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타이거님의 전화가 돌침대에 등허리를 지지며 자고 있는 무당형과 나를 깨운다. 시간을 보니 6:00 정각 7:10분 비행기를 타기로 한 우리들에게는 결코 이르지 않은 시간이다.“너희들 출발 했냐? 난 지금 공항으로 가고 있는 길이다”
그 소리와 함께 냉큼 일어나서 간단히 세면을 마치고 집을 나선다
역시 새벽의 소리는 사람을 활기차게 만드는 것 같다.
애마 EF에서 장비 가방을 꺼내고, 방문 주차증을 붙인 후 대구 국제공항으로 출발을 하면서 오늘의 계획을 다시 한번 챙긴다.
시간계획과 기타 등등의 일정들...
갑작스럽게 변경된 일정 때문에 잠시 혼돈을 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렇게
하면 되겠지...
대구공항에 도착해서 탑승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로 들어가니 별로 예쁘지는 않았지만
환한 웃음에 승무원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정모양...^^
좌석에 앉아도 이번투어가 나에게 주었던 여러 가지 기대감에 다시한번 일정 확인을 해본다
오늘 다이빙 할 곳은 제주 성산포에 있는 성산포 씨 라이프 다이빙 리조트이다.
NAUI 코스디렉터로 활동하고 계시는 박창수 코스디렉터와 신순철 강사가 92년도에 문을 열고 다이버를 맞이하고 계시는곳이다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다이빙 포인트가 매력인 성산포... 잡지와 다이빙 관련 매체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곳을 내가 가는구나!!! 설레임도 잠시 비행기는 어느덧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제주에 환상적인 날씨를 선사해 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이게 왠걸? 안개가 많아서 해도 보지 못했다. 이런...--+
공항에서 리챠드 강사와 더욱 핸섬해진 아가미님을 만나 성산으로 이동을 한다.
약 40분간의 이동 끝에 만난 성산은 화산분화구 답게 멋진 모습으로 내 눈 앞에 나타났다
박창수 선생님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후 포인트 브리핑을 받았다
성산에 모든 포인트는 리조트에서 약 5분거리의 위치하고 있으며 각 지형마다 포인트의
특색이 강하게 나타나는 곳이다.
코스디렉터의 브리핑 후 현지에서 가이드를 해줄 리차드 강사의 브리핑이 이어지고 장비 셋팅을 준비한다. 항에 정박해 있는 시 라이프 전용선 앞에 장비를 내리는 순간
옆에 있는 십 수명의 해녀들...
바다에 터를 잡고 사는 해녀들과 바다가 좋아 그 속에 살고 있는 다이버가 공존하는 공간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이라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광경이다
무 절제한 채집과 수중환경의 파괴는 과연 누가 만드는것인가? 잠시나마 생각을 해보았다
장비 셋팅을 마치고, 신순철 강사님의 손에 의해 배는 항구를 빠져나간다
첫 포인트는 “죽은여”란 포인트이다.
최대수심 약 18미터이고, 하강줄이 설치되어 있다. 체크다이빙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성산 일출봉을 바라보며 입수를 시도한다.
정말 오랜만에 물에 들어온다는 피피누나에 입수가 약간은 불안하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입수를 마쳤다. 리차드 강사에 지시에 맞게 버디를 맞춰서 이동을 하면서 터지는 감탄사!
역시 성산이란 이름을 우습게 하지는 않았다
각종 여(수중섬)와 셀수 없이 많은 크렉과 홀... 그 옆에 화려하게 피어있는 형형 색색의
연산호 군락!
아....성산이여....
성산에 경치에 모두 감탄과 탄성을 지르며 유영중 드디어 만난 자연산 친구들!!!!
내 등판과 비슷한 크기에 광어가 우리를 껌벅껌벅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만한 크기에 광어는 동해에서도 쉽게 보지는 못하더라도 가끔 만나는 크기였기에 별다른 거부반응(?)은 없었지만 내가 가장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은 9명이 넘는 다이버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화려하고 멋진 몸매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는 이 녀석이 왜 이렇게 신기한지...
잠시 후 폐 통발에 걸려있는 문어도 만나고, 거북복을 비롯한 무수히 많은 물속친구들...
30여분의 다이빙 타임을 마치고 쏘세지를 쏘아 올린후 안전하게 출수를 준비 하고 있는데 나의 버디인 피피 누나가 내심 불안했는지 감압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리차드 강사와 출수를 했다.
꼼꼼한 성격의 리차드가 그냥 넘기지는 않을것이라는 생각에 그냥 웃음이 나왔다
3분의 감압후 출수하여 승선을 하고
파도 한점 없는 성산에 바다를 9명의 다이버를 태운 쾌속선이 가르며 지나간다
2차 다이빙을 위해 장비 정리를 하고, 온수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샵에 들어가서
차를 마시며 디브리핑을 한다. 물속에서의 느낌과 감동들을 교감하며
생물선생님의 자세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피피누나의 화려한 로그북과 수중도감을 펼쳐보며, 약20분전에 성산 앞바다의 감동을 확인하고 있으니
박창수 선생님께서 2차다이빙은 손수 가이드를 해주시겠다고 자청을 하신다
이게 왠 횡재냐!!! 코스디렉터의 가이드를 받다니...결코 쉽지 않은 기회다
아마도 우리들의 다이빙 자세가 내심 맘에 드신 모양이다.
리조트 앞 식당에서 푸짐하고 저렴한 해물탕 정식을 배불리 먹고 2차 다이빙을 준비했다
준비를 하는동안 리조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도중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할리 데이비슨 모터 사이클!!!
아..멋지다... 저걸타고 제주일대를 드라이브 하면 정말 멋질텐데...
과연 멋지게 사는 누군가가 부럽게 느껴졌다.
버디는 전과 동 다만 박창수 선생님과 시 라이프 강사 한명이 동행을 한다
2번째 포인트는 새끼 청산에서 남쪽에 있는 아주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곳이다
박창수 선생님과 리조트 강사가 먼저 입수하여 하강줄을 설치하고 우리 일행이 입수를 했다
입수와 동시에 터지는 탄성과 감동들...
물결모양의 지형과 그 홀 속에 있는 수중 생물들...
연산호를 비롯한 열대성 어종의 수중 친구들이 떼로 다니고 있었다
박창수 선생님의 가이드를 받으며 성산 일대를 이곳저곳 구경하고, 수중 동굴도 2곳이나 통과해 보았다. 물속에 있는 대형 나침반과 절벽에서 평야로 평야에서 다시 동굴로 다시 평야
다시 절벽을 지나고...
너무 환상적인 포인트였다. 동굴을 통과하며 길이가 70센티는 족히 넘을 것 같은
자바리(제주명:다금바리)도 우리 일행을 그냥 구경하듯이 앉아있고...
이곳저곳의 포인트를 옮겨가며 다이빙을 마쳤다.
역시 출수가 약간 불안했던 피피 누나는 박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출수를 했고
나머지 다이버들도 안전하게 감압후 출수를 했다
역시 디 브리핑 타임때 있었던 이야기중 왜? 성산에는 대형 어종이 많이 관찰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박선생님께서는 어촌계와의 협조를 성실하게 지키기 위해서 라며
일부 몰지각한 다이버들 때문에 리조트 문을 닫을 뻔한 적도 있다고 하시며, 본인도 생선회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신뢰를 위해서 잡아먹기 보단 사서 드신다는 말에
역시 다르긴 다르구나를 느낄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매너도 좋고, 다이빙 실력도 모두 좋아서 2번정도 다이빙을 해야 하는 포인트를 한번의 다이빙으로 모두 다녀왔다고 클럽의 실력에 대해서 칭찬을 받으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3차 다이빙을 위해서 약 1시간 정도의 수면 휴식 시간을 갖고 세 번재 포인트로 이동을 한다.
다행이도 바람이 불지 않아서 다이빙을 하는동안 추위는 느끼지 못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3번째 포인트에 벌써 도착해서 신순철 강사님이 간단하게 브리핑을 하신다.절벽과 크렉이 공존하고 얕은 수심에서의 충분한 감압과 함께 다이빙을 즐기라는 지시를 받고 안전하게 입수. 피피누나의 입수 자세가 처음보단 훨씬 좋아졌다
유영을 하면서 피피 누나의 머리 크기만한 홍삼도 만나고, 크렉사이에서 만난 쏠뱅이 무리들이 가장 인상 깊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홍삼 한개 정도 갖이 출수를 하고 싶었지만, 처음 갖은 그 느낌으로 다이빙을 하면서 먹는 즐거움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이 느낌을 계속 지키고 싶었다
약 25분동안의 다이빙을 마치고, 출수를 하니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성산의 바다 내 다시 너를 만나러 오겠다’ 다짐을 하고
장비 정리와 함께 디 브리핑을 마치고 우리의 숙소가 있는 중문 한국콘도로 향하는 발검음이 가벼웠다
제주에 깊고 푸른 바다에서의 첫날은 나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세상사에 찌든 때를 벗기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 였다
어족자원의 보호과 세심한 관리로 지역주민과의 마찰도 없고 서로 공존하는 박창수 선생님의 시 라이프 리조트가 굉장히 큰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이빙 로그
개인통상 245회
장소 : 제주 성산포 시 라이프 리조트
포인트 : 죽은여
최대수심 : 22미터, 평균수심 : 18미터, 시야 : 13미터, 파도 : 0.3미터
다이빙 타임 : 34분, 안전감압 : 5미터 3분, 조류 : 북에서 남으로 약간
다이빙형태 : 보트, 잠수복 : 건식, 웨이트 : 11킬로
본 것 : 용암지대, 대형 광어, 문어, 연산호 군락, 검은 무늬 갯민숭달팽이, 주걱치, 자리돔떼, 거북복
버디 : 피피 이지연
강사 : 리차드 김기준
개인통상 246회
장소 : 제주 성산포 시 라이프 리조트
포인트 : 새끼 청산 남쪽(?)
최대수심 : 18미터, 평균수심 : 17미터, 시야 : 10미터, 파도 : 0.3미터
다이빙 타임 : 30분, 안전감압 : 5미터 3분, 조류 : 북에서 남으로 약간
다이빙형태 : 보트, 잠수복 : 건식, 웨이트 : 11킬로
본 것 : 대형 광어, 연산호 군락, 주걱치, 자리돔떼, 거북복, 쏠뱅이, 쥐돔등등
개인통상 247회
장소 : 제주 성산포 시 라이프 리조트
포인트 : 새끼 청산 남쪽(?)
최대수심 : 16미터, 평균수심 : 15미터, 시야 : 10미터, 파도 : 0.5미터
다이빙 타임 : 25분, 안전감압 : 5미터 3분, 조류 : 북에서 남으로 약간
다이빙형태 : 보트, 잠수복 : 건식, 웨이트 : 11킬로
본 것 : 연산호 군락, 주걱치, 자리돔떼, 거북복, 쥐돔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