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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심 없이 묵주기도를 할 수 없을까?
수십 년의 신앙생활동안 묵주기도는 끊임없이 하여왔습니다. 그러나 묵주기도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그 때마다 진정 기도를 하였는지, 세상살이 속에 떠돌다 왔는지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그것은 성모송을 반복으로
하면서 처음에는 기도하는 마음이 들지만, 성모송이 반복될수록 기도와 관계없이 생각 속에는 온갖 세상살이의 이야기들이
가득하여지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분심이라고 합니다. 분심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의 사랑과 은총과 성모님의 순명 안에서 마칠 수 없을까?
그리하여 올 한 해 동안 행한 저의 묵주기도 방법을 글로 써 봅니다.
많은 분심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내 자신이 죄 많은 인간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는지, 중간 중간 분심이 일어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기도 중에 분심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 글은 묵주기도의 전형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기도 중에 일어나는 분심을 없애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분심 없이 기도를 하고, 기도 후에 충만한 기쁨을 가질 수 있을까 하여 저의 경우를 씁니다.
분심 없이 기도하실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묵주기도를 드릴 때, 지향과 묵상이 없으면 기도를 하였더라도 그것은 공기 중에 흩어져 사라지는 연기와 같이 한낱 허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세 가지 지향과 묵상으로 나누었습니다. 대지향, 중지향, 소지향 그리고 묵상입니다.
묵상은 이냐시오 묵상 법에 따라 하였습니다.
* (이냐시오 묵상법)
성경을 통독할 때 성경 문구만 읽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읽고 나서 성경 안에 있는 주인공이 되어 그 시대 그 상황 안에서
실제로 체험하듯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 장면을 떠올리며 읽었던 성경 구절을 묵상하는 것. 때로는 자신이 예수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향) : 지향은 사람마다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대지향 : 처음 묵주기도 5단을 드리기 전에 드리는 기도
기도하는 사람이 선택하는 기도로 감사기도, 청원기도등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일 수 있습니다.
예) “예수그리스도님, 저의 대야 본당에 많은 형제자매님들이 병마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병마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저의 대야본당 형제자매님에게,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베풀어주시어, 빠른 시간 내에 완쾌하여 건강한 몸과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성전에 나와 주님께 찬미와 감사의 미사를 드릴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중지향, 소지향 : 주모경 중에 하는 기도. - 각 신비의 단마다 바칩니다.
묵주기도는 각 단마다 열 번의 성모송을 합니다. 이 열 번의 성모송을 넷으로 나누었습니다.
+처음 한 번 :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총을 묵상합니다.
중지향으로 "하느님, 주님의 이름은 찬미와 감사와 흠숭을 영원히 받으소서." 또는 "하느님 저희 모든 이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를 통성한 다음 성모송을 합니다.
+다음 세 번 : 중지향으로 “오소서 성령님!”을 통성한 다음 처음 성모송을 합니다.
소지향으로 성모송 두 번마다 “성령이시여!”를 통성한 다음 성모송을 합니다.
+다음 세 번 : 중지향으로 “성모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주님의 평화를 하느님께
빌어주소서.”를 통성한 다음 처음 성모송을 합니다.
소지향으로 성모송 두 번마다 “평화!”를 통성한 다음 성모송을 합니다.
*다음 세 번 : 묵상 - 마지막 세 번의 성모송을 드리며 하는 묵상입니다.
묵상은 각 신비의 기도마다 다릅니다.
(묵상) : 묵상은 사람마다 다른 성경말씀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가.환희의 신비
1단 :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1)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님께 성령으로 잉태하실 것을 알리는 장면.
2) 성모님이 남자를 모르는 몸이니 이루어질 수 없다는 말에 천사가 성령으로
잉태하실 것을 알려 주는 장면.
3) 성모님께서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이루어지소서.”하며 순명하는 장면.
2단 :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1)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의 집에 들어서며 인사하는 소리에 엘리사벳의 태중의 아들이
마리아의 목소리를 듣고 뛰어 노는 것을 알리는 장면.
2) 엘리사벳이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하며 기뻐하는 모습
3) 마리아께서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하며 노래하시는 모습.
3단 :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1)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아 구유에 누이시는 장면
2) 천사가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고 천사들이 찬양의 노래를 하는 별이 찬란한 밤의 풍경.
3) 동방박사 세 사람이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 몰약을 바치는 광경.
4단 :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1) 성모님과 성 요셉이 예수님을 안고 성전에 들어와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모습.
2) 늙을 때까지 메시아를 기다리던 시메온이 예수님을 뵙고 기뻐하는 모습.
3) 성전 앞에서 늙을 때까지 메시아를 기다리던 한나가 예수님을 뵙고 기뻐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
5단 :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1) 마리아께서 사흘 길을 가다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찾으려고 당황하여 이리저리 애타게 헤매는 모습.
2) 성전에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과 대담을 하는 예수님을 발견한 마리아께 “내가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하며 대답하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는 허탈한 성모님의 모습.
3) 그러한 예수님의 말을 가슴 깊이 간직하는 성모 마리아의 심정.
나.빛의 신비
1단 :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1)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물에 몸을 담그셨다가 물 위로 서서히 올라오시는 모습.
2) 예수님께서 뭍에 오르시자 성령께서 비둘기 모양으로 예수님께 내려오시는 광경.
3) 하늘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이, 사랑하는 아들이다.”하고 울려 퍼지는 소리.
2단 : 예수님께서 카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1) 성모님께서 예수님께 술이 떨어졌다고 말하자 예수님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장면.
2) 성모님께서 종들에게 그의 말을 들으라고 하시어 빈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게 하시는 장면.
3) 날라준 술독의 술을 마셔본 과방장이 마지막까지도 그토록 좋은 술을 내어주는 혼인 잔치를 칭찬하는 모습.
3단 : 예수님께서 하느님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1) 예수님께서 죄인들의 회개를 촉구하시다.
2)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배푸시다.
3)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서를 펴시고 자신에 관한 글을 읽으신 다음, 회중에게 “너희가 보는 가운데 이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하고 선포하시는 모습.
4단 :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1) 예수님의 얼굴이 해처럼 빛나고 옷이 빛처럼 하애지는 모습.
2) 예수님이 구름에 싸여 모세와 엘리야와 자신의 일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모습.
3) 베드로가 초막 셋을 지어 세 분이 함께 살면 어떠하냐고 청할 때, 모세와 엘리야는 사라지고 하늘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하는 음성이 울려 퍼지는 광경.
5단 :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1) 최후의 만찬장에 예수님과 열두 제자가 둘러 앉아 있는 광경.
2)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신의 몸임을 말씀하시고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는 광경.
3) 식사를 마치신 다음 잔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신의 피임을 말씀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마시라고 하시는 광경.
다.고통의 신비
1단 :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1) 예수님께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엎드려 피땀 흘리시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2) 잠자고 있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에게 고통을 참으며 “깨어 기도하여라,”하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
3) 고통 중에 엎드려 “아버지, 하실 수만 있다면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하며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
2단 :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 맞으심을 묵상합시다.
1), 2), 3) 손이 묶여 매달린 채 등에 채찍을 맞으시는 예수님을 떠올리며 성모송을 할 때마다 실제로 내 등에 채찍이 떨어져 살이 터지고 피가 흐르는 상황을 느껴본다.
3단 :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1) 로마 병사들이 예수님께 자주색 옷을 입히고 머리에 가시관을 압박하여 씌워 이마와 머리에서 붉은 피가 비처럼 흐르는 광경을 상상한다.
2) 로마 병사들이 예수님의 얼굴을 때리고 침을 뱉으며 조롱하고 모욕하는 광경.
3) 로마 병사들이 예수님을 군중 속으로 끌고 다니며 군중들이 예수님을 때리고 조롱하게 하는 광경.
4단 :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1) 예수님께서 로마 병사의 채찍을 맞으며 군중들 사이로 십자가를 지고 힘겹게 걸어가시는 모습.
2)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 첫 번째 쓰러지시는 모습.
3) 예수님께서 다시 일어나 십자가를 지고 가셨지만 두 번째 쓰러지시는 모습.
5단 :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1) 십자가에 묶여 누워있는 예수님의 손과 발에 로마 병사들이 커다란 대못을 박는 모습과 대못이 박힐 때마다 많은 피를
흘리며 고통에 시달리시는 예수님의 모습.
2) 예수님께서 세워진 십자가 위에서 가상칠언을 말씀하시며 고통 중에서도 용서와 위로의 말씀을 하시는 모습, 그리고
십자가 아래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시고 계시며 애간장이 끊어지는 애절함에 휩싸여 있는 성모마리아의 모습.
3) 해가 어두워지고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갈라질 때, 예수님께서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께 맡깁니다.“하시고 숨을
거두시는 장면.
라. 영광의 신비
1단 :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1) 마리아 막달레나가 가장 먼저 예수님 무덤을 찾았을 때, 텅 빈 무덤을 보고 낙담하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제자들에게 찾아가 갈릴레아로 가라고 말씀하시는 광경.
2) 엠마오 가는 길에 두려움으로 예루살렘을 떠나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성체성사를 하는 모습으로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깨닫게 하시는 장면.
3) 두려움에 닫혀있는 방에 모여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십자가에 못 박혔던 손과 발의 상처와 창에 찔린 옆구리
상처를 보여 주시며 부활을 믿지 않던 토마스에게 손을 넣어 상처를 확인하여보라고 하시고, “보지 않고 믿는 자는
행복하다.”하고 말씀하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
2단 :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1) 승천하시려는 예수님께서 하시려는 마지막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 있는 제자들과 수많은 군중들의 환호성.
2) 오색구름에 휩싸여 승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 그리고 환호하는 군중들의 모습.
3)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계신 예수님의 모습.
3단 :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합시다.
1) 예수님의 승천을 직접 보고 돌아와 기쁨에 싸여 큰소리로 기도하는 제자들의 모습.
2) 불같은 성령께서 혀 모양으로 갈라져 기도하는 제자들에게 내려오는 광경.
3) 성령을 받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각자 자기 나라의 말로 알아들으며 어리둥절하는 모습.
4단 :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 올리심을 묵상합시다.
1) 예수님과 같이 오색구름에 휩싸여 승천하시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을 상상함.
2) 성모마리아께서 하늘에 오르시어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을 상상함.
3) 성모마리아께서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을 만나 뵙는 장면을 상상함.
5단 : 예수님께서 마리아께 천상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
1) 예수님께서 하느님 앞에서 마리아께 천상모후의 관을 씌우시는 장면을 상상함.
2) 뱀의 머리를 밟고 두 팔 벌려 우리를 안아주시는 성모마리아의 모습.
3)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 빌어주시는 전구자이신 기도하시는 성모님의 모습.
이러한 방법으로 묵주기도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성모님께 드리는 성모송을 온전한 마음으로 드리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또 다른 분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모든 신비가 예수님의 일생에 대한 묵상이므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베풀어주신 희생과 사랑과 은총을 깨달으며, 예수님의 삶을 통하여 진지하게 기도 중에 마음의 체험을 함으로서,
신앙생활 중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세상살이의 분심을 사라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묵주기도를 하면서도 온전히 분심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분심이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가끔 순간적으로 끼어드는 분심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기도 중에 분심으로 흩어지고 갈라지는 생각들을 어떻게 하면 주님을 향한 한 곳으로 모을 수 있을까? 어떠한 수련과 공부가 필요한 것인가? 아직 믿음이 부족하여 주님과 성모님께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것일까?
살아있는 동안에 단 한번만이라도 분심이 없는 온전한 묵주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그렇게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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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 합니다 ㆍ
참 좋은 묵상 자료입니다ㆍ
분심을 없이 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ㆍ수궁동 성당
이 루수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