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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04 양허용 | | "꽃의 도시" 고양시에서 열한번째 꽃 전시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정확한 명칭은 제 11회 한국 고양 꽃 전시회입니다. 10주년을 기념하여 대형 박람회 형태로 진행되었던 2003 고양 세계 꽃 박람회에 비해 행사의 규모를 크게 줄인 것입니다. 작년의 크고 화려했던 행사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계신 분이나 작년 행사를 경험했던 분들로부터 입 소문만 듣고 참가하는 분들은 다소의 실망감을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 ▲ 전시회장 입구에서 만나 해바라기 | | ⓒ2004 양허용 | | 이번 전시회는 8개국 50개 업체에서 74개 부스에 참여했다고 하는군요. 관엽류 80여 종, 서양란과 동양란 80여 종, 분재 10여 종, 자생식물 50여 종, 허브 20여 종, 선인장 50여 종, 그리고 수생식물 10여 종이 전시되고 있으며 희귀식물 전시관에는 이름도 낯선 방크샤와 헬로코니아, 부겐베리아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 | ▲ 전시관 내부는 온통 꽃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 | ⓒ2004 양허용 | |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화훼 산업을 기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지식집약형 산업으로 발전시켜 동북아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꽃으로 여는 희망"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 | ▲ 울진군은 선인장을 이용하여 홍보관을 만들었습니다. | | ⓒ2004 양허용 | | 3000여 평에 이르는 실내 전시관은 입구에서부터 출구에 이르기까지 온통 꽃 천지였으며 절로 나비가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많은 꽃들 중에서도 특히 호접란이 돋보였고 허브 꽃길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는 기분마저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꽃섬과 꽃배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전시관 내부는 이번 행사를 주최한 조직위측의 노력을 돋보이게 하였습니다.
| | ▲ 전시회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꽃이 호접란인 듯 합니다. | | ⓒ2004 양허용 | | 하지만 이러한 주최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시회의 전체적인 인상은 지나치게 인공적이고 상업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물들의 특성을 살려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친환경적으로 구성하기보다는 부스 위주의 구성으로 전시장 내부가 마치 거대한 백화점과 다를 바 없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실외 전시관은 말만 전시관일 뿐, 야외 판매장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 노란색 카라가 마음을 빼앗아 버릴 듯 합니다. | | ⓒ2004 양허용 | | 게다가 여기저기 보이는 토피어리와 인공적으로 꾸며 놓은 웨딩 포토존 등은 지나치게 사람의 손을 탔다는 점에서 편안한 자연의 아름다움 대신 순수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예쁜 사진 촬영의 배경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자연이 주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볼 수 없었던 듯 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 | ▲ 선인장들도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 | ⓒ2004 양허용 | | 게다가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가지고 방송에까지 소개된 탓에 개장시간부터 줄지어 밀려드는 관람객들은 이미 입구에서부터 한적하고 편안한 "꽃구경"을 포기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으며 부랴부랴 사진만 찍고 서둘러 자리를 비켜 주어야 하는 "수박 겉 핥기식" 관람은 출구를 빠져 나오는 순간 무엇을 보았는지 의문이 남게 만들었습니다.
| | ▲ 이렇게 희한하게 생긴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 | ⓒ2004 양허용 | | 서울에서 살다가 일산으로 이사온 지 이제 겨우 2년이 조금 넘었지만 늘 제대로 된 문화예술 공간 하나 갖추지 못한 것이 불만이었기에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그만큼 실망도 컸다고나 할까요.
| | ▲ 항아리 틈 사이로 피어난 꽃. 판매용으로 재배된 꽃입니다. | | ⓒ2004 양허용 | | 하지만 그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송이 꽃 속에 파묻혀 지낸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고 즐거운 일임에 틀림 없더군요. 무언가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 온다면 그럭저럭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 ▲ 저 진한 파란색에 눈이 멀것만 같습니다. | | ⓒ2004 양허용 | |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회 이외에도 일정에 따라 꽃꽂이 경진대회, 그림 그리기 대회, 글짓기 대회 등의 부대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최근 문을 연 라페스타 문화거리에서는 걷고 싶은 꽃길 축제도 열릴 예정입니다.
지난 4월 24일에 개막된 이번 전시회는 5월 9일까지 호수공원 내 꽃 전시관에서 계속될 예정이며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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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홍보팀의 자료를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아동 2000원이며 인터넷을 이용한 예매는 종료되어 현장 구매만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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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6 오후 11:09 ⓒ 2004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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