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우정택 경희의료원 내분비대사 내과 교수
Q> 당뇨병은 왜 걸리죠?
A>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유전적 요소와 함께 식습관 등 후천적 요인이 크다는 건 분명합니다. 미 대륙 피마인디언 부족을 예로 들겠습니다. 이들은 초원을 뛰어다녔던 시절엔 당뇨병 발생 비율이 낮았지만 현재는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며 굳이 몸으로 활동할 필요가 사라지면서 질병 인구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현재 인구 거의 100%가 비만에 시달리면서 30세 넘어간 이들 50% 이상이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만과 당뇨병 간 고리가 명확한 건 아닙니다. 마른 체격이라도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당뇨병이 나타납니다. 전체 당뇨 인구를 100으로 봤을 때 20%가 이런 케이스입니다. 이런 경우 모친 뱃속에서 영양상태가 안 좋아 인슐린을 배출하는 췌장이 덜 발달했거나 유전적으로 약하게 타고난 탓이 크다는 가설이 가능합니다.
Q> 당뇨에 나쁜 음식물과 건강에 유익한 영양분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부피가 작으면서도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은 거의 위험하다고 보면 됩니다. 패스트푸드, 청량음료 등이 그 종류들이죠. 특히 청량음료는 과당이 많이 들어 위험합니다. 보통 음식을 일정량 섭취하면 어느 수준에 스스로 입에서 떼게 마련이지만 과당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 동일 성분을 찾게 유도합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클린턴재단에서는 초·중·고교에 청량음료 자판기를 없애는 작업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고혈당 환자에겐 일반적으로 채소같이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권합니다. 신체 내 섬유질 성분이 늘어나면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도 느려집니다. 인슐린을 급격히 배출해야 할 필요성이 사라져 췌장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Q> 신체 내 혈당이 높아져 생기는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신체 내에서 혈당을 제대로 조절 못하면 혈관에 기름기가 쌓이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안구 망막의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망막증 90% 이상이 당뇨병에서 옵니다. 만성 신부전증도 50% 정도가 당뇨병을 동반합니다. 신장 역시 혈관 덩어리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혈관 내 노폐물이 많이 쌓이면 동맥경화증까지 오는데 심근경색, 뇌경색은 물론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 족부궤양까지 부를 수 있습니다.
Q> 소변에 거품이 많이 나오면 당뇨 증상인가요?
A> 당뇨병(糖尿病)의 라틴어인 ‘Diabetes mellitus’는 ‘단 분수(噴水)’라는 뜻입니다. ‘단맛 나는 오줌을 많이 누는 병’이란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과 20여 년 전만해도 당뇨병 검사 시 소변 검사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피 검사로 미리 증후를 파악합니다.
소변검사는 이미 상당부분 병이 진척돼 신장 문제 증후가 의심될 때 사용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단백뇨 증상이 심해져 육안 상 소변 볼 때 거품이 많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당뇨병과는 직접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물 적게 먹어 소변 내 불순물이 많을 때 혹은 고기를 많이 먹어 인 성분이 밖으로 배출될 때에도 거품이 납니다.
Q> 인슐린 치료 후 후유증은 없는지요?
A> 인슐린이 과도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되면 혈당이 너무 떨어져 환자가 의식을 잃는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지극히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지난 60~70년대엔 인슐린을 돼지나 소 췌장 등에서 추출해 써 불순물이 많았지만 지금은 과학기술 발달로 100% 사람 인슐린을 합성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사 형태도 요즘은 펜처럼 생겨 쉽게 투여가 가능합니다.
■당뇨병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1. 정기 검진을 통해 자신의 혈당 수치를 수시로 점검한다. 100mg/dL 이상이면 당뇨병을 의심 하라. 2. 동물성지방이나 전이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가급적 피한다 3.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4. 술을 절제한다 5.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 출처 : 매경이코노미, ‘[Health] 우정택 경희의료원 내분비대사 내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