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23학년도 서울 합격자 김도헌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까지 여러분과 함께 공부했던 한 사람의 수험생으로서, 지난 2년 동안 제가 공부한 과정에서 느낀 점들과 사소한 노하우들이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합격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지인들이 임용고시에 합격하는 것을 보면서 합격자들에 대한 부러움과 열등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합격하고 보니 오히려 나처럼 부족한 사람이 교사가 되어도 될까 싶은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임용고시는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1차 시험에서 있었던 작은 실수 하나, 2차 시험에서 있었던 사소한 말실수 하나에 의해서도 갈릴 정도로 치열한 시험입니다. 그러니 김쌤께서 말씀하셨듯, 최선을 다하되 임용고시 공부의 과정에서 스스로가 가진 많은 것을 포기하거나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 방법에 정답은 없습니다. 저의 합격 수기는 여러분과 함께 학원에서 책과 씨름하다 합격한 한 운 좋은 수험생의 공부 방법 중 하나로 읽어 주시고, 다양한 합격 수기를 참고해서 스스로의 공부를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 점수
2. 1차 준비에 앞서
1) 인강과 직강
저는 초수 때는 인강으로, 재수 때는 3월부터 직강으로 공부했습니다. 아무래도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인강을 들을지, 학원에 다닐지 고민이 크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듯 인강과 직강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인강 : 시간 조절 편함, 원하는 때 들을 수 있음 / 공부 동기부여가 어려움
-직강 : 학원을 다니면서 느끼는 긴장감, 수업 집중도 높음, 강제성, 자습실 제공 / 시간 자율성 낮음, 등하원 시간 아까움
저는 직강이 더 잘 맞았습니다. MBTI로 따지면 저는 E, P형 인간이기 때문에 인강을 수강하며 저 스스로 수업과 복습, 자습을 병행하기에는 너무나 놀기 좋아하고 무계획적인 인간이었습니다. 학원에 다니면 수업 듣는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루틴이 정해지고, 또 같은 목표를 공유하며 공부하는 선생님들과 함께여서 동기 부여도 되었습니다. 다만 이왕 학원에 다니기 위해 서울에서 자취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학원에 걸어서 등원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에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수업이 없더라도 꾸준히 학원에 다닐 수 있습니다.
2) 하루 루틴 만들기
자고 놀고 먹기 좋아하는 인간인 제가 하루 루틴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저 역시 모의고사 반이 시작되었던 9월 이후로는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만, 6시 기상, 21시 30분 귀가를 목표로 삼고 어떻게든 눈을 뜨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는 운동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이 힘들지, 운동처럼 익숙해지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초반에는 힘들더라도 꾸준히 노력해보세요.
세부적으로는 김쌤 말씀처럼 하루를 3분할해서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작년에는 3~6월에는 오전 예습 / 오후 수업 / 저녁 복습·자습·스터디 시간으로, 7월 이후에는 오전 문제 미리 풀기 및 수업 / 오후 복습 / 저녁 자습 및 스터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3) 휴식
공부만큼 중요한 것은 휴식시간입니다. 저는 쉬는 시간이나 쉬는 날에는 확실하게 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월~토 6일간 공부 목표나 스터디 공부 범위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이를 채우는 정도만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화끈하게 쉬었습니다. 무엇을 하시든 쉴 때는 확실히 쉬어야 내일, 그리고 다음 주를 위한 동기가 생깁니다. 단, 휴식에 심취하여 스터디에 지장이 생기거나 공부를 미루지는 않으셔야 합니다.
4) 학습도구
저는 우스갯소리로 공부는 템빨, 약빨이라는 말을 하고 다녔습니다. 책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사소한 도구들로 공부의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① 이단 독서대 : 공부하시면서 목과 어깨, 허리가 자주 결리곤 하는데, 이단 독서대를 활용하시면 허리를 펴고 공부하실 수 있어서 신체적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단 독서대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훨씬 좋은 컨디션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사 임용의 특성상 여러 권의 책을 한 번에 보아야 하기 때문에 이단 독서대를 쓰시면 좁은 책상을 효율적으로 쓰실 수도 있습니다.
② 각종 영양제 : 자취생의 입장에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과일을 섭취하기 어려우시다면 귀찮더라도 꼭 영양제를 구비하시고 잘 챙겨드시기 바랍니다. 저는 멀티비타민 영양제를 챙겨 먹으면서 옆 건물인 메가스터디 타워 1층의 샐러드 가게에서 과일 주스를 자주 사 먹었던 편입니다.
③ 각종 필기구(계획적으로 활용할 것) : 제가 권장하는 필기구는 다양한 색의 펜과 형광펜, 페이지를 구분할 수 있게 하는 페이지 마커 포스트잇입니다. 색깔펜은 월별로 다르게 활용했습니다. 3~6월 보라색, 7~8월 하늘색, 9~11월 녹색과 같은 구분입니다. 이렇게 구분해두면 어느 시점의 프린트에서 다룬 내용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출 사항은 파란색으로 고정했습니다. 형광펜은 중요한 내용(녹색) / 아직 주관식에 나오지 않은 기출 선지 및 지문 내용(파란색) / 기출 답(노란색)으로 구분하여 활용했습니다. 페이지 마커는 시대별로 책을 구분하여 빠르게 내가 원하는 내용을 찾기 위함입니다. 사진은 그 예시입니다.
④지도와 연표 : 저는 지도와 연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공부했던 편입니다. 너무나 많은 사건, 인물과 관련된 정보들은 텍스트만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양사를 공부할 때는 태블릿 PC의 구글맵스 어플을 활용하여 지도를 보면서 공부했고, 선위 서양사의 부록인 연표와 왕위 가계도를 활용하여 공부하면서 서양사를 훨씬 체계적이고 쉽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지역의 경우는 사진과 같이 마커 기능을 활용했습니다.
5) 운동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5월부터 8월까지 했던 운동이 수험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하면 몸이 피곤해서 공부하는 데 지장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치지 않을 정도로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활력을 주고 장시간 공부로 인해 무리가 가기 쉬운 목이나 어깨, 허리 근육 강화에 도움을 주어 공부하는 데 훨씬 좋았습니다. 저는 잠시나마 운동에 진심으로 빠져서 주 5일 이상 운동하고 식단까지 신경 썼던 기간이 있었습니다만, 그러지는 마시고 최소 주 2~3회 땀 흘려 운동하는 시간을 두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당장의 공부를 조금 포기하더라도 운동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좋습니다.
6) 스터디를 대하는 마음가짐
스터디를 어떻게 조직할 지에 대한 고민 역시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터디를 조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터디를 리드해 주실 수 있는 선생님 한 분만 있다면, 성실하게 스터디 범위를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모인 스터디는 분명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성실하게 스터디에 임한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타인의 성실성에 대해서는 내가 통제할 수 없으니 각자 스터디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스터디에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7) 내가 원래 잘 하는 편이었던 것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사전에 갖고 있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제가 원래 잘했던 것을 말씀드릴 테니, 스스로의 장단점에 맞는 공부 계획을 세우셨으면 좋겠습니다.
① 한자
2018년 겨울 즈음에 학과 졸업 요건을 달성하기 위해 한자 2급 자격증을 땄었습니다. 쉬운 교내 한자 시험을 쳐서 졸업할 수 있었지만 어차피 나중에 다 쓴다는 생각으로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해서 공부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이 지금까지 남아 따로 사료 문제를 풀기 위해 한자를 공부한 적은 없었습니다. 참고로 진흥회 2급이라 그렇게 어려운 난이도는 아니니 심심하시다면 도전해 볼 만 합니다. 대학교 수업으로는 한국사, 동양사 사료학습론을 모두 수강했습니다. 한문에 자신 있어서가 아니라 사료 문제에 익숙해지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왕 임용고시를 치기로 마음을 먹으셨다면 학점을 조금 희생하시더라도 사료학습론 강의를 수강하시면 사료 문항 푸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서 저는 고려사절요 관련 2점을 날렸습니다.
② 지명, 인명 암기
저는 게임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합니다. 풋볼매니저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폐인 제조기로 유명한 게임인데요, 부끄럽게도 시험치기 2주 전에 시작해서 1주일 정도 게임을 즐겼습니다. 게임을 즐기면서 유럽 대륙 다양한 지명과 이름 읽는 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삼국지 게임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삼국지를 즐기면서 중국의 지리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보다 지명, 조약명, 인명 암기를 조금 잘하지 않았나 합니다. 여러분이 즐기고 있는 취미 생활을 통해서도 충분히 임용고시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③ 관심
저는 원래부터 역사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역사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나름대로 임용고시 공부 역시 힘들고 괴롭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역교론이나 교육학, 면접 공부는 정말 재미없고 힘들었습니다. 반면 저와 스터디를 같이 했던 선생님 중에는 역교론과 교육학이 재미있고 역사 과목은 재미없다고 한 분도 있었습니다. 스스로의 관심 정도와 능력에 따라 특정 과목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합격 수기나 스터디원을 통해 배워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3. 1차 준비 기간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 경우 1차 준비는 어떻게 진행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글은 2021년 1월의 기록부터 시작되지만 인강 자체는 2020년 2학기에 2021학년도 기본반 강의를 먼저 수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 강의라도 듣지 않았다면 2021년의 공부가 굉장히 괴로웠을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2~3학년 선생님이 계시다면 꼭 일찍 곡부를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공부 방법에는 왕도가 없기 때문에 모범 답안이 아닌 하나의 예시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1~2월
초수 1~2월은 수업 내용도 잘 이해가 안 되고 모든 것이 어렵기만 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럴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이 시기에 교과서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수업 복습을 병행하셨으면 합니다. 2021년, 초수 때는 아래 사진과 같이 볼만한 자료들을 모으고 시험에 나올 수 있겠다 싶은 내용에 빈칸을 만들고 함께 푸는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진행했던 스터디는 지금 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이지만,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벅찬 초수생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실천하지 못했지만 2차 대비까지 하고자 하신다면 판서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뜬금없이 아래와 같이 문제를 맞히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출제될 문제는 맞혔지만 정작 당시 답은 남촌과 북촌을 반대로 써서 틀렸지만요.
2022년 1~2월에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노량진에 이사 온다거나 미뤄뒀던 병원에 다닌다거나 하는 일들을 이때 몰아서 했습니다. 하지만 마냥 놀기만 한 것은 아니고, 2월 한 달 동안 서개론, 한위중, 역교론 개론서 3권과 2021년 한국사 프린트 내용을 빠르게 읽었습니다. 많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빠르게 되짚어본다는 생각으로 읽어 나간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3월(올해부터는 4월)에 개론서를 처음 읽는 것이 아니라 복습하는 느낌으로 읽어 나갈 수 있어서 훨씬 도움이 되었습니다. 재수생이라고 하더라도 이 시기에 마냥 놀기보다는 개론서를 읽으면서 공부 습관을 잡아가시기 바랍니다.
2) 3~6월
개론서 반 개강 날 8시에 학원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충격을 받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본격적으로 개론서를 읽게 되실 텐데, 개론서를 처음 접하신다면 너무 어렵다고 느껴질 겁니다. 올해에는 카페를 보니 김쌤께서 1~3월 기간 복습할 개론서 범위를 써주셨던 것 같으니, 개론서를 보면서 기본 이론반에서 배운 개념들을 복습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개론서에는 흐름이 있습니다. 두 분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어떤 학문적 흐름에 따라 개론서가 쓰였는지 파악하고, 빠짐없이 암기하기보다 흐름에 따라서 개론서를 이해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임하셨으면 합니다. 흐름이 갖춰진 암기와 그렇지 못한 암기는 질적으로 차이가 납니다.
2022년 제 수험생활의 핵심은 3~6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의 3~6월에 저는 ‘예습=복습’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미 2월에 1번, 스터디 문제를 출제하면서 1번 이상 수업 전에 개론서를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그러니 수업날 오전 개론서와 프린트를 읽으며 수업을 예습하는 과정은 스터디 복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3~6월 학습 기간 중 제가 중점을 두고자 한 부분은 스키마를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정리가 잘 된 선위 시리즈 교재로 처음부터 공부하지 않는 것은 개론서에 역사와 학문의흐름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개론서를 열심히 공부함으로써 6월까지 임용고시를 치르기 위한 기본적인 스키마를 갖출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형성한 본인만의 스키마는 1차 시험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2차 시험에까지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아무리 교과서를 열심히 암기하더라도 처음 보는 문제가 나오면 무의식적으로 스스로가 형성한 스키마에 따라 수업을 준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는 세부적인 내용의 암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체화하시는 데 주력하셨으면 합니다.
시간적 흐름과 관계없는 역사교육론은 목차에 따른 스키마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저는 김쌤께서 올려주신 역교론 스키마 자료의 존재를 잘 몰라서 혼자 목차를 보면서 역교론 교재와 개론서, 수업 내용이 어느 목차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사실들만을 외우기보다 목차를 보면서 공부하며 개론서를 이해하고자 했던 점이 자신 없었던 역교론을 조금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① 2021년 스터디
2021년에는 3~6월 기간에 문제 만들기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4명이 개론서 범위를 나누어 해당 범위의 문제를 내고 함께 풀며 출제 의도를 설명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3~4월에는 서개론과 한국사 길잡이, 5~6월에는 동개론과 역교론 녹색·남색책을 읽었습니다. 문제는 임용의 형식과 비슷하되 완전히 부합하지 않아도 되도록 출제했습니다.
사진은 출제한 문제의 예시입니다. 아무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초수생이 낸 문제인만큼 보여드리기 부끄러울 정도로 조악합니다만, 초수생의 시행착오 중 하나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② 2022년 스터디
2022년에 스터디를 진행하기 위해서 논의할 때, 이 방식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를 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내 범위만 열심히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수업을 듣지 않았던 파트를 읽는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게 작용했습니다. 따라서 2022년의 스터디는 다음과 같이 진행했습니다.
㉠ 개론서 읽기 : 3~4월 화요일 – 서개론·동개론, 목요일 – 한국사 교재·역교론 녹색·남색·갈색책 / 5~6월 화요일 – 서강좌·한위중, 목요일 – 한국사 교재·역교론 녹색·남색·갈색책(반복)으로 2개월 8회차의 범위를 나누고 책을 읽었습니다. 개인별 범위는 나누지 않고 해당 범위 내 모든 내용 중에서 스터디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이런 계획이 가능했던 것은 2월에 개론서를 빠르게 1회독 했기 때문입니다. 역교론의 경우 책은 많지만 내용은 많지 않은 편이라 같은 내용을 2달마다 반복할 수 있었고, 한국사의 경우 어떤 책을 보아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아서 작년 수업 내용이 포함된 교재와 수업 내용을 주로 공부했습니다. 사실 교과서도 꼼꼼하게 읽으려고 시도했지만,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올해는 시민의 한국사 2권을 읽을 예정으로 알고 있으니, 그 책을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 기출 분석하기 : 기출 분석은 두 분 선생님도 강조하시지만 정말 중요합니다. 객관식 기출에서 나왔던 선지들, 이전 시험들의 지문들이 여전히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0학년도 전공 1차 8번 문항 ③번 선지, ‘예제를 밝히기 위해 『효행록』이란 책을 참고하였다.’라는 선지가 2023학년도 A형 9번 삼강행실도 문제로 이어진 것이 그 예시입니다. 기출 분석의 방법이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교재에 기출된 내용을 표시하고, 답으로 출제된 부분과 아직 답으로 출제되지 않은 선지 및 지문 내용을 구분하여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만 교재에 단권화해두고 계속 문제를 내면서 인출하신다면 기출 사항에 충분히 익숙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명심하셔야 할 것은, 전공 시험에서 기출된 내용은 버려도 되는 내용이 아니라 다시 나오면 절대 틀리지 말아야 할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2023년 A형 문제에서 시모노세키 조약이 다시 출제되었듯이 말입니다. 기출된 내용이라고 해서 외우지 않고 넘어가지 마시고, 이유가 있어 출제된 만큼 꼭 암기하고 넘어가셨으면 합니다.
㉢ 문제 만들기 : 2021년의 경우와 같은 문제가 아니라,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만들어 엑셀에 정리했습니다. 내용에도 어느 정도 익숙하시고 문제 형식과 답안 작성 방식도 알고 계신 분들은 이런 방식의 문제 내기를 권장드립니다. 문제를 읽어내실 수 있다면, 어차피 문제의 핵심은 아래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만들어놓지 않고 스터디를 진행하면 책을 뒤적거리느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책을 보는 과정에서 스포일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미리 내고 스터디를 진행하면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또한 자료가 남아 있으니 복습하기 용이합니다.
㉣ 스터디 진행 : 2022년 3~6월 스터디는 3인 줌 스터디로 진행했습니다. 김구 수강생 2명, 이순권 선생님 수강생 1명이었습니다. 돌아가면서 문제를 내되 1명이 문제를 내면 지정된 차례의 1명이 대답하고, 답하지 못했을 경우 다른 1명이 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는 3인 스터디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3명의 문제를 스터디 시간 내에 모두 다룰 수 있고, 템포가 너무 빠르지 않으면서도 언제든 답할 기회가 열려 있어 소소한 재미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인이 다른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다면 함께 들으면서 다른 선생님은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공유하는 것도 좋습니다.
3) 7~8월
3~6월까지 기출과 형성평가, 총괄평가에서나 문제를 제대로 풀 기회가 있었을 텐데, 본격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지문을 읽고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에 익숙해지는 기간입니다. 수업은 반드시 문제를 푼 이후에 들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선생님들도 강조하시듯, 문제를 풀지 않고 수업에 임하는 것은 문제풀이반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꼭 스스로 문제에 부딪혀보면서 문제를 푸는 감각도 익히시고, 어려운 문항에 대한 두려움도 줄여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초수이신 분들은 이 시점에 문제가 너무 어렵고 안 풀린다는 생각이 많이들 드실 겁니다. 저도 초수 때는 그랬고, 안 그래도 자존감 떨어지고 지치는 시점에 문제마저 안 풀리면 더더욱 자존감이 떨어지실 거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맞고 틀리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어떻게든 부딪혀보고 부족함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틀린 내용으로부터 배우겠다는 마음, 맞히면 맞힌 대로 기분 좋고, 틀리면 틀린 대로 이제 배우면 된다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에 걸리고 개인 사정도 겹치면서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였지만, 3~6월에 쌓아놓은 것이 있어서인지 마냥 힘들지만은 않은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① 스터디
2022년 기준으로 이 시기부터 수업 시간이 오후에서 오전으로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오전 시간은 문제를 풀고 수업을 들었고, 오후에는 복습한 이후 수업 복습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출제 범위는 수업에서 다룬 내용과 3~4월 단권화한 내용, 개론서 내용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 등이었습니다. 학원에서는 타이핑과 조용한 자습을 동시에 잡기 어려운 만큼 문제는 태블릿 PC에 간단히 써서 출제했습니다. 답만 안 써놓았을 뿐 3~6월의 스터디와 방식은 같습니다. 7월부터는 작년부터 같이 공부한 동기와 2인 줌 비대면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사진과 같이 디테일한 답안보다 문장 단위의 답안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단어, 어구 단위의 답안보다 문장 단위의 답을 요구하는 문제가 서술형 답안 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부터는 스터디 시간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3~6월에 열심히 공부한 덕분이었는지, 이 시점에 이르러서 문제 풀고 수업을 들으며,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여유로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6월에 갖춘 자신의 관점에 따라, 어느 정도 문제를 추려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수업 프린트 내용이 생각보다 자세해서 따로 공부를 더 하기보다는 기출 또는 개론서 복습에 더 집중하셨으면 합니다. 스터디 시간은 하루 최대 2시간을 넘기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려 노력했습니다.
이외에도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과 3인 사료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사료 노트 교재를 보고 변형 문제를 내는 것이었는데, 이는 사료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보다 문제를 내는 것이 재미있어서 진행했던 것에 가까우니 사진만 수록하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② 교육학
2022년에는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교육학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교육학도 역교론과 마찬가지로 책이 두껍지 외워야 할 내용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권지수 선생님의 라이브 인강을 따라가면서 문제를 풀고 복습했습니다. 어차피 글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느니, 개요만 썼습니다. 스터디는 8월에 주요 5대 영역만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만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저의 성격상 전공만큼 교육학이 손에 잡히지는 않아서 라이브 시간을 많이 놓쳤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올해 교육학 점수가 높았기에 모든 것이 다행이지만,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이 시기가 가장 후회로 남았을 것 같습니다. 부디 교육학에 소홀하지 말아주세요.
4) 9~11월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토대로 두 분 선생님께서 출제하신 모의고사를 푸는 기간인데요, 가장 자존감이 크게 요동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모의고사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점수가 조금만 안 좋아도 기분이 크게 요동쳤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결과를 들어보았을 때, 저 역시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라는 진부한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마세요. 공부해야 할 양은 모의고사에 출제된 것보다 훨씬 많고, 어떤 내용이 출제되는가에 따라 당연히 모의고사 점수는 등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꾸준히 높으면 좋겠지만 늘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저 7~8월과 같이, 모의고사도 연습일 뿐 틀린 내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실력을 성장시키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11월 넷째 주 토요일 단 한 번의 시험만 잘 보면 됩니다.
놀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간절하게 드는 시기입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잘 오르지도 않고, 매주 시험이 있으니 심적 부담감이 정말 크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이 시기에 오히려 흐트러지는 마음을 인정하고 더 여유롭게 공부했습니다. 기상 시간도 7시 이후로 늦췄고, 모의고사를 친 당일은 틀린 문제만 대강 보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물론 이건 3~8월에 어느 정도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겠죠. 작년의 경험상 어차피 이 시기에는 공부가 잘 안 될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공부하자는 생각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① 9~11월 전반부 스터디
저는 원래 스터디를 너무 많이 하는 것은 반대합니다만,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면 스터디로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9월에는 3개의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원래 하던 2인 줌 스터디(스터디 1)를 유지하면서 같은 범위의 전화 인출 스터디 하나(스터디 2)와, 2021년 모의고사 스터디(스터디 3)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다만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스터디 2는 1회독 후 그만두고 10월부터는 2개만 유지했습니다. 주간 일정은 용량 때문에 사진을 다 지워버려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납니다만 이렇게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 방식은 7~8월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이 시기에는 수업 복습과 더불어 내용 인출에 주력했습니다. 그동안 정리해놓은 내용을 바탕으로 내용 전 범위를 1달에 1회독할 수 있도록 일정을 정했습니다. 해당 범위로 9월, 10월 각 1회독, 11월 2주동안 1회독으로 총 3회독 진행했습니다. 스터디를 진행할 때마다 문제는 새롭게 출제해서 내용이 단순 반복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범위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만, 변형을 하기도 했습니다.
표의 내용 2주분을 1회 스터디로 진행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교육학은 주요 5대 영역만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스터디 시간은 최대 1회 2시간으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이 시기에는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다루고 싶어서인지 3시간까지 길어지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내용, 같은 범위로 2회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더 많은 내용을 암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반복 암기가 중요한 역교론과 교육학 공부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② 11월 후반부 스터디
1차 시험 2주 전에 수업은 종료됩니다. 수업에 치였던 지난 8개월과는 달리 시간적으로 여유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점에 다시 단권화가 완료된 교재를 정독하면서 내용을 빠짐없이 암기하기 위해 노력했고, 스터디는 2인 줌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과목 당 시대별, 영역별 주제 하나씩 출제하여 진행했습니다. 문제 수가 적을 뿐 전범위의 내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부담감은 실제 시험과 같았습니다. 범위를 나누고 진행했던 스터디에서는 잘 답했던 문제도 이때 다시 출제하면 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담감과 긴장감은 사전에 많이 경험할수록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스터디 복습을 철저하게 하지는 못했었는데, 이 스터디만큼은 문제를 내고 복습을 열심히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대로 인쇄해서 빈칸에 답을 써가면서 마지막으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세어보지는 않아서 저 안에서 얼마나 많은 주제를 적중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마지막에 주제 찍기 스터디를 진행하시면 시대당 주제 하나씩이라고 해도 꽤 많은 주제를 다루게 되니 많은 문제를 얻어 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③ 모의고사
모의고사에는 항상 실제 시험에 임하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김쌤 말씀으로는 너무 부담되면 굳이 모든 회차에 참여하지는 말라고 하시지만, 모의고사는 교시 사이 쉬는 시간이 10분씩 짧을 뿐 실제 시험의 루틴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인 만큼 저는 부득이 참여하지 못한 2회차를 제외하면 모든 회차에 참여했습니다. 채점 모의고사 날에는 교육학까지 진행되니, 교육학까지 꼭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1차 시험 당일에는 1교시에 교육학 답안을 쓰면서 체력을 소진한 채 2·3교시 전공 시험을 치르게 되니 미리 그 느낌을 체험해보셔야 합니다.
2022년 채점 모의고사는 총 3회 진행되었습니다. 채점 모의고사는 내가 특정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체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출제자가 원하는 양식으로 답안지에 쓸 수 있는지 체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입니다. 물론 내 성적을 직면한다는 과정이 정말 긴장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채점 모의고사 날에 답안지를 제출하시고, 답 쓰는 습관을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답 쓰는 습관만 점검하셔도 점수가 크게 오를 수 있습니다. 저의 1차 시험 문제 푸는 요령이나 답 쓰는 요령은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직강 기준, 모의고사를 치고 식사한 이후에 해설 강의를 진행합니다. 직강을 들으신다면 해설 강의까지 꼭 현장에서 들으시기를 권장합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인강을 듣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지만, 현장에서 질의응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선생님들은 어떤 답안을 생각했는지 알 수 있고 나의 답 쓰는 습관이나 디테일한 오류 역시 점검할 수 있습니다. 소소하게 인정답안을 듣고 점수가 올라서 기분이 좋아지는 장점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해설강의를 들으면서 채점은 칼같이 하시기 바랍니다. 작게는 틀렸다고 생각한 것이 맞는 경우가 더 기분이 나은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맞았다고 생각한 문제는 디테일하게 보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에 대한 평가가 꽤 박한 편입니다. 채점 모의고사 역시 자체 채점보다 실제 채점에서 10점 이상 올라서, 이 정도면 자체 채점을 잘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는 실제 시험은 제 생각보다 훨씬 디테일한 채점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칼채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오답노트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틀린 문제뿐 아니라 맞힌 문제까지, 답안으로 인정될 수 있는 범위의 내용을 정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다만 이 방식은 써야 할 내용이 많아서 4회차 모의고사까지만 유지하고, 이후 오답 사항은 답안지에만 상세하게 서술해놓고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 역시 9월 이후 흐트러진 저의 마음가짐을 반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은 1회차부터 9회차까지 55점에서 63점의 범위에 분포했습니다. 세 번의 채점 모의고사는 체감상 너무 어려워서 자체 채점 역시 50점 내외를 예상했었는데 실제 채점 결과가 각각 63, 63, 58점이라 안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돌아보면 만족해야 하는 성적을 받아왔던 것 같은데, 늘 제 마음은 실수했던 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임용시험은 확신 없는 시간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5) 결론
써놓고 보니까 쉬엄쉬엄 공부한 것 같았는데 꽤 많은 양의 공부량을 소화해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사 임용고시는 결국 그 누구도 합격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채로 시험장에 입실하게 됩니다. 결국은 제가 공부해온 지난 나날들을 믿는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2차가 정말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1차에서 최대한 높은 성적을 받고자, 1차 시험이 임박할수록 더욱 긴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1차 시험을 준비하며 제가 지키고자 했던 원칙들과 이에 대한 저의 성찰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① 당일 예습, 당일 복습
계획을 세우고 지키는 데에 약했던 저는 당일 예습(문제풀기)과 복습이라는 원칙만큼은 끝까지 지켰습니다. 어쩔 수 없이 미루게 되더라도 그 주를 넘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전공 공부에만 제대로 지켜졌고 교육학은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절대로 교육학에 소홀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교육학에 자신이 없어지면 그 여파가 전공에까지 미치게 됩니다.
② 쉬는 시간 포함 1일 8시간 공부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1일 8시간을 공부하게 되면 주 56시간을 공부하게 됩니다. 저는 주 56시간을 저의 공부시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생각보다 꽤 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지킨 주도 많았지만 그렇지 못한 주도 많았습니다. 저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열품타 시간 인증 스터디를 활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 스스로의 공부시간 기준을 정해서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③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기
2021년에는 7월 이후, 혹은 9월 이후에 공부 스퍼트를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3~6월에 공부를 쉬엄쉬엄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굳어버린 공부시간은 절대 늘어나지 않았고, 결국 7월 이후로도 스퍼트를 제대로 올리지 못한 채 2021년 1차 시험에 임했습니다. 2022년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의욕이 살아 있는 3~6월에 공부를 최대한 열심히 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공부시간이 줄어들어도 실력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는 것을 느꼈고, 공부는 운동과 같아서 초반에 열심히 해야 그 페이스가 끝까지 유지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지금이 남은 날 중에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하시고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④ 하루 3끼 챙겨 먹기
웃기지만 정말 중요합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결국 공부도 밥심입니다.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공부할 때 지치게 됩니다. 간단하게라도 좋습니다. 저도 아침은 편의점 김밥 1줄로, 저녁은 메가스터디 타워에서 과일주스나 샌드위치로 해결했습니다.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는 에너지바로 열량을 보충했습니다. 이왕이면 식사 시간도 루틴처럼 맞추는 것도 좋습니다.
4. 1차 시험
1) 시험 후기
아까 언급했듯 1차 시험은 저에게 정말 부담되는 시험이었습니다. 모의고사를 계속 치면서 1차 합격 자체에 대한 불안감은 ‘만에 하나’의 영역으로 남겨두었습니다만, 최대한 높은 성적을 받아서 부족한 2차 실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새벽 5시 50분에 일어나서 시험장에 도착하니 대략 7시 10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장에는 최대한 일찍 가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도 여유롭게 갈 수 있고, 시험장의 분위기에 일찍 적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차 시험 당일 준비물은 최소화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시험 당일에 많은 내용을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제가 11월 후반부에 만들었던 스터디 자료와 11월 권지수 선생님 찍기 특강 때 봤던 자료를 챙겨갔습니다. 교재는 제일 자신 없었던 역교론 교재만 가져갔습니다. 1차 시험 날에는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가는 길에 간단하게 삼각김밥으로 식사를 하고, 간단한 빵과 초코바, 커피, 물 정도만 챙겨갔습니다. 커피는 화장실을 자주 가게 만드니 적당히 드시기 바랍니다.
필기구는 본인이 없으면 불안하겠다 싶은 거 다 챙기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컴퓨터용 사인펜은 필요 없지만, 혹시나 없으면 어쩌지 싶다면 챙겨서 나쁠 것 없습니다. 그래도 꼭 필요한 것만 말씀드리자면 수험표, 신분증, 본인에게 맞는 검은 펜(반드시 번지지 않는 펜), 손목시계 정도가 있겠습니다.
① 교육학
2023학년도 기출 문제를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쇄 상태 확인을 위해 표지를 넘겼을 때 문제를 쓱 훑었는데요, 저는 관료제론 중 규칙과 규정의 장점 2가지와 단점 1가지를 쓰라는 문제에 크게 당황했습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관료제론이 설마 출제될까 싶어서 열심히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어물쩡 쓰고 넘어간 이 부분에서 감점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머지 문제를 보았을 때는, 감점이 이루어진다면 어려워서가 아니라 아는 부분을 정확하게 쓰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육학 시험은 하나의 긴 글을 쓰는 시험이기 때문에 수험생의 글쓰기 능력을 평가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소문항에 대한 답만 정확하다면 글 쓰는 능력과 관계없이 정답처리된다는 점에서 전공 시험과 다를 바 없습니다. 따라서 내용을 모두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다음 몇 가지의 원칙만 지키고자 했습니다.
㉠ 두괄식 서술
채점자는 정말 많은 답안을 채점하면서 피로감을 느끼게 되실 겁니다. 나의 답안지가 어느 시점에 채점되는지 알 수 없는 만큼, 우리는 채점자를 배려하여 답안을 서술해야 합니다. 그 방식은 ‘내가 지금 이 조건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평가 보고서에서 제안한 타당도의 명칭과 이 타당도의 확보 방안 1가지’를 요구하는 소문항에서, 저는 ‘평가 보고서에서 제안한 타당도의 명칭은 내용타당도다. 이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이원목표분류표를 작성하여 문항의 대표성을 높이는 것이다’라고 서술하여, 조건을 먼저 서술하고 실질적인 답을 이어서 작성했습니다. 이 원칙은 교육학뿐 아니라 전공, 지도안과 면접에서도 활용됩니다.
㉡ 서론, 결론의 틀 만들기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를 갖추는 것은 조건에도 명시되어 있듯 매우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합니다. 본론을 쓰는 데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 위해서는 서론과 결론을 기계적으로 쓰실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론과 결론은 ‘잘’ 쓸 필요 없이 구조만 갖추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론과 결론의 틀은 교육학 선생님께서 잘 소개해주시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주제와의 연결성
이 역시 조건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주제와의 연결성을 분명히 밝혀야 혹시 있을지 모르는 감점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본론 첫 문장과 소문항 사이에 주제와의 연결성을 밝히고자 했습니다.
이렇듯 교육학 시험은 긴 글쓰기지만, 명확한 틀이 갖추어진 글쓰기이기도 합니다. 매주 진행되는 교육학 모의고사에서 자신만의 틀을 갖추어 놓고, 내용 암기에만 신경 쓰실 수 있도록 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② 전공
전공 시험에 대한 난이도 체감은 사람마다 매우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그 이유는 채점 기준을 알 수 없고, 실질적인 합격선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저의 전공 답안을 써 드리겠습니다. 저는 답안을 문제지가 아니라 답안지에 바로 쓰기 때문에, 복기 답안을 작성하지 않아 명확한 답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2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복기 답안 작성은커녕 해설 강의도 듣지 않았습니다. 해설 강의를 듣지 않아도 충분히 저의 실수들을 인지하고 있어서 자책감이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두 분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복기 답안을 작성하면 보내게 되고, 결과를 보게 되면 상심하게 되기 때문에 2차를 온전한 정신으로 준비하고 싶으시다면 채점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A형
번호 | 답안 | 정답 여부 | 사고 과정 및 반성 |
1 역 | ㉠은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개념이고, ㉡은 역사학의 학문적 논리이다. | O △ | 인쇄 상태 확인 시간에 이 문제를 마주쳤을 때 ‘메타히스토리’에 당황하고 넘겼습니다. 이후에 문제를 풀면서 ‘역사적 개념’과 관련된 문제겠거니 하면서 답을 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은 정답처리 되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
2 한 | ㉠은 의자왕이고, ㉡은 진덕여왕이다. | O O | 무난한 문제였습니다만, ‘왕 원년’을 보지 못하고 선덕여왕을 쓸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
3 한 | ㉠은 보부상이고, ㉡은 황국협회이다. | O O | |
4 서 | ㉠은 아라스 화약이고, ㉡은 칙령군이다. | O O | |
5 역 | ㉠에 해당하는 내용은 ‘내용의 반복을 피하고 차별화’이다. (나)의 소단원 구성에 나타난 내용 조직 방식은 분야사적 조직이다. 분야사적 조직의 단점은 상호 연관해 학습해야 할 내용을 분절적으로 학습하여 시대의 전체적인 발전과정을 조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은 역사관이다. | X O X O | ㉠은 제가 문제를 오독하여 틀렸습니다. 분야사적 조직의 단점은 하필 그날 내용조직 방식 중에서 분야사적 조직만 빼고 보는 바람에 애매하게 썼습니다. 이런 문항은 근거가 명확한 만큼 정확하게 써야겠죠. |
6 동 | ㉠은 (비움) ㉢은 천인감응설이다. ㉡으로 일어난 사건은 분서갱유이다. ㉣의 내용은 황제의 통치에 하늘이 감복하여 통치를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 X O X X |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은 어차피 모두가 틀릴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천인감응설은 내용까지 물어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얼버무렸습니다. 또한 ‘일개 필부’가 진승·오광일 것이라는 생각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
7 한 | (가) 선언을 계기로 결성된 단체는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이다. ㉠의 측면에서 단체 결성의 의의는 민족주의 계열 독립운동단체의 연합 전선이 구축되었다는 것이다. ㉡은 영국군과 함께 인도-버마 전선에 투입되어 후방 교란, 포로 심문 등을 담당했다. 중국 군사위원회는 (다)를 제정하여 한국광복군에 대한 통수권을 장악하고자 하였다. | O O O X | 무난한 문제였습니다만, 마지막 문항에서 (나)의 내용을 바탕으로 답안을 작성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8 서 | ㉠은 테베이고, ㉢은 투키디데스이다. ㉡은 과두정치의 수립을 의미한다. ㉤의 원인은 스파르타가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 군국주의적 통치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 O X X O | 고치지 않아서 틀린 문제입니다. 크세노폰이 강력하게 끌렸지만 처음 촉을 믿었다가 틀렸습니다. ㉡은 ‘변화’를 묻는 문제였는데, 아마 변화 이전의 내용을 서술하지 않아 오답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
9 한 | ㉠은 삼강행실도이고, ㉠의 편찬 목적은 백성들에게 성리학적 질서를 알리고 이를 정착시키기 위함이다. ㉢은 고려사이고, ㉢의 편찬 체제는 내용을 본기, 세가, 열전 등으로 나누어 집필하는 것이다. | O O X X | 이 문제도 고치지 않아서 틀렸습니다. 고려사절요가 정말 끌렸는데 ‘문종 원년’이라는 힌트만 보고 고려사를 고집했다가 틀렸던 것 같습니다. 이 문항은 이전 기출 문제 선지에서 ‘효행록’을 기반으로 편찬된 책은 삼강행실도라는 수업 내용이 기억나서 답을 쓸 수 있었습니다. |
10 동 | ㉠은 시모노세키 조약이다. (나) 조약 체결로 인하여 최혜국 대우 등 여러 불평등한 내용이 포함되어 중·일 관계가 대등한 관계에서 불평등한 관계로 변화했다. ㉢은 웨이하이웨이이고, 영국은 러시아의 남하를 견제하기 위하여 (다) 조약을 체결하였다. | O O O O | 시모노세키 조약을 또 물어볼 줄은 생각지 못했습니다만, 아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 썼습니다. 답을 쓰는 것은 어렵지 않은 문제였습니다만, 여러모로 고려해야 할 조건이 많았던 문제였습니다. |
11 서 | ㉠은 종교재판소이고, ㉡은 트렌토 공의회이다. ‘성직’에 대한 ㉡의 결정 내용은 부재성직자를 폐지한다는 것, 화체설과 7성사는 성직자만 집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 O O X X |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가)와 비교하는 내용을 포함하지 않아서 2점이 오답처리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12 역 | ㉠은 역사자료 분석과 해석이다. ㉡은 채점 기준이다. ㉢은 인과적 설명이다. ㉣은 프랑스 혁명의 의의와 한계이다. | O O O O |
B형
번호 | 답안 | 정답 여부 | 사고 과정 및 반성 |
1 한 | ㉠은 도결이고, ㉡은 삼정이정청이다. | O O | |
2 동 | ㉠은 정성공이고, ㉡은 천계령이다. | O O | |
3 역 | ㉠은 패러다임적 사고이다. ㉡은 침략과 저항이다. A에 드러난 서술 방식의 특징은 1인칭의 서술자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 의문문을 활용하여 학습자에게 질문한다는 점이 있다. | O O O △ | 마지막 답안이 답으로 인정되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
4 서 | ㉠은 데인란트이다. ㉡은 카페 왕조의 수립을 의미하고, ㉢은 위탄게모트이다. 프랑스에 정착한 노르만인은 왕권과 타협하였고, 이는 노르만인을 굴복시켰던 잉글랜드와는 다른 것이었다. | X O O X | 데인로가 기억이 안 나서 데인란트라고 쓴 것이 참 수치스럽습니다. 마지막 문항은 기록을 남겨두지 않아서 기억에 근거해 썼습니다. |
5 한 | ㉠은 의천이다. ㉠이 모은 문헌의 목록 명칭은 신편제종교장총록이고, 이는 교장 간행의 기반이 되었다. ㉡은 화폐를 주조하고 유통한 것이었다. | O O O O | 의천에 대한 내용을 화폐 유통을 통해 추론해야 하는 독특한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
6 동 | ㉠은 팔고문이고, ㉡은 회시이다. ㉣의 업무는 부역황책의 작성과 치안 유지, 향촌 교화 등이 있다. | O O O O | 익숙한 용어이기는 하나, 팔고문이나 회시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운이 좋았습니다. ㉣은 부역황책 외에도 하나 이상을 더 써야 2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7 서 | ㉠이 추진한 개혁 중 집단 농장에 대한 조치로는 농지에 대한 소유와 처분을 인정하는 것, 농산물에 대한 시장 개설과 판매를 허용하는 것이 있다. ㉡은 브레즈네프이고, ㉢은 프라하의 봄이다. | X O O O | 고르바초프가 작년에 사망했다고는 하나 이렇게 문제로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다만 집단농장에 대한 조치를 몰라도 어떤 내용이 있었을지 상식적으로 유추해본다면 1점은 가져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8 역 | ㉠의 효과는 시대상을 비교적 생생하게 보여주어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은 맥락에 대하여 질문하고 학생들 스스로 의미를 도출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은 쟁점이다. ㉣은 다양한 관점을 드러내는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 O O O △ | 마지막 문항의 답안이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
9 동 | ㉠은 병호이다. ㉠ 제도의 특징은 병농분리 제도였고, 이는 병농일치 제도였던 (나)와 차이가 있었다. ㉢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 제도로 인한 위사 업무의 과중함과 지역별 편중 현상이다. ㉣은 확기제이다. | O O O X | 어렵지 않은 문제였고, 많이 연습했던 문제였는데 교재에 있었던 괄호 정책을 쓰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
10 한 | ㉠은 남조선 과도 입법의원이고, ㉡은 미소공동위원회이다. ㉠을 설치한 의도는 우익 정치인들에게 입법과 정치 참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나)에서 결정된 정부 수립 방안은 인구 비례 남북한 총선거이다. | O O X O | 이 문제 역시 많이 연습했는데, 세 번째 문항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
11 역 | ㉠은 사료를 직접 관찰함으로써 사료를 통한 생생한 이해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은 지역적 특수성이다. ㉢은 ‘사전조사와 전시물 내용을 바탕으로 활동지 작성’이다. ㉣은 맥락적 비판이다. | X O X X | 역교론 문항 중에서는 가장 모호한 문항이 아니었나 합니다. 쓰고서도 답인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
③ 전공 시험 후기 및 팁 공유
돌아보면 더 잘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시험이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저의 올해 전공 시험에 대한 감상과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저의 노하우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의 방식이 저에게만 맞을 수도 있고, 저도 모르는 장단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답안 작성 시 조건을 자세하게 살필 것
올해 문제를 풀면서, 유달리 ~를 ~와 비교하여, ~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라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 때 비교 대상, 전후 사실과 관련된 내용을 상세하게 서술하셔야 합니다. 이런 많은 조건들은 바쁜 시험 시간 안에 미처 점검하지 못하고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를 읽으실 때 반드시 어떤 조건들이 답안에 포함되어야 할지 숙고하신 이후에 답안을 서술하시기 바랍니다.
㉡ 고치고 싶으면 고치되, 후회하지 말 것
올해 고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첫 촉이었다는 이유로 고치지 않아서 놓친 점수가 2~3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시험은 잘 봤지만 이 문항들이 2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내 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쌤께서는 고치고 싶으면 차라리 손을 때리라고 하셨지만, 고쳐서 맞고 틀리고는 어차피 결과적인 것입니다. 최대한 그 날의 촉을 따라가되, 2차 준비 기간에 후회만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두괄식 서술
교육학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우리는 채점자를 배려하여 답안을 작성해야 합니다. ~의 배경을 묻는다면 ‘~의 배경은 ~이다.’와 같이 문제의 조건을 앞에 써 주어 내가 무슨 문제, 무슨 조건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답을 쓸 때, 한 문제의 한 문장에서 2가지 답안을 요구한다고 해서 줄을 바꾸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깔끔하게 한 조건을 쓰실 때 줄을 바꾸시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인 답안 작성 방식은 위의 답안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역사 임용 문제는 암기와 이해를 모두 필요로 함
제가 개론서를 읽을 때 스키마 형성에 주력하라고 부탁드리는 이유입니다. 서적명, 지명, 인명, 조약명과 그 내용 등에 대한 암기는 능력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수험생들이 하고 있습니다. 올해 문항 중 영국, 프랑스와 노르만인의 관계나 병호제와 부병제 문항, 트렌토 공의회 문항 등이 이해를 기반으로 답을 쓸 수 있는 문항이라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같은 시대의 서로 다른 국가들의 특징을 비교하거나 통시대적으로 특정 제도의 변천을 이해해야 하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될 수 있고 이러한 문항들은 제법 변별력이 높은 문항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개론서와 교과서를 잘 소화하셔서, 변별력 높은 문항들도 잘 가져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료 문제
사료 문제의 절반은 겁만 먹지 않으시면 충분히 풀 수 있습니다. 사료 문항을 확실하게 독해하고 풀어내는 수험생은 많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사료 문제는 문제를 먼저 읽고, 핵심 단어, 인물, 지명 등을 통해 답의 범위를 유추해 나가신다면 충분히 풀 수 있습니다. 7~11월에 다양한 사료를 접할 때, 반복적으로 쓰이는 용어, 지명, 인물에 쓰인 한자만 눈에 익혀두신다면 사료 문제 접근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시 아직 본격적으로 수험 생활을 시작하지 않으셨다면 자격증에 도전하셔도 좋습니다.
㉥ 빈칸을 두지 말기
모르겠어도 빈칸을 두지 않는 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충 썼는데 0.33점이라도 받을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렇게 오른 작은 점수는 등락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나) 지문을 모르더라도 (가) 지문의 주제를 통해서 유추하고, 문제를 통해서 유추하고, 단어 한두 개를 통해서 유추하더라도 절대 빈칸을 두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모의고사 기간에 이를 스스로의 원칙으로 정한 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 김구쌤을 믿되, 스스로의 기준도 명확히 하기
올해 수업 적중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꽤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알게 모르게 수업에서 다 언급하시고, 강조하셨던 내용이 대부분 출제되었다고 느꼈습니다. 두 분 선생님도 사람인 이상 모든 문항을 강조할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여러분도 공부하는 과정에 중요성에 대한 기준을 수립하고, 김구쌤이 강조하신 부분에 더해서 스스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도 확실하게 공부하신 이후에 시험장에 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 교과서 놓지 말기
이것은 제가 지키지 못해서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교과서를 올해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구쌤이 프린트에서 정리해주신 부분 정도만 보고 시험을 쳤는데, 사실 이것이 1차 시험 등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만을 위해 교과서를 읽는다면 특정 시대 발췌독만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만, 이렇게 준비하시면 2차 시험 준비를 위해 교과서를 읽을 때 교과서가 낯설 것입니다. 2차 시험을 위해서라도 교과서는 절대 놓지 말아주세요.
5. 2차 준비 기간(12월)
1차 시험 이후 12월 4일까지 재충전 시간을 가진 이후 2차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깔끔하게 월요일에 시작한다는 생각이었는데, 다른 분들에 비해서 상당히 늦게 시작한 셈입니다. 저는 2차가 정말 자신이 없었습니다. 공부하고 시험 치는 데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조리 있게 저의 의견을 말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막상 성적이 나오고 보니 2차 성적을 잘 받은 편이라, 저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어서 2차 준비 과정을 상세히 전하고자 합니다. 참고삼아 읽어보시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시면 가져다 쓰시면 좋겠습니다.
12월 스터디는 12월 5일부터 27일까지 진행했습니다. 올해 2차 시험의 준비 기간이 작년보다 일주일가량 짧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습니다만 이왕 늦게 시작한 거 그만큼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스터디에 임했습니다. 저는 수업 실연 스터디원의 지역이 같지 않아서 면접 스터디를 따로 구했습니다만, 구성원의 성실성만 담보된다면 자유롭게 정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2차 시험은 피드백이 중요한 만큼 초수생들끼리 진행하는 스터디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한 번이라도 스터디를 해보신 분은 확실히 수업 실연이나 면접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올해 1차를 망했더라도 2차 시험을 열심히 준비해 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차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한 달간 2차 스터디를 열심히 해보신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은 반드시 다음 해에 차이가 납니다. 스터디는 1차가 끝나기 전에 미리 조직하시고, 스터디룸도 일찍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임박해서 구하려 하면 노량진에는 자리가 없습니다. 혹시 2차 준비를 많이 해보셔서 굳이 스터디를 하지 않으시겠다면 그렇게 하시되, 저는 최대한 스터디를 구하고 피드백 받는 과정을 거치시기를 권장합니다.
스터디 일정은 위와 같습니다. 월요일을 제외하면 수업 실연과 면접 스터디가 겹치지 않도록 배치했습니다만, 하루 정도 겹치게 해서 스스로를 몰아붙여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면접시험 보는 날은 체력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빈칸은 자습이라고 보시면 될 텐데, 죽어라 공부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1차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의 2차 준비는 1차 성적에 대한 걱정과 부담으로, 그 이후의 2차 준비는 임박한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정말 다시는 2차 준비를 하기 싫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고통이었습니다. 2차 시험이 워낙 체력과 정신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만큼, 1차 때보다 더 휴식시간을 각별하게 챙기셔야 합니다. 좋아하는 차를 마시면서, 목을 사용하지 않는 취미 생활을 즐기시면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1) 2차 특강 활용
2차 시험 기간에 나에게 가장 필요한 선생님은 현직 선생님일 것입니다. 직접 현장에서 2차 시험 문제를 마주하신 선생님만큼 좋은 정보를 주실 수 있는 선생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2차 시험 준비 기간에 학원에서도 현직 선생님들을 초빙하여 다양한 특강을 진행합니다. 저는 작년에 경기에 지원해서 지도안을 쓰는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만큼 지도안에 대한 불필요한 습관이 없어서 백지와 같았고, 특강을 담당하셨던 현직 선생님의 양식을 많이 참고해서 감사하게도 나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지역의 경우 면접 레시피, 면접 메이트의 저자분을 초빙하여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작년에 면접 레시피 유튜브만 보면서 면접을 준비했을 때와는 정말 달랐다고 생각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저는 면접 레시피와 면접 메이트를 같이 보면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면접 레시피로 파악하고, 서울시에서 특히 활용할 수 있는 면접 재료들은 면접 메이트를 통해 확인했던 편입니다. 올해도 학원에서 다양한 면접 강의가 열릴 테니, 각자 강의를 들으면서 자신에게 맞는 책을 잘 선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지도안
앞에서 언급했듯 저는 올해 12월에 지도안을 처음 써 봐서, 사실상 초수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도안은 교육학과 마찬가지로 틀이 있는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에 들어가기 전까지 제가 걱정했던 부분은 교과서 흐름과 세부 내용에 관한 것이었지, 지도안의 틀에 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도안 모의고사를 진행했을 때 수업의 흐름이 깔끔하다는 피드백을 들었던 만큼 용어는 바꾸더라도 틀을 잘 활용하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지도안 문제는 강의식 수업, 사료 학습, 학생 활동 등으로 구성됩니다. 올해 문제는 예년의 형식을 따르지 않아서 당황하신 분이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결국 따지고 보면 강의식 수업과 사료 탐구라는 본질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저도 예비교사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도안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채점하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기본적인 교과서의 흐름과 세부 내용 외에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중요시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도안을 작성할 때 강의식 수업, 사료 학습에서도 최대한 학생과의 상호작용이 드러날 수 있는 틀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① 강의식 수업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발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때 발문은 당연히 질 좋은 확산적 발문이어야 합니다. 지도안을 쓸 때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좋은 발문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기간 안에 교과서를 읽고 판서 노트와 발문 목록을 만들 독기가 저에게는 없었고, 2차 시험에 반드시 제가 아는 주제와 문제가 나올 거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교과서의 서술 흐름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흐름 상에 알맞은 답을 먼저 설정해놓고 흐름에 맞추어 발문을 구성했습니다. 학생들의 답을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세부적으로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지도안 단계에서 정해놓을 필요가 없고, 수업 실연 준비 단계에서 구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올해 기출 문제를 예로 들면, 양자를 들여 재산을 상속했다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하여 ‘아들이 없는 집은 어떻게 했나요?’라는 발문을 구성했습니다. 학생들의 답변으로는 ‘양자를 들였어요’도 가능하겠지만, ‘없는 대로 살았을 것 같아요’도 가능하겠죠. 이러한 디테일들은 수업 실연 구상 중에 정했습니다. 틀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머릿속에 만들어놓은 틀을 글로 쓰려니 쉽지는 않은데, 직접 해보시면 어떤 상황에 어떤 방식으로 서술해야 할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손목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이 써 보세요.
② 사료 탐구
사료 탐구 역시 학생들의 몫으로 넘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발견해야 하는 부분과 교사가 설명해야 하는 부분을 구분하셔야 합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발문하지 않고 사료 탐구 활동을 진행하시거나, 학생들이 처음 본 사료에서 유추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읽어내도록 너무 똑똑하게 설정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또한 사료 탐구 학습은 짝이나 모둠별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상 짝으로 연습했었는데 올해는 모둠별 사료 탐구 학습 문제가 나왔으니 그렇게 하셔도 좋습니다. 작성 틀은 강의식 수업과 같습니다.
③ 학생 활동(올해 미출제)
가장 빨리 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직접 고민하셔야 할 부분은 학습목표(역량 관련), 채점기준, 유의사항, 모둠별 피드백 등 많지 않고, 만능틀을 만들어 놓고 활용하시면 됩니다. 다만 올해에는 이 부분이 출제되지 않아서 다음 시험이 어떻게 출제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학생 활동과 관련된 부분은 특강 선생님의 양식을 참고했습니다.
④ 지켰던 사항
연습했던 지도안의 틀은 위와 같습니다. 이것 이외에도 지켜야 할 사항이 꽤 많습니다. 처음에만 조금 신경 써서 쓰시면 빠르게 적응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위계 잘 지키기 : 저는 ‘·’ 다음 ‘-’를 사용하였습니다만, 기호는 달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주제와 관련하여 연계된 발문, 학생들의 답변과 연관된 설명은 하위 항목으로 포함했습니다.
교과서의 용어와 서술 흐름 반영하기 : 교과서를 1차 시험 때부터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교과서의 범위를 벗어난 용어를 사용하거나 교과서의 서술 흐름을 따르지 않는다면 감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교과서를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서 적게 공부했는데, 그럼에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개론서라도 열심히 읽고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술어 단순화하기 : ‘설명한다’는 표현 외에도 다양한 서술어를 활용할 수 있고, ‘안내한다’는 표현 외에도 다양한 서술어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특정 부분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 서술어를 통일해서 활용했습니다.
조건에 충실하기 :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조건을 누락하면 사실 오류보다 더 크게 감점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조건에 충실하게만 작성하셔도 칸이 남을까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학습 목표 고려하기 : 학습 목표는 이미 주어진 만큼 놓치기 쉽습니다. 올해 시험에서의 감점 요인도 ‘수험생 작성 부분 2’의 결론을 여성의 지위 변화와 관련하지 않았던 것, ‘수험생 작성 부분 3’의 학습 목표를 고려하여 형성평가 문항을 제작하라는 문제에서 학습 목표와의 연관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빈칸에만 집중하실 것이 아니라, 학습 도구, 학습 목표, 비고 사항 등 지도안을 넓게 보는 습관을 키우셔야 합니다.
부끄러운 답안이지만 저의 지도안 모의고사 피드백 결과를 공유할테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틀은 좋으나 내용에 약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⑤ 스터디
지도안과 관련된 스터디를 따로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업 실연할 문제를 오전에 풀고, 수업 실연을 진행하면서 서술에 대한 피드백을 한 것이 다였습니다. 수업 실연 문제는 따로 만들지 않고 서울고시각 출판사의 ‘전공역사 2차 수업실연 실전문제집’을 활용했습니다.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 문제는 작년에 풀어봤기 때문인데요, 개인적으로 전자는 연습문제의 수가 많고, 후자는 문제의 질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가 너무 많아서 중요하다고 표시된 문제와 스터디원과 정한 추가 문항을 풀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문제입니다. 카페에서 기출문제 복원 문항을 반드시 풀어보셔야 합니다. 저 역시 스터디원과 함께 첫 주에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지도안과 수업 실연을 위한 감각을 익혔습니다.
저는 문제를 꼭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만든 문제의 질이 아무리 좋아도 교재보다 좋을까 싶은 의심이 들기도 했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문제 범위는 미리 정하되, 주제 4개의 분배는 수업 실연 스터디 당일에 하여 스터디 전범위에 대하여 꼼꼼하게 공부하고자 했습니다. 답안지 양식은 직접 만들어서 쓰셔도 좋지만, 적당히 유동적으로 교재의 지도안 양식의 빈 공간을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스터디 당일 지도안을 작성할 때는 한 시간을 정해두고 지도안을 작성했습니다. 특강에서는 반드시 50~55분 안에 작성하는 연습을 하라고 하셨는데요, 12월 시점에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한 시간 안에 쓰도록 노력하고 시간을 초과하여 쓴 부분에 대하여 따로 표시해두었습니다. 한 시간 안에 지도안을 쓰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문제에 따라서 한 시간 안에 도저히 쓰기 어렵다는 느낌이 든 문제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늦더라도 꼭 끝까지 작성하셔서 지도안 쓰기에 익숙해지도록 하셔야 합니다.
3) 수업 실연
수업 실연과 면접은 직접 말하고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어렵고 부담됩니다. 저 역시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수업 실연 스터디 때마다 많이 긴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2월 시점에는 수업 실연을 위한 틀을 마련하고 말하는 데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당연히 스터디 초반에는 로봇 같다는 평도 많이 들었고, 말이 빠르고 어렵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꾸준히 스스로의 수업을 성찰하시고 고치고자 노력한다면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모범 답안이 존재하는 1차 시험과 달리 2차 수업 실연에는 선생님들의 교육관과 수업 스타일이 녹아들어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그러한 장단점을 고려한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가령 저는 판서를 잘하는 편이었고, 목소리가 크고 전달력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수업 내용과 관련해서는 인과적 설명을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단점으로는 학생과의 의사소통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강화를 잘 활용하지 못하며, 교과서의 용어와 흐름에 약하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상 출판서의 지도서를 계속 읽으면서 판서 흐름에 익숙해지고자 했고, 학생과의 강화를 위한 멘트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단점들이 많이 개선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처음보다 훨씬 성장했음은 분명했던 것 같습니다. 수업 실연을 위해 지키고자 했던 사항들을 기록해 놓을 테니, 필요한 부분은 취하시면 좋겠습니다.
① 촬영과 피드백
반드시 수업을 촬영하고, 피드백해보시기 바랍니다. 영상 속에는 말의 속도, 반복되는 어휘 등 언어적인 습관뿐 아니라 손짓, 몸짓과 같은 비언어적인 습관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의 수업을 직면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의 수업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변화할 수 있습니다. 촬영한 영상은 얼굴에 조금만 철판을 깔고 여러 군데 피드백들 부탁드리기 바랍니다.
피드백을 어느 정도 수위로 해야 할지 고민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스터디를 진행하기 전에 피드백 수위에 대해서 합의를 보셔야 합니다.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저는 신랄한 피드백에도 크게 상처받지 않는 편이라서 느낀 점을 최대한 소상히 듣고자 노력했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분도 많을 것입니다. 저희 스터디 역시 비판할 게 있으면 좋은 점 먼저 칭찬해 주기와 같은 약속들을 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제가 그랬던 것처럼, 다소 상처받더라도 최대한 상세한 피드백을 듣는 것이 좋습니다.
② 전달력
수업의 전달력을 결정하는 요소는 목소리 크기, 문장 사이의 쉼, 말의 속도, 말의 높낮이 등 다양합니다. 이런 점들은 스스로 느끼기도 어렵고, 어떤 수준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저는 다양한 사례를 많이 보는 것이 해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좋다고 느꼈다면 다른 분들도 대부분 좋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학원에서 진행하는 수업 실연 피드백에 참여해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 실연을 관찰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면 전달력에 대한 본인만의 기준이 수립될 것입니다. 배울 점들을 내 수업에 수용하여 많이 연습해보시고 피드백해보시기 바랍니다.
③ 학생과의 상호작용
모든 교육청의 시험에서 학생과의 상호작용 능력을 크게 고려합니다.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드러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발문을 통해 수업을 이끌어 갈 수 있고,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용어를 설명할 수도 있으며, 구체적인 강화를 통해서 학습자의 학습 동기를 높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발문을 만드는 데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던 만큼 발문과 다양한 반응을 최대한 드러내고자 했고,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멘트를 고려했습니다. 예를 들면 ‘잘 했어요.’, ‘사료를 아주 잘 읽었죠.’, ‘사료를 분석적으로 읽었습니다.’, ‘날카로운 지적이었죠.’ 등이 있는데, 이조차 발문이 많아지면 부족했다고 느꼈고 더 많은 멘트를 고민해보고자 했지만 어려웠습니다.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여러분의 어조에 따라서 달리 전달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활동의 목적을 알려 줄게요.’보다 ‘여러분이 왜 이 활동을 해야 할까요?’라는 대사가, ‘평가 기준을 알려 줄게요.’보다 ‘어떤 기준을 통해서 활동해야 하는지 알아야겠죠?’라는 대사가 학생의 입장을 조금 더 고려한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강의식 수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에게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해당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전에 어떤 내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까?’를 고민해보신다면 더 친절한 수업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3학년도 2차 시험에서 적장자 중심의 상속과 제사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전에 ‘전근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 행사는 무엇일까요? (대답) 결혼? 장례식? 다 좋은 대답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제사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조선 전기까지 재산을 균분 상속하다 보니 양반 가문들이 가난해져서 제사를 치르기도 힘든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대책을 내놓았을까요? (대답) 그렇죠. 양반들은 재산을 한 명에게 몰아주고, 제사를 맡도록 했어요. 그렇다면 자식들 중에 누구에게 제사를 맡길까요? (대답) 맞았어요. 성리학적 질서에서 가장 중요한 자식은 원래 맏아들, 적장자입니다. 그래서 조선 후기에는 재산을 적장자가 독점 상속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제사 역시 혼자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흐름을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아마 제가 ‘인과적 설명’에 강하다고 칭찬을 받았던 것은 이런 고민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④ 판서
최근에 판서를 많이 활용하는 교실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만, 서울시는 여전히 판서를 중요하게 보는 편입니다. 필체는 글씨를 알아볼 수만 있으면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내용을 잘 구조화할 수 있는가, 설명과 판서의 흐름이 일치하는가에 중점을 두고자 했습니다. 전자는 교과서의 흐름에 익숙해지고 지도안을 잘 쓰면 해결할 수 있지만, 후자는 노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판서 능력은 원래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늘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알려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말하면서 판서하는 능력만큼은 연습을 통해서 얻어냈다고 자부합니다. 노량진의 스터디룸 중 칠판을 두고 있는 곳이 많지는 않은데, 제가 아는 곳 중에서는 ‘삼삼오오 스터디룸’이 임용 2차 기간에 24시간 운영하여 그나마 판서 연습하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은 틀렸을 수 있으니 정답 여부와는 상관없이 저의 판서 양식을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⑤ 디테일 정하기
모둠의 위치, 기자재의 위치, 학생들의 이름 등은 미리 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에서는 이런 반복적 요소들은 최대한 체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모둠 명칭과 학생 이름의 순서를 정해서 문제에 따라 끼워 넣기만 했습니다.
⑥ 구상
저는 수업 실연을 잘하기 위한 조건은 20분의 구상 시간을 잘 보내면서 구상지를 잘 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어진 사료들과 구상했던 설명과 발문을 모두 기억할 자신이 없어서 구상지를 잘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구상을 위해서는 구상실에서 주어지는 종이의 모든 면을 활용해도 상관없기 때문에, 저는 구상 조건지를 반으로 접어서 뒷면을 활용했습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활용했던 프린트를 모두 버렸기 때문에 실제 활용한 예시가 남아 있지 않아서, 죄송스럽게도 어떤 방식으로 구상지를 작성했는지 간단한 틀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구상지를 실제 판서의 흐름과 맞추어서 작성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빨간색으로 쓴 부분도 구상 시간에는 실제로는 검은색으로 썼으나, 실제 판서에서는 빨간색 분필을 활용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자 부득이 위와 같이 썼습니다. 실제 구상실에서는 검은색 모나미 볼펜만 주어지니 반드시 검은색 펜으로만 쓰세요. 제가 실천하고자 했던 부분은 ①모든 판서 내용을 구상지에 담을 것, ②모든 발문들을 구상지에 담을 것, ③모둠명과 학생들의 이름을 써 놓을 것, ④자료, 기자재, 학습 목표 등의 요소들이 드러나도록 할 것입니다. 이 중에서 실제 판서로 나타나야 할 부분은 ①밖에 없으므로, 나머지 요소들은 괄호 안에 써서 판서에 쓰지 않도록 했습니다. 내용이 많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저는 필기가 빠른 편이라 20분이면 충분히 다 쓰고도 남기 때문에 저한테 가장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구상실에 들어가면 자료 모음이 다시 주어집니다. 저는 자료 페이지와 구상지 2장을 들고 들어가되 제가 보고 있는 방향의 종이는 반으로 접은 구상지가, 뒷면에는 반으로 접은 자료 페이지가 있도록 했습니다. 사료에서 인용해야 하는 부분에는 미리 표시를 해두어 실연 중에 찾지 않도록 했습니다. 더 작게 접기를 권장하시는 선생님도 있지만 저한테는 이게 한계였습니다. 그래도 수업 실연에서 0.67점만 감점되었으니, 크게 감점되는 요소는 아니었나 봅니다.
⑦ 대표 실연과 대본
저희 스터디에서는 유일하게 2차 준비 경험이 있었던 제가 대표 실연을 진행했습니다. 이것은 2차 준비 기간 저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김쌤이나 구쌤 앞에서 진행하는 정말 대표 실연은 긴장되었습니다만, 실제 시험은 훨씬 더 떨리니 떨림에 적응하기 위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스터디원 중에 나서는 사람이 없다면 자원해보세요. 대표 실연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과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주제는 프랑스혁명(2021학년도 기출문제)을 선택했습니다. 아무래도 기출 문항이 더 공신력 있다고 생각했고, 한국사보다 세계사 문제가 출제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틀렸지만요. 처음에는 실제 시험처럼 1시간 지도안, 20분 구상, 20분 실연을 진행했습니다. 수업 실연 대학 발표하듯 진행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수정만 거치고 수업 실연을 하려 했으나, 도저히 이대로는 모두의 앞에서 수업 실연을 진행할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따라서 대본을 작성했습니다. 이때 대본을 작성해 본 것이 수업 실연 준비 기간 중에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을 보면서 저의 대사를 모두 받아 적어 보았을 때, 저의 수업 습관을 정말 많이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내용이라도 쉽고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다양한 멘트들을 생각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대표 실연 이후로 수업 실연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일에 면접 스터디 선생님 한 분이 코로나에 걸리셔서 수업 실연이 일주일 뒤로 밀렸습니다. 일주일의 여유가 생긴 만큼 더 많은 수업을 관찰하고 저의 수업에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진행했던 대표 실연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조건도 다 맞추지 못했음에도 감사하게도 많은 칭찬을 받아서 이후 기간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⑧ 스터디 방식
스터디 방식은 다른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구상지를 써 오고, 20분간 4명이 같이 구상한 이후에 순서를 정해서 1명씩 실연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구상하고 바로 실연하지 못하는 분도 생기지만 회차마다 순서가 달라지니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에는 실연하면서 피드백을 진행했는데, 유달리 저의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너무 상세하게 피드백해서 스터디원이 상처받지 않았을까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수업 내용과 습관 등 모든 면에서 상세한 피드백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저의 생각은 변하지 않습니다.
가끔 시간이 여유로울 때 지도안을 쓰지 않고 비지도안 지역의 방식처럼 수업 실연을 진행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구상 시간은 25분으로 넉넉하게 진행했습니다. 내용 준비가 잘 되셨다면 발문의 질이 조금 떨어질 뿐 크게 어렵지 않게 실연할 수 있는데, 지도안을 쓸 때보다 더 비언어적, 언어적 습관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으니 이를 고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면접
면접 레시피 특강 때 ‘면접은 잘 준비하고 잘 말하면 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뜯어보면 잘 준비하는 과정과 잘 말하는 과정이 필요한 셈입니다. 저도 3점 가까이 감점된 사람이라 면접은 저의 노하우를 전해드리기 가장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최대한 상세하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① 잘 준비하기(공부)
정말 열심히 준비해도 면접에는 일부만 나오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전공 시험을 준비할 때처럼 공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면접은 최근의 교육적인 트렌드를 반영하여 출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를 예로 들면 매년 출제되고 있는 교육관과 교사관 문제와 학생의 문제 행동에 대한 대처와 동료 교사와의 관계 문제, 2022년부터 진행된 디벗 사업, 공간 혁신, 교육 공동체간의 의사소통 등의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중요한 주제를 추려서 공부하셨더라도 모두 그 범위 안에 있을 법한 문제들이 출제된 셈입니다. 빠짐없이 공부하고자 노력하시되 특강이나 유튜브에서 중요하다고 언급한 주제들을 우선, 중점적으로 공부하시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재는 면접 레시피와 면접 메이트를 둘 다 활용했습니다. 이왕 특강을 듣기 위해서 두 권을 모두 구매했으니, 둘 다 보자고 마음 먹은 것입니다. 둘 다 뜯어먹듯이 보았던 것은 아니고, 면접 레시피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서울시에서 쓸만한 답안을 면접 메이트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면접 레시피 카페에 가입하면 면접 레시피 워크북을 다운 받을 수 있는데, 제가 활용하고 싶은 답안을 워크북에 기록해두었다가 틈틈이 읽었습니다. 책을 받아 쓸 수도 있지만 면접 메이트나 시책의 내용을 기록해두시면 활용하기 좋습니다.
시책은 굳이 스터디를 진행할 정도로 뜯어 읽지는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 면접 문제는 시책 내용을 쓰면 좋지만, 굳이 몰라도 답하는데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출제됩니다. 시책을 한두 시간 동안 스터디원과 상의하여 본 이후, 어떤 시책과 어떤 문장을 인용할 수 있을지 재료로서 고민하고 워크북에 옮겨두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책보다 중요한 것은 조희연 교육감의 신년사와 자신만의 교육관을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년사에는 서울시에서 어떤 기조로 교육 정책을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반드시 참고하셔야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될 수 있을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육관, 교직관과 관련된 문제가 매년 고정적으로 출제되고 있으니 교육관을 정하시되 상황이나 문제에 따라서 유연하게 활용하여 답변할 수 있도록 연습하셔야 합니다.
② 잘 말하기(말하기 연습)
거듭 말하지만 저는 말하는 것이 자신 없습니다. 임용고시 면접은 잘 말한다고 해서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주어진 조건에 대한 내용을 충실하게 구조화해야만 고득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면접은 구상형 2문항, 즉답형 1문항, 추가문제 2문항으로 구성됩니다. 말하는 것이 자신 없다면 적어도 구상형 2문항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가져가야겠죠. 저는 그 조건이 수업 실연과 마찬가지로 구상지를 잘 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해야 할 내용의 핵심들이 구상지에 모두 포함되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문항마다 구상지의 양식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가문항이나 즉답형 문제는 구상지를 쓰지 않고, 빠르게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구상형 문제와 원리는 같습니다. 다만 준비를 충실하게 하지 않고 현장에서 문제를 마주치면 당황할 수밖에 없는 문항들이 출제된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즉답형 문항들, 특히 교육관이나 교직관과 관련된 문항들을 충분히 연습하시고 시험을 치르시면 좋겠습니다.
하나 유념하실 것은, 조건만 충분히 설명하신다면 시간이 남을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것입니다. 15분이라는 면접 시간은 제한 시간이지 꽉 채우라는 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도 상관없으니, 괜히 사족을 붙였다가 시간이 촉박해져서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고 나오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저 역시 구상형 1번 문항에 자꾸 사족을 붙였다가 뒷부분에서 말이 너무 빨라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특강 때 알게 되실 테니, 간단하게만 틀만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구상지를 잘 쓴 이후에는 말하기 습관을 점검하셔야 합니다. 내가 혹시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지는 않는지, 너무 많이 더듬거리지는 않는지, 구조화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답하지는 않는지 꼭 녹음하셔서 점검하셔야 합니다. ‘클로바노트’라는 어플을 활용하시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되니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물론 내가 얼마나 안정적인 태도, 신뢰감을 주는 표정으로 말하는지 여부를 영상을 촬영하여 피드백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③ 스터디
12월 스터디는 역사, 특수, 미술 선생님과 함께 4인으로 주 3일 진행했습니다. 다른 과목 선생님들과 스터디를 진행하면 역사 선생님들끼리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어서 좋으니, 교육학 카페나 각 학교 커뮤니티에서 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면접은 수업 실연과 다르게 배경 지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바로 기출 문제를 풀면 기출 문제가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5회차의 스터디 동안 면접 레시피의 여섯 단원을 모두 읽고 연습문제를 활용하여 실제 양식과 같이 해당 범위의 문제를 출제하고 실연했습니다. 좁은 범위의 내용을 다루니 면접 실연을 조금 여유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3회차는 서울시 기출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기출 문제라서 다시 안 나올 거라고 생각하시더라도, 각 시도 교육청의 문제 출제 방식을 익히기 위해서 반드시 풀어보셔야 합니다. 풀고 나서 내가 다루지 않았던 문제를 다시 실연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기출 문제도 모두 다룬 이후에는 각 단원을 안배하여 연습 문항들을 인용해 출제한 문제를 풀고 실연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습, 기출 분석, 실전 연습이라는 방향성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유념하실 것은 반드시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추어서 실연해보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상형 6분, 추가문항1 3분, 즉답형 3분, 추가문항2 3분이라는 시간을 반드시 준수하셔서 연습하셔야 실제 시험에서도 시간을 적절하게 분배하실 수 있습니다.
5) 느낀 점
첫 번째, 면접 스터디는 2~3인, 수업 실연 스터디는 3인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 수업 실연과 면접은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가 많이 연습할 수 있어야 합니다. 4인으로 스터디를 진행했을 때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이 너무 적다고 느꼈습니다. 짝스터디는 충분한 피드백이 어려울 수 있으니 3인이 적당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어느 정도 2차 시험 방식에 익숙해지셨다면 짝스터디도 좋습니다.
두 번째, 자습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셔야 합니다. 수업 실연과 면접은 위에서 언급했듯, 잘 말해야 하기도 하지만 잘 준비해야 하기도 합니다. 내용과 관련된 많은 준비가 되어 있어야 잘 말할 수 있습니다. 스터디를 너무 자주 하시기보다는 1회 스터디에 내가 실연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시고 남은 시간은 교과서나 지도서 읽기, 판서 노트 만들기, 면접 내용 공부 등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휴식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셔야 합니다. 1차 시험으로 이미 여러분의 체력은 고갈되었을 텐데, 2차 시험은 몸을 사용하시는 시험입니다. 운동을 할 때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듯이, 2차 시험도 충분한 수면시간과 휴식시간을 확보하셔야 좋은 컨디션으로 스터디에 임할 수 있습니다.
6. 2차 준비 기간(1월)
12월 29일, 1차 시험에서 80.33이라는 나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걱정했던 것 치고는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겁니다.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는 없어서, 1차 점수 발표 이후 저는 새롭게 스터디를 구성했습니다. 면접은 짝스터디로, 수업 실연은 3인 스터디로 진행했습니다. 이 시점의 저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원이 현직 교사분과 연락해서 수업 실연과 면접을 도와주셨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여러분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면접과 수업 실연을 피드백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지도안 및 수업 실연
스터디 방식은 12월과 같았습니다. 새로 구성한 스터디원과는 학원 카페에 업로드된 연습 문항을 다루었습니다만, 교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점부터는 최대한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스터디를 진행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넓은 칠판과 넓은 교실 공간을 활용해보시고, 복장과 헤어스타일 역시 실전과 같이 연습해보셔야 합니다. 주변에 이미 교사인 지인이 있다면, 학교에서 스터디를 진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좁은 책상에서 지도안을 쓰는 느낌, 정장을 입고 지도안을 쓰는 느낌, 넓은 칠판에서 판서하는 느낌, 넓은 공간에서의 동선과 시선 처리 등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실 겁니다. 제가 스터디를 진행했던 교실이 매우 추워서, 실제의 떨림을 미리 체험해본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혹시 너무 떨릴 것이 걱정된다면 추운 공간에서 외투를 벗고 실연해보시는 것도 좋은 예방 주사가 될 것 같습니다.
2) 면접
면접 스터디는 조희연 교육감의 신년사와 시책을 읽었던 몇 시간을 제외하면 모두 실전 문제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하루에 총 2세트를 진행했는데 1회는 면접 메이트의 실전 모의고사 문제, 2회는 면접 레시피 연습 문제를 보고 출제한 문제를 활용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문제는 구상형 2문제를 빼고 출제했습니다. 이 시점에는 구상형보다 즉답형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와 스터디했던 분의 지인 중 현직 교사가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학교 현장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끼리 스터디를 진행하면 조건을 채울 수는 있어도 좋은 답안이 무엇인지, 현실성 있는 답안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선생님께서 채워주셔서 감사했습니다.
3) 느낀 점
1월은 모든 분이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그리고 어떻게 2차를 준비해야 할지 대략의 감이 잡히셨을 시기이기 때문에 1월의 공부가 큰 변별력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가 1월에 느낀 점을 공유할 테니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는 실전과 같은 환경을 많이 체험해보는 것입니다. 각 학교, 학과나 학원에서 수업 실연 클리닉을 많이 진행합니다. 최대한 많이 참여해보시고 떨리는 환경에 본인을 노출시켜야 그나마 수업 실연 현장에서 덜 긴장할 수 있습니다. 남성분들의 경우 정장을 입고 꼭 수업 실연 연습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추운 장소나 교실에서 스터디를 진행하셔도 좋습니다.
두 번째는 인맥을 총동원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현직 교사들의 시각은 수험생들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염치 불고하고 이곳저곳 많이 연락해서 피드백을 받으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실 겁니다.
마지막은 멘탈 관리입니다. 2주밖에 안 되는 시간이지만 1차 성적, 2차에 대한 긴장감, 어제 스터디에서 실수한 것들 등 많은 잡생각들이 나를 괴롭히게 됩니다. 1차 점수가 컷에 가까울수록 불안감은 커지겠지만, 그럴수록 최대한 열심히 해서 2차에서 뒤집어보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반면 1차 점수가 여유 있어도 2차 준비에 소홀하면 떨어질 수 있으니 좋은 점수를 받으셨어도 열심히 공부하셔야 합니다. 어렵지만, 1차 점수를 잊어야 합니다. 매 스터디마다 최선을 다하시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으실 겁니다.
7. 2차 시험
1) 지도안 및 수업 실연
① 시험 당일
그렇게 2023년 1월 18일, 자양중학교까지 택시타고 이동했습니다. 첫날에는 제가 반에서 가장 먼저, 둘째 날에는 두 번째로 도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서울시 2차 시험 날에는 감독관 입장 이후 수험생들 사이의 모든 대화나 수험 자료 참고가 불가능한 만큼, 화장실도 한 명씩 돌아가면서 가야 합니다. 일찍 가셔서 칠판도 파악하시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셔야 합니다. 택시를 탈 경우, 출근 시간과 겹칠 수 있으니 무조건 일찍 나서야 합니다. 2차 시험과 관련된 규정은 시도 교육청마다 다른 만큼, 반드시 공고문을 꼼꼼하게 읽으셔야 합니다.
2차 시험 당일에 마주친 조선 시대 사회사 문제는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인쇄 상태 확인을 위해 페이지를 넘겼을 때, 1차 시험 때도 매번 당황했지만 2차 시험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주제가 당황스러웠지, 난이도 자체가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을 것입니다. 지도안 형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판서 계획이나 형성평가를 위한 질문 만들기, 질의응답 내용 설정 같은 문항도 어렵다기보다는 당황스러운 문항에 가까웠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변화가 정착된다면 직접 써야 할 내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는 호재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당황스러웠던 지도안 작성을 마쳤습니다. 지도안 작성 전, 저에게 주어진 관리 번호는 41번이었습니다. 2개 대기실, 4개의 실연실로 구성된 이번 시험에서 저는 끝에서 두 번째 순서였습니다. 10시에 지도안 작성이 끝나고 17시에 구상실에 입실했습니다. 당일에는 끝나고 면접 공부도 하기 어려우니 손해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늦은 관리 번호도 괜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너무 빠른 번호보다는 너무 늦은 번호가 낫습니다. 7시간의 대기 시간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실연할 내용을 지속적으로 복기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많은 나머지 시험이 끝나면 뭘 할지 갖은 망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관리 번호 추첨은 어차피 모든 것이 운입니다. 어떤 관리 번호를 뽑든 그에 맞게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준비 기간에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7시간 후 구상실에 들어가서 수업 실연 문제를 받았을 때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수업 실연 조건이 너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도안을 잘 작성해야 수업 실연을 잘할 수 있는 문제였던 셈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다행히도 기나긴 대기 시간 동안 무엇을 잘못 작성했는지 대략 파악할 수 있었고 그 수정 사항을 구상지에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수업 실연은 떨리지 않았습니다. 초반에만 조금 긴장해서 버벅거렸을 뿐, 이후에는 제가 구상한 내용을 모두 실연하고 나왔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이런 발표에서 조금 덜 떠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서 긴장이고 뭐고 빨리 집에 가서 면접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너무 뒷 번호를 뽑았다고 긴장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② 느낀 점
㉠ 준비물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없어서 불안하겠다 싶은 것들은 모두 챙기시기 바랍니다. 식사는 언제 집에 갈지 모르니 넉넉하게 준비하시고, 그리고 손목시계는 반드시 준비하셔야 합니다. 대시길에는 시계가 있어서 지도안을 쓸 때 참고할 수 있지만, 구상실에는 따로 시계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정각에 맞추어 놓고, 시간을 알아서 확인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실연장에는 큰 디지털 시계가 준비되어 있으니 괜찮습니다.
㉡ 공부 범위
아마 많은 분이 사회사는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읽지 않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다행히 학과 교수님 중 한 분의 전공 분야여서 당황한 가운데서도 침착하게 풀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이 문제를 마주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앞으로 2차 시험을 준비할 때 버릴 수 있는 단원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2차 준비 기간에 프랑스 혁명을 출제하여 서양사까지 공부하게 만든 교수님을 많이 원망했는데, 앞으로 이 시험을 준비하는 여러분의 심정은 오죽할까요. 정말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1차 시험공부 기간에 2차 시험 대비를 천천히 시작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 지도안 작성 및 수업 실연 방식
학생 활동 부분을 비롯하여 전반적인 필기량이 축소되었다는 것은 좋은 변화라고 생각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만들어 놓은 만능틀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만능틀에 대한 연습만큼이나 교과서의 용어나 흐름, 내용 공부에 치중하시어 수업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실연 문제의 경우, 학생 중심 수업에 대한 고민을 얼마나 했는지 묻는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수업 태도나 조건 준수에 관련된 부분을 제외한다면, 성패를 가른 것은 얼마나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을 잘 구현했는지 여부였다고 생각합니다. 강의식 수업은 학생과의 문답을 통해서 키워드를 활용한 수업을 잘 구성하고자 했고, 사료 탐구의 경우에는 조건으로 만든 문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두고 사료를 읽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발문으로 ‘수험생 작성 부분 2’를 채우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여성의 지위가 하락했다’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나머지의 과제는 학생들이 직접 해결하도록 한 것입니다. 조건에는 나와 있지 않았지만, 순회지도 역시 필수적으로 실시해야 합니다. 순회지도는 생략하라는 말이 있지 않다면 반드시 실시해야만 내가 학생들과 잘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0.67점의 감점은 순회지도 시 학생의 질문이 아쉬웠거나, 주어진 기자재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아서 주어진 감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 면접
수업 실연을 마치고 노량진 자취방에 도착하니 7시였습니다. 조금 쉬고 저녁을 먹으니 대략 9시였습니다. 그만큼 일찍 수업 실연을 마친 선생님들이 부럽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친구와 대강 즉답형 문항 연습만 몇 번 해본 후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목이 많이 부어서 말을 하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아침에 급하게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니 면접을 진행할 상태는 되어서, 그대로 학교에 가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면접은 연습했을 때와 다를 바 없이 하던 대로 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면접 날은 순서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너무 늦어지면 점심시간 이후에 진행될 수 있으니, 반드시 식사는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식사를 안 챙겨갔는데 다행히 면접은 여섯 번째에 진행해서 끝나고 바로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 문항은 면접관이 읽어 주시는 것을 잘 듣고 답해야 해서 긴장되더라도 잘 들으셔야 합니다. 한 번에 못 듣더라도 다시 들을 수 있으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그만큼 대답할 시간을 잃게 되는 점은 감수해야 합니다. 저는 면접 시간이 50초 정도 남아서 면접관이 ‘더 하실 말씀 없으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진이 빠져서 그냥 없다고 답하고 나왔습니다. 여력이 되신다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답하지 못할 거라면 안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8. 마치며
이상으로 길게 저의 2년을 써 보았습니다. 써봐야 얼마나 길게 쓸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쓰고 싶은 말을 다 쓰다 보니 분량이 꽤 길어졌습니다. 돌아보니 꽤 많이 공부하고, 고민했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글을 마무리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임하시면 좋을지 말씀드리며 글을 갈음하고자 합니다.
저는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으로 재수 생활에 임했습니다. 저는 2021년에 공부를 그리 열심히 하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불합격이라는 결과에 크게 실망하지 않고 2022년에 더 열심히 공부하고자 했습니다. 1년을 늦더라도, 교사로서 더 전문성을 갖추는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공부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에 떨어져서 내년에 다시 공부하는 저의 모습보다 교사가 되어서 어떤 모습으로 학생들 앞에 나타날 수 있을지 상상했습니다. 실제로 2022년의 나름 재밌기는 했지만 불안함과 불확실함으로 가득한 재수 생활을 지나오면서 2021년보다 훨씬 성장한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상황은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스터디에서 같은 문제를 틀리더라도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라는 생각보다 ‘지금이라도 발견해서 다행이다.’라는 마음가짐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매 순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 힘든 공부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고 버틸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물론 그것은 제가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공부가 몸에 익었다면 그저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자 했습니다. 최선을 다하다 힘든 시간이 오면 잠시 쉬어가기도 했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거나 노래방에서 노래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쓴 돈으로 코인 노래방 기계는 하나 샀을 겁니다. 죽어라 공부만 하기보다는 힘든 마음을 인정하고 잠시 쉬면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사소한 것에 감사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운이 좋아서 저의 공부를 전적으로 지원해주실 수 있는 부모님을 만난 것에 감사하고, 학원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김태규, 구영모 두 분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하고 또 저와 함께 이 생활을 견뎌냈던 친구들, 스터디원들에게 감사합니다. 또 2차 준비 기간에 예상치 못하게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들께도 감사합니다.
여러분에게는 모두 이 시험을 이겨낼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내 시험을 그만두더라도 임용고시를 견뎌낼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운이 좋은 한 명의 수험생에 불과합니다. 부디 이 시험을 거치면서 스스로를 잃지 마시고 힘들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교직 생활을 위한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는 의미 있는 수험생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항상 감사한 마음을 안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교직에 임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늦더라도 제가 아는 범위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링크의 파일은 9-11월 활용한 최종찍기 예시입니다. 다음 카페 업로드가 20메가 이상은 제한하고 있어 부득불 마이박스 링크 주소를 안내합니다.
첫댓글 선생님 최종합격 너무 축하드립니다! 특히 작년처럼 조건이 소략된 상황에서 소수점 감점이라니,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 혹시 괜찮으시면 실연 당시 수업에 대해 몇가지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제가 어느 부분에서 감점 당했는지 비교 해보고 싶습니다 :)
넵 늦더라도 답 드릴게요😁
@김도헌 1. 실연에서 블록타임 설정을 어디에서 하셨나요? 저는 전개1 끝나고 쉬는 시간을 설정했었습니다!
2. 사료탐구활동의 채점기준과 유의사항을 어떻게 설정하셨나요?
3. "학생들의 사료탐구과정이 드러나도록 실연할 것"이란 조건을 어떻게 구현하셨나요? 저는 순회지도를 통해 학생이 질문을 하는 것으로 설정했었는데, 일설엔 학생들이 대화하는 과정을 설정해야한다 라는 말이 있어서요!
4. 사료탐구활동 문제지의 문항 1~3을 모두 실연 중에 언급하셨나요? 저는 이 부분을 "학습지에 넣어둔 4개의 사료와 3개의 문항"으로 지나가듯이 얘기했었습니다 !
미리 감사드립니다 ! 다가오는 새학기 아이들과 학교에서 많은 추억 쌓으시고, 행복한 교직 생활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
@최기훈A 5. 실연 시작할 때 "지금까지 고려와 조선전기까지의 가족제도에 대해 알아봤고요, 다음으로 우리가 알아볼 것은~" 과 같은 대사를 하셨나요?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오늘 우리가 알아볼 것은 성리학적 질서의 도입으로 가족제도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알아볼꺼에요~" 처럼 마치 수업의 시작인듯 발문하여 감점이 된듯 해서요..!
@최기훈A 5. 네. 가족 제도의 변화가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에, 고려와 조선 전기 가족제도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의 변화상을 설명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복기를 하지 않아서 어디서 감점되었는지 잘 모른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예시 답안으로 봐주세요😁
1. 블록타임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몰라서 그랬는데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2. 채점기준과 유의사항은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연습할 때도 사료 탐구 활동에서 채점 기준을 두지 않았듯이, 이번에도 채점기준 설정이 애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 저는 지도안 문제에서 설정한 사료 탐구 발문을 학생들의 활동으로 넘기고,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사료를 읽는 과정을 학생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가령 사료 4개 중 (가) 사료를 읽기 위해 ‘(가) 사료에서 남편 사후 이상적인 여성상은 어떤가요?‘라고 발문하고 답을 설정한 이후,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했나요?‘라고 재발문하여 사료의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이 스스로 사료를 읽고 발문에 대한 정보를 도출했다는 과정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판서하여 칠판에 남겨뒀습니다.
4. 저는 3개의 질문을 간략하게 칠판에 판서했습니다. 일단 질문을 평가관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순회지도 질문을 설정했다면 좋았을 텐데,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 대략 어느 부분에서 감점이 됐는지 파악이 되네요 ㅎㅎ 선생님의 행복한 교직생활을 응원하겠습니다 :)
혹시 합격수기를 읽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개인적인 내용이라면 이 댓글에 답댓글 남겨주세요😁😁
도헌쌤....😄😄 합격축하드립니다 :)
우연히 알게되었는데 쌤의 재능에 반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쌤의 그런 재능이 학교에서 빛을 볼거에요 ㅎㅎ 분명히 좋은 교사가 되실겁니다 ... 항상 자신감있는 모습이 정말 부럽기도 하고 보기 좋았어요 쌤 :)
앞으로 쌤의 교직길을 응원하겠습니다 ㅎㅎ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
고마워요 진현쌤!! 학원에서 좋은 인연 만나서 감사했고 쌤도 아이들이랑 행복한 교직생활 되세요👍👍👍
와 도헌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연수원에서 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쌤의 교직생활을 응원합니다!!!👏👏👏
고마워요 쌤!!! 쌤도 행복하게 교직생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