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눈이 어두운 할머니는
지팡이로 땅을 진찰합니다
흙길이 어디가 아픈지
어디가 움푹 파여 상처가 났는지
지팡이 청진기를 들고 다니며
천천히 마을 한 바퀴를 돕니다
지팡이 끝에는 눈도 있고 귀도 있습니다
할머니는 땅이 다 나을 때까지
조심조심 아픈 곳을 피해 갑니다
홍일표, 《동시마중》 제83호
첫댓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너무 좋은 작품 입니다.
신여다야 선생님^^ 감사합니다!
@문봄
첫댓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너무 좋은 작품 입니다.
신여다야 선생님^^ 감사합니다!
@문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