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스토리 라인… 캐릭터 성장 속도 빨라 초반 지루함 ↓
사전 체험·게릴라 테스트 반응 ‘후끈’… 유저 의견 적극 반영
PC 온라인 MMORPG 장르 부활 이끌 수 있을지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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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선보이는 신규 PC 온라인 MMORPG 장르인 ‘엘리온’이 시장의 갈증을 얼마나 해소할지 관심이 쏠린다 |
[김수길 기자] 가뭄에 콩 나듯 신작이 출몰했지만 곧장 무덤으로 직행했다. 오히려 선두 게임들의 입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공고한 모습이다.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권좌를 10년 가까이 수성하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올망졸망 혈전이 한창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45∼48%, 게임트릭스 기준)의 1/7수준에 불과한 점유율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노쇠한 기운을 겨우 차리면서 차순위를 이어가고, ‘피파온라인4’·‘서든어택’ 같은 넥슨 형제들은 언제든 위협을 가할 태세다. 여기에 블리자드 ‘오버워치’가 주기적으로 이 대열에 가세하는 게 최근 수 년째 국내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단면이다. 매년 ‘대작’ 또는 ‘대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새내기가 출현하나, 설령 반짝 인기를 끌더라도 이내 ‘가망 없음’으로 수렴됐다. ‘역시나’가 될까 염려도 됐지만 ‘진성’(眞性) 신작 한 편이 이 같은 징크스를 깨기 위해 10일 출발선에 선다. 전작인 PC 온라인 게임 ‘테라’로 성공인지 실패인지 알쏭달쏭한 결과를 냈으나 이후 ‘배틀그라운드’로 소생한 크래프톤이 제작한 ‘엘리온’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지난 9월 증시에 상장하고 연말 최적의 결실을 갈망하는 카카오게임즈가 배급사여서, ‘엘리온’으로서는 적어도 수월하게 날 수 있는 튼실한 날개를 얻은 셈이다.
‘엘리온’은 우선 국내 시장에서 ‘기다려온’ 작품으로 꼽힌다. 2년 전인 2018년 11월 스마일게이트RPG에서 ‘로스트아크’를 출시한 이래 동종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로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게임이다. ‘로스트아크’도 당시 번져있던 MMORPG 장르에 대한 갈증을 일정 부분 해소시켰다. 덕분에 ‘로스트아크’는 여러 시상식에도 불려갔다. 점유율 면에서는 12위 안팎을 오가면서 팬 층을 형성했다.
이 연장선에서 ‘엘리온’이 또 몇 년을 기다려온 예비 이용자들의 목마름을 완화할지 주목된다. 현재 MMORPG 장르는 게임트릭스 순위 최상단에서 다소 물러난 상태다. 만 12돌을 넘긴 엔씨소프트 ‘아이온’이 역주행하면서 6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로스트아크’와 ‘리니지’ 형제가 10위권 초·중반에서 박스권을 짠 게 고작이다. 하지만 낙관적으로 본다면 그만큼 유효한 팬덤이 조성돼 있다는 의미다. 업데이트가 단행되면 이에 따라 순위도 상향하고 있어서 마니아 층이 엄존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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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포탈은 다양한 규칙 속에서 진영 전투를 펼칠 수 있는 던전형 사냥터다. 차원 포탈 중 하나인 ‘용의 정원’ |
국내와 유럽·북미까지 방대한 권역에서 유통을 담당하게 될 카카오게임즈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시작점인 국내 성과에 애착이 클 수밖에 없다. 일단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다. 주말이 되거나 추가 소식이 알려질 때면 인터넷 검색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 ‘엘리온’이 오르내린다. 올해 4월과 7월에는 두 번 사전 체험 기회를 마련하고 ‘직설적인’ 평가를 받았다. 11월 말께는 일명 게릴라 테스트를 마쳤다. 준비된 5개 서버가 모두 대기열이 걸릴 정도로 반응도 뜨거웠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렇게 취합한 보고서를 토대로 서비스 개선안을 두 번이나 발표했다. 정식 서비스를 코앞에 두고 실제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이처럼 자주 반영된 일화는 많지 않다.
시장 상황적인 배경뿐만 아니라 ‘엘리온’ 본래의 게임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기본기에 충실하고 방대한 콘텐츠로 끊임없이 놀거리를 전달한다는 ‘게임 사업 1원칙’에 집중했다. 각론으로는 MMORPG 이용자들의 기초적인 바람인 빠른 성장속도와 안정적인 서비스, 쾌적한 환경을 꺼내들었다.
‘엘리온’은 동명의 포탈 엘리온을 중심으로 벌핀과 온타리라는 두 진영의 모험을 그린다. 핵심 콘텐츠는 전투와 차원 포탈, 클랜, PVP(이용자끼리 대결)를 들 수 있다. 어찌보면 기존 MMORPG 장르와 비슷한 대목이다. 그래서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중점을 뒀다. 수천 가지 조합이 가능한 스킬 커스터마이징(최적화)과 조작의 재미가 있다고(?) 하는 논타깃팅(공격하려는 대상을 특정하지 않더라도 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무기를 휘두르면 이 범위 안에 있는 적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공격 방식) 액션이 ‘엘리온’의 골격을 이룬다. 크래프톤은 앞서 ‘테라’에 처음 적용하면서 유난히 논타깃팅 액션에 집착하는 분위기다. 개발진의 성향을 변화시키는 것보다는 이를 진화하는 방향으로 ‘엘리온’에도 도입했다.
차원 포탈은 다양한 규칙 속에서 진영 전투를 펼칠 수 있는 던전형 사냥터다. 게임 룰에 따라 변수가 생긴다. ‘엘리온’의 길드 단위 커뮤니티 콘텐츠인 클랜은 클랜전을 통해 요새를 점령하고 차원 포탈을 관리하면서 진영 간 경쟁을 만끽할 수 있다. 각자 구미에 맞게 스킬을 구성하고 상대와 실력을 겨루는(PVP) 명예의 전당, 돌발 미션에 참여하면 보상을 획득하는 월드 퀘스트 등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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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구미에 맞게 스킬을 짜고 상대와 실력을 겨루는 PVP는 ‘엘리온’의 알토란 같은 재미다 |
무엇보다 ‘엘리온’의 백미는 캐릭터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초반 튜토리얼(시범) 개념의 스토리 모드를 거치면 20레벨부터 경험하고, 성장이 빨라진다. MMORPG 장르의 주요 묘미 중 하나인 게임 스토리에 대한 이해 역시 물 흐르듯 전개된다. 하루나 이틀이면 게임의 기본 시스템을 익히고, 자신만의 스킬 커스터마이징을 완성해 알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배급사로서 근래 시장에 불어닥친 ‘콘텐츠 자산의 안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이용자가 보유한 게임 내 자산을 보호하는 것을 비롯해 어뷰징 등 불건전 플레이에는 무관용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시장에 2년만에 나온 신작이라는 표면적인 특징이 아닌, 이용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운영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PC 온라인 MMORPG를 대세 장르로 부활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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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았어요 ..감사합니다.
잘읽었읍니다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