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축 쌓기는 아래의 그림들과 같이 돌만으로 조적하는 것과 흙반죽을 충진재로 사용하여 쌓는 방법이 있는데 아무래도 수명이 오래가는 것은 돌만으로 쌓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석축의 대부분은 시멘트 몰탈을 접착재로 해서 쌓아 올린 것 입니다.
1930년대 시멘트와 콘크리트가 등장하면서 현대건축의 대표적인 건축재로 시멘트가 사용되었고, 석축도 시멘트를 사용하여 쉽고 빠르게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멘트는 그 특성상 끊임없이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양지바르지 않거나 통풍이 잘 되지않는 곳에서 시멘트를 사용하면 늘 습기에 젖어있어 곰팡이가 피고 나무와 인접 해 사용한 곳에는 여지없이 나무가 썩어 단기간에 나무가 부서지는 현상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초가가 스레트로 바뀐 것도 아깝지만 흙벽마저 시멘트로 덧발라져 버린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로 인해 시멘트가 지속적으로 땅의 습기를 빨아들이고 집의 구조체는 하방부터 썩어 갔습니다.
천정을 합판으로 덧댄 경우에는 합판이 썩어 퀘퀘한 냄새를 만드는 주범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래된 흙집을 보수하려 해도 시멘트를 덧바른 경우에는 보수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흙에 석회를 섞어 발랐다면 아직까지도 그 수명을 유지하고 있을 집들이 말입니다....
결론 ; 구옥 보수 시 흙이 떨어져나간 부분을 보수 할 때는 흙반죽(흙+마사+석회)을 사용하면 석회가 발수작용과 점력을 높여 흙이 떨어지는 것도 방지하고 습기고 빨아들이지 않으며 흙 본연의 기능인 숨쉬는 흙집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게 됩니다.
수덕사(예산군 덕산면)에 갔더니 시멘트몰탈로 된 석축을 전통적인 석축으로 교체해 나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사진을 올려 봅니다.
사각형으로 어느정도 다듬어진 형태이기 때문에 전면에서 굄돌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만 하나 하나 손으로 만져 본 결과 움직이는 돌은 거의 없었습니다. 즉 각각의 돌이 굄돌로 안정이 된 상태에서 몰탈없이 계속 쌓여 나가는 것이므로 아마 가장 수명이 오래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석축의 안쪽으로는 잡석을 넣어주는데 이 잡석들이 아래 위의 돌들을 자연스럽게 물고있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석축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예방합니다. 물론 배수도 돕고요...
오른쪽의 돌담은 시멘트몰탈로 되어 있습니다.
세월이 좀 흐른 상태로 담쟁이가 자연스럽게 붙어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끼도 붙어있지만 바짝 마른 상태입니다. 물론 시멘트가 사용되지 않았으므로 곰팡이는 없지요. 군데 군데 배수 파이프가 설치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