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평일에 날마다 저의 일상의 글을 쓰고 있지만,
저 때문에 가족들이 불편해 할 까봐 소개를 꺼리게 하는 일이 간혹 있지요.
누구에게나 개인 프라이버시는 있는 거니까요.
그렇지만, 제 짝지가 회피하는 거라도 기쁜 소식이라고 생각되어 과감히(?) 공개하고픈
사연이 있어요.
물론, 아녜스가 허락한 건 아니지만...
여러분들은 “국가고시(國家考試)”라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제가 갖고 있는 국어사전(國語辭典)에서는 국가고시를“어떤 자격을 인정해 주기 위하여 국가에서 시행하는 시험”이라 풀이했어요.
국가고시의 예로, 어떤 분들은 매년 11월에 실시되고 있는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을 생각할 거고, 어느 분은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기 위한 시험이 생각나실텐데...
대입수능시험은 다음해 대학 진학생을 위한 대학과정 수학능력 평가차원으로 보는 시험이고,
운전면허 시험은 잘 아시다시피 자동차를 운행하기 위한 자격(면허)를 갖추기 위해 보는 것으로 학과(필기)시험과 코스(실기)시험과 도로주행시험으로 크게 나뉘어 지죠.
자동차를 끌고 다니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게, “운전면허증(運轉免許證)”일텐데,
저는 2001년 4월 30일에 세상에 태어나 처음 면허를 땄기에 5년전 이날이 기념할 만한 날이죠.
아무쪼록 차를 운행하시는 분들이 교통사고를 조심하고 안전운전을 생활화하여 교통사고 발생율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불명예를 어서 빨리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국가고시라고 할 만한 시험이 “대입수능시험과 운전면허 시험”이 다는 아니죠.
의대생, 간호대생 들이 보는 의사자격시험 간호사자격 시험도 국가고시라 해야할 거여요.
물론, 의료인 뿐만아니라 영양사, 제빵사, 요리사,... 전문 기술인의 자격을 부여하는 한국산업안전관리공단이나 대한상공회의소 같은 기관에서 주관하는 기술자격 시험도 넓게 보면 국가고시라 해야겠죠.
그렇지만,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는 건 이런 시험이 아녀요.
지난 주 목요일(그러니까, 8월3일이죠.)에 전국 이곳저곳에서 국가고시가 있었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검정고시.
우리 님들 중에 검정고시(檢定考試)를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그래도, 설명 드리죠.
검정(檢定)은 “어떤 규정에 따라 검사하여 합격 불합격이나 자격 등급을 결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검정고시를 영어로는 “Qualifying Examination"이라 하죠.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졸업자들이 보는 고입 검정고시와 중학교 졸업자들이 보는 고졸 검정고시가 있어요.
그런데, 지난 주 목요일에 대전 문정초교에서(물론, 대전 뿐 아니라 전국 각 도시에서 같은 시간에 그 시험을 치뤘겠는데..) 고입 검정고시 시험이 있었습니다.
이 시험에 제 짝지 아녜스가 처음으로 응시하였다면요.
고입검정고시는 6과목에 600점 만점으로 360점 이상이면 합격인데,
5월 중순부터 시작했으니 두 달 보름의 짧은 준비기간 이었지만, 열심히 애쓴 보람으로
무난히 합격선을 넘었다네요.
“울 아녜스, 합격을 미리 축하~축하~!!!”
남들에게 검정고시 준비하는 게 알려질까봐 걱정하는 짝지였어요.
저는 짝지가 원하는 대로 앞으로 고졸검정고시도 합격하고, 수능시험도 치러서 대학진학도 하게 할 거여요.
물론, 몇 년은 걸려야겠지만...
그때는 50대 나이에 여대생이 된 짝지이겠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잘 하게 격려해 줘야죠.
그 동안 용화초등학교 24회 동기동창들께서는 아셨을 테지만,
저의 짝꿍 아녜스는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뿐이었거든요.
제 장인장모님들께서는 큰딸이 중학교를 가고 공부를 계속 하길 바랬지만,
한사코 중학교 진학을 않겠다고 고집부리며 끝내 초등학교 졸업으로 학창시절을 마감했다죠.
사실, 제 짝지는 전에 소개했듯이, 한쪽 눈을 실명한 장애인이거든요.
그래서, 자격지심(自激之心)이 있어 다른 사람 앞에 나서길 싫어하였답니다.
고향 용화에서 초등학교(물론, 당시는 국민학교)과정을 마치고는 중학교를 진학하려면,
화북면 소재지에 있는 화북중학교나 충북 보은군 보은읍에 있는 중학교를 가야하는데,
혼자 떨어져 가기 싫었다죠. (ㅠㅠㅠ)
그래서 일찌감치 객지를 나다니며 고생하였다는데, 나이 20대 초반에 저를 펜팔로 알게
되어 지금껏 이르렀는데...
제가 대전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 부부의 학력차이가 너무 나죠?
그래서, 제 부모님이 아녜스를 별로 안 예뻐한 이유가 되겠지만요.
한쪽 눈을 실명하여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초등학교 졸업학력이 전부인 아가씨가
어려운 살림이나마 대학졸업 시킨 당신의 아들과 결혼하겠다고 나섰던거니...
예쁘고 안 예쁘고를 떠나 어이없기도 하셨을 거여요.
만약, 저희 아이들이 저희를 그때 저희와 같은 입장이 되게 만든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자신 없거든요.
물론, 그때는 젊은 혈기에 우리끼리 좋아하고, 올바른 몸과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살아간다면 지금 어려움은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란 믿음과 희망이 있었지만요.
그렇지만,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하여 세상을 살아가기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저희 애들에게는 가족 모두가 환영하고 사위와 며느리를 다 같은 자식으로
여기며 세대와 나이 차이를 떠나 함께 하는 삶을 살아주길 바래요.
아직 어린 학생들이니 부지런히 커야겠지만요.
그래도 세실리아가 21세, 요한이가 19세이니, 어느덧 성인(成人)이 다 된 건데,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아이들의 배필이 될 어느 집 도령과 처자는 무럭무럭(?) 잘 크고 있겠죠. (ㅎㅎㅎ)
가톨릭의 신부님 수사님 수녀님, 불교의 비구스님 비구니스님, 원불교의 정녀님들처럼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절대자에게 오롯이 바친 훌륭하신 성직자 수도자들께서는
우리들과 다른 길로 수도성소(修道聖召)에 부름 받아 성(聖)스러운 삶을 살고 계신건데,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평범한 속세 중생들은 선남선녀(善男善女)끼리 만나 20~30년을 살아온 부모님의 슬하(膝下)를 떠나 새로운 가족으로 자기들의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는 겁니다.
물론, 누구나 하느님의 은총과 부모님 일가친지의 축복 속에 결혼하여 사랑과 행복만을
느끼며 잘 살아가길 바라지만, 이전저런 사정으로 헤어지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은 현실이고, 어떤 분들은 40대가 넘도록 짝을 못 만나 독신을 고수하기도 하지만요.
저희 처가 큰댁에만 해도, 58년 개띠 사촌처형이 아직도 처녀로 있으니... (ㅠㅠㅠ)
사회생활 잘하고 바쁘다보면 남자생각도 안나나 보죠? (헤헤헤)
저희가 용화에 가면, 큰댁에 계신 처 큰아버님과 큰어머님께서 부러워하세요. (쩝~!)
물론, 사촌처남들이 장가를 가서 각자 자기들 살림을 잘 하고 있지만요.
그래도 부모님 심정은 50세 되도록 혼자 사는 딸자식이 안스러우실테죠.
아직 짝을 못 찾으신 처녀 총각이나 사정상 홀로 되신 분들이 한 가족으로 알콩달콩 사랑
나누며 함께 할 짝꿍을 만나서 그동안 제대로 못 느낀 행복을 만끽하시길 저도 기원 드립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 거죠.
그저 부족함은 채워 줘가며,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어요.
오늘은 8월 8일입니다.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立秋)”이니 이젠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가 점점 수그러 질테죠.
제가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이 멀지 않았어요.
내일은 말복이니 이젠 삼복더위도 끝물 아니려나...? (ㅎㅎㅎ)
어쨌거나, 우리 모두 기운을 더 내자구요.
팔월 팔일이니, 어제보다 더 팔팔해 져야죠.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님들과 함께 활기차게 보내시길...
샬롬~!!!
첫댓글 8월 8일은 예전 제가 근무하던곳에서 팔팔데이라고 장어먹는날 했사를 했는데.. 사모님의 합격을 축하드리고요.. 곧 여대생이 되실테니.. 지금부터 경쟁력을 키우심이... 어떠실런지용.. 젊은 영계들하고 노는데..^^~
하하하. 감사합니다. 제 짝지가 늙은 나이에 공부하느라 고생할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