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퍽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거라
심각한 노잼, 신파가 될수있으니
주의 요망
저는 비토가 반실을 때려눕히는
구린화질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격덕질의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MMA라는 명칭 대신 이 카페의
이름인 이종이 이 스포츠를 상징하던
시절...
후로ㅡ레스링의 실전성 증명과
대화혼, 서커스, 사커킥과 스탬핑으로
무장한 프라이드가 세계를 주름잡고
있었죠.
프라이드의 일본이 야쿠쟈의 검은돈을
토대로 잘나갈때 한국격투기는 하찮다 못해 미미한 동호회 수준의
규모로 초라하기 그지없는 출발을
했더랬죠...
유튜브도 없던 시절에 불법비디오
영상(누구 저격하는 거 아님)
으로 정보가 공유되고, 세미나는
커녕 눈대중으로 기술연구하고...
지도자도 선수도 뭐가 맞고
뭐가 아닌건지 천지분간도
못하던 암흑의 시절.
21일 대회를 보며
문득 잊혀져간 이름들이 생각나더군요
암록, 아우마스, 쌈박질클럽,
홀로스, 랜디저널....
대호합기도,
투혼정심관, 팀태클...등등
그리고 한국격투 역사상 가장
중요한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코리안 탑팀
시작의 불빛을 밝혔다가 명멸해 간
수많은 1세대들의 피와 땀이
2019년에 이르러 코리안 좀비라는
존재로 결실을 맺었다는 생각을 하니
절로 감개무량해집니다..
통신동호회 SNP에서 언더로 시작해서
마침내 롤스로이스 오너를 배출한
조선힙합처럼
생활체육동호회로 시작해서
진정한 월클급 초강자를 한국격투가
배출하기까지 거의 20년이 걸렸네요
2002월드컵과 박지성으로
슛돌이 세대라는 자산을 가지게 된
한국축구처럼
한국격투도 스턴건과 좀비를
보며 격투에 뜻을 두는 또다른
괴물세대가 나오길 기대하고
또 믿어 봅니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논쟁/감상평
21일 대회는 한국격투사에서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둠가이
추천 0
조회 1,077
19.12.23 15:21
댓글 10
다음검색
첫댓글 뭔가 오랜 관심이 담긴 글 같네요 ^ 약간의 감동을 느낍니다.
와.. 한국 종합격투기 요약판!! 간만에 추억을 되세겨봅니다 ㅎㅎ
아직 사람들에게 격투기가 종합격투기가 아닌 그저 잔인한 싸움으로만 비춰지던 그 시절... 격투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참 외로웠더랬죠. 그렇게 20년 가까이 꾸준히 사랑해오다보니 이런 시절도 맞이하네요. ^^
정말 공감가고 반가운 글 잘 읽었습니다.
문득 스피릿 엠씨 1회 대회 직관하던 추억이 떠오르는데 조만간 한 번 저도 짧게 그때의 추억을 끄적여 봐야겠습니다.
큰 돈을 쓰고 왔지만 정말 눈꼽만큼도 아깝지 않은 행복한 부산행이었어요. 지금도 경기 영상을 돌려볼 때마다 희열이 그때의 전율이 느껴집니다.
스피릿 엠씨가 먼저였나요? 깁미파이브가 먼저였나요? ㅎㅎ 아련한 추억이네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동현 언급은 짠하더라구요
김동현은 이제는 방송인으로 대중들에게 친근하지만 모든 격투기 선수들에게는 우상이 아닐까싶습니다
저는 프라이드 망하고 한참있다 유입된 팬인데 이렇게보니 대단하네요 ㅎㅎ
짬밥이 어마어마하시네요ㅎㄷㄷ
저도 북극곰님 사이트에서 팔던 비디오로 입문.. ㅎㅎ
아우마스 ㅋㅋ
뭉클해지는 글이네요. 저는 김동현 정찬성은 원래는 우리나라 환경에선 나올 수 없는데 어쩌다 튀어나온 돌연변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명멸해왔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1세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