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희가 노래한 - 꽃밭에서 - 가사의 숨은 내력.

[강나루 밀밭]

https://youtu.be/aYEeemXyX5w

[EBS스페이스공감] 다시, 공감 BEST 정훈희 - 꽃밭에서

       정훈희가 노래한  '꽃밭에서' 가사의 숨은 내력

    1979년 가수 정훈희는 작곡가 이봉조와 제 20회 '칠레가요제'에 출전하여 
가요 '꽃밭에서' 를 스페인어로 번안한 'Un Día Hermoso Como Hoy' 를 노래 불러
최우수 가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봉조 작곡 이종택 작시로 정훈희가 노래한 가요 '꽃밭에서' 의 가사는 
이조 참판을 지낸 조선시대 '언보(彦甫)최한경( 崔漢卿 )'이 벼슬길에 진출하기전 
고향 처녀를 연모하여 지은 화원(花園) 이란 한시(漢詩)에서 가져 왔다고 하는데
반중일기 (泮中日記)라는 저서에 실려 있다고 합니다. 


                             花 園 / 崔漢卿

          坐中花園 瞻彼夭葉 (좌중화원 첨피요엽)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쳐다본다.
          兮兮美色 云何來矣 (혜혜미색 운하래의)  아름다운 색깔은 어디에서 왔을까
          灼灼其花 何彼艶矣 (작작기화 하피염의)  아름다운 꽃이여 어찌 그리도 농염한지
          斯于吉日 吉日于斯 (사우길일 길일우사)  이렇게 좋은날에 이렇게 좋은날에
          君子之來 美人之歸 (군자지래 미인지귀)  그님이 오신다면 그님이 오신다면 
          云何之樂 ( 운하지락)  얼마나 좋을까


          臥彼東山 觀望其天 (와피동산 관망기천)  동산에 누워 멀리 하늘을 보네
          明兮靑兮 云何來矣 (명혜청혜 운하래의)  맑고 푸른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維靑盈昊 何彼藍矣 (유청영호 하피람의)  푸른하늘이여 어찌 그다지 쪽빛인가
          吉日于斯 吉日于斯 (길일우사 길일우사)  이렇게 좋은날에 이렇게 좋은날에
          君子之來 美人之歸 (군자지래 미인지귀)  그님이 오신다면 그님이 오신다면 
          云何之樂 ( 운하지락)  얼마나 좋을까


     위 漢詩에 대한 원철스님의 한경 기고문을 살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좌중화원 첨피요엽(坐中花園 瞻彼夭葉) 혜혜미색 운하내의(兮兮美色 云何來矣)
언보(彦甫) 최한경(崔漢卿) 선비가 고향 처녀를 연모하며 지은 연작시 1절의 시작 부분이다. 
공직에 있을 때도 바람기로 인해 파직과 복직 과정을 거친 이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이 글은 1444년 벼슬길에 진출하기 전에 순수하고 풋풋하던 성균관 유생 시절의 작품이다. 
2절은 ‘동산에 누워 멀리 하늘을 쳐다본다(臥彼東山 觀望其天). 
맑고 푸른 빛깔은 어디에서 왔을까?(明兮靑兮 云何來矣)’라는 반복의 틀을 지켰다. 
외우기 쉬운 것이 좋은 시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32개의 글자 조합으로 미뤄 보건대 연시의 주인공인 박씨 낭자(朴小姐)는 꽃의 아름다움과 
가을하늘의 맑음을 두루 갖춘 미인이었던 모양이다. 전체 내용은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임에도 
불구하고 시작 부분인 ‘꽃 그리고 하늘의 아름다운 색은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의문을 통해 그의 사색 깊이 또한 만만찮음을 보여준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정의할 능력은 없다. 
다만 여러 가지 요소가 균형 있게 합쳐진 것일 거라고 짐작할 뿐이다. 
그래도 한마디 보탤 수는 있다. 거기에는 시간적인 요소도 포함된다고. 
찰나에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다운 법이라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가을 내내 어쩌다 만날 수 있는 귀한 풍광이다. 
가을 국화의 아름다움도 한순간이며 젊음 역시 잠깐이다.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 사라지면 아쉽다. 
그래서 반문한다. 어디로 갔을까? 의문은 또 이어진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왔을까?'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그대로 화두가 된다.

   송나라 설두중현(雪竇重顯, 980~1052) 선사는 최한경의 32자를 
여덟 자로 졸여놓은 내공을 이미 유감없이 발휘했다. 
‘우종하래(雨從何來) 풍작하색(風作何色)’ 비는 어디에서 왔으며, 바람은 어떤 빛깔일까?/
        2016년, 원철 스님의 '생각을 깨우는 한시' 한경 기고문 중에서 발췌.

   꽃이 피어 아름답고 드높은 가을 하늘을 생각해 보며
'꽃밭에서' 노래를 듣고 입속에서 흥얼거려도 보고 잠시 청춘의 꿈속에 
다녀 가보는 밀밭입니다^^**ㅋㅋ
나이스하시고 스마트한 잔나비띠 선배 형제 자매님 
코로나가 일상을 통제하지만, 풍요로운 가을은 오고 있습니다.
행복하십시요.

[한승리]

ㅎㅎㅎ~
박치기의 묘미를 누가 알리요
나만알고, 나만웃고, 나만즐기는 것도 행복인게지유
이렇게 좋은날에, 이렇게 좋은날에 ..................... (에)

[바다빛]

참 좋은 노래네요

[하하]

요로게 은은한 멜로디에 아름다운 가사 님은 기다리지 않아도 꽃밭에서 향기 맡으며 행복 만땅.........(땅)

[탄 탄]

땅의 기운이
가을을 느끼듯,
사람을 느끼려면
그 사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고독을 아는 사람,
사랑과 그리움을 아는 사람,
힘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일수록
코스모스 핀 가을 길을
더 절절히 더 깊숙이 걸어갑니다...(다)

[좋은생각]

노래가사의내력을 알고 감상하니 정말 너무 좋습니다.
고운 밤 되세요.