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송 2
며칠 밤 고민 끝에 보낸 편지 돌아왔네
봉투를 뜯어 볼 성의 조차 없었는지
뒤통수 세게 맞은 듯 세상이 휘청이네
산뜻한 첫 만남, 하루하루 젖어들어
어느 날 아침에 밀담을 속삭이면
저녁에 동네방네 풍선처럼 떠다녔네
뚝배기 묵은 정이 그렇게도 가벼웠나
혼자서 쌓았다가 혼자서 무너뜨린 탑
근시라 잘못 본건가? 마네킹을 사람인 줄...
먼지처럼
- 4월
어제 핀 라일락에 봄비가 내리더니
비바람에 떨어진 꽃잎 먼지처럼 엎드렸다
진흙탕 연꽃잎처럼 먼지 뜷고 나왔는데
-《좋은시조》 2023,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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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작품
반송 2/ 먼지처럼-4월/ 문수영 시인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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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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