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첫날 북한산 산행!~
그제 추석(9.29 금)엔 식구들이 거실에 모여 앉아서 에어컨을 틀자고 할 정도로 좀 더웠었는데~ 오늘은 10월 답게~ 그리고 어제 비가 와서 인지 반팔 옷차림으론 살갖에 닿는 공기가 사뭇 차가웁다!~,
하늘은 회색빛이 감도는 연파랑색이고, 대기는 비교적 청명하다!~,
빈상곤대장님이 리딩을 하시고~, 이경화회장님, 김기성고문님, 홍성완대장님, 고성태님 박점순님 부부, 유은숙님, 그리고 우리 부부(박숙영, 이정훈) 까지 총 9명이 함께하였다!
9시 구파발역에서 ‘이말산’ 초입의 계단을 올랐다!~,
이말산은 작은 산(山)이지만 숲이 깊다!~, 성저십리(城底十里)라 하여~ 도성 10리 밖에 묘지를 써야해서~, 한양의 서북쪽 이곳 ‘이말산’엔 주로 ‘궁녀’들의 무덤을~, 그리고 동북쪽 도봉구 창동 ‘초안산’엔 주로 ‘내시’들의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승과 저승의 길목!~ 이곳에 육신을 뉘우고 영혼은 ‘삼도천’을 건넌다!~, 망각의 ‘레테의 강’을 지나~ ‘스틱스 강’을 건너리라!~,
왕과 왕가의 사람들을 위하여~, 그리고 국정을 이끌어 가는 왕과 신료들의 뒤에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정리하며 평생을 ‘그림자 인생’으로 살아 간 사람들~,,, 부디 저승에서는 ‘주인공’으로 사시라!~‘’‘
한옥마을 뒤로 의상능선 응봉능선의 북한산 전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삼천사계곡 초입에는 꿩집, 순천집, 돼지집, 토속정, 그리고 좀 더 안쪽으로는 삼천집, 수복집, 진미집, 등~,, 숲이 울창한 - 삼천리 골 맑은 물 - 계곡의 평상 위에서 토속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들이 아직도 꽤 많이 영업중이다!~,
암벽 타고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는 노송과 어울어져서 산사(山寺)의 운치를 더욱 고풍스럽고 정갈한 정취로 일렁이게 하고있었다!~,
계곡 따라 나무데크길을 오르면 오랜 때 묻은 5층석탑이 우리를 맞고~, 뒤로는 새로 건립한 듯한 9층의 ‘진신사리불탑’이 서있다!~,
삼천사 뒤로 계곡을 따라 돌길과 흙길을 반복하고 돌계단을 오르다 보니 땀이 맺히기 시작하고~, 기온은 적당하고 가끔은 살짝 바람이 불고~, 숲에 가려지는 햇볕도 적당하여 산듯하고 기분 좋은 산행이다!~,
10시 30분 첫 휴식!~, 유은숙님이 ‘사과’와 ‘샤인머스켓’을~, 김기성 고문님이 ‘귤’을 갖고 오셨다!~,
오를수록 계곡물은 잦아들지만 바람은 청량감을 더해 더욱 신선하고 시원하다!~, 사람들의 발길에 자연스레 닦여진 흙길 돌길 바윗길이 오르기 좋고, 햇볕이 나뭇잎에 차양되어 떨어지면서 바윗길과 너럭바위 위에 곱게 ‘수묵화’를 그려놓는다!~,
멀리 사모바위가 보일 때 쯤 뒤돌아보면 도시전경이 눈에 들어오고~, 아직은 푸르름이 풍성하게 펼쳐진 산하(山河)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산(山)에 오르면 눈앞의 온 산하(山河)가 다 나의 정원(庭園)이 된다!~,
어제 내린 비에 목을 축이고 목욕재계한 듯~, 황홍(黃紅)의 가을 옷을 입기 전에 마지막으로 청록(靑綠)의 푸르름을 기억하고자 하는 것처럼 가을초입의 마른 햇빛에 비취는 초목들의 푸르름이 더욱 찬란하다!~,
부암동암문(11시 20분) 위로 오가는 의상능선을 산행하는 산(山)님들이 제법 많다!~,추석음식을 갖고들 오셔서 푸짐한 점심식사가 되었다!~ 유은숙님이 페트병 찬물에 흔들어 녹인 믹스커피 맛도 일품이었다!~,
점심후 12시 15분 출발!~, 조금 쌀쌀하다!, 깊은 북한산 산중계곡물이 참 맑다!~, 숲이 깊어 산그늘이 크게 드리우고, 덩그러니 방치된 암서(巖書)가 새겨진 거대한 바위를 지나치고~, 징검다리도 건너고, 산(山)그림자가 멋지다고하는 선비들의 풍류가 깃든 '산영루(山影樓)'도 비껴 지나간다!
세 분은 하산하시고~, 여섯명이 산행을 계속하였다!~,
중흥사 앞 계곡엔 찻잎 처럼 낙엽들이 물위에 떠있었다!~,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떠오르게하는 발을 씻는 여인들도 있었더라!~, 이끼 낀 태고사 돌담을 돌아 올라가노라면~, 비탈이 점점 가파라지고~ 저 아래 계곡도 깊어진다!~
연휴를 맞아 오가는 산(山)님들이 참 많다!~, 구보로 내려오는 젊은이들도 있고~, 다정한 모습의 노부부도 있다!~,
적당한 숲이 좌우로 넓게 펼쳐진 비탈길을 지그재그로 오르고, 쓰러진 고목들도 타고 넘어~, 땀에 젖을 즈음 옛 북한산대피소(1시 5분)에 이르러~, 물 한잔에 산행의 피로를 씻는다!~,
옛 용암사터 무너진 돌탑을 지나 용암문(1시 20분)에서 만경봉 좌측으로 위문방향을 향해 북한산성 능선길에 오른다!~, 적당히 운동이 되고, 적당한 전망의 풍경, 적당한 햇빛~,,, 연파랑색 하늘엔 엷은 흰구름 몇 조각이 아쿠아리움 대형수족관속의 흰돌고래들 마냥 심심하게 유영하고있었다!~,
노적봉 아래(1시 35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오르다 보면 넓고 길게 경사진 암릉 비탈엔 많은 산(山)님들이 여기저기 모여앉아 시원스레 펼쳐진 자연을 바라보며 눈속에 파노라마로 그리고 연속샷으로 또는 슬로우로 풍광들을 담고있었다!~
멀리 백운대에 오르는 장사진을 친 것 처럼 긴 산객(山客)들의 행렬이보이고~, 백운대 염초봉 원효봉의 하얀 암벽들 사이사이 골짜기엔 푸른 소나무와 초목들이 마치 산수화 병풍을 둘러 쳐놓은 듯이 곱고 아름다웠다!~,
위문(2시 5분)에서는 많은 사람들 중에 한국말이 아닌 언어들이 많이 들렸다!~,
아~‘’‘ 이제라도 영어공부를 다시 해볼까?!!!~~’‘’
하늘은 좀 더 짙은 푸른색으로 변했고~, 흰 구름들은 이젠 흰수염고래 보다도 더 커져버린 것이 여럿 있었다!~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의 밤골방향으로 하산!~ 좌측으로 넓게 펼쳐진 암벽과 돌길을 올라~ ‘통천문’이라고 부를만한 골짜기를 지나자 북풍이 제법 세차게 불어온다!~.
호랑이굴을 지나 결코 짧지않은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 오면~, 높은 산 깊은 골 암반의 깊은 샘 - 샘터(대동약수 - 2시 40분)가 나온다!~, 밤골과 숨은벽능선 갈림길에서 능선길로 오른다!~,
숨은벽능선 중간 쯤의 넓은 너럭바위 위에서 사방으로 다시 경관을 조망해본다!~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그 사이의 숨은벽의 낭떠러지가 보기에도 아찔하다!~, 이 곳은 단풍이 들면 사진작가들이 가을을 담고자 많이 찾는 명소들 중의 한 곳 이라고 한다!~
인수봉 옆으로 멀리 수락산 도봉산,,, 사기막골짜기 위로 상장능선과 그 뒤로 오봉 사패산,,, 복쪽으로 노고산, 그리고 보광사가 있는 고령산, 광탄의 박달산이 보이고,,, 일산 고봉산, 파주 심학산, 한강 너머 저 멀리는 인천 계양산이 아닐런지!~,,,
아래쪽으로 유명한 panhole(=나마)인 ‘해골바위’가 있는 위쪽의 전망 좋은 너럭바위 위엔 대략 여섯그루 정도의 소나무가 듬성듬성 자리잡고 있다!~, 암릉 아래에 기름진 흙과 골짜기가 넓음에도 소나무들이 굳이 고통스럽게 바위틈을 비집고 어렵게 뿌리를 내리고 터를 잡은 것은~, 다른 식물들 속에서 세파에 부대끼지 않고 자신만의 넉넉한 공간과 여유로움을 찾고, 멀리 세상을 관조하며 살고 싶은 염원때문이었을 것이다!~,
고진감래(苦盡甘來)~, 그 치열함과 여유로움과 품격을 배우고 싶어서~, 그래서 나의 또 다른 이름이 ‘소나무와 바위’ - ‘소바우’다!~
외곽순환도로 또는 북한산로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노라면~,
숨은벽이 몸통과 머리라면~, 백운대와 인수봉은 양쪽 날개가 되고~, 숨은벽능선은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다리가 되어~, 마치 양 날개를 펼쳐 비상하기 직전의 독수리의 형상이다!~,
하산길 도중에 주등산로에서 벗어나 사기막 방향으로 비탈이 심한 거친 길에서 잠시 헤메였으나~, 아치형의 나무다리를 건너고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로 국사당(4시 55분)까지~,,, 무사히 산행(山行)을 마쳤다!~, 6시 15분 수색역에서 야간근무 출근부 싸인을 하고~, 간단하게 샤워도하고 여유롭게 근무에 들어갔다!~ 즐거운 산행(山行)‘ 감사드리고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암릉 위의 여섯그루 노송이~, 저녁노을 빛에 머리가 희끗희끗 세었구나!~~,,, ------------------ 소나무와 바위 -------------------소 바 우 씀 ------------------
첫댓글 오전9시부터의 여정이 구름드린 우물물처럼 오롯하게 담겼네요.
퇴직후 제2의 취미로 산행후기TV를
개설하심이 어떠실런지...
다욧으로 더 예뻐진 마나님과 자주
번개에서 뵙기를...
거의 8시간 동안의 긴산행~ 글도 많이 길어졌네요!~ 산행후기 100개 쯤 써서~ 집안 애들에게 남겨주려합니다!, 고맙습니다!,
사진 잘 봤습니다. 함께 못해서 아쉽네요~ 앞으로 함께 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노중균대장님 뵈온지도 오래되었네요!~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하루 산행일정이 리얼생생한 한 편의 수필입니다.
동시에 지리,역사,고전을 공부하는 시간도 되고요.
자주 오셔서,다함께 건강 챙기고, 즐거운 시간도
같이함이 좋겠죠!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평일에 많이 쉬는 직업이다보니~ 여의치않은 점이 있으나~ 앞으론 자주 참석하도록 해보겠습니다!~
하루의 여정을 또 다시 보는 느낌입니다.
무심코 의미없이 지나온 코스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 주시네요.
고맙습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사무실이시겠네요!~ 오늘 저희 사무실은 무지 한가하네요!~ 밖엔 가을비가 내리고~,,, 올 가을엔 산행이라도 자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