 60군데 원서를 냈고, 올해는 20군데 원서를 냈다고 하심. 몇 번 낙방을 하고서는 면접 때 무조건 다 잘 할 수 있다고 하셨다고 함. 그리고 아마도 탁월한 업무 능력 때문에 채용되었을 것이라고 하심. 올해도 1,2월 동안 채용 때문에 자존감이 오르락 내리락 수 없이 반복되었다고 하심. 또래의 학부형들이 ‘기간제교사도 담임하냐?’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는 것을 들었다고 하심. 교권 보험이 있는데, 기간제교사들은 가입이 안된다고 하면서 우리도 교권 보험을 들어 좀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겠다고 하심.
전주 남고에서 영어를 가르치시는 우아한 꽃 선생님! 강원도 출신으로 인천에서 공부하고, 대전에서 가르치시고, 그리고 전주에서 6년째이심. 학생부 업무를 맡고 있는데, 오징어 게임의 인형이 운동장에서 눈을 돌리고 있듯이 매일 한 시간씩 운동장을 지키고 있다고 하심. 학생들이 담배도 많이 피고 해서 담배 핀 학생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낼 수 있도록 해서 그 일도 담당하고 있다고 하심. 여학생들 보다는 자신보다 덩치가 크더라도 남학생들이 대하기 훨 편하다고 하심. 참 아포카토를 시켰는데, 에스프레스 한 모금 그리고 이어 아이스크림 한 스푼, 그렇게 따로 드시는 것을 보고 나도 그렇게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1정연수 때 노조위원장을 만나서 노조에 가입하게 되었다고 하심.
해남 특성화고에서 전기를 가르치시는 단단한 무쇠 선생님! 직장 생활하시다가 완도수산고에서 2년, 해남에서 3년째 일하시고 계심. 얼마 전에 기능장 시험을 봤는데, 배선 해야 할 한 곳을 놓쳐서 시험에 아깝게 떨어지셨다고 함. 방학 내내 학교에서 수 없이 노력했는데, 아쉽게도 낙방해서 8월에 다시 도전하신다고 함. 기술사도 계획하고 계심. 공무원 연금이 없기 때문에 연금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기능장과 기술사 준비를 하신다고 함. 등산 매니아!! 작년 노조 모임에서 무등산에 갔는데 확실하게 등산을 잘? 안내해주셨음. 올해 아이들들과 특별한 수업으로 반지 만드는 것을 해보려고 한다고 함. 단순하게 다 만들어진 것을 꾸미는 정도가 아닐까 했는데, 그게 아니라 주물로 그리고 은으로 만들어 볼까 한다고 함. 차기 노조지부장을 맡을 계획을 가지고 계심! 해남 학생들이 순진해서 좋다고 하심.
그리고 나? 전남 보성에서 보결지원교사로 일하고 있는 블렌딩이 아닌 블레싱 선생님! 서울 토박이! 서울 초등학교에서 건강 문제로 일찍 명퇴. 그리고 꿈에 그리던 귀촌! (공기 좋은 곳에 와서 건강이 부쩍 좋아졌음) 해서 기간제 교사 생활 8년차. 전혀 연고 없는 전남 보성에 와서 교육청소속 보결지원교사로 5년째 일하고 있음. 사진찍기가 취미, 그래서 지역사회 행사에서 봉사라는 탈을 쓰고 사람 얼굴을 마구 마구 찍고 있음. 그리고 준 홈카페지기! 생두 이것 저것 볶아보고, 원두 나눠주고, 드립백 만들어 선물하고. 제일 선호하는 생두는 에디오피아 코케 허니! ㅎㅎ!! 하나 더 소개하면 올 겨울 방학 동안 치즈케익 굽기에 성공해서 잘 나눠 먹고 있음. 그리고 우리 딸 덕분에 커피 마실 때에는 케익이 땡기는 입맛의 소유자.
아무튼 생활하는 지역이 다르고, 경력들과 가르치는 과목도 다르고. 전공이 다르다 보니 채용이 쉽거나 어렵거나하는 차이도 있고, 나이도 많이 다르고, 기간제교사 경력 기간도 다양하고! 아주 아주 참 다양함.
허나 만나보니 좋았더라!!
만나고 좋았다는 생각의 연유는 아마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 좀 거창하게는 동지들이 있다는 것! 기간제교사를 하면서 말하지 못했던 속 깊은 내 얘기를 나눌 대상이 있다는 것! 드디어 대화할 만한 상대를 만났다는 기쁨, 그리고 동질감과 그에 따르는 안정감!
그래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함!!
첫댓글 전라제주지부 모임 소식 감사합니다. 아무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같은 기간제교사들이 모여서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 선생님도 오셨다니 진정한 전라제주 모임이었네요. ㅎ 힘드신 일도 나누고 기쁜 일도 나누면서 서로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시간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여해 주신 선생님, 모임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선생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즐겁고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심전심!
저도 제주 근무하고 싶은데..쉽지 않네욯ㅎ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