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학년 안민서입니다:-)
9월 4일부터 11일 7박 8일 들살이 기간동안 쓴 일지 업로드 합니다! 7박 8일치라 굉장히 길어질 것 같은데 쉬엄쉬엄 한번씩 읽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간단히 저의 들살이 소개를 하자면 저는 동물친구들 모둠원들과 신안으로 들살이를 떠나 동물들을 만나며 3박 4일의 시간을 보냈고, 다크투어를 주제로 개인들살이 3박 4일, 전체들살이로 1박 2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용량 때문에 파일 안에 사진들 화질이 많이 깨진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9.4
오늘은 들살이 첫날이다. 행신역에서 ktx를 타고 목포로 갔다. ktx에서 많이 자고 싶었지만 불편해서 많이 자지는 못했다. 기차 안에서 책도 보고, 잠도 자고, 멍도 때리다보니 목포에 도착했다. 마지막 종점이라 사람이 많았다.
도착해서 장 보는 것을 처음으로 들살이가 시작되었다. 장을 본 후엔 다 같이 점심식사 후 배를 타러 이동했다.
목포 북항에 도착해 보니 배 시간까지 많이 남아서 대기실에서 대기를 하며 쉬었다. 시간은 생각보다 금방 갔고 배를 탈 시간이 되어 다 같이 배로 이동했다. 배는 나의 생각보다 엄청나게 컸다. 배는 바로 출발하지는 않았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출발했다. 객실 안이 답답했던 나와 친구들은 갑판으로 올라가 바람을 맞으며 비금도를 향했다. 하지만 비금도까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들어와서 짧은 수면을 취했다.
꽤 오랜 시간 배를 타고 드디어 비금도에 도착했다!!!
규께서 우리의 짐과 장본 것들을 택시에 실어 숙소까지 운반해 주셨다(감사합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광대 정류소에 하차해 광대 저수지까지 이동을 하였다. 신기하게도 광대 저수지가 두 곳이 있어 두 곳 모두 갔다.
처음에 간 곳은 굉장히 작은 저수지라 잠깐 둘러보고 나왔다. 그래도 작은 저수지에서도 개구리 친구를 만나서 관찰 아닌 관찰을 한 후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였다.
다음에 간 광대 저수지는 엄청 큰 저수지라 오래 활동을 했다. 그런데..! 저수지 동물 친구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너무 넓어서 그런건지 아님 애초에 안 사는건지.. 그래도 조그마한 물살이들이 보여서 물살이를 관찰하였다. 물살이를 관찰 후 저수지 뒤에 고랑 같은 곳을 가보았는데 그곳에 민물 게가 있었다!! 이름은 붉은 발 말똥게라고 한다. 엄청 신기하게 생긴 친구였는데 심지어 많아서 열심히 관찰과 촬영을 했다. 이 친구는 이름처럼 집게발이 붉은색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매우 강해 보였다. 그리고 눈 주위는 노란색이었다. 굉장히 컬러풀한 친구다.
게를 본 후에는 저녁을 먹으러 식당을 향해 걸어갔다. 진짜 엄청 많이 걸었는데 걸으면서 마을도 간간히 관찰했다. 마을에는 개가 굉장히 많았다. 처음에 만난 개들은 털색은 하얀색에 다리는 짧은 그런 친구들이었는데 조금 더 걸어가보니 누런색 강아지들로 바뀌었다.
그렇게 마을도 보고 이야기도 하며 걷다보니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에 가서 4명이 물 두병 반을 마시며 걷는동안 말라버렸던 목을 적셔주었다. 그리고 식사가 나와서 엄청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들살이 첫날이 끝나가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오늘은 첫날이라 이동에 시간을 많이 썼는데 내일부터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일 예정이다.
9.5
오늘은 바닷가 쪽으로 가서 활동을 했다. 처음에 이동을 할 때는 버스를 타고 가서 체력소모가 없어 좋았다. 버스에서 내려서는 이미해변이라는 곳 까지 이동을 했다. 길은 좋았는데 해가 너무 뜨거워서 힘들게 느껴졌다. 가는길에 저수지도 잠깐 들렀다. 굉장히 큰 저수지였다. 저수지에 잠깐 내려가서 동물이 있나 관찰을 했다. 하지만 이미해변에 가야하기 때문에 오래 하지는 못했다.
저수지를 나와 열심히 열심히 걸어서 이미해변에 도착했다. 우리가 간 시간대가 딱 간조라 갯벌이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촉촉한 모래사장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한 갯벌은 아니었지만 갯벌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해변에는 작은 게 친구들과 갯깡구라는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바위 옆에는 말미잘도 살고 있었다.
우리는 바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동물이 있는지 관찰도 하고 개인 활동도 했다. 그러던 중 연우언니가 맞은편 바위에 새가 보인다고 해서 다 같이 그곳을 보았다. 우리 눈에 보인 새는 왜가리였는데 아침에 비금도에 사는 새에 대한 스피드 퀴즈를 장난스럽게 할 때 거기에 나왔던 친구가 진짜 있어서 신기했다. 처음에는 왜가리가 바위랑 비슷한 색이라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왜가리가 움직여서 눈에 띄었다. 왜가리는 목이 굉장히 얇았는데 톡 치면 뚝 부러질 것 같았다. 우리는 왜가리를 조금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맞은편 바위로 이동을 했는데 우리가 가는걸 알았는지 외가리가 날아가버렸다. 왜가리를 가까이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쌍안경을 이용해서 오래 보았으니 되었다.
이미 해변에서 활동을 끝낸 뒤에는 하누넘 해변(하트해변)으로 이동을 했는데 오르막이 많아서 힘들었다. 그래도 길이 꼬불꼬불해서 뭔가 재밌었다.
하누넘 해변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으로는 밥을 먹었다. 굉장히 묘한 김치볶음밥이었다.
밥을 먹은 후에는 바닷가로 내려갔다. 해변에는 달랑게가 정말정말 많았다. 어제도 게를 보긴 했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더 가까이에서 보아서 게의 움직임 같은 것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게를 관찰하면서 과연 게는 급한 상황에 자기 구멍을 찾아 들어가는가 아니면 그냥 가까운 구멍에 들어가는가를 실험했는데 기본적으로 자기 구멍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아서 대부분 자기 구멍으로 가는 것 같았다. 그치만 가끔씩 그냥 구멍으로 들어가기도 해서 좀 웃기기도 했다.
하누넘 해변에서 활동을 끝낸 후 읍동 쪽으로 넘어가기 위해 걸어갔는데, 가는 중 산 능선을 타고 가면 더 빠르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다들 산에 올랐다. 중간에 민애와 규는 평지로 내려가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민애와 규를 제외한 나머지 팀원들은 산을 올랐다. 이 산이 돌산의 느낌이라 해가 정말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아서 더웠다.. 그래도 열심히 걸어 우리가 내려가야 할 저수지가 보였다. 저수지로 내려가기 위해 하산 길을 찾았는데 길이 있는 건지 있었는데 없어진 건지 애초부터 없었던 건지 여튼 너무 험해서 다시 평지로 내려가는 결정을 했다. 엄청 많이 와서 아깝기는 했지만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기 때문에 내려왔다. 내려와서는 버스를 타러 내촌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하누넘 해변의 위쪽으로 올라왔는데 위에서 보니 하트 모양 같기도 했다.
낭만적인 하트를 지나 또 열심히 걸어 내촌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가 예상한 시간보다 늦게 와서 안 오나 싶은 불안감이 들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읍동으로 갔다.
읍동에 가서 백반집으로 바로 갔는데 먼저 도착한 규와 민애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서 못 마신 물 많이 마시고 밥도 엄청 맛있게 잘 먹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려면 1시간 20분을 걸어야 하는게 막막하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걸었다. 힘들긴 했는데 풍경이 너무 예뻤다. 열심히 걸어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내일은 오늘보다는 적게 걸었으면 좋겠지만 더 많이 걸을 것 같다.ㅎㅎ
지금 다리가 너무 땡땡하다. 그리고 내일은 죽기 전에 가봐야 하는 섬 홍도에 간다.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된다!! 가서 많은 동물들과 교류하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9.6
오늘은 홍도로 가는 날이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섬이라는 말이 되게 많고 새랑 동물들도 많다고 해서 매우 기대가 되었다.
아침에 도초항까지 가야 해서 택시로 이동을 했는데 택시 기사님이 엄청 재미있으신 분이라 이동하는 시간에도 재밌게 갔다. 도초항에 도착해서 홍도까지 가는 표를 끊고 잠시 대기를 했다.
멀미가 원래부터 심해서 멀미약을 먹고 탔는데 안먹었음 큰일날 뻔 했다. 배가 거의 롤러코스터 급으로 흔들려서 멀미약을 먹어도 어지러웠다. 그렇게 1시간 30분 배를 타고 홍도에 도착했다. 역시 섬을 가는 일은 힘들다...
그렇게 홍도에 도착하니 뭔가 엄청 물도 맑고 산도 예뻤다. 죽기 전에 와 보아야 할 섬이 맞나보다. 물론 오기 전에 멀미로 죽을 수도 있겠지만.
홍도에서 첫 목적지는 동백숲이었다. 제주도에 있는 동백 군락지와 비슷한 느낌일 것 같았다. 동백은 없겠지만.
근데!! 동백숲으로 가는 길이 너무너무 험했다. 뭔가 길이 아닌데 길을 만드는 느낌...? 그래도 그냥 걸었는데 역시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돌아 내려왔다. 하림이가 주민분께 길을 물어보았는데 역시 길이 아니었다.ㅎㅎ
우리는 다시 돌아서 동백숲 가는 진짜 길로 갔다.
무사히 동백숲에 도착해서 1시간 정도 동백숲을 관찰했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귀엽고 조그마한 새들이 많았는데 우리가 가서 다 가버렸다..ㅠ
동백숲에서 각자 새를 기다리며 활동을 했는데 나는 나뭇가지와 새가 구분이 잘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를 본 건지 나뭇가지를 본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동백숲은 무지 시원했다. 하지만 새가 나오지 않았다. 열심히 활동을 하다보니 시간이 지나서 밥을 먹으러 가야 해서 광주식당으로 이동을 했다.
밥을 맛있게 빨리 먹은 후 깃대봉이 정상인 산을 올라갔다. 다행스럽게도 길이 다 되어있어서 편했긴 했다. 다만 계단이 너무 많아서 진짜 앞이 캄캄했다. 올라도 올라도 계단이 보여서 슬펐다. 그래도 다 안올라가고 중간에서 멈춰서 각자 활동을 했다.
나는 산에 올라가면 새가 많이 보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와서인지 다 도망가고 소리만 들렸다. 소리는 정말 많이 들렸는데 보이지는 않았다.
조용히 기다렸다고 생각했는데 새들은 우리 숨소리까지 듣는지 나오지를 않았다. 분명 홍도 조사할 때는 새 많이 보인다고 그랬는데.... 차라리 게라도 보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잠깐 했다..
더 오래 있었으면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배 시간 때문에 2시에 산에서 내려왔다.
밑이 바로 몽돌해변이라 산에서 내려온 후 몽돌 해변으로 이동을 했다. 돌 해변이라 발이 아팠지만 그래도 돌멩이들이 귀여웠다. 그리고 해는 너무뜨거웠다.ㅎㅎ 몽돌해변에서는 20분 정도있다가 항구로 걸어갔다. 뭔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았다.
항구에서 표를 끊고 30분 정도 기다리며 쉬었는데 대기실에 물도 있고 시원해서 좋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름이 다 정확하게 나와서 다행이면서도 아침 생각이 나서 웃겼다ㅋㅋㅋ
기다리다 배가 와서 배를 탔는데 이번에도 심하게 흔들리면 어카나 생각이 들었는데 졸려서 그런지 딱히 흔들림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행다행.
배를 열심히 타고 도초항에 도착했다!!! 이제 숙소만 가면 된다!!
숙소로 갈 때는 1004버스를 예약해서 가기로 해서 버스를 기다리며 한숨 쉬었다. 그리고 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숙소 앞으로 도착을 했다. 뭔가 하루가 긴 느낌인데 또 짧은 느낌이다. 이제 모둠 들살이가 끝났다. 뭔가 아쉽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동물친구들을 더 많이 봤으면 좋았을 텐데 싶다가도 몇 안되지만 그래도 동물들이라도 봐서 해서 다행인건가 싶은 느낌도 들고 여러 생각이 든다.그래도 무사히 아무도 크게 다치지 않고 마무리가 되어서 다행이다!
9.7
오늘은 개인들살이 첫날이자 비금도를 떠나는 날이다. 그런데 우리가 떠나는 배 시간을 잘못 알아서 시간이 4시간 정도 남게 되었다. 들살이를 준비할 때 알아본 시간은 11시 25분이 나와서 그 시간에 맞춰 숙소를 나왔는데 항에 가서 물어보니 8시 50분 다음 배가 2시 배라고 말씀하셨다. 생각해 보니 모둠 들살이 준비 때 블로그 글만 보고 항에 확인을 안 해보았던 것 같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이렇게 큰 악영향이 될 줄은 몰랐다. 나 말고 누군가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확인을 안 하고 그냥 써이는 것을 믿은 나의 안일함과 나태함의 결과인듯 하다. 모둠원들에게 그리고 쌤들께 죄송했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꼼꼼히 확인을 해서 모둠원들과 쌤들 그리고 나에게도 아무런 피해가 되지 않게 해야겠다.
원래 일정은 1시부터 목포에서 활동하는 일정인데 목포에 도착 시간이 4시가 되어버려서 부랴부랴 다들 일정을 수정했다.
그리고 시간이 남아 다들 각자 활동을 여기서 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목포가 아니면 못하는 활동이라 새랑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께서 마을이 크지 않으니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오래된 물건도 찍어보고 주민분들께 말도 걸어보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주셔서 그렇게 활동해 보기로 했다. 일단 밖을 나왔는데 너무 뜨거워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걸어보았다.
마을은 굉장히 작고 고요했다. 너무 더워서 그런지 주민분들도 나와계시지 않았고 바람 소리 외에는 딱히 들리는 소리도 없었다. 일단 마을을 둘러보며 오래된 물건이나 장소가 있나 봤는데 오래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맘에 드는 폐가가 있어서 사진으로 남겼다.
집이 허물어지고 그 안에 식물들이 자랐는데 뭔가 마음에 들었다.
폐기를 지나 등대도 갔다. 등대는 엄청 작은 등대였는데 무인 등대 같기도 했다. 등대로 가는 길은 바로 바다옆이라 갈매기랑 게도 보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다시 폐가 쪽으로 걸어가던 중 집 마당 잡초를 뽑으시는 할머니가 계셔서 인사드리고 일상질문(?)도 드려보았다. 할머니께 덥지 않으시냐고 도와드린다고 했는데 할머니께서 괜찮다고 잘 보다 가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인사를 하니까 할머니께서 엄청 좋아하시면서 하는 일마다 잘 되고 건강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동+마음이 따뜻해졌다.
할머니와 헤어진 후 마을을 한 바퀴 더 돌고 논 너머에 있는 집과 밭에 가보았다. 눈으로 볼 때는 엄청 멀어보였는데 막상 가니까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 길 옆이 논이라 벼도 보고 우렁이도 봤다. 그리고 집 앞에 저수지가 있었다. 멀리서 볼 때는 안보였는데 가보니까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
거기서도 할머니 두분을 만나서 인사드리고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신안에 처음 올 때는 여러 이야기를 들은더라 조금 무서웠지만 주민분들이 다 너무 좋으셔서 신안에 대한 이미지가 바뀐 것 같다.
동내산책(?)을 끝낸 후 선착장으로 돌아와 사진 정리를 약간 한 후에 앞에 매점에 김밥이 팔아 김밥을 사서 바다 앞에서 먹었다. 풍경 때문인지 배가고파서인지 김밥이 진짜 맛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 맛있게 먹었다.
밥도 다 먹고 대합실에서 글 정리도 하고 책도 읽다 보니 시간이 다 되어서 표 끊고 배에 탔다. 드디어 배다..
배에서는 모둠 결과물 회의를 하고 밖으로 나가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었다.
책을 다 읽으니 목포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러 갔다. 이제부터 개인들살이 시작이라 나는 모둠원들이 가는 반대 방향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했다.
그래서 반대 정류장으로 가서 모둠원들이 버스 타는걸 보고 내 버스도 확인 했는데… 방금 모둠원들이 탄 버스가 내가 타야하는 버스였다.. 가는 방법이 2개 있었는데 반대 정류장에서 다른 버스를 타거나 모둠원들이랑 같이 타고나였는데 나는 다른 정류장에서 모둠원들이 탄 버스와 같은 번호를 타는 줄 알았던 것…
목포 근대역사관에 4시 30분에는 도착해야 하는데 버스를 타면 50분 도착..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하다 첫날부터 택시를 타게 되었다. 첫날부터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택시 비용이 4,700으로 나와서 일단 타자 하고 택시를 불렀다. 택시는 엄청 빨리 왔고 목포 근대역사관에 33분에 도착해 주었다! 근데…. 앱에서 택시비용이 분명 4,700원으로 나왔는데 길이 막혀서인지 조금 돌아서 가서 그런지 6,200원이 나왔다.
일단 내려서 목포 근대역사관에 갔다. 목포근대역사관 외관이 드라마 호텔 델루나 외관 촬영으로 쓰였다고 했었는데 진짜 델루나에서 보던 외관이라 신기했다. 하지만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는 30분 안에 1.2관을 봐야해서 초 스피드로 1관을 돌았다. 그리고 2관을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뭔가 익숙한 뒷모습이 보여서 순간 눈을 의심했다. 혹시 설마 진짜 하는 마음으로 익숙한 뒷모습 옆으로 가보니..! 새가 계셨다!! 완전 깜놀. 뭔가 새를 보니 안심이 되었다(왜인지는 모르겠지만..ㅎ) 새가 가방을 봐줄 테니 2관을 다녀오라고 하셔서 가방을 두고 2관을 보러 갔다. 작년 9학년 들살이 때 군산에 갔었는데 그때 느낌이 났다. 쌀 수탈 이야기도 그렇고. 2관도 다 보고 나와서 거리를 둘러보았는데 정말 일본식 가옥이 많았다.
거리도 잠깐 둘러보다 새 계신곳에 가서 버스터미널로 출발을 했다. 근데..! 버스를 눈앞에서 놓쳐버려서 목포역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탔다. 걸어가던 중 첫날 장보고 밥 먹은 공원도 지나가서 벌써 들살이가 엄청 지났구나 느꼈다.
목포역에서 버스를 탔는데 정말 간당간당하게 도착한다고 해서 심장이 계속 오르락 내리락.. 폰으로 버스 시간 계속 보고 또 보고 하며 시외버스 놓치면 어떡하지 싶었다. 혼자 놓치는 거면 차라리 괜찮은데 나 땜에 새까지 버스를 놓치게 되는 상황이 생길까봐 계속 조마조마했다.
그러던 중 어떤 정류장에서 버스가 멈췄는데 전동 휠체어를 타신 장애인분이 계셨다. 근데 버스 기사님이 이 버스는 휠체어 탑승 안된다고 다음 버스를 타라고 하시고 문을 닫으셨다. 그때 창 밖으로 장애인분의 표정을 보았는데 뭔가 익숙한듯 서운한 표정이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내가 급한 상황이었음에도 그때는 이 버스가 장애인 탑승 버스였다면 좋았을걸 싶었다.
그렇게 몇 정류장을 더 지나 버스터미널 정류장에 도착하니 50분이 넘어있었다. 6시 출발인데.. 새랑 엄청 뛰어서 터미널 안으로 들어갔다. 앱에서 현장 발권 뭐시기 해서 현장에서 종이표로 발권해야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버스 있는곳으로 갔다. 근데 표가 안찍혀서 뒤에 버스 기사님 같은 분께 표 바꿔야하냐고 다급하게 물어봤다. 그런데 그분이 대답을 못하셔서 '어 뭐지?' 했는데.. 그분이 기사님이 아니셨다…..(아무쪼록 죄송합니다,,,)
다행스럽게도 기사님이 그분 뒤에 계셔서 얼른 타라고 하셨다. 그리고 종이표 발권은 안해도 되는거였나보다.
버스를 타니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근데 다음 버스 시간에 맞춰서 가야할텐데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에 못 맞추면 8시 50분에 버스를 타야하고 숙소 들어가면 10시가 넘어버린다..
광주에는 생각보다 빨리 도착을 했는데 시내로 들어오니 퇴근시간에 걸려서 차가 막혔다. 아까 느꼈던 심장 오르락 내리락이 또 시작되었다… 머리에서는 아는 신들 이름을 모두 부르며 제발 놓치지 않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근데 진짜 신기한게 이렇게 급하고 초초하게 마음 먹을 땐 모든 신호에 걸린다.. 아까부터 계속 그랬다….진짜 울고싶지만 인생이 그런거지 뭐..🥺
그래도 버스기사님이 내 마음을 아시는지 빨리 가주셨다. 그리고 내 예상시간보다 빨리!! 광주 터미널에 도착했다ㅠ!
도착해서 바로 승차권 뽑고 탑승장 번호 앞으로 갔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저녁을 가서 먹기가 애매해서 토스트 집에서 토스트를 포장했다. 원래 배 시간이 안바뀌고 오늘 계획이 다 맞았다면 9천 500원짜리 새우볶음밥을 먹어야 하는데 약 5천원을 아껴서 기분이 좋았다. 홍도 가느라 돈을 너무 많이 써서 걱정이었는데..ㅎ
그리고 무사히 버스를 잘 탔다! 개인 들살이 첫날부터 아주 스펙타클 한 것 같다. 내가 너무 들살이를 안일하게 생각했나보다. 작년에 프로젝트로 혼자 여행도 했으니까 이번 들살이는 좀 더 잘 다니고 일정도 착착 맞겠지 생각했는데 첫 일정부터 난리난리.. 내일부터는 하루종일 개인들살이라 기대도 되지만 오늘 경험해보니 걱정도 많은 것 같다. 부디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발!!!
그리고 오늘 함께 동행해주신 새께 정말 감사하다. 남원 버스터미널 도착이 9시라 혼자 숙소까지 갔으면 무서웠을텐데 새랑 같이 가서 안무서웠다. 새 감사합니다:-)
9.8
오늘은 개인들살이 두번째 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원래 기상시간보다 40분 일찍인 5시 20분에 눈이 떠졌다. 긴장해서 그런지 추워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시 잠이 안올 것 같아서 겉옷을 입고 앉았다 누웠다 하며 시간을 좀 보냈다. 그리고 5시 50분쯤 아침을 먹었다. 일찍 일어나서 여유롭게 준비를 했지만 오후에 졸려서 정신을 못차릴 까봐 약간 걱정이 되기는 한다.
여튼 빠릿빠릿하게 준비를 한 후 7시에 숙소를 출발해 7시 40분 쯤 남원역에 도착했다. 남원역 앞에 지리산으로 가는 버스가 많아서 6학년 들살이가 잠깐 생각났다.
내가 타는 기차는 8시 29분차라 시간이 좀 남아서 내일 일정 확인을 했다. 내일 광주로 가야하는데 앱에서 버스 예매가 안된다고 떠서 남원 터미널로 전화를 걸어 확인을 했다. 혹시 내가 본 정보가 잘못되어 버스 시간이 없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내가 본 정보가 맞았다. 내일 버스가 있고, 현장 예매를 해야한다고 알려주셨다. 광주는 확인 되었고 기차표도 이미 예매를 해서 오늘 일정을 살펴보았다. 일정을 보다보니 내가 남원에서 활동을 하는 날이 하루도 없다는 것을 자각했다. 그래도 남원에서 광주나 여수등 여기저기로 가는 차편이 많아서 다행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면서도 구름이 해를 조금만 가려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무궁화호가 왔다. 무궁화호를 타니 작년 부산, 군산 들살이가 생각이 났다. 그때 자리를 돌려서 4명이 마주보며 갔었는데 이번엔 혼자 가니까 뭔가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할아버지분들께서 의자를 돌려 이야기를 나누시고 계셔서 작년 생각이 더 많이 났다. 근데 무궁화호 의자가 ktx의자보다 편한것 같다. 아무래도 천천히 가니까 그런건가..?
한시간 정도 무궁화호를 타고 여수역에 도착했다. 여수역 이름이 여수EXPO역이라 역이 되게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뭐지 하고 나갔다. 근데 역 앞에 엄청 큰 건물들이 많아서 저게 EXPO구나 싶었다.
여수에서 첫 목적지는 오동도 안에 있는 여순사건기념관이다. 여순사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 주둔 국군 제 14연대 반란에 의해 시작되었다. 당시 이승만 정부는 여수 주둔 국군 제 14연대 군인들에게 4.3 사건 진압을 위해 제주로 투입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하지만 군인들은 우리 동포들을 죽일 수 없다며 무장 반란을 일으켜 그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이 희생이 많았고, 원래 이름은 여수 14연대 반란사건 또는 여순병한이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여순항쟁, 여순사건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여수역에서 버스를 타고 오동도 입구에 내려서 기념관까지 걸어갔다. 아침인데도 사람이 되게 많있다. 그리고 섬이라 그런지 그늘이 거의 없어서 걷는데 뜨겁긴 했지만 바닷바람이 불어서 땀은 많이 나지 않았다. 오동도 입구에 자전거 대여와 동백열차라는 것이 있어서 무언가 타고 이동해야 하는거면 많이 걸어야겠구나 하고 걸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조금 걸어서 놀랐다. 한 500m정도?
열심히 걸어서 여순사건 기념관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관람을 했는데 관람 하면서 계속 느낀건 사건의 정도와 피해에 비해 기념관에는 있는게 너무 없었던것 같았다. 여순사건 기념관이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기념관과 함께 있었는데 여순사건이 주가 아니라 여수 세계박람회 기념관이 주인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작은 만큼 꼼꼼히 보자는 마음으로 영상도 다 보고 벽면에 쓰여있는 정보들과 추모글들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관람을 마무리 하고 나오니 10분정도가 남아서 옆에 분수 앞에서 잠깐 앉아있었다. 학생들이 단체로 수학여행인지 현장학습인지를 와서 옆에서 왁자지껄해서 일반학교로 진학한 친구들이 생각났다.
오동도에서 걸어나와 버스를 타고 이순신 광장 쪽으로 이동 했다. 점심을 먹고 여순사건 집결지인 이순신 광장을 돌아볼 예정이다. 점심으로는 돌솥밥집에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식당 앞에 가보니 2인 이상 식사 가능이라고 써있었다.. 찾아봤을 때는 그런게 없었는데.. 내가 더 찾아봤어야 했나보다.. 그래서 혹시 그 식당이 문 닫으면 갈려고 찾아두었던 곳이 있어 그곳으로 갔다. 다행스럽게도 거긴 일인 식사가 가능했다. 비빔 막국수를 먹었는데 음식이 워낙 빨리나오기도 했고 국수라 그런지 정말 금방 먹었다. 원래 12시 40분에 이순신 광장으로 가는 일정인데 밥을 금방 먹어서 12시 30분에 이순신 광장으로 갔다. 아까 이순신 광장 정류장에서 하차 할 때 여순사건 집결지라는 방송이 나와서 뭔가 표지판이나 여순사건에 대한 구조물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순사건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내 머리속에 있는 여순 사건 집결 이미지를 이순신 광장에 대입시켜 보았다.
이순신 공원을 뒤로하고 서초등학교로 걸어갔다. 가는길이 시장길이라 북적북적했다.
서초등학교는 여순사건 당시 민간인들을 모아 반란군이라고 의심되는 사람들을 색출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그때 색출탕한 사람들을 오동도로 끌고가 학살했다고.. 사실 난 서초등학교로 가기 전에 좀 무서웠다. 너무나 평범한 학교일거라서. 거기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는데 장소가 너무 평범하고 내가 흔히 보던 학교일거라고 생각하니 무서웠던 것 같다.
역시 내 예상과 맞게 너무 평범한 학교였다. 하교시간인지 아이들은 몇 없었다. 초등학교 정문 앞에 서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적어둔 푯말이 있었다. 이렇게 무서운 일이 있던 곳에 아이들이 뛰놀고 수업을 하고 있는 그림이 잘 그려지지는 않았다. 학교가 외부인은 출입 금지라 운동장 앞까지 가서 운동장과 학교 건물을 보았다.
서초등학교 활동 후에는 버스를 타고 좀 오래 달려 여순사건 위령비와 옆에 있는 형제묘로 갔다. 형제묘가 위령비보다 앞쪽에 있어서 형제묘 부터 갔다. 형제묘가 이름이 된 이유는 희생된 시신을 찾을 길이 없던 유족들이 죽어서라도 형제처럼 함께 있으라고 형제묘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름이 지어진 이유가 너무 슬펐다.
형제묘에 가서 참배를 한 후 여순사건 위령비로 출발 했다. 위령비는 형제묘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나오는데 위치가 마음에 걸렸다. 뭔가 추모 공원같은 것도 없고 버스도 잘 안다니는 길 옆 한쪽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진짜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절대 못 볼것 같은...
그래도 위령비 앞으로 가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왔다간 흔적이 있었다. 한사람 한사람의 방문이 희생자분들과 유족 분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위령비 앞에서도 절을 한 후 가지고 갔던 꽃을 돌맹이들 옆에 놓아두었다. 가방 밑에서 있느라 조금 찌그러지긴 했지만..
그리고 위령비 뒤쪽에 원래 희생되신 분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게 맞을텐데 이 위령비는 시신을 찾지 못하고, 신원도 확인이 되지 않아서 .....이렇게 표시되어 있었다. 얼른 진상규명이 되고 유족들과 희생자분들이 조금은 편안해지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위령비 뒤쪽에 원래 희생되신 분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게 맞을텐데 이 위령비는 시신을 찾지 못하고, 신원도 확인이 되지 않아서 .....이렇게 표시되어 있었다. 얼른 진상규명이 되고 유족들과 희생자분들이 조금은 편안해지셨으면 좋겠다.
위령비 추모를 끝낸 후 옆에 걸려있는 플렌카드를 읽어보았다. 유족분들이 쓰긴 것 같은데 마음이 아팠고 앞으로 여순사건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기억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여수일정은 끝이 났다. 원래는 여기서부터 여수역까지 걸어가려고 했지만 중간에 터널이 있고, 그 터널이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로 이동을 하니 예상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무궁화로 출발 시간까지는 아직 많이 남았었다. 그래서 오늘 간 곳 정리와 글 시작을 했다.
여수는 예전에도 많이 가본 적 있는 도시였다. 그래서 나름 익숙했고 내 기억속에 여수는 항상 예쁜 도시였다. 바다가 예뻤고, 밤에 켜지는 불빛이 예뻤다. 하지만 다크투어로 돌아다닌여수는 마냥 예쁘지만은 않았다. 예쁘다고 생각했던 도시의 아픈 역사를 알고나니 마냥 예쁘다고 생각한게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여수 다크투어를 마친 후 참 여러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쓰는게 결과물인데 생각이 많이 들기만 하고 정리가 잘 안되서 일단 적어보았다. 완성도 아니고 수정해야할 부분도 많지만 일단 적고 난 다음에 하기로 했다.
오늘 일정을 돌아봤을때 느낀 건 일정을 너무 널널하게 잡은 것 같다. 물론 촉박한 것보다야 낫지만 그래도 조금 더 타이트하게 잡아도 될 것 같았다. 너무 널널하면 풀어지는 것 같다.
9.9
오늘은 광주로 가는 날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 터미널과 숙소가 그렇게 멀지 않아서 6시에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어제보다 더 일찍인 4시 47분에 눈이 떠졌다. 그래도 그냥 5시 50분 정도까지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그 뒤엔 누룽지를 먹고 천천히 준비를 했다. (너무 빨리 일어났어.. )
준비를 끝내고 7시 즈음 터미널로 출발했다. 그제 저녁에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걸어갔었는데 그새 길을 외운 것 같다. 지도를 한번도 안보고 터미널로 도착했다. 일찍 숙소에서 나와 예상시간보다 빨리 도착해서 터미널에 비치 된 책도 읽고 어제 쓰던 글도 다시 읽어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침인데도 터미널에 사람이 많았다.
버스는 8시 15분 출발인데 버스 문이 8시 정도부터 열려있어서 그냥 타 있었다. 아침에 너무 일찍일어나서 그런지 의자에 앉으니까 잠이 쏟아졌다. 그렇게 반쯤 몽롱한 상태로 버스가 출발을 했고 출발한지 30분도 안되서 잠들어버렸다. 하지만 내가 원래부터 버스나 지하철에서 깊게 잠을 못자서 반 수면상태로 잤던 것 같은데 그 상태가 깨어있는 상태보다 피곤했던 것 같다.
광주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가 걸려서 9시 쯤 부터 정신을 차리고 광주 첫 목적지까지 타고가야할 버스를 찾아보았다. 타고가야할 버스가 거의 광주터미널에 가깝게 와서 불안했다. 그 상황에서 내가 타고있는 시외버스는 예상시간보다 15분 늦게 내려줬고 ㅇ 뛰었다. 근데.. 내가 타야할 정류장이 완전 반대라 또 엄청 달렸다… 열심히 달려 정류장에 버스보다 먼저 도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타야하는 버스가 왔다. 버스에 타 카드를 찍기 전 기사님께 확인차 "이거 5.18 자유공원 가죠?" 라고 물어봤는데 안 간다고 하셨다.. 분명 길찾기에는 간다고 나오는데 내가 착각했나 싶어 일단 내렸다. 그리고 기사님이 "거기 갈려면 반대에서 다른 버스 타야해"라고 하셨다. 분명 이 방향이 맞는데.. 일단 버스를 보내고 다시 보니까 내가 보낸 버스는 가는 버스가 맞았고, 반대편에서 간다고 한건 자유공원이 아니라 기념공원이었다..ㅎㅎ 아마 기사님이 자유공원과 기념공원을 헷갈리신 것 같다. 그래도 금방 놓친 버스와 같은 버스가 온다고 해서 기다렸다. 그리고 버스는 생각보다 빨리 왔고 열심히 달려서 자유공원에 도착했다.
자유공원이 되게 뭐가 많아서 어디서 부터 봐야할까 막막해하며 일단 안내소에서 지도를 가지고 와서 정하자고 생각하고 지도를 가지러 갔다. 내가 혼자 지도를 가지러 가니까 안에 계시던 분이 혼자 왔냐고 해설 필요하냐고 물어봐주셨다. 아무래도 혼자 이 많은걸 지도와 지식에 의지해서 돌아다녔다간 제대로 못 보고 올것 같아서 해설을 부탁드렸다. 해설사분이랑 같이 건물로 들어가던 중 또 익숙한 실루엣분이 보였다. 이번엔 반쯤 확신하며 익숙한 실루엣분과 가까워졌는데 역시 새셨다! 그래서 새와 해설사분과 함께 자유공원을 돌았다. 해설사분은 엄청 친절하시고 설명도 꼼꼼하게 잘 해주셨다. 5.18 이전의 후삼국 시대의 지역의 설명과 일제강점기의 시대 설명부터 시작하셔서 5.18 배경, 그 당시 상황등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셨다. 내가 알지못했던 부분도 많아서 놀라기도 하며 설명을 열심히 들었다.
내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설명을 들을 시간이 1시간 밖에 없었다.ㅠ 그래도 한시간동안 알차게 설명을 해주신 해설사분께 너무 감사하다.
자유공원을 둘러보면서 충격도 많이 받고 슬프기도 많이 슬펐는데 가장 내 감정이 동요했던 것은 당시 5.18 시간의 관을 덮은 태극기를 보았을 때 였다. 태극기 덮는 것은 소년이 온다에서도 나왔던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그 태극기를 실제로 보니 뭔가 탁 막히고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다. 그리고 당시 구타로 얼굴이 다 망가진 분들의 사진도 몇점 있었는데 그걸 보았을 때 조금 힘들기도 했고 태극기를 보았을 때와 비슷한 감정의 동요가 있었다.
자유공원에서 한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는데 온몸에서 땀이 너무 흐고고 있었다. 더워서도 있겠지만 5.18의 현장을 마주해 놀람과 충격 등 너무 많은 것을 느껴서 그랬던 것도 있는 것 같다.
본 건물 옆에는 5.18당시 군사 재판을 했던 재판소, 영창등이 재연되어 있었고, 당시 상황을 묘사해둔 모형도 많았다. 본 건물 안을 설명해주신 후에 옆에 있는 재연된 것들을 설명해주셨는데 역시 충격에 또 충격이었다.. 역시 진실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해설사분의 설명이 모두 끝나고 나는 다시 본 건물로 들어가 태극기와 아까 자세히 읽지 못한 설명을 읽었다. 5.18에 대해 뭔가 띄엄띄엄 알고있었는데 오늘 설명을 들으며 자유공원을 돌아서 자세하게 알게 된 것 같다.
자유공원 둘러보는 것을 마무리 하고 새랑 잠깐 대화도 하다 나는 다음 장소로, 새는 다시 남원으로 가셨다. 새가 멀리까지 나 잘하고 있나 보러 와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너무 자세하고 집중 잘 되게 설명해주신 해설사 분께도 너무 감사했다!
자유공원을 나와 이번에는 전일빌딩 245로 갔다. 전일빌딩은 5.18당시 헬기 사격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건 몰랐는데 전일빌딩 뒤에 245는 총탄 흔적이 245개라서 그렇다고 한다.
전일빌딩 245는 지하철을 타고 가야한다. 들살이 첫 지하철이라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되었다. 사실 지하철은 그냥 일산에서 타는거랑 다를 건 없었지만 그래도 평소 탈 때와 느낌이 확 달랐다. 타지라 그런가..
지하철을 타고 문화전당 역에 내려서 걸어갔는데 역에도 5.18 홍보관이 있었다. 광주는 도시 전체가 5.18 기념관인게 맞나보다.
역을 나오니 처음으로 민주화운동이 시작되었던 광장과 분수가 보였다. 아까 해설 들을 때 보았던 사진에 광장이고 사람들이 올라가있던 분수를 실제로 봐서 신기했다. 하지만 분수가 공사중이었고 그것 때문인지 광장도 어수선해서 오래 보지는 못하고 전일빌딩으로 갔다. 전일빌딩은 총 10층으로 되어 있는데 3,9,10층이 5.18 관련된 것이 있는 층이었다. 먼저 3층으로 갔는데 당시 언론에 대한 흔적이 있었다. 정부의 압박으로 외곡된 기사를 낸 방송국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9층으로 가서 둘러보았는데 뭔가 순서가 이상해서 뭐지 싶었지만 일단 둘러보았다. 그리고 10층으로 갔는데 그제서야10층부터 9층으로 내려오며 관람하는 순서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는 반대로 본거고..하핳 그래도 아까 다 해설사분이 해주신 말씀과 동일한 것이 많아서 다행이었다. 해설 안들었움 클날뻔 했다..ㅎㅎ
층을 보고 10층에 가니 당시 헬기사격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정말 많이.. 그리고 헬기 사격에 대한 영상도 보았다. 헬기사격이 있었던 것은 확실한 것 같은데 왜 인정을 않하는건지… 화가나고 슬펐다.
전일빌딩을 다 보고 밥을 먹으러 갔다. 일정이 뒤로 밀리다보니 밥을 얼른 먹고 가야해서 식당까지도 엄청 뛰고 가서도 엄청 빨리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먹었다.
밥을 다 먹고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으로 이동했다. 진짜 시간이 너무 없었다. 내가 기록관으로 간 시간이 1시 55분인데 20분까지 다 보고 나와서 국립묘지에 가야했기 때문이다. 이동시간이 좀 길어서 늦어지면 뒤에 시외버스까지 차질이 생길 것 같아서 정말 빨리빨리 보았다. 다음에 광주에 온다면 여길 젤 먼저와서 오래 봐야지…정말 빨리 보고 나온 뒤 또 뛰어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이번에 탈 버스 번호가 518인데 뭔가 버스를 타면서 숙연해 질 것 같았다. 정말 열심히 뛰어 정류장에 도착했다. 근데 주말이라 그런지 버스가 막혀서 예상시간보다 거의 1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난 왜 뛴거야..ㅠ버스를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정말 너무너무 더웠다. 심지어 핸드폰도 뜨거워서 꺼져버렸다.. (클나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버스가 폰 꺼지고 금방 와서 버스 에어컨 바람으로 폰 온도를 낮출 수 있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오늘이 토욜이다. 그래서 차가 정말 너무 막혔다..그리고 장도 서서 좀 어수선한 도로도 있었다.
막히기도 하고 빨리 달리기도 하며 민주묘지에 도착했다. 민주묘지에 내려서 충격적인 것을 알게되었는데 민주묘지 정류장에는 버스가 518번 버스 외에는 아무것도 안다닌다는 것..?! 그래서 버스 시간을 한번 놓치면 큰일 난다는 것..?!! 이럴 땐 운전면허를 따고싶다는 생각이 든다.ㅎㅎ
민주묘지에서 내려서 또 열심히 올라가 가장 먼저 있는 민주의 문에 도착했다. 민주의 문을 지나 추모탑 앞에서 추모를 했다. 큰 향로에 향을 세번 넣으면 되는 방식이었는데 3번 넣으니 연기가 피어올랐다. 부디 이 연기가 희생자 분들께 닿기를 바라며 묵념을 한 후 묘지를 둘러보었다. 눈에 보이는 곳은 1~9구역이었는데 너무 넓었다. 묘비가 몇개가 되는지 파악도 되지 않을 만큼 너무 넓었다. 일단 1구역부터 돌아봤는데 나랑 같은 나이인 17에 희생된 사람을 봤다. 그 외에도 많은 희생자분들을 봤다. 정말 말로 표현이 안되는 감정을 느꼈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더 오래 있으면서 9구역까지 보고 싶었는데 터미널로 가는 버스 배차간격이 한번 놓치면 시외버스까지 놓칠 만큼 길어서 조금밖에 못 있었다.
정류장으로 나와 서있는데 옆에 한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다. 할아버지가 먼저 나에게 어디셔 오셨는지 물어보셔서 고양시에서 왔다고 대답하니 할아버지께서 자신은 5.18 민주화운동을 10일 동안 하고 수습위원으로 있었던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헉..! 아까 자유공원에서도 전일빌딩에서도 기록관에서도 자료에 있었던 그 수습위원분을 진짜 만나뵙게 될 줄이야.. 할아버지도 버스를 타고 가신다고 하셔서 버스가 오기 전까지 이런저런 광주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버스가 와서 할아버지께서는 앞좌석에 앉으시고 나는 자리가 없어서 맨 뒤에 앉았는데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신다고 하셨다. 할아버지는 민주 묘지에 아내분께서 잠들어계서서 오셨다고 했고, 5.18 당시 열심히 민주화운동을 하셨다고 한다. 수습위원도 함께. 그리고 이후에는 나라에서 수배를 하셔서 잡혀가시기도 하시고 지금은 여기저기 강연도 하시면서 살고 계신다고 했다.
그리고 여러 자료도 읽어보면 좋을거라고 하시며 주셨다. 받아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할아버지께서 이왕 이렇게 만난거 가져가서 읽으라고 하셔서 감사하게 받았다.그리고 광주 5.18이야기 외에도 다른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할아버지께서 겪으신 아픔들을 내가 다 알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했다 많이. 할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면서 더 많이 공부하고 잊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생긴 것 같다. 이번 들살이에서 너무 큰 배움들을 많이 얻고 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
특히 광주에서는 너무 좋으신 분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아픈 역사를 마주하러 간 곳이었는데 좋으신 분들로 인해 힘과 더 열심히 알아보고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를 얻을 수 있었다. 오늘 광주에서 들은 모든 이야기들 마음에 잘 담아 기억하고 실행해야겠다!
비록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거의 반 실신 상태긴 했지만..ㅎㅎ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완전 일정이 타이트 했다. (난 중간이 없는듯..) 아무래도 아침에 버스 도착이 늦어지면서부터 일정이 밀린 것 같다. 그래서 정말 거의 쉬지않고 뽈뽈뽈 돌아다녔다.ㅎㅎ 근데 경험해보니 너무 널널한거 보다 차라리 타이트한게 더 좋은 것 같다. 계속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보니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로 개인들살이도 마무리 된다. 다크투어라는 주제로 3일을 활동했는데 정말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다크투어의 일정 안에서 감사한 분들을 많이 만나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도 너무 큰 배움이었고 좋은 시간이었다.
9.10
오늘은 전체들살이 장소로 이동하는 날이다. 모둠들살이와 개인들살이를 마무리하고 전체로 모이는 거라 뭔가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들살이 기간동안 거의 알람 듣기 전에 일어났는데 오늘은 알람 듣고도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들살이를 다니면서 나도 모르게 피로가 쌓이긴 했나보다. 여튼 비몽사몽하게 일어나서 준비를 마치고 7시 30분 쯤 다 함께 숙소를 나왔다. 그리고 무거운 가방을 매고 남원역까지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버스를 타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나랑 하림이와 민애, 새 규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근데!!! 버스가 잠시후라고 떠서 엄청 뛰었다. 그리고 버스를 탔다! 버스 덕분에 남원역에 일찍 도착해서 쉬고 할 것도 하면서 기다리다 itx를 탔다. itx 안에서도 계속 잤다. 역시 들살이 마지막날은 피곤하다..서대전역에서 내려서는 20번 버스를 기다리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버스 배차간격이 엄청나서 되게 오래 기다렸다. 그래도 서윤이언니랑 성준이랑 같이 기다려서 덜 심심했다.
오래 기다려서 버스를 탄 후에는 거의 종점까지 달려 장태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뭔가 전에 와본 느낌이었는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길을 잘못들어서 정말 위에까지 갔다 다시 내려오기도 하고 아침에 싼 누룽지를 성준이와 함께 먹기도 하고, 못쓴 글을 쓰기도 하며 3시까지 시간을 보냈다.
3시에 하림이가 키를 받아와서 다 같이 숙소로 출발했다. 우리 숙소가 맨 꼭대기에 있는 숙소라 올라가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무사히 올라오긴 했다. 그리고 드디어 숲터가 다 같이 만났다. 우아 엄청 오랜만이다. 신기하당.
먼저 다 같이 모여서 강냉이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가 솔이오빠, 소운언니, 연우언니, 민애가 준비한 놀이를 했다. 까막잡기도 하고, 아이엠그라운드도 하고 마피아도 했다. 그리고 눈치 게임으로 당번도 정했다.
나는 저녁당번이 되어서 현욱 오빠, 소운 언니, 성준이랑 저녁밥을 했다. 요리는 카레였는데 양파와 감자가 너무 많았다. 이 카레는 엄청난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시작을 해서 재료 손질도 하고 카레도 풀고 하면서 점점 음식의 형태를 보이게 되었다. 그리고 감자가 많이 남아서 감자로 되게 맛있는 감자전을 만들었다. 현욱오빠가 기름 앞에서 계속 튀겨서 굉장히 힘들겠다 싶었고 고마웠다. 그리고 오빠 외에도 소운언니가 요리 총괄(?)느낌의 역할을 해주어서 잘 진행 할 수 있었고, 성준이와는 같이 감자도 까고 밥도 보며 열심히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 열심히 밥을 만든 후에는 다 같이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모둠별로 돌아보기를 하였다. 돌아보기 끝나고 마지막에 한명씩 옆에 있는 사람에게 고마웠던 점을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오글거리기도 하고 항마력도 딸렸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다.그 시간이 끝난 뒤에는 전체로 모여서 간단히 모둠별로 뭘 했는지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모둠이 어떻게 지냈는지 실제로 들어보아서 좋았다.
그리고 다 같이 별을 보러 나갔다. 처음에는 되게 안보였는데 점점 별이 많이 보이기 시작해서 다행이기도 했고 좋았다. 별을 다 본 후에는 10학년끼리 잠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재밌기도 했고 감동이기도 했다.
뭔가 들살이 기간이 너무 빨리 끝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배 타고 비금도 들어간게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낼 집에 간다니..! 집에 가는건 좋긴 하지만 그래도 들살이가 재밌었어서 조금 더 길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물론 길어지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ㅎㅎㅎ
이제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는데 마지막까지 다들 조심해서 잘 돌아가면 좋겠다!!!!
9.11
오늘은 전체들살이 2일차이자 들살이 마지막 날이다. 시간이 정말 금방 가는 것 같다. 벌써 마지막 날이라니!!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아침에 일어날 때 너무 피곤했다. 비몽사몽 일어나서 규와 새와 성준이 하림이와 몇가지 요가동작..?을 하며 시간을 조금 보내다 아침 준비팀이 만들어준 아침을 먹었다. 아침은 누룽지였다. 아무래도 누룽지는 숲터 들살이 단골 메뉴가 될 것 같다.
아침을 다 먹은 후 짐을 챙기고, 청소팀이 청소를 끝낸 후 정류장으로 출발을 했다. 우리가 타야하는 버스는 10시 50분에 오는데 그 전까지 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밑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숲속 어드벤처(?)가 있었다. 다 같이 숲속 어드벤처부터 갔는데 상당히 높아서 무서웠다. 어드벤처 길이 스카이 타워로 이어져 있었는데 상당히 높기도 하고 타워가 약간씩 흔들려서 당황+무서웠다. 그래도 높은 곳에서 나무 위도 보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스카이타워를 내려온 후엔 출렁다리를 갔는데 생각보다 안출렁거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높은 곳에서 하늘도 보고 나무 꼭대기도 본 것은 좋았지만 그래도 역시 땅이 가장 안정적인 것 같다. 출렁다리를 다 건넌 후 놀이터로 갔다. 놀이터에 있는 기구들이 너무 작아서 귀여웠다. 그리고 시소가 굉장히 재미있어서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탔다.
하지만 체력의 한계를 느껴 평상에 누웠다. 누워서 본 장태산 숲속은 정말 멋졌다. 그리고 바람도 시원해서 그냥 자고 싶었다. 누워서 10학년 친구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서 버스를 타러 갔다. 드디어 집으로 가는 시간이 가까워졌다! 22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201번 버스로 환승을 해 대전복합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리고 각자 점심을 먹으러 갔다. 나는 그냥 눈에 보이는 집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밥이 너무 맛있었다.
밥을 다 먹은 후 다시 터미널로 돌아왔다. 그리고 표 발권을 하려고 무인 발권기에서 시도했는데 안뽑혀서 포기하고 뒤를 돌았는데 성준이가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놀라게 하려고 했는데 내가 뒤를 돌아서 망했다고 했다. 조금 미안하긴 했지만 뭐..어쩔 수 없지..
성준이를 만나 성준이 표 발권하는 것을 봤는데 무인 발권기에서 안되서 직원분께 갔다. 우리가 한 5분동안 시도 했는데 안된걸 직원분은 5초만에 해결해주셨다. 역시 시도하다 안 될 때는 능력자분께 물어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표를 발권 후 의자에 앉아서 버스 시간을 기다렸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성준이랑 얘기도 하고 양치도 하고 아까 난 못 뽑은(사실 앱에 모바일 티켓이 있어 안 뽑아도 되긴 했지만 종이표가 너무 예쁘게 생겨서...) 종이표도 발권했다. 난 모바일 티켓보다 종이로 된 티켓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터미널에서 하림이도 만나고 솔이오빠, 원재오빠, 새, 규도 만났다. 하림이 빼고 만난 사람 모두는 같은 버스를 타고 가는 것 같았다. 시간이 좀 지나니 우리가 탈 버스가 전광판에 떠서 탑승장으로 나갔다. 하지만 나가보니 버스가 아직 안와서 밖에 있는 의자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와서 탔다. 드디어 집으로 간다! 원래는 버스에서 계속 자려고 했는데 불편해서 그런지 잠이 잘 안와서 자다 깨다 하며 갔다. 버스는 꽤 오랜시간을 달려 백석 터미널에 도착했다. 익숙한 풍경이 보여 마음이 편해졌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들살이가 끝나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들살이 기간동안 즐거운 일도 많이 있었으니 아쉬움은 조금 내려두려고 한다. 이번 들살이에서 느낀 점 배운점을 바탕으로 내년 들살이는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녀오면 좋겠다.
2023 들살이 안뇽~ 숲터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쉬엄쉬엄, 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어. 민서의 작년 프로젝트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고생 많았네~ 오래 기억되는 들살이로 남기를~~~~ ^^
흐엣 엄청 길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근데..하루.. 잠은 주무신거죠....??
안민서양 숲터 안왔으면 어쩔뻔~~^^
잠시 나갔다 와서 숲터가 더욱 의미 있다는 안민서양의 말대로 숲터의 하루 하루를 알차고 감사히 보내는 것 같아 기쁘고, 다시 찾은 초승달 눈웃음도 너무 너무 반가워요~~ 숲터에서의 모든 발걸음 걸음 걸음에 꽃을 놓으며 항상 응원합니다!!!
😊꽃 같은 마음들 감사히 받아 행복하고 의미있는 숲터 생활 하겠습니다~!
위령비 뒤 .......이 잔상으로 남네요.
다크투어라고 이름 붙였지만, 민서에게 찬란한 시간이었기를!
타조 감사합니다! 저에게 개인들살이의 시간들은 다크하기도 했지만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소중한 기록 감사히 잘 읽었어요, 다시 만나 반가워요~~~~!
혼자 떠나는 여행 중간중간 익숙한 실루엣을 만날 때마다 얼마나 반가웠을지 ㅎㅎ
숲터의 들살이는 참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오롯이 혼자가 되어 보았다가 함께가 되어보는 들살이. 숲터 들살이 글 읽기 시작했다가 일번 민서의 글까지 와버렸네요. 내 마음에도 들살이의 여운이 남는 기분~ 소중한 기록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