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여행] 고소대 가는길..........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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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수영 다리: 이 다리를 건너가면 진남관, 그 뒤가 종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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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고소대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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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10경중 6경에 속하는 진남관이 있다. 지금은 한창 보수공사 중이라 볼수는 없지만 대신 진남관
유물관 앞에 있는 좌수영 다리를 건너면 바로 고소대로 가는 길이다. 겨우내내 집나갔던 봄이 돌아와
꽃 단장을 하고 한창 익어가는 여수의 봄 내음을 따라 유랑자는 남녘 끝자락, 멀고먼 이 골목까지 찾
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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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고소동~봉산동 골목에서 봄은 벌써 여름을 맞이하고 있었다. 새벽에는 좀 쌀쌀하고 한
낮엔 조금은 덮다. 여행의 계절도 이제 서서히 막을 내려가는 시절이다. 그도 그럴것이 여름 손님은
호랑이 보다 무섭다라는 속담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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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영정(梅營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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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無湖南 是無國家(약무호남 시무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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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긴 하다. 음력 오뉴월은 무더운 여름철인데
다가 입맛을 돋을 먹거리도 변변치 않아 집안 살림을 맡고 있는 아녀자들에게 걱정을 안겨주는 시기
였기 때문일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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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때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더더욱 난처해진다. 마땅히 대접할 음식이 없고 흐트러진 살림살이를
보이게 되니, 혹시나 흉잡힐 것이 걱정되어 찾아온 손님이 호랑이처럼 두려운 대상으로 느껴지기 십
상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과거 옛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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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끈적끈적한 무더운 여름의 습한 날씨와 몸에서 나는 땀 냄새는 싫다. 암튼 지금은 5월 바다는
새파랗고, 붉은 장미는 선명성을 앞세우며 새빨갛다. 여기가 여수다, 바로 낭만이 살아 숨쉬는 밤바다
의 본산이다. 여수의 봄은 꽃과 바다를 지나,‘천사골목’에까지 따스한 온기를 흩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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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전국 어데를 가나 통하는 간편한 콩나물 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차는 숙소에 내버려둔
채 카메라만 가지고 언덕길을 올랐다. 오롯이 걷는 코스는 오르고 또 오르는 언덕길이다. 그러나 편
한 길이다. 골목길은 오를수록 전망이 좋아지니 걸을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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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보다도 걷는 골목길은 심심 하지가 않아서 좋다. 시가지가 작은 여수는 대구 골목투어처럼 도보
여행자의 천국이다. 더구나 바다가 동무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자전거를 타도 것도 좋겠다. 도시 곳곳
에 무인 자전거 대여소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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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대여료 1.000원을 내면 최대 세 시간까지 대여할 수 있고, 좀 거시기 하지만 추가요금 없이 반납
과 재대여를 번갈아 반복해 가면서 하루종일 탈 수 있다. 그것도 귀찮으면 하루종일 3.000원이다. 암
튼 여수는 여행객들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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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벽화속에 이순신의 정신이라는 명언 10가지의 글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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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바다가 있는 동네에서 생선이 빠지면 섭하다. 골목길 인근에는 여수항 한편에 교동시장, 서시장,
중앙시장, 여수 수산시장 등 네 개의 시장이 버티고 있다. 한곳에 모여 있는 탓에 거기가 거기처럼 보
이지만 각각 특색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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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찍 문을 여는 건 중앙시장이다. 막 잡은 생선이 이곳에서 새벽 경매를 거친다. 도매상이 중앙
시장에서 떼 온 생선을 소비자가 가장 신선하게 만나는 곳이 교동시장이다. 여수 최대의 시장인 교동
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보려면 아침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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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무술 연마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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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만 돼도 파장 분위기다. 마리가 아닌 꾸러미 기준으로 생선을 파는 이곳은 질 좋고, 값싸기로 유
명하다. 그중에서도 군평서니가 눈길을 끈다. 이순신 장군이 즐겨 먹었다는 군평서니는 여수에서만
볼 수 있는 생선이다. 삼삼하고 담백해 한 번에 열 마리를 먹어도 질리지 않다는 게 시민들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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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는 굴비보다 더 쳐주는 음식이다. 즉석에서 전복이나 굴을 맛보거나 회를 먹을 요량 이라면
여수 수산시장이 좋다. 특히 ‘수산물 먹는 날’로 정해진 수요일에는 20% 할인까지 해주니 참고하자.
4일, 9일에 5일장이 서는 서시장은 종합 시장이다. 이곳에서 파는 생선은 교동시장에서 넘어온 것으
로 신선도가 좀 떨어지는 대신, 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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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동천(교동시장)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밤이면 낭만포차가 형성 영업중이다. 이곳이 여수 낭
만포자 원조다. 그러나 카드도 안되고 요리값은 밤바다 낭만포차에비해 20%정도가 비싼 편이다. 참
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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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유랑자는 골목길에 들어섰다, 오르막길 내내 양쪽을 벽화가 그려져 있다. 시작점은 육각정
정자가 있는 매영정 부터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들이 소상히 그려져 있어 다시한번 성웅 이순신을 생
각하게 만드는 골목길이자 역사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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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여수의 어느곳을 가던지 장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것 같다. 당연한 일이다. 국가를 위해
서 일생을 받친 장군의 업적은 자손만대에 길이길이 남아야 할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부각
되는 인물 하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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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객 백선엽 때문에 언론에서 정치권에서 난리다. 친일파들은 국립묘지에 안장할수 없다는 논
리다. 그러나 그는 국립묘지에 안장되길 원하고 있다. 이유인즉 6.25때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골통 보수파 쪽에서는 과거 일본 군에서 간도특설대 복무 전력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 및 일제부역자
에 등재됐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어처구니 없게도 화합 차원에서 묻어 두자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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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가관이다. 과거 “친일파 군인들의 죄상은 일제강점기에 끝난 것이 아니고 한국전쟁 중 양민학
살이나 군사독재에 협력한 것도 있기 때문에 전쟁 때 세운 전공만으로는 용서받을 수는 없다”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25때 공을 세웠으니 국립묘지에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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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챔피언 김기수 선수가 훈련했던 체육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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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논리라면 수십명을 죽인 살인자가 잘못을 뉘우첬다고 개과 천선 했다고 좋은일 했다고 하면 과
거 살인죄가 다 묻혀진다는 것인가.?? 골통 보수들에게 되묻지 않을수가 없다. 난 백선엽에게 묻고
싶다. 일제 당시 성웅 이순신 장군처럼 백의종군(白衣從軍)은 할수 는 없었던 것인가??.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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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잔재(토착왜구) 떨거지들에게 이말을 꼭 들려주고 싶었다. 아니 백선엽에게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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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벽화속에 이순신의 정신이라는 명언 10가지의 글귀를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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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몰락한 역적의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외갓집에서 자랐다.
2. 머리가 나쁘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첫 시험에서 낙방하고 서른 둘의 늙은 나이에 겨우 과거에 급제했다.
3. 좋은 직위가 아니라고 불평하지 마라
나는 14년 동안 변방 오지의 말단 수비장교로 돌았다.
4. 윗 사람의 지시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불의한 직속상관들과의 불화로 몇 차례나 파면과 불이익을 받았다.
5.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마라.
나는 적군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진 후 마흔 입골에 제독이 되었다.
6. 조직의 지원이 없다고 실망하지 마라.
나는 스스로 논밭을 갈아 군자금을 만들었고 스물 세번 싸워 스물세 번 이겼다.
7. 위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 갖지 마라.
나는 끊임없는 임금의 오해와 의심으로 모든 공을 뺏긴 채 옥살이를 해야했다.
8. 자본이 없다고 절망하지 마라.
나는 빈손으로 돌아온 전쟁터에서 13척의 낡은 배로 133척의 적을 막았다.
9. 옳지 못한 방법으로 가족을 사랑한다 말하지 마라.
나는 스물살의 아들을 적을 칼에 잃었고, 또 다른 아들들과 함께 전쟁터로 나섰다.
10. 죽음을 두렵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적들이 물러가는 마지막 전투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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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대 앞에 이르자 그림 하나가 눈에띤다. ‘우리나라 최초 복싱 세계 챔피언 김기수 선수를 아십니까??’
그러고 보니 유랑자가 그 이름을 가물가물한 기억에서 찾아냈다. 유랑자가 어렸을 때 흑백TV에서 그
의 경기를 본것도 같다. 기억속의 그 선수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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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북청 출신으로 6.25때 피난하여 여수에 정착한 그 김기수 선수가 여수에서 학교를 다니고
자라면서 챔피언이 되었구나. 이제야 알수 있었다. 유랑자는 그가 운동했던 체육관으로 찾아가 보았
다. 고소대 담장 바로아래에 오래된 건물로 내부는 들어갈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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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창문 넘어로 들여다 본 내부의 모습은 현대식 건물과 인테리어에 비해 허술하긴 하지만 김기
수 선수가 이곳에서 와신상담(臥薪嘗膽) 세계챔피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수만은 훈련을 하면서 무
수한 주먹을 휘두르며 흘렀던 땀방울 과 거친 숨소리가 창밖 넘어로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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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클릭
http://cafe.daum.net/b2345/9t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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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고소2길 3-7( 진남관으로 넘어가는 좌수영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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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한민국 안인데 가본적이 없구나...ㅜㅜ
ㅎㅎ 그러게요,
작지만 드 넓기만 우리나라 땅. 돌아보면 곳곳이
관광이지요. 경승지 입니다.
감사 합니다.
거북선 모형체험 하고싶어지네요 엑스포밖에 안가봤는데 ~
아~~그러시군요.
아직도 시간은 많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다음에 혹여 여수에 가시거들랑
그때 한 돌아 보심이 좋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