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3
매든의 키는 한에 비해 작지 않았다. 그리고 체중은 10킬로그램 이상이 더 나가는 거구였다.
그는 자신의 앞을 가로 막고 있는 더부룩한 긴 검은 머리의 산도적 같은 사내를 쳐다보았다
가 인도를 내달려 오고 있는 여러 사내들을 돌아보았다.
그의 얼굴에 다급한 기색이 어리고 눈이 광기로 가득 찼다. 그의 머릿속에는 어서 이 자리를 벗어나야만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그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선 사내의 얼굴을 주먹으로 세게 쳤다.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주먹이 허공을 가르며 부웅 하는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함께 앞에 선 사내의 옆을 돌아 뛰쳐 나가려고 하던 매든의 고개가 벌컥 젖혀지며 두 다리가 공중에 떴다.
"크흡!"
한이 자신의 얼굴을 치는 매든의 주먹을 잡아 아래로 꺾으며 다른 손으로 매든의 멱살을 틀어 잡아 들어 올린 것이다. 순간적으로 매든의 커다란 덩치가 공중에 떴다. 그의 두 다리가 허공에서 버둥거렸다. 매든의 동공이 두려움으로 크게 확대되었다. 그의 눈앞에 선 자는 무서운 힘의 소유자였다. 멱살을 잡히며 목젖이 눌린 그는 전혀 힘을 쓸 수가 없었기에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한의 눈에 무서운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 그 순간 그의 눈썹이 살짝 찡그려졌다.
누군가 등 뒤에서 그의 목을 강하게 휘어 감은 것이다. 잭슨이었다. 통나무를 연상케 하는 굵은 팔뚝이 십자로 교차된 채 한의 목을 감아 비틀고 있었다. 한의 눈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잭슨은 매든 보다도 덩치가 더 큰 자였다. 신장이 이미터에 가까운 백인이었는데 지금 너무 당황해서인지 힘 조절을 못하고 있었다. 잭슨은 훈련을 받은 직업군인이었다. 그런 잭슨이 평범한 사람은 경추가 부러져 죽을 만한 강한 힘으로 한의 목을 조이고 있었다.
한의 몸을 감싸 안은 듯한 잭슨의 모습 때문에 한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았다. 한은 무릎을 구부리며 몸을 낮추어 웅크렸다. 매든의 두 발이 땅에 닿았다. 그의 무릎이 태풍처럼 솟아오르며 한의 복부를 올려쳤다.
"퍽!"
충격을 받은 듯 한의 상체가 활처럼 퉁겨졌다. 그의 목을 팔로 휘어 감고 힘을 쓰고 있던 잭슨의 얼굴이 확 변했다.
"쿵!"
"으억!"
한의 상체가 거세게 뒤로 젖혀지며 그의 뒤통수가 미처 몸을 바로 세우지 못한 잭슨의 콧잔등을 뭉개버린 것이다. 한의 목을 감고 있던 굵은 팔이 풀렸다. 잭슨의 커다란 덩치가 정신없이 서너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는 부서진 코를 부여잡으며 정신을 차리려고 머리를 흔들었다.
"쾅!"
속으로 비명을 삼키며 눈을 들어 앞을 보던 잭슨의 몸이 폭탄을 맞은 듯 수 미터 밖으로 퉁겨나갔다. 뒤로 물러서는 그를 뒷걸음으로 따라붙은 한의 등이 잭슨의 상체를 친 것이다. 마치 철벽에 부딪친 듯 했다. 도로의 한 복판에 큰 대자로 뻗어버리는 그의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 있어 형체를 알아보기 곤란할 정도였고 두 팔이 기형적으로 꺾여 있었다.
한은 잭슨의 몸과 부딪치며 생긴 탄력을 이용해 바람처럼 지면 위를 이동했다.
잭슨의 몸이 공중을 날며 나가떨어지는 것을 보며 턱이 떨어져라 입을 벌리고 있던 매든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장발의 사내가 그의 코앞으로 다가들었던 것이다.
매든은 사력을 다해 다가서는 사내의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는 빠져나가지 못했다. 강철로 만든 집게처럼 벌어진 한의 오른손이 매든의 목을 움켜쥐고 있었다.
매든은 목을 잡히자마자 필사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퍽!"
제발 맞아주었으면 하는 그의 기도를 들어주기라도 하듯 그의 주먹은 상대의 얼굴에 정확하게 꽂혔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가볍게 머리를 한번 내저은 상대의 두 눈이 매든의 시선에 똑바로 부딪쳐왔다. 매든은 전신의 솜털이 알알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느낌이 드는 흑백이 뚜렷한 눈이었다. 그 눈에서 전혀 감정을 느낄 수가 없어서 더 두려웠다.
"숨은 붙여 주마!"
사내의 음성은 나직했다. 영어였다. 매든이 눈을 크게 떴을 때 사내의 발이 매든의 양 허벅지를 번개처럼 걷어찼다.
"콰직!"
허벅다리 뼈가 으스러지는 끔찍한 고통을 참지 못한 매든의 두 눈이 훌떡
뒤집혔다. 한은 입에서 거품을 게워내며 손아귀에서 늘어지는 백인을 땅에 내려놓았다. 매든의 다리가 흐물거리며 힘없이 주저앉았다. 한은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았다. 도로 위는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왕복 6차선의 도로가 차량들로 메워져 있었고, 수십 명의 사람들이 멍한 눈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인도와 도로에서 달려오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들 중에 몇 명은 디지털 카메라를 정신없이 눌러대고 있었다. 그 모습을 잠깐 보던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중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내에게 말했다.
"경찰에 신고하시오."
그는 점점 더 많아지는 사람들의 사이를 헤치며 사라졌다. 아무도 그의 앞을 막지 않았다.
곧 요란한 순찰차의사이렌 소리가 거리를 울리기 시작했다. 뒤엉킨 차량 너머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미군 헌병대 차량도 보이고 있었다.
서울에서 출발한 시외버스가 수원의 권선동에 신축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는 시외버스터미널을 벗어나며 터미널 정문 유리창에 비쳐진 자신의 변한 모습을 잠깐 바라보았다. 그는 사우나에 들러 머리와 수염을 깎고 시장통에서 산 검은색 와이셔츠와 블랙진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간단한 변화였지만 남영동의 도로 위에서 그를 보았던 사람이라도 지금의 그를 그 때의 그와 동일인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할 정도로 그의 모습은 바뀌어 있었다.
유리창에 비친 그의 모습은 일 년 전과 그다지 변한 것을 느낄 수가 없었다. 약간 마른 듯했지만 그것이 얼굴의 전체적인 선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의 옆을 지나치던 사내들이 와이셔츠 팔 소매를 두 겹으로 접어 드러난 그의 팔뚝을 힐끔힐끔 보며 지나갔다.
그는 남영동에서의 일이 있은 후 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들른 곳이
사우나였다. 모습을 바꾸어야 했다. 자신의 모습을 디지털카메라로 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조금 더 시간이 흐른다면 자신의 모습이 신문이나 방송을 타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그 정도의 관심을 언론이 가졌을 경우이겠지만.
택시 정류장에 서서 빈 택시를 기다리면서 그는 천천히 손을 쥐었다폈다. 움켜쥔 주먹에 힘을 주자 손등에 푸른 힘줄이 돋아났다. 과하게 손을 썼지만 후회는 없었다. 경찰이 오기 전 그 자리를 떠난 것은 자신의 신분때문이었지 조사가 두려워 피한 것은 아니었다.
민간인이었다면 그는 그 자리에 남아 경찰의 조사를 받았을 것이다.
그는 현직 경찰이었다. 민간인과는 신분이 전혀 달랐다. 현직 경찰이 미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처럼 인정사정없이 손을 썼다면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은 분명했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일반적인 국가간의 관계가 아니었다. 그의 신분이 밝혀지면 한국은 아마도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그는 자리를 피했던 것이다.
현행범은 민간인도 누구나 체포할 수 있다. 하지만 현행범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무자비하게 체포하는 것은 법적으로 용인되는 한계를 벗어나는 행동이었다. 운전을 했던 자의 행위는 명백한 업무상과실치사상이었고, 현행범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테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그의 행동은 분명 과했다.
그는 그들이 현재 어떤 상황일지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단순히 뼈가 부러지거나 하는 정도로 끝난 상태가 아니었다. 그들은 그의 제지를 뚫고 도주하려고 하며 강하게 저항했었다.
그가 심하게 손을 쓴 것은 일면 정당한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범인검거과정에서 범인이 무기를 들고 있지 않다면 그 정도의 저항이 있다고 그렇게 심하게 범인을 다루지는 않는다.
자신의 방법은 정당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당시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었다. 그들을 잡아 법정에 세웠어야했다. 힘으로 응징한다고 해서 마음속의 응어리가 풀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의 그는 자신의 감정이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겼었다.
부동심이란 감정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욕칠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부동심의 진정한 의미는 오욕칠정에 매몰되지 않는 정신을 말하는 것이다.
감정에 집착하지 않는 그래서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상태가 부동심의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었다.
당시의 그는 부동심이 무너진 상태였다. 차에서 내린 그자들의 입에서 나는
술냄새를 맡는 순간 지난 일 년간의 수련으로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던 그의 마음이 한순간 붕괴되어 버렸다. 그에게 한 가닥 이성이 남아있지 않았다면 그자들은 그 자리에서 시체가 되었을 것이었다.
그의 앞에 회색택시 한 대가 달려오더니 멈추었다. 그는 택시의 뒷좌석에 탔다.
달리는 택시 안에서 무심하게 창 밖을 바라보던 그의 눈이 한순간 강렬하게 빛났다.
'언젠가는 그런 자들을 법정에 세울 수 있는 날이 있을 것이다.'
살아갈 날이 오늘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잊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는 다시 한 번 주먹을 쥐었다 폈다.
그의 주먹에 힘이 실리고 있었다.
"그들의 상태는 어떤가?"
"그게.......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대령님."
데이비드 쿠퍼의 눈썹이 꿈틀했다. 완강하게 다물어져 있는 턱의 선이 전형적인 군인이라고 할 수 있는 그는 회색의 짧은 머리와 갈색의 눈동자를 가진 40대 초반의 정력이 넘치는 사내였다. 190이 넘는 거구였지만 직업군인답게 군살이 없는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 쇼파에 앉아 맞은편에 앉아 있는 군의관 케빈 스미스 소령의 말을 듣고 있었다.
"뭐가 말인가?"
"직접적인 충격 부위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잭슨은 코뼈와 양팔 뼈가 부러지고 좌우갈비뼈 여섯 개가 나갔습니다. 매든은 양쪽 허벅지 뼈가 각 7센티 정도씩 부셔졌구요. 그것이 그들이 입은 직접적인 상처입니다. 잭슨의 상처는 완치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매든의 경우 완치시키기는 어렵지만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
케빈 스미스 소령은 30대 중반의 이지적인 인상의 사내였는데 지금 곤혹스러운 얼굴로 코에 걸쳐진 안경을 자꾸 매만지고 있었다.
"그런데 뭐가 이해할 수 없다는 건가?"
"목격자들의 말에 의하면 상대는 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장발의 사내와 두 사람이 싸운 것은 채 일분도 되지 않습니다. 그전까지 멀쩡히 차를 운전하며 도망치던 두 사람이 쓰러진 것은 그 사내와 싸우고 나서이니 그들의 상처는 그 사내가 만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잭슨과 매든의 몸에 난 상처는 사람의 힘으로 만들 수 없는 상처입니다.
잭슨의 상처는 억지로 이해한다고 해도 매든의 상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세히 말해 보게."
"사람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뼈중에서 가장 단단한 것이 허벅지뼈입니다. 허벅지뼈를 부러뜨리기 위해서는 수톤의 힘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낼 수 있는 힘으로 허벅지뼈를 부러뜨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금만가게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 매든의 뼈는 7센티미터 정도가 완전히 가루가 되었습니다. 엑스레이를 보았을 때 긴가민가 했지만 수술을 하며 본 그의 허벅지뼈의 상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건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잭슨과 매든은 정상의 상태까지 완치는 아니더라도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치료할 수는 있습니다. 그 상처들뿐이라면 말입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쿠퍼가 심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케빈은 쿠퍼의 표정을 보며 재빨리 입을 열었다.
그의 직속 상관은 아니었지만 쿠퍼가 말을 돌리는 것을 지독하게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였다.
"그들의 척추가 굳어 가고 있습니다."
"뭐?"
"말씀드린 그대롭니다. 그들의 척추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굳어가고 있습니다. 굳어진 척추 부위는 이완과 굴신이 불가능합니다. 원인을 찾을 수가 없어서 지켜보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미 사분의 일 정도의 척추가 돌덩이처럼 굳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대로 진행이 된다면 그들은 평생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신세가 될 것입니다."
쿠퍼의 안색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치료를 못한다는 건가?"
"원인을 알아야 치료를 하는데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과 싸웠던 자가 어떤 방법인가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하는 추정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어떤 연구보고서에도 저런 증세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대령님."
"매든은 근무 중에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서 아이들을 치어죽인 놈이다. 그리고 잭슨은 선탑자로서 부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놈이지. 둘 다 죽어도 싼 놈들이다. 전장이었다면 내가 총으로 쏴 죽였을 놈들이야.
케빈을 보며 거칠게 말을 뱉던 쿠퍼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의 눈에 분노와 연민이 복잡하게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타국에서 수년간 고생을 하며 동고동락한 부하들이다. 잘못이 있다면 군사법정에서 정식으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신세로 살아가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방법이........."
"그놈들을 그렇게 만든 자라면 회복시키는 방법도 알겠지."
"예?"
"됐어. 자네는 그들의 치료에 전념해 주게."
쿠퍼가 생각에 잠기는 듯하자 케빈은 일어나 경례를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쿠퍼는 명예를 중시하는 전형적인 군인이었지만 완고한 생김새와는 다르게 잔정이 많아서 부하들을 무척 사랑하는 상관이기도 했다. 그는 인터폰으로 부관을 호출했다. 곧 그의 부관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폴, 잭슨과 매든을 그렇게 만든 자를 한국정부에 찾아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겠지?"
찾아달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실상은 잡아달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폴 그레이튼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한국민의 감정이 극도로 악화되어 있습니다. 가뜩이나 반미감정이 안 좋을 때 터진 일입니다. 대령님께서 윗분들에게 그런 요구를 한국 정부에 해달라고 부탁하셔도 들어주실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모두 이번 일을 수습하느라 정신들이 없으십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잭슨과 매든을 저 상태로 둘 수는 없는 일이야. 우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일은 해주어야한다고 생각하네. 처벌은 그 뒤야."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지은 자들이었지만 그의 부하들이었다. 그는 합리적인 사람이었지만 미국인이었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폴, 리 스톡턴을 알지?"
"알고 있습니다. 대령님."
"그를 불러 주게."
"알겠습니다."
부관은 절도있게 거수경례를 하고 사무실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