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LG이노텍 대 경기도교육청
58. LG이노텍 55 : 97 경기도교육청
13명이나 엔트리를 적어 낸 경기도교육청과 6명의 엔트리를 적어 낸 LG이노텍의 경기는 이미 경기 전에 승패가 결정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더구나 LG이노텍은 그 동안 팀을 책임 졌던 장 윤과 한정훈이 경기장에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들로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까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이러한 생각이 잘 못 된 것이었음을 곧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경기 시작하자 마자 3점 슛 4개를 터뜨리며 12대 0으로 출발할 때 까지는 예상이 맞았지만 곧 바로 작전타임을 부른 이후에 달라 진 LG이노텍의 플레이에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경기 종반으로 시간이 가면서 체력 저하와 파울로 인한 시스템 붕괴로 많은 점수 차이가 나긴 했지만 적어도 전반전까지만 해도 LG이노텍의 파이팅이 LG이노텍이 죽어 있지 않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여기에는 박귀진((11점 6리바운드 5A 3스틸)과 +1선수인 이정호(25점 8리바운드)의 역할이 특히 돋보였습니다.
간혹 서존리(8점 7리바운드 5A)가 톱에 나서긴 했지만 실질적인 1번인 박귀진의 패스와 득점에 의하여 전반전까지 경기력이 유지되었고 +1선수인 이정호의 공격리바운드와 포스트 플레이에 의한 득점이 LG이노텍의 점수를 이어가는데 큰 힘이 되며 대등한 플레이로 후반을 맞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워낙 경기도교육청의 기세가 거세고 코트에 나오는 선수마다 자신의 역할을 해 주다보니 후반의 LG이노텍은 기력 상실로 거의 그로기 상태로 경기를 마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6명으로 13명의 에이스를 당해 내긴 힘든 게 현실입니다.
경기도교육청이 상승세의 SK텔레콤에 일격을 맞고 4승 1패로 승점은 같지만 조 2위로 예선을 미무리하며 조 3위인 현대백화점과 4강을 갖게 되는 건 이제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한 중요한 관문입니다.
경기도교육청은 그 동안 여러 선수들이 K직장인리그를 거쳐 가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렸는데 최근의 경기도 교육청은 장세호와 남윤철이 팀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 두 사람이 후끈 달아 오르게 된 것은 아마도 SK텔레콤에게 지면서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디비전1의 진입을 꿈꾸고 우승도 넘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SK텔레콤에게 팹하고 나머지 경기도 몇 경기는 그리 유쾌하게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자신들을 가다듬는 기회가 생긴 것으로 판단됩니다.
직전의 선배들이 디비전1에서 대단한 경기력을 유지했던 것을 생각했는데 디비전 2에서 제동이 걸릴 줄은 아마도 몰랐을 겁니다.
여하튼 많은 잠재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으로서는 이제 대회 마무리에 들어서며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해 지는 단계입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했는데 이건 완전히 인간승리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선수 기용이고 실력이어서 어안이 벙벙할 뿐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김대승선수는 초월중학교 선생님이십니다. 다리에 장애를 가지신 분인데 농구실력이 경기도교육청의 그 어느 선수보다도 월등합니다.
첫 출전이고 부상 위험도 있어서 사전에 팀과도 협의도 했지만 팀도 본인도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자세여서 당연히 경기에 스타팅으로 기용되어 출장하였습니다.
김대승은 선발로 출장하여 팀의 두 번째 공격과 세 번째 공격에서 3점 슛을 정확하게 성공시키며 1쿼터에만 8득점에 5개의 수비리바운드와 1개의 어시스트 그리고 1개의 스틸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해 줄 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실력이고 기동력입니다.
김대승은 경기 내내 19득점(3점슛 2개)에 14개의 리바운드(그 중 공격리바운드 4개) 2개의 어시스트와 2개의 스틸 그리고 블록 슛도 2개를 해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겁니다.
물론 경기도교육청의 모든 선수들이 일정 기량 이상의 실력을 갖추었지만 김대승은 레벨이 다른 플레이를 보여 준 겁니다.
앞으로 리그에 계속 출장하면서 좋은 기량을 더 보여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김대승 이외에도 남윤철(11점 7리바운드 6A), 이 량(12점 4리바운드 4A),이명우(12점), 이희영(10점 4리바운드 2BS)이 LG이노텍을 맹폭하며 모처럼 100득점에 도달하는 가 했으나 양보의 미덕인 지 97점으로 경기fmf 마쳤습니다.
경기도교육청선수들은 거의 체육교사로 이루어져 있어서 농구에 대한 이해나 체력 그리고 운동횟수가 일반 직장인들보다는 많아서 다른 팀 보다 유리하기도 하지만 이번에 주력을 이루는 선수들은 매 경기에 13명 정도가 경기장에 나와서 동료를 응원하고 함께 호흡하는 분위기가 과거의 경기도교육청 팀의 모습과를 달라진 점입니다.
이미 언급한 대로 승자승 원칙에 의하여 예선 2위를 차지하며 3위 인 현대백화점과 일전을 앞두게 된 경기도교육청으로서는 앞으로의 남은 경기들은 이전 경기와는 분위기와 저항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상대를 파악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경기준비를 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