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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그 집을 아시나요? - 메밀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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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간 2013년 11월 10일은 평창 올림픽시장 장날이었다. 평창에 메밀이 유명한 것은 전라도 촌뜨기인 내가 다 알 정도니까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다. 메밀음식이 강원도를 대표 한다고나 할까.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님의 소설 덕분이지 뭐 별게 있겠어?'했던 것이 평소 내 생각이었지만 그것은 "메밀 이야기" 집의 매밀음식을 먹어보기 전의 생각이었다.
보광피닉스에서 같이 잔 친구가 '메밀이야기'에 가자고 100리도 넘는 길을 달려왔으니 그 친구의 메밀 사랑은, 아닌게 아니라 소문 날만도 했다. 사실은 내가 먼저 가자고 했지만……
작년에는 평창전통시장이었는데 지금은 평창올림픽시장으로 호적을 고쳤다.
늦은 아침 시간이지만 올림픽시장의 음식점 골목을 들어서자 통로 좌우에서 진동하는 매밀 냄새로 메밀음식 천지다.
시중의 메밀음식이 짝퉁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헌데, 왜 이렇게 맛에서 차이가 나지?
넓은 식당 한쪽에 차려진 메밀을 가공하는 기계들이다. 메밀 가공 전 과정을 유리병속을 들여다보듯 볼 수 있다.
해발 700미터 청정지역 평창에서 만나는 메밀음식은 어떤 맛일까. 메밀의 담백한 맛과 찰수수로 만든 쫄깃한 떡이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쓰게한다.
강원도 산골에서 나던 메밀은 추억의 별미가 아니라 이젠 20세기 웰빙식품이 되었다.
메일이야기는 없고 시종일관 음식자랑뿐이니 어떻게 된 건가? 그러면 메밀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양반의 맛과 효능을 알아보자. 전통 한방에서는 메밀의 성질은 서늘하고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찬 우리몸의 열독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소화가 잘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메밀을 먹으면 1년 묵은 체증도 내려간다."고 한다. 또한〈 본초강목〉에서는 메밀의 효능은 위를 실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정신을 맑게하고, 오장의 찌꺼기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른 것은 아직 체험하지 못했지만 배 고픈 곳에는 즉효가 있는 것 같다.^^
메밀에 대한 기록은 5~6세기경 중국에서 들어왔는데 찬 성질의 메밀은 속을 훑어내리는 성질이 있어 고려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려는 불손한 의도에서 전파 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전파된 얼마 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중국 관리는 고려 사람들이 메밀을 어떻게 먹는가 알아봤더니 무와 같이 먹는 것을 보고 고려 사람들의 지혜에 놀랐다는 말이 있는데 고증을 거친 말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메밀 음식에 무 반찬이 곁들여지는 것을 보면 허무맹랑한 전설은 아닌 것 같다.
메밀에 함유된 루틴(비타민의 일종)은 고혈압·동맥경화·폐출혈 ·궤양성질환·동상·치질·감기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먹고 죽은 귀신은 떼깔도 좋다는데 그 좋은 메밀로 배를 채웠으니 이젠 아플 일도 없고 죽을 일도 없게 되었다.^^
에! 저분은 어디서 많이 보던 분인데?? 이 장소에서만 20년째라는 사장님은 친절하기 이를데 없는 것 같다.
메밀의 장점을 설명하시는데 그 화법에 기름이 철철 넘쳐흐른다. KBS 6시 내고향에도 소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 축제에도 나가신다고 한다.
식당 앞 부스에서는 두 분이 부꾸미 등 메밀과 찰수수로 만든 음식을 계속 만들어 낸다.
종이장처럼 얇은 메밀전병을 찢어지지 않게 부쳐내기도 쉽지 않아보인다.
한참 보고 있었지만 솜씨가 단연 금메달감이다. 아무데서나 먹을 수 없는 이유가 그런 까닭인지 몰랐다.
주방에서 일하시던 안경자사장님은 몸이 차거나 위장이 허약한 사람은 메밀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돼지고기와 조기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음식궁합에 대해서도 귀뜸하신다.
아참! 택배가 필요하신 분을 위하여 계좌번호를 마련했다.
시장을 나온 나는 친구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감을 한 상자 사서 선물했다. 나는 그보다 더 큰 선물들을 받았지만.
시장 앞 평창버스터미널
지금까지 배를 채웠다면, 지금부턴 눈과 감성을 채우러 나설 때다.
포만감으로 양을 채운 후에는 2분거리의 아름다운 평창강변을 필히 걸어볼 일이다. 메밀음식 보다 더 멋진 정경에 취할테니까.
태백의 황부자가 평창에서 살다가 황지연못으로 이사를 갔었나???
순천 송광사 보조국사 이야기 같기도 하고……
평창 터미널 앞에 있는 전설이다.
평창강을 가로지르는 중부교
내 고향을 보던 눈으로 평창강 강을 본다. 퐁당 빠지고 싶은 평창을 두고 떠난 사람들은 이 강변과 고향의 향수를 어떻게 달랠까! 수몰되어 갈 수 없는 내 고향을 생각하면 가슴에 물기가 서린다.
건너편에 솔향을 맡으며 거닐 수 있는 산책길이 멋져 다리를 건너간다.
지금이라도 물속으로 뛰어 들고 싶지만 좀 으스스 할 것 같다.
산책로 입구에 있는 돌 공원 아! 이 정성 ……
솔향 + 평창강의 맑은 물냄새가 고맙다. 평창은 전 지역이 생존에 적합한 해발 700m 청정지역으로 항상 쾌적해, 돌아다니면서 수양할 수 있는 곳으로 , 사시사철 팔도사람들이 마음을 내려놓고 가는 곳이다.2012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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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도 맛있는 메밀전병~
우리에게 너무도 유익함을 많이 주는 메밀이지요~
올려주신 사진 두루 구경잘하고 갑니다~~~^^
메밀전병 맛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